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마을세계화재단이 지난달 6일 실시한 영어·불어 새마을노래 공모전 대상과 최우수상 수상작을 발표했다. 수상자들 중 유일하게 국내에 살고 있는 영어 부문 최우수상 수상자 송의령 씨를 만나 공모전 준비 과정과 수상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1995년 생으로 올해 만 25세인 송 씨는 이번 공모전에 참여하기 전까지는 새마을운동에 대해 잘 몰랐다. "우리나라가 과거 그렇게 가난했는지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는 송 씨는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우리나라가 오랜 가난을 탈출하고 기적 같은 성공을 할 수 있었던 기반은 새마을운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디지털미디어 제작 관련 일을 하고 있다는 송 씨는 인터넷에서 우연히 새마을노래 공모전을 한다는 게시물을 보고 참가를 결심하게 됐다. 대학생 때부터 각종 홍보대사 활동 등을 하면서 미디어 제작과 스토리텔링에 관심이 많았었고, 그 때 갈고 닦은 실력을 이번 공모전 때 십분 발휘한 것이다. 송 씨는 "7월부터 거의 넉 달 동안 매달렸지만 영상이나 노래 등 부족한 부분이 계속 보였었는데 9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으로 인해 접수기간이 한 달 연장된 게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던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송 씨가 만든 4분 길이의 영상은 엄마와 아이의 대화로 시작하는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살기 좋은 내 마을'을 'Best village in the whole wide world'(전 세계에서 제일 좋은 마을)이라고 번역한 부분에 대해서는 "새마을운동에 참여한다면 정말 최고의 마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 붙인 가사"라고 말했다.
이번 공모전에서 가장 도움을 많이 준 사람은 바로 송 씨의 부모님이다. 송 씨는 "아버지는 54년생이시고 어머니는 62년생으로 새마을운동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가지고 계셨다"며 " 공모전에 참가하는 걸 굉장히 좋아하셨다. 제작자인 저보다도 더 열정적으로 의견을 제시해주며, 개사에서부터 영상 요소까지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주셨다"고 말했다. 특히 3절 가사에 '소득증대'라는 부분을 'enrich'(풍요롭게 하다)로 번역한 건 아버지의 의견이었다고. 송 씨는 "아버지는 '한국을 사회·문화·경제적으로 풍요롭게 할 수 있었던 것이 새마을정신'이라며 강조하신 부분"이라고 말했다.

송 씨는 "공모전에 참가하면서 새마을운동을 많이 공부했고, 1960년대와 70년대 한국의 상황도 알게 됐다. 새마을운동에 대해 공부할수록 새마을운동은 대한민국의 근대화와 발전을 이끈 기념비적인 역사의 한 조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조각을 세계와 나누고, 전세계 많은 국가들이 새마을운동을 자신들의 발전 기반으로 삼게 하는 것이 새마을세계화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새마을세계화사업이 더욱 번창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