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어린이집 학대 피해 부모들 "원장, 몰랐을 리 없어"

대구시, 문제 어린이집 영업정지 또는 폐원 처분 방침

매일신문 | #아동학대 #어린이집 #보육교사

최근 대구 달성군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상습 아동학대(매일신문 9월 5일 자 8면) 관련, 해당 피해 아동의 학부모들이 원장의 묵인 또는 방조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대구시와 달성군은 문제 어린이집에 대한 영업 정지 또는 폐원까지 검토 중이다.

피해 아동 학부모들은 5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아동을 학대한 교사들이 때때로 폐쇄회로(CC)TV를 쳐다보는 등 촬영 사실을 의식한 점과 원장이 이를 수시로 지켜볼 수 있는 점, 학대 시각이 일정치 않은 점 등을 볼 때 원장이 몰랐을 리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해당 어린이집 원장실은 학대 피해를 입은 4~5세 반 교실 바로 앞에 있고, 원장실에는 CCTV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가 설치돼 있다.

대구 달성군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원아에게 손으로 머리를 밀치고 있다. CCTV 캡처 대구 달성군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원아에게 손으로 머리를 밀치고 있다. CCTV 캡처

매일신문이 입수한 CCTV 영상에는 2명의 보육교사가 잠든 원아의 머리 부분을 발로 툭툭 차거나, 머리를 쥐어박고, 다른 원아의 머리카락을 묶어주다 다른 곳을 쳐다보자 머리를 세게 잡아 돌리는 장면 등이 고스란히 잡혔다.

한 학부모는 "원장은 아이가 심하게 울면 교실로 달려와 직접 돌보기도 했다. 학대 당해 울고 두려움에 떠는 아이들을 눈치채지 못했을 리 없다"며 "관리 소홀뿐만 아니라 학대를 방조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분개했다.

다른 학부모는 "직접 피해를 겪은 아이들뿐 아니라 지켜본 아이들도 폭력성을 학습했을 우려가 크다. 같은 반 원아 전체에 대한 심리치료가 시급하다"고 걱정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에서 원장 C씨는 "학대 사실을 전혀 몰랐다. 업무상 외출이 잦아 교실 내부 상황을 알지 못했고, 학부모 문제 제기로 인해 CCTV를 확인하고서야 사태를 파악했다"고 항변하고 있다.

C씨는 문제 보육교사들에 대해 배신감을 느낀다며 경찰 수사에 적극 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달성경찰서는 이 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보충 수사할 여지를 남겼다. 경찰 관계자는 "학대 보육교사와 원장 모두 양벌 대상이므로 원장의 처벌이 결코 약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보육이 시급한 원아들과 학부모 형편을 고려해 가능한 한 서둘러 재판에 넘기고서 보충 수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태의 심각성이 커지자 대구시는 행정처분 권한을 가진 달성군청에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조속히 영업 정지 또는 폐원 조치를 내리도록 요청했다. 앞서 지난 6월 인천 연수구의 한 어린이집도 비슷한 이유로 폐원한 바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강력한 행정처분과 함께 아동학대 방지 및 보육교직원 관리 교육 등 재발방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대구 달성군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발로 잠든 원아의 머리를 치고 있다. CCTV 캡처 대구 달성군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발로 잠든 원아의 머리를 치고 있다. CCTV 캡처
유튜브| https://youtu.be/4tywQdiHd8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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