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삼성, SK에 충격의 2연패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던 대구삼성이 준플레이오프에서 SK에 충격의 2연패를 당했다. 정규시즌 3위의 성적으로 한 해를 마감하게 된 삼성은 올 시즌 내내 지난해 같은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대해 야구인들은 삼성이 외국인 용병 선수들을 잘못 뽑았고 마운드가 지난해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졌다는 공통적인 지적을 했다. 또 벤치의 무리한 선수 기용도 성적이 낮은 한 원인이라는 것.

대구방송 최종문 해설위원은 "팀이 우승하기 위해선 3가지 조건이 있다"며 "주전급 선수들의 부상이 없어야 하고, 선수층이 두터워야 하며, 구단과 선수단 또는 선수단내 불협화음이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올 삼성의 경우 이 세가지에서 상당한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것.

△벤치

전문가들은 지난해 우승 후 팀 재정비가 필요했지만 올 시즌은 지난해 멤버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가세전력이 없다보니 팀에 활력소가 될 선수들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브리또가 지난 9월 초 부상으로 본국 도미니카로 돌아간 것을 비롯해 주전급 선수들이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 등으로 팀이 부진할 경우 신인들을 과감하게 기용할 필요가 있음에도 벤치에선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대구MBC 홍승규 해설위원은 "이기는 야구에 익숙해 선수들을 발굴하고 키우는 데 인색했다"며 "시즌 중반부터 신인들을 과감하게 기용할 필요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거액의 연봉을 받지만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부진을 면치 못했던 마해영 선수 같은 일부 선수들을 계속 기용하는 등 냉정하지 못한 모습도 보였다.

전문가들은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팀에 도움이 안 될 때는 과감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며 아쉬워했다.

△타자

누가 뭐래도 삼성은 장타력의 팀이다. 정규시즌 홈런 수가 무려 213개가 말해준다. 올해 통산 시즌 팀 최다홈런(종전 210개.99년 기아의 전신인 해태 기록)을 깨기도 했다. 이승엽, 마해영, 양준혁 등 크린업 트리오가 터뜨린 홈런 수만 127개로 한화(121개), LG(106개), 두산(90개), 롯데(73개)의 팀 전체 홈런 수보다 많다.

하지만 상태팀 투수들에 따라 기복이 심한 것이 문제로 분석됐다. 상대팀 에이스에는 약한 반면 중간급 투수들은 완전히 초토화시키는 양상을 보였던 것.

이 때문에 우승을 위해서는 장타력 뿐만 아니라 기동력 등 다양한 팀 전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내년에는 이승엽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 마해영의 FA(자유계약) 자격 획득 등으로 선수단에 큰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전술 다변화는 꼭 필요하다는 것.

△투수

올해 삼성이 기대이하의 성적을 낸 가장 큰 원인은 투수력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특히 외국인 선수 영입에 실패한 것이 팀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는 것.

김응룡 감독도 5일 SK전에 패한 후 "용병 덕을 못 본 것이 올해의 패인"이라고 시인했다.

지난해 큰 활약을 했던 엘비라가 컨디션 난조로 중도 하차했고 대신 영입한 라이언(1승 3패, 방어율 5.02)이 단조로운 구위로 기대이하의 성적을 냈다.

기대했던 용병이 제몫을 못하면서 임창용 등 여타 선발들이 연쇄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임창용의 경우 8월 한달간 4경기에서 1승(방어율 9.56)을 올리는 데 그쳐 에이스다운 모습을 잃기도 했다.

이로 인해 라형진, 고졸 2년차 좌완 권 혁 등이 대체 투입됐지만 중량감을 떨어졌다.

정규시즌 1~3위까지 경기차가 3게임 정도에 불과했기 때문에 지난해의 투수진이었다면 충분히 1위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또 마무리 노장진이 6,7회 조기 등판하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컨디션 난조를 보이자 중간계투 김현욱, 오상민 등 중간 계투 요원의 투입 빈도가 높아졌고 이에 따른 체력 부담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8월말에 들어서는 투수들이 전체적 난맥상에 빠지면서 삼성의 승률(11승14패)도 덩달아 떨어졌다. 지난해 시즌 종반 3,4 선발이었던 김진웅, 배영수의 부상과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다 임창용, 엘비라의 호투와 신인 노병오의 가세로 15연승, 시즌 1위를 차지했던 것과는 상당히 비교된다는 것.

대구방송 최종문 해설위원은 "무리한 등판으로 체력 부담에 시달린 투수들이 제 역할을 못하면서 2군으로 내려가는 투수들이 속출했고 남아있는 선수들도 덩달아 부진했다"며 "투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전체적으로 투수 운용이 헝클어졌다"고 했다.

그나마 권 혁, 정현욱, 권오준 같은 젊은 투수들을 발굴한 것을 수확으로 평가됐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사진설명) 5일 오후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삼성-SK전에서 SK쪽으로 승리가 굳어지자 삼성 선수들이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다. 김영욱기자 mirag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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