'보수 대구'를 노크하다…'제1회 퀴어문화축제' 열려

▲ 성 소수자를 위한 축제 '제1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20일 오후 대구 동성로 일대에서 열렸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 성 소수자를 위한 축제 '제1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20일 오후 대구 동성로 일대에서 열렸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환영할 만한 이벤트…', '께름칙한 행사…'

찬반은 극명하게 엇갈렸지만 행사는 무난하게 치러졌다. 대구에서 최초로 성(性) 소수자를 위한 축제 '제1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20일 오후 3시 30분부터 1시간가량 대구 동성로에서 열렸다.

30여명의 참석자들은 성 소수자들의 인권을 상징하는 무지개색 깃발과 '性(성) 소수자 차별 반대', '동성 간 파트너십 법률을 제정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세상 밖으로 나왔다. 행사 시작 즈음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구경꾼들은 흩어졌지만 성 소수자들은 '당당하게 즐겨라'라는 축제 슬로건에 맞춰 한일극장 앞을 출발해 중앙파출소까지 행진을 했다. 성소수자로 구성된 풍물패 '바람소리'와 '소리로 담근 술'팀이 앞장서 길을 텄고, 지켜보는 시민들에게 홍보물을 나눠줬다.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노진영(39·여)씨는 "다르다고 해서 이들이 사회의 일부분이 아닌 것은 아니다. 소통하는 과정에서 잘 알지 못했던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행사를 지켜보던 이종원 (주)KOG 대표도 "우리 사회 내에서 다양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했다.

축제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민들도 많았다. 박모(65·여)씨는 "세상에 남녀는 반반으로 이루어진 것 아니냐? 무슨 이유로 저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모(64·여)씨도 "'퀴어'가 동성애라는 뜻을 알고 나니 기분이 좀 그렇다"며 얼굴을 찌푸렸다. 행진에 참가한 영국인 트레이시 맥마흔(29·여)씨는 "보수적인 대구에서 이런 행사가 열렸다는 사실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배진교 축제기획단장은 "의외로 성공적인 행사가 됐다. 행렬에 관심을 갖는 시민들을 보고 '대구에서도 가능하다'고 생각했다"며 "매년 행사를 열고 지역에서 성 소수자들의 '작지만 큰 목소리'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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