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사 모발이식 바람

"젊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이화언 대구은행장이 얼마전 여름 휴가를 마치고 돌아 오자 직원들은 행장의 달라진 머리 스타일에 깜짝 놀랐다. 머리카락이 손가락으로 헤아릴 정도의 이 행장의 이마 위로 머리카락이 수북(?)했기 때문.

이 행장은 "경북대병원장의 권유로 모발이식 수술을 받았다"며 "처음엔 거절했지만 행장이 조금이나마 젊게 보인다면 마케팅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2천여가닥의 뒷머리를 옮겨 심었다"고 말했다.

모발 이식을 한 대부분의 유명 인사들은 주변에 시술 사실을 숨기지만, 이 행장은 직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 'CEO 레터'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려 은행 내에서도 화제다. 최근 유명 인사들 사이에 모발이식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정치인, 기업인 등은 젊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때론 남몰래 모발이식을 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여권의 고위 인사는 앞서 모발이식을 한 동료 의원들의 권유로 지난 달 수술을 받았다. 그는 모발이식의 권위자인 경북대병원 김정철 교수를 초빙해 서울의 한 병원에서 은밀하게 머리카락을 심은 것으로 알려졌다.

며칠 전 충청도의 한 자치단체 의원이 김 교수의 연구실을 불쑥 찾았다. 그는 자신이 자치단체장 선거에 출마 예정인데 이미지 쇄신을 위해 모발이식을 하고 싶다며 사전 예약도 없이 방문했던 것이다.

지난 총선을 전후해 김 교수에게 모발이식 수술을 받은 정치인은 모두 10여명. 이들 중 3명이 '금배지'를 달았다.지금까지 김 교수에게 모발이식을 받은 국회의원은 11명. 주변에서는 '몇 명만 더 채우면 원내 교섭단체(20명)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스개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박찬석 열린우리당 의원은 경북대 총장 재직 당시 모발이식 수술을 받았으며, 이를 주변 사람에게 공공연히 알린 것은 물론 김 교수와 함께 TV방송 프로그램에까지 출연하기도 했다.

경북대병원 모발이식센터는 연간 240여명이 수술을 받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정치인, 기업인, 교수, 고위 공무원들이다. 현재 김 교수에게 수술을 받으려면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며, 수술비는 1회(2천여 가닥 이식)에 560만~700만원 선이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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