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축제

 

[흥] 7번 국도 최북단까지 드라이브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세간의 이목이 온통 강원도와 동해안으로 집중되고 있다. 북한팀 선수단 및 삼지연관현악단의 참가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평창올림픽은 물론 강릉, 정선, 동해안 지역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동계올림픽을 맞아 서울~강릉 경강선 KTX가 개통되면서 수도권 사람들에게 강원도는 더욱 핫한 여행지가 됐다. 4, 5시간이 걸리던 이동거리가 2시간으로 단축됐기 때문이다. 대구에서 포항'영덕은 흔히 찾는 동해안 나들이 장소이지만, 사실 더 북쪽 해안까지 올라가 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워낙 이동거리가 먼데다 길도 만만찮다. 잘 뚫린 동해안 고속도로가 있긴 하지만 사실 이 지역을 여행하는 이유는 바로 7번 국도를 따라 인접한 바닷가 마을들을 느껴보는 데 있다. 그러니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보다는 굳이 운전이 불편한 국도를 선택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큰마음 먹고 길을 나서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여행이 된다. 동해는 북쪽으로 갈수록 더 짙푸른 바다색과 기암괴석들이 어우러진 최고의 해안 풍광을 자랑한다. 잠시도 눈이 쉴 틈 없을 정도다. 차근차근 명소를 다 챙겨볼 생각이라면 2박3일의 일정도 모자란다. 7번 국도를 타고 최북단 통일전망대까지 1천㎞ 드라이브를 떠나 보자. ◆7번 국도를 타고 겨울 바다와 만나다 낯섦이 주는 흥분 때문일까. 늘 보던 동해바다지만 보다 역동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뾰족하게 솟아 차가운 겨울 파도를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는 기암절벽도, 우레 같은 소리를 내뿜으며 하얗게 부서지는 날카로운 파도도 서릿발처럼 차가운 겨울 감성을 더한다. 겨울 바다는 늘 '쉼표'로 기억된다. 사람들로 북적이고 뜨거운 태양이 이글거리는 여름과는 달리, 파도 소리만이 요란한 인적 드문 겨울 바다는 철썩철썩 마음에 끼어 있는 먼지를 닦아내 주는 것 같다. 끝없는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뭐에 그리 연연했나' 하는 마음에 일었던 삭풍도 희미해져 간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강릉 정동진. 전국 제일 해돋이 명소인 이곳은 1994년 방송된 드라마 모래시계로 유명세를 탄 뒤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여행지다. 바다와 바로 인접한 기차역이 여행의 낭만을 더해주기 때문이다.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들어선 드넓은 정동진모래시계공원에는 시간박물관과 대형 모래시계가 볼거리다. 모래시계는 지름 8m의 크기로 세계 최대 규모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다. 정동진시간박물관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 특별전을 3월 31일까지 진행한다. 특별전에서는 스미소니언 박람회에서 미국 국가대상을 수상한 제임스 보든의 갈매기의 꿈, 세계 시계명장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한 고든 브라듯의 그랜드파더 세븐맨 클락, 캐나다 출신 유명 아티스트 로저 우드의 아스트로로지컬 스팀펑크 클락 등이 전시된다. 연말과 새해, 그리고 설날 등 바쁘게 흘러가는 '시간의 의미'를 되새기며 올 한 해 목표를 다시 챙겨보면 좋다. 시간이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고 똑같이 흘러가는 것이지만,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성과는 천차만별이 된다. ◇'커피 거리'로 유명해진 안목해변, 특색 있는 커피 즐기며 해변 산책 ◆도깨비 촬영지와 안목해변 강릉 해변을 따라 조금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주문진항에 도착하기 전,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가 나온다. 메밀밭을 거닐고 있던 공유(김신)가 방파제에 울먹이며 주저앉아 케이크 촛불을 끄던 김고은(지은탁)에게 소환되어 와 운명적 첫 만남을 가진 곳이 바로 주문진의 작은 방파제다. 내비게이션에도 '도깨비 촬영지'라고 되어 있으며, 심지어 버스정류장 이름도 '도깨비 촬영지'라고 되어 있다. 연인끼리, 가족끼리 셀카봉을 들고 인증샷을 남기기에 바쁘다. 이곳에는 작은 방파제 4개가 줄지어 있는데 그중 테트라포드(방파제에 사용되는 네 개 뿔 모양의 콘크리트 덩어리)로 되어 있지 않은 오른쪽 2개 방파제에 인파가 많이 몰린다. 멀리 등대 3개가 카메라 화각 안에 들어온다. 이곳은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갑자기 너울성 파도가 덮칠 수 있기 때문이다. 찬바람에 몸을 녹일 따뜻한 커피 한잔이 생각난다면 안목해변으로 가보자. 바다 내음이 아닌 코끝을 스치는 커피 향과 함께 해변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강릉=커피'라는 공식을 만들어낸 곳이 바로 여기다. 직접 로스팅한 커피와 다양한 아이디어로 구워낸 빵들을 판매하는 특색 있는 카페가 즐비하다. 물론, 워낙 찾는 이들이 많아 약간의 교통체증은 감수하는 수밖에 없다. 안목해변이 유명해진 것은 2000년 이후의 일이다. 사실 이곳은 원래 커피자판기가 많던 곳이었다. 주머니 사정 열악한 젊은 연인들이 자판기 커피 한잔 뽑아들고 해변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각광받았다. 입소문을 타면서 한때는 500m의 짧은 거리에 80대가 넘는 커피자판기가 우후죽순 들어서기도 했다. 이후 언제부턴가 테이크아웃 커피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카페가 생기고, 특색 있는 맛과 인테리어를 내세운 카페들이 줄지어 들어서면서 이 지역은 아예 '커피 거리'로 명성을 떨치게 된 것이다. 매년 가을이면 커피축제도 열린다. ◇동해안 가장 북쪽 '통일전망대', 화진포 김일성 별장 풍광에 취해 다음 날은 아침 일찍부터 동해안을 따라 끝까지 내달려 통일전망대에 닿았다. 고성군 간성읍에 위치한 통일전망대는 동해안을 따라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북쪽이다. 이곳에서는 북녘의 금강산과 해금강이 눈앞에 펼쳐진다. 산 오른편 가장 끄트머리에 보이는 봉우리가 금강산 일만이천봉 가운데 마지막 봉우리인 구선봉. 오른편으로는 '바다 위 금강산'이라 불리는 바위섬들이 파도와 싸우고 있다. 해변을 따라 뻗어 있는 7번 국도와 철로도 눈에 들어온다. 길은 분명 통일전망대 너머 북한 땅까지 이어져 있지만 갈 수 없는 땅이다.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북녘 땅에는 인적조차 찾을 수 없다. 스산한 겨울 풍경이 '분단'이라는 우리의 서글픈 현실과 어우러져 더욱 가슴 시리고 아련한 곳이다. 통일전망대 인근에는 강원도가 운영하는 DMZ(비무장지대)박물관이 있다. 2009년 8월 개관한 DMZ박물관은 고고역사, 전쟁군사, 자연생태, 생활문화 관련 6천200여 점의 유물이 전시돼 있어 함께 둘러보면 좋다. 발길을 다시 돌려 남쪽으로 5분 남짓 내려오면 둘레가 16㎞에 이르는 동해안 최대의 자연 호수 화진포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울창한 송림과 호수,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명소다. 금강산 구경 길에 올랐던 방랑시인 김삿갓이 이곳의 풍광에 취해 '화진포팔경'을 읊었으며, 이승만 이기붕 김일성 등 과거 남북 권력자들의 별장이 있었던 곳이니 당연히 최고의 절경을 인정받은 곳이다. 그중 압권은 바닷가 쪽 야산에 위치한 김일성 별장이다. 화진포는 38선 이북 지역이기 때문에 6'25전쟁 이전에는 북한 땅이었는데, 1948년 8월 김일성 일가족이 별장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원래는 1938년 건축된 캐나다 선교사 셔우드 홀이 살던 건물로 마치 독일의 성과 같은 외관을 지녔다고 해서 '화진포의 성'으로도 불린다. 김일성 별장에서 내려다보면 화진포의 해안선과 짙푸른 동해바다의 경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아바이순대'새우튀김 즐기고 한계령에서 겨울 설악 느끼기 강원도의 동해안은 수많은 볼거리가 있어 사실 취사선택이 어렵다. 곳곳이 비경을 품고 있다. 일정을 잘 잡아 차근차근 움직여야 한다. 속초는 바닷가 풍광도 좋지만 여러 가지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미식 여행지로도 유명하다. 그중 첫손에 꼽히는 것이 아바이순대다. 아바이순대로 유명한 '아바이마을'은 북한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보니 6'25전쟁 당시 북한에 살던 피란민들이 많이 정착하면서 형성됐다. 함경도 음식인 아바이순대는 돼지의 대창 속에 익힌 찹쌀밥, 선지, 여러 가지 부재료 등의 소를 넣고 쪄낸 것으로, 일반적인 순대보다 두툼하고 속이 푸짐하다. 속초시 청호동 설악대교와 금강대교 사이에 자리 잡은 아바이마을에서는 순대와 함께 강원도 별미인 오징어순대를 맛볼 수 있다. 속이 꽉 찬 오징어순대를 썰어 다시 한 번 프라이팬에 노릇노릇 부쳐주기 때문에 고소함이 배가 된다. 특히 속초식 명태회 무침을 곁들여 먹으면 달콤매콤 어우러져 더욱 좋다. 인근 대포항은 '새우튀김'으로 유명하다. 포구를 따라 난전에 늘어섰던 새우튀김점들이 '원조튀김골목'이라는 간판을 달고 깔끔하게 정리되면서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입맛에 따라 새우 속살만 튀긴 것과, 껍질째 튀긴 것을 골라 먹을 수 있다. 강원도에서 대구로 돌아오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가던 길과 마찬가지로 동해안 고속도로와 7번 국도, 그리고 대구~포항 고속도로를 거쳐 돌아오는 방법이 있고, 한계령이나 미시령을 넘어 중부내륙으로 난 고속도로를 타고 대구로 오는 또 하나의 방법이 있다. 어느 쪽 길을 택하든 만만찮은 장거리 운전이다. 기왕 사서 하는 고생, 색다른 풍경을 통해 눈이라도 즐겁자는 생각에 한계령 옛길로 접어들었다. 먼먼 강원도 땅을 밟은 만큼 한계령을 통해 겨울 설악산의 맛을 조금이나마 느끼고 싶었다. 한계령은 영동과 영서, 내설악과 남설악의 분기점이다. 구절양장처럼 굽이치는 산길을 타고 오르며 하얗게 눈 쌓인 계곡의 모습을 즐기다 보니 어느새 해발 1,004m의 한계령휴게소에 닿았다. 하늘을 찌를 듯 삐죽빼죽 뻗은 독특한 형태의 설악산 봉우리들을 바라보며 매서운 칼바람을 맞으며 차 한잔을 즐기는 여유가 바로 겨울 설악산의 맛이다. 운전은 조금 피곤하지만 제대로 눈 호강하는 드라이브 코스다.

2018-02-01 00:05:00

원조 겨울축제인 제18회 인제빙어축제가 지난달 27일 남면 부평리 빙어호 일대에서 개막한 가운데 관광객들이 빙어낚시를 즐기고 있다.

[新 팔도유람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4년 만에 돌아온 '인제빙어축제'

내설악과 소양강이 빚어낸 아름다운 얼음 벌판. 삼삼오오 모인 강태공들이 얼음 아래로 거침없이 내달리는 '은빛 요정'들과 사투를 벌인다. 올해도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소양호 일대가 거대한 놀이천국으로 변신했다. 우리나라 원조 겨울 축제인 제18회 인제빙어축제가 지난달 27일 남면 부평리 빙어호 일대에서 개막했다. 이달 4일까지 9일간 빙어마당, 겨울마당 등 4개 분야 27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가뭄과 이상기후로 열리지 못했던 빙어낚시가 4년 만에 재개돼 짜릿한 손맛을 선사하고 있다. 5만3천㎡ 규모의 빙어 얼음낚시터에는 6천여 개의 얼음구멍이 마련돼 5천∼6천여 명이 동시에 입장해 빙어 얼음낚시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다. 또 얼음축구대회, 얼음 썰매, 얼음 봅슬레이, 아이스 범퍼카, 스케이트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와 눈과 얼음의 은빛 나라, 대형 눈 조각 작품, 얼음 성곽, 얼음 미로 등의 육상 시설물들이 들어서 색다른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호수의 요정 빙어는 호수의 요정으로 불린다. 반짝이는 은빛에 커다란 눈과 날렵하고 투명한 몸을 가지고 있다. 냉수성 어종이라 겨울이 되면 급격하게 몸집을 키운다. 그래 봤자 성인 손가락과 비슷한 크기의 15㎝ 내외로밖에 자라지 못하지만 옅은 오이 향의 살 맛과 사각거리는 식감이 일품이다. 특히 북한강 줄기에 있는 소양호 등지의 빙어가 제일이다. 주 활동 시기인 겨울철에 가장 맛이 좋다. 칼슘과 비타민이 풍부하며 육질이 연하고 비린내가 거의 나지 않는다. 빙어 낚시의 가장 큰 매력은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손쉽게 잡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호수의 얼음을 깨고 견지대나 소형낚시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맛보다는 짜릿한 손맛이 더 좋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빙어는 야행성이라 오전 10시 이전, 오후 4시 이후에 잘 잡힌다. 빙어낚시에는 견지낚싯대가 필요하다. 낚싯줄에 조그만 바늘이 댓 개 달렸고 그 아래에는 봉돌을 묶고, 위에는 찌를 끼워 단다. 미끼는 미끼용으로 양식을 한 것이라 깨끗한 구더기를 이용한다. 직경 30㎝ 내외의 얼음에 구멍을 내고 낚시를 담가두고 기다리면 된다. 횟감과 튀김감, 매운탕감까지 잡을 수 있다. ◆맛있는 축제 빙어는 잡은 자리에서 초고추장을 이용해 먹어야 제맛이다. 짜릿한 손맛을 느끼며 직접 잡은 빙어를 빙어요리 마차에서 즉석에서 튀겨 먹는 것도 별미다. 또 새콤달콤한 야채와 과일을 곁들인 빙어 회 무침이 거부감을 없애 손쉽게 즐기기에 좋다. 빙어에 각각의 다른 색 튀김옷을 입힌 후 친숙한 맛살과 향긋한 쪽파를 함께 튀긴 빙어 오색 꼬치도 별미로 꼽힌다. 바삭함과 쫄깃함, 양념으로 맛을 낸 빙어도리뱅뱅도 생선을 꺼리는 아이들까지 즐길 수 있는 대표 음식 중 하나다. 이와 함께 인제지역에서 자라는 산채를 넣어 풍부한 식이섬유와 구수한 맛을 즐길 수 있는 빙어 보양탕이 있다. 춥고 움츠린 겨울철 입맛과 활력을 찾을 수 있다. 올해 축제장에는 '2018 인제 빙어요리 시식평가회'를 통해 엄선된 음식점 24곳이 입점해 색다른 먹거리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눈과 얼음에서 즐기는 겨울 놀이 천국 광활한 얼음 벌판 위에서 즐기는 빙어낚시와 함께 대자연과 함께하는 놀이터도 마련됐다. 얼음 썰매, 얼음 봅슬레이, 아이스 범퍼카 등 체험행사가 열린다. 또 눈과 얼음의 은빛 나라, 대형 눈 조각 작품, 얼음 성곽, 얼음 미로 등 눈과 얼음으로 연출하는 색다른 풍경에 많은 인파가 찾아 겨울 추억을 만들고 있다. 25m 스피드 경기와 4인 가족의 100m 릴레이 이벤트 경기인 얼음 썰매대회도 매일 한 차례 운영된다. 또 관광객들이 편을 나눠 집단 눈싸움을 진행하는 눈싸움 대회도 이색적인 즐길거리로 꼽히고 있다. 야간에는 대형 전시장을 중심으로 환상적인 조명이 설치돼 화려한 야경을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사랑 고백 이벤트가 마련돼 깜짝 프러포즈를 준비하는 연인 및 가족에게 잊지 못할 감동과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첫 번째 사랑 고백 이벤트에서는 한 남편이 결혼식을 치르지 못하고 혼인신고만 한 채 7년을 살아온 아내에게 프러포즈를 해 관광객들에게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인제 키즈파크에서 진행된 어린이 직업체험 부스는 첫 주말에만 1천200여 명의 어린이들이 찾아 부스 내에 마련된 CSI 과학수사대, 승무원 교육관, 신생아실 등 이색 직업체험을 위한 예약 행렬이 줄을 잇기도 했다. ◆원조에서 대표 겨울 축제로 빙어축제는 우수한 자연환경과 경관, 그리고 깨끗한 청정지역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담수어종인 '빙어'를 축제 테마로 설정해 1998년 시작됐다. 2000년 강원도 지역축제 중 가장 성공한 축제, 2003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관광 예비축제와 행정자치부 최우수축제에 선정됐다. 또 2008~2009년 문화관광 유망축제, 2012년 미국 뉴스전문채널 CNN의 한국 여행 시 꼭 가봐야 할 곳 아름다운 50곳, 2013년 외지인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강원도 대표축제 1위 등 국내 겨울축제 원조로서의 위상과 명성을 지속하고 있다. 빙어축제는 지역브랜드 가치 상승과 이미지 제고, 경제적 파급 등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극심한 겨울 가뭄과 이상 고온에 의한 기상 이변 등 관광객의 축제 참여율이 점차 둔화되는 등 위기를 겪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여러 우려에도 올해는 연일 계속된 강추위로 인해 높이 12m, 길이 220m의 수중보 설치로 조성된 인공호수인 빙어호가 꽁꽁 얼어붙었다. 얼음 두께가 안전 기준을 훌쩍 넘는 30㎝ 이상 유지돼 그동안 제기되던 기상 이변에 대한 우려도 꽁꽁 묶어놨다. 축제 주관사인 인제군문화재단은 소양호에서 잡은 빙어 10여t을 빙어호에 방류하고 일찌감치 관광객 맞이를 완료했다. 축제가 개막한 지난 주말에만 1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리며 옛 명성을 재확인했다. 문화재단은 향후 자연의존형 축제의 한계 극복과 지역자원을 핵심적 토대로 하는 새로운 겨울축제 테마를 통해 지역정체성을 확보하고 지역경제를 추동하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기 위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2018-02-01 00:05:00

아메리칸 빌리지 근처에는 선셋비치가 있다. 저물어가는 석양의 풍경이 최고로 아름다운 곳이다.

[김동영의 자전거로 떠나는 일본 여행] ④최고의 휴양지 오키나와

이제 오키나와(沖繩)를 간다.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것인지 그 반대인지는 모르되 오키나와는 연일 한국인으로 북적댄다. 몇 년 전까지 찾아볼 수 없던 광경이다. 직항기가 드물었던 시절에는 후쿠오카나 오사카를 경유해 네다섯 시간씩 걸렸다. 이제는 대구나 부산에서 마음대로 골라 잡아 탈 수 있다. 1시간 40분이면 도착한다. ◆일본 최남단 외딴섬 오키나와 규슈 최남단으로부터 약 690㎞ 떨어져 있다. 제주도 크기의 3분의 2 남짓이다. 인구가 150만 명에 달한다. 65만 명 정도인 제주도의 2배가 넘는다. 제주도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동서로 나뉘어 산과 바다가 조화를 이루지만 오키나와에는 우뚝 솟은 산은 없고 대체로 완만하다. 남부 북부 어느 지역이나 부드럽다. 남성적인 제주도에 비해서 오키나와는 여성적이다. 어느 쪽이나 차로 1시간만 나가면 태평양을 만난다. 바다는 거칠어 보이지 않는다. 깎아지른 듯한 해안이라기보다는 완만한 해변들이 이어져 있다. 자전거로 달리다 어디든지 잠시 멈추고 셔터만 누르면 그림이 된다. 동양의 하와이라고 불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1월 중순 한국은 시베리아 최강 한파가 몰아쳐 영하 15℃에 달한다고 하지만 오키나와는 영상 15~18도 전후에 이른다. 반소매 차림도 만날 수 있다. 1월 하순이면 피기 시작하는 꽃들도 있다. 해양스포츠와 휴식을 취하기에 딱 좋다. 겨울이면 일본 전역에서 골프를 즐기기 위해서 몰려드는 통에 골프장의 콧대가 높다.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고급 리조트들도 잘 구비되어 있다. 여행의 반은 날씨다. 특히 자전거 여행의 70%는 날씨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진다. 해양성 기후라 그런지 라이딩 기간 중 자주 비가 내렸다. 스콜성 비다. 늦은 점심을 하고 후쿠기가로수길(フクギ並木通り)을 가기 위해 식당을 나서는데 비가 내리쏟는다. 암담하다. 그칠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고, 다른 이들은 전부 차로 주차장을 빠져나간다. 그렇게 부러운 적은 처음이었다. 괜스레 하늘을 쳐다보며 원망했다. 빗속을 달린다. 오락가락했던 빗방울이 맺혔던 오키나와의 하늘은 라이딩 내내 원망스러웠다. ◆상처가 많은 이야기를 지닌 오키나와 오키나와는 홋카이도와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일본 민족이 아니다. '류큐'(琉球)라는 왕조 시대가 이어져 오다가 17세기 무렵 일본과 통합되었다. 류큐왕조(琉球王朝)에 대한 역사유적들은 류큐무라(琉球村) 등 여러 곳에서 접할 수 있다. 전통적인 오키나와 사람들은 조금 왜소한 듯하지만 다들 친절하다. 제2차대전 중 유일하게 미군과 지상전이 벌어져 많은 인명 피해를 본 섬이다. 그 이후에도 미국과 밀접한 인연을 맺어오다가 지난 1972년 일본으로 완전히 합쳐졌다. 요즘처럼 남북관계가 어수선할 때면 오키나와 미군 기지에서 이착륙하는 비행편대 소식을 자주 접한다. 북부 지역으로 가면 주둔 미군기지도 만난다. 중부 지역에는 아메리칸 빌리지(AMERICAN VILLAGE)라 하여 미국을 본뜬 대형거리도 조성되어 있다. 오키나와는 남부(나하-那覇) 중부(자탄-北谷, 온나-恩納) 북부(나고-名護, 해도미사키-邊戶岬)로 크게 나뉜다. 남쪽에서 최북단 해도미사키까지는 약 130㎞다. 공항이 속해 있는 남부 나하시는 국제거리를 중심으로 번화가가 형성되어 있고 늘 인파로 북적댄다. 북부지역도 인적이 드물지만 유명 관광지들이 많아서 크고 작은 상가들이나 편의 시설들이 잘 되어 있다. 걱정할 만큼은 전혀 아니다. 최북단 해도곶(해도미사키)까지 가는 길도 시원스레 뻗어 있다. 오키나와는 교통이 불편하다. 트램이 움직이는 나하시를 제외하면 대중교통 버스는 30분이나 1시간에 한 대씩 다닌다. 그마저도 일찍 끊어진다. 타고 내리는 사람들도 적어서 'すみません'(미안합니다) 하고 머리를 긁적이면 자전거도 실어준다. 물론 앞뒤 바퀴는 빼야 한다. 이동 중에는 대중 버스에 자전거를 싣고 다녔는데 운전기사나 승객 누구 하나 인상을 찌푸리는 경우를 본 적은 없다. ◆오키나와 라이딩 코스 한눈에 보기 라이딩 코스는 크게 세 곳으로 나뉜다. 최북단 해도곶을 가보자고 하는 탐험욕이 풍부하다면 네 곳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오키나와의 라이딩 순서나 코스는 딱히 정해진 것도 정형화된 것도 없다. 페달을 밟는 대로 달리면 그뿐이지만 그 나름 볼거리와 잠자리, 경치, 동선 등을 고려해보면 대략 크게 네 곳으로 나눌 수 있다. 전적으로 개인적인 소견일 뿐이다. ▷코스-1: 나하시, 남부 일주 48~60㎞ 오키나와는 나하공항에서 시작한다. 공항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시작하여 다시 나하시로 돌아오든지 아니면 기노완시(宜野灣市)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 남부지역의 아름다운 바다를 만날 수 있다. ▷코스-2: 차탄, 우루마(うるま), 오키나와시, 온나시 중부 일주 60~80㎞ 아메리칸 빌리지에서 시작하여 이케이섬(伊計島)까지 다녀와서 만좌모(万座毛)가 있는 온나시까지 올라갈 수 있다. 다소 업다운도 심하고 지겹다. ▷코스-3: 온나, 나고시, 해양도로 일주 70~90㎞ 오키나와 라이딩의 백미다. 바다를 좌측에 두고 천천히 달리면 모든 근심이 싹 사라진다. 나고 버스터미널에서 시작하는 해양 일주도로는 멋진 경치와 유명 관광지를 접할 수 있다. 이틀에 나누어 타는 것이 좋다. ▷코스-4: 나고시에서 해도곶 110㎞ 해도곶은 상징성이 있는 곳이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다녀올 수 있다. 전용 자전거도로도 잘 되어 있고 안내도 충분하다. ◆자전거 여행의 출발점, 나하공항 비행기에 자전거를 싣는 일은 늘 신경이 곤두선다. 혹시나 항공사 규정에 어긋난다고 시비나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한다. 전문 자전거 캐리어에 앞뒤 바퀴 분리하고 포장해 수하물로 보냈더니 방송으로 호출한다. 바퀴의 바람을 빼라고 한다. 1시간 40분 날아가 오키나와 나하공항에 도착한다. 기다리는 단체버스나 렌트카로 공항을 빠져나가는 사람들을 부럽게 쳐다본다. 자전거는 지금부터 땀을 빼는 시간이다. 공항 한쪽 모퉁이에서 자전거를 조립한다.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간혹 바퀴 이음을 허술하게 해서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자전거 캐리어를 맡길 곳을 찾아야 한다. 다행히 나하공항에는 대형 코인 라커룸이 있다. 하루 600엔 정도다. 여기저기 뛰어다니다 보니 찬바람임에도 뒷목에 땀이 흥건하다. 인포메이션 센터로 가서 오키나와 지도를 구했다. 자전거로 섬 전체를 라이딩할 예정이라니 담당 직원이 엄지를 올리면서 'すごい~'(대단해요)를 외친다. 괜히 우쭐해진다. 왼쪽은 나하 시내, 오른쪽은 남부 일주 방향이다. 오른쪽으로 페달을 밟으며 공항을 빠져나온다. 그렇다. 이제부터 설렘 속에 본격적인 4박 5일간 오키나와섬 자전거 투어가 시작된다. 일요일에는 168㎞를 달리는 '츄라우미센추리런 2018'(美ら島沖縄センチュリーラン) 대회에도 참가한다. Tips *항공편: 대구→오키나와 TW(티웨이) 주 4회 부산→오키나와 TW(티웨이) BX(부산에어) OZ(아시아나) *비행기에 자전거 싣기: 전문 캐리어나 별도 박스 포장을 해야 한다. 앞뒤 바퀴를 빼거나 때론 핸들을 분리해야 할 수도 있다. 삼면합이 203㎝ 이내, 15㎞까지는 허용된다. 자전거 수하물 비용 1만원(편도)이 추가로 든다. 기압 때문에 바퀴 바람을 살짝 빼야 한다. *자전거 포장박스나 캐리어 보관: 공항 내 JTB 여행사 수하물 보관소나 대형 코인 라커룸이 있다. 일일 600엔이다.

2018-01-27 00:05:00

국립대구과학관에 마련된 '평창아 과학이랑 놀자' 체험존. 국립대구과학관 제공

주말 나들이·축제·공연·전시·5일장 정보(1월 26~28일)

※일부 행사는 주최 측 사정으로 취소될 수 있습니다. ◆평창아! 과학이랑 놀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대회 성공 기원 특별 과학문화행사 '평창아! 과학이랑 놀자'가 2월 25일까지 국립대구과학관에서 열리고 있다. 불과 2주 뒤인 2월 9일부터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아이들에게 과학적 원리로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는 행사다. '전시-과학을 보다'에서는 동계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해 알 수 있는 특별존을 마련한다. '체험-재미를 더하다'는 동계스포츠 체험존으로 꾸며진다. VR 가상현실 체험, 카미봇(종이로봇) 동계스포츠 종목 체험, 아이스하키와 컬링 체험 미니게임, 마스코트 및 봅슬레이 포토존 등으로 구성된다. '문화-즐거움을 입히다'에서는 버스킹 공연(매주 토요일), 야외 썰매장 가족 이벤트(매주 일요일), 겨울 시즌 가족 시네마&명작다큐 상영을 즐길 수 있다. '연계-특별함을 잇다'는 환경생태학자가 들려주는 환경올림픽으로 꾸며진다. 모든 행사는 무료로 진행되며, 썰매장 이용은 유료. 국립대구과학관 홈페이지(www.dnsm.or.kr). 053)670-6114. ◆대구경북 겨울나들이 ▷이월드 별빛축제=달서구 이월드/~2월 28일 ▷83타워 아이스링크=이월드 83타워 2층/상시운영. 주중 오전 10시~오후 7시(주말 9시까지). 퇴장시 재입장 불가. ▷신천스케이트장, 민속썰매장=대봉교 하류 생활체육광장/~1월 28일.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토,일, 공휴일 1시간 연장). 휴게실, 의무실, 수유실 등 운영. ▷국립대구과학관 얼음썰매장=국립대구과학관 과학놀이터 앞 사이언스광장/~2018년 2월 28일. 700㎡ 규모. 최대 250명 수용.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 45분. 썰매 대여료 2천원, 보호자 입장료 1천원. ▷안동 암산 얼음축제=안동 암산유원지 일대/~1월 28일 ▷암산유원지 스케이트장=안동시 남후면 암산유원지/대여료 스케이트화 1만원, 썰매 5천원, 날갈이 2천원 ▷포항 야외스케이트장 및 썰매장=포항 종합운동장 내 시민볼링장 뒤편 주차장 부지/~2월 5일. 300명 동시 수용(1천500㎡ 규모). 휴게소, 매점 등 각종 편의시설. 평일 오전 10시~오후 8시(주말 및 공휴일 오후 10시까지). 요금 2천원. ▷경주월드 눈썰매장=경북 경주시 보문로 544 경주월드 내/~2월말. 운영시간 오전 5시50분~오후 6시. 경주월드 입장료(2만원) 및 눈썰매장 입장료(대인 1만원) 별도 지불. 경주월드 자유이용권 소지자 무료. ▷금오랜드 눈썰매장=경북 구미시 금오산로 34/매년 12월~2월.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 대인 8천원, 소인 8천원. 별도 아이스링크 있음. ▷힐크레스트 눈썰매장=대구 달성군 가창면 가창로 1003 허브힐즈 내/겨울시즌 무료 개방. 음식물 반입 금지. 평일 오전 10시~오후 6시(주말 오후 7시까지). ▷상주 경천대 눈썰매장=경북 상주시 사벌면 삼덕리 3-2번지 경천대랜드 내/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 요금 어른 8천원, 아이 7천원. ▷경주 프리마켓 봉황장터=경주시 노동동 봉황대/ 1월 27, 28일. 우천시 취소. ▷청도 프로방스 '산타마을 크리스마스빛축제'=청도 프로방스포토랜드/~3월 31일 ▷봉화 분천역 산타클로스 마을=경북나드리열차 운영(매주 토 '일요일 1회 동대구역과 분천역 왕복. 승객 정원 193명) ▷포항 구룡포 과메기 문화관=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 353 /연구센터, 홍보관, 해양관 등과 각종 체험시설. 동해바다 한눈에 조망하는 카페. 오전 9시~오후 6시. 관람료는 무료. 매주 월요일 휴관. ▷문경 오미자 테마터널=경북 문경시 마성면 신현리 103-1/오미자 터널은 평균 온도 14~17도. 트릭아트, 이벤트홀, 카페, 와인바 등. 연중 무휴. 동절기에는(11~2월) 오전 9시30분~오후 7시 운영. ◆대구경북 주요 온천 ▷소백산풍기온천 리조트=경북 영주시 풍기읍. 목욕탕, 바데풀, 아쿠아플레이, 워터슬라이드, 주차장, 숙박시설 등. 기본 목욕 요금은 어른 기준 8천원. ▷덕구온천=경북 울진군. 울진 응봉산 동쪽 자락에 위치. 스파월드 등 스파시설과 리조트 객실에 온천수 공급. ▷백암온천=경북 울진군. 백암온천 부근 주요 숙박시설은 원탕고려호텔, 백암한화리조트, 호텔백암스프링스 등. ▷문경종합온천=경북 문경시. 중탄산 온천수와 알칼리성 온천수. 일반 7천원, 30인 이상 단체 6천원, 소인 5천원. ▷안동학가산온천=경북 안동시. 지하암반 700m에서 용출되는 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형 온천. 매월 첫째·셋째 월요일 휴무. 입장료는 어른 기준 5천원. ▷청도원탕·용암온천호텔=경북 청도군 화양읍. 지하 1천8m 암반에서 뿜어져 나오는 천연광천온천수. ▷용암웰빙스파=경북 경산시 압량면 금구리. 바데풀·약초탕·숙박시설 등. 일반 주중 9천원, 주말 1만원. ▷경산스파월드=경북 경산시. 입욕비 6천원. 사계절 눈썰매장과 실내수영장·펜션 등. ▷포항 대보해수탕=경북 포항시. ▷경주조선온천호텔=경북 경주시. ▷금오산온천=경북 구미시. ▷김천온천관광단지=경북 김천시. ▷사일온천=경북 영천시 서산동. ◆대구경북 전시 ▷타임프레임 윤동희 전 '중첩된 간극'=향촌문화관/~4월 8일 ▷문학살롱 MonAmi 展=대구문학관/~1월 28일. 입장료 무료. ▷자갈마당 아트스페이스 개관전=자갈마당 아트스페이스/~3월 18일 ▷이강소: BECOMING=우손갤러리/~2월 23일 ▷케어스틴 세츠·베티나 바이스 : 마법 정원의 파편들=갤러리분도/~2월 10일 ▷Kikuchi Dakasi : 기억공작소=봉산문화회관/~4월 1일 ▷'은하철도 999'발표 40주년 기념 전시회=수성아트피아 전시실/~2월 11일. 입장료 성인 1만원, 청소년 8천원,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5천원. ▷'근대건축 선(線)을 논(論)하다' 전=대구근대역사관 기획전시실/~3월 4일 ▷아트컬렉션 전=이영갤러리/~2월 25일. 고 강우문, 김현정, 김병수, 류제비, 류채민, 박정숙, 손만식, 송해용, 이광택, 이경미, 이목을, 이준기, 윤인수, 에리, 한창현 작가 참여. ▷김명범 작가 개인전=리안갤러리/~2월 27일 ▷박병문 다큐멘터리 사진전=방천시장 내 예술상회토마/~2월 4일 ▷ '2018년 유리상자-아트스타' 첫 번째 전시 홍정욱 작가 'nor'=봉산문화회관/~3월 18일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 기원 이명호 작가 사진전=롯데백화점 대구점 갤러리/~2월 19일 ▷'동심을 그리는 작가' 박소령 초대전=대구백화점 본점 윈도우갤러리/~3월 14일 ▷Media Ecstasy 展=경북대학교미술관/~2월 9일 ▷무민원화전=대구MBC 특별전시장 엠가/~4월 1일 ▷남춘모 전 '풍경이 된 선'=대구미술관/~5월 7일 ▷이지원 개인전 'The Island'=현대백화점 대구점 갤러리H/~2월 6일 ▷신라왕궁, 월성=국립경주박물관/~2월 25일 ▷SPACE STUDY : 김종성 건축의 미학=경주 우양미술관/~3월 25일 ▷우양 소장품전 : 예술가의 증언=경주 우양미술관/~9월 30일 ▷동화를 뚫고 나온 생물=상주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5월 31일 ▷유혜경 초대전=구미 금오공대 갤러리/~1월 31일 ◆대구 공연 ▷웃는얼굴아트센터=2018년 신년음악회 '스마일 어게인'/ 1월 26일 ▷대구오페라하우스=[오페라]앙코르 아이다/1월 26일 ▷경북대학교 대강당=[연극]친정엄마와 2박3일/1월 27, 28일 ▷여우별아트홀=[연극]나의 PS 파트너/~3월 4일 ▷대백프라자 10층 프라임홀=[가족/아동]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1월 27, 28일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콘서트]데이식스-Every DAY6 Concert in DAEGU/1월 27일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콘서트]팬텀싱어2 본선 참가자 갈라 콘서트/1월 28일 ▷우전소극장=[연극]춘분/~2월 4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클래식]리슨듀오 '첫번째 소나타' /1월 27일 ▷롯데백화점 대구점 7층 문화홀=[가족/아동]엉뚱발랄 콩순이: 생일파티편/1월 27, 28일 ▷아양아트센터=앤서니 브라운-MFC 페스티벌/1월 26~28일 ▷대구 신세계백화점 8층 문화홀=[가족/아동]프린세스 공주 뮤지컬 쇼/1월 27, 28일 ▷문화예술전용극장 CT=[연극]셜록홈즈/~2월 11일 ▷송죽씨어터=[연극]극적인 하룻밤/~2월 18일 ▷아트플러스씨어터 1관=[연극]와일드 패밀리/~오픈런 ▷아트플러스씨어터 2관=[연극]오백에 삼십/~오픈런 ▷대구 한울림소극장=[연극]인연/~1월 28일 ▷떼아뜨로 중구=[연극]서약/~오픈런. [아동뮤지컬]토끼의 간을 찾아라!/~오픈런 ▷아트벙커=[연극]그녀가 산다/~2월 14일 ▷떼아뜨로 중구=[아동뮤지컬]신데렐라를 도와줘/~2월 28일 ◆경북 공연 ▷롯데마트 구미점 3층 어린이소극장=[아동뮤지컬]헨젤과 그레텔/~2월 4일 ▷청도 철가방극장=[개그/마술]전유성의 코미디시장 철가방극장 상시공연/~오픈런 ▷문경 문희아트홀=[가족/아동]빨간모자와 늑대/1월 28일 ▷예천웨딩의전당=[뮤지컬]엿장수 맘대로/1월 27일 ◆주말 대구경북 5일장 ▷27일(토)=포항시 흥해장/동해장, 경주시 성동장, 안동시 안동장, 구미시 선산장, 영천시 영천장, 상주시 상주장, 문경시 문경장, 군위군 소보장, 의성군 의성장, 영덕군 남정장. 예천군 예천장. ▷28일(일)=포항시 구룡포장/죽장장/송라장, 경주시 감포장/외동장,산내장, 안동시 풍산장, 영주시 풍기장, 영천시 금호장/신령장, 상주시 화령장, 문경시 점촌장/동로장, 경산시 자인장, 군위군 군위장, 청송군 진보장/부남장, 영덕군 강구장, 청도군 이서장/유천장. ◆그 외 국내 주요 가볼만한 곳 ▷양평딸기체험축제=경기 양평군내 농촌체험마을/~5월 31일 ▷태안 빛축제=충청남도 태안군 남면 마검포길 200/ 연중 내내 ▷평창 송어축제=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경강로 3562/~2월 25일 ▷평창 대관령눈꽃축제=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32/~2월 25일 ▷지리산 남원 바래봉 눈꽃축제=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 바래봉길 214/~2월 11일 ▷해운대라꼬 빛축제=부산 구남로, 해운대시장, 해운대해수욕장 등/~2월 18일 ▷허브아일랜드 불빛동화축제=포천 허브아일랜드/~10월 31일 ▷파주 송어 축제=광탄레저타운/~2월 18일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강원도 화천군 화천천 및 3개읍면 일원/~1월 28일 ▷가평 자라섬 씽씽축제=자라섬 가평천 일대/~2월 18일 ▷칠갑산얼음분수축제=청양 알프스마을 축제장 일원/~2월 18일

2018-01-25 14:18:00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푸에르토 이구아수 폭포들.

[엄마가 말린 남미여행] 춤과 비키니가 어색하지 않는 나라들

야외 라이브 브라질 가게 오후 4시에 벌써 춤'노래 함께 어울려 엉덩이 흔들 디아블로가 내뿜는 물안개 비키니 입고 온몸으로 맞아 악어'거북이'너구리도 구경 세상 모든 것들에 반응하던 열여섯 어느 날, 남미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유럽 같은 분위기에 강렬한 원색 색채가 묘하게 어우러져 있는 매력적인 장소, 이것이 남미에 대한 첫 이미지였다. 다큐멘터리를 보는 내내 장면 하나하나가 머릿속 깊숙이 각인되었고 남미 대륙을 언젠가 꼭 가보겠다는 열망이 생겼다. 10년이 지난 스물여섯 1월 2일, 드디어 브라질 상파울루 공항에 첫발을 디뎠다. 두 달간의 여행메이트는 대학 동기인 예림이다. 전공은 다르지만 우연히 같은 수업을 듣다 친해졌다. "겨울방학 때 뭐하냐"는 예림이의 물음에 "남미에 가볼까 해"라고 대답했다. 예림이도 갑자기 "나도 남미에 같이 가요 언니!"라며 진심 가득한 표정으로 날 보고 있었다. 우리는 알고 지낸 지 한 달 반 만에 인천-상파울루 왕복 비행기 표를 사버렸고, 예림이는 잘 알지도 못하는 나와의 배낭여행에 뛰어들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는 최고의 남미여행 파트너였다. 엄마는 "여자 애들 둘이 위험한 곳에 왜 그런 고생을 하러 가느냐"고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셨다. 하지만 우려 섞인 엄마의 눈빛을 잠시 접어두고 결국 우린 떠났다. ◆우여곡절 끝에 찾은 브라질 숙소 인천에서 출발한 지 30시간 만에 브라질 상파울루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시내 중심가까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처음 공항을 떠나는 길이라 잔뜩 긴장해서 시내버스에 올랐다. 큰 짐들과 사람들이 터질 듯이 많은 만원 버스였다. 설상가상 예림이는 겨울옷을 입고 있었고, 우린 숙소에 도착하기도 전에 지쳐가고 있었다. 그런데 옆에 계시던 아주머니가 따뜻한 미소로 무거운 우리 배낭을 챙겨주셨다. 그녀의 작은 친절에 두려움과 피곤함이 녹아내렸다. 숙소는 상파울루의 중심가인 '안항가바우 역' 근처였다. 예약해 놓은 숙소를 인터넷 없이 찾는 게 너무 어려웠다. 미친 소리 같겠지만 우린 남미여행 내내 데이터를 구매해서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종이 지도와 와이파이에만 의존하면서 다녔다. 우여곡절 끝에 숙소를 찾았고, 가족들에게는 생사만 알린 뒤 밖으로 나왔다. 시내에 빽빽이 들어선 건물들은 하나같이 엄청나게 컸다. 그 못지않게 도로도 넓어서 거대한 세상에 작은 우리만 똑 떨어져 있는 기분이었다. 상파울루는 예수회 수도사가 전도를 목적으로 촌락을 세운 것이 도시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그 후 커피 산업과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경제 개발로 세계 각국에 이주자들이 몰려와 대도시로 발전했다. 1천200만 명의 인구가 사는 남미 최대의 도시이니 내가 느끼는 규모감은 어쩌면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남미여행에 첫발을 디딘 '과룰류스 국제공항'과 '찌에떼 국내/국외 버스터미널' 역시 남미 최대의 규모로, 이곳은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하다. 남미를 모두 품고 있는 도시에서의 시작인 것 같아, 왠지 감회가 새로웠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리듬 다음 날 가게 될 '이구아수 폭포' 표를 구매하고 길도 익히기 위해 찌에떼 버스터미널로 갔다. 5개국 1천10개 도시 노선이 있는 이 터미널은 매표소만 135개가 된다고 한다. 넓기도 넓었지만 사람이 정말 많았다. 우리나라도 차를 타고 다른 나라로 갈 수 있게 된다면 참 좋을 텐데…. 외국여행을 하면 이런 부분들이 참 부럽다. 버스표를 구매하고 중심가인 '쎄' 역으로 와서는 계속 걸어다녔다. 신전처럼 층고가 높은 백화점들과 광장, 공원 등을 구경하고 '사오 벤토'로 넘어갔다. 미술관과 박물관, 예술 관련 상점이 많아서 다리 아픈 줄 모르고 돌아다녔다. 대부분 건물에는 크고 작은 그라피티가 그려져 있거나 포스터가 붙어 있어서 도심엔 생동감이 넘쳐흘렀다. 큰 건물에 있는 대형 그라피티는 아무래도 누군가의 허가를 받고 해야 했을 텐데, 이를 허용해준 시민들의 열린 의식이 도시를 더욱 포용력 있고 자유분방한 이미지로 만들어 주는 것 같았다. 도시 인구의 6분의 1이 이민자라서 더 쉽게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해가 지기 전에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오후 4시부터는 숙소 방향으로 추정되는 길로 걸어갔다. 야외에 테이블을 놓고 라이브 공연을 하는 음식점 겸 술집을 발견했다. 해도 지기 전에 야외 라이브 공연을 하는 음식점이라니! 맥주 딱 한 잔만 마시고 들어가자며 자리를 잡았다. 이미 이곳 분위기는 무르익어 열댓 명이 함께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고 있었다. 맥주가 한두 모금 들어가니 내적 흥이 살금살금 올라왔다. 예림이와 나도 슬며시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기 시작했다. 알지도 못하는 노래를 흥겹게 따라 부르고 흑인 언니들 특유의 발을 빨리 굴리며 엉덩이를 흔드는 춤을 배웠다. 땀이 흐르는 것도 모른 채 신나게 춤을 췄다. 꽤 시간이 지난 후 아쉬운 작별인사와 함께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숙소로 뛰어갔다. 남미여행에 대한 무서운 이미지가 많이 사라지면서 그들 특유의 친근함과 여유를 느꼈던 여행의 첫 번째 밤이 지나고 있었다. ◆밤샘 버스를 타고 간 이구아수 폭포 다음 날 이구아수 폭포로 가기 위해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15시간 동안의 버스 여행이 기대되었다. 난 이동수단 안에서 멈춰 있는 듯한 시간이 참 좋다. 이구아수 폭포는 '포츠 두 이구아수'와 '푸에르토 이구아수'로 나뉘어 있다. 포츠 두 이구아수는 브라질 국경에 위치해 있고 멀리서 전체적으로 폭포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푸에르토 이구아수는 아르헨티나 국경에 있고 디아블로라는 거대한 폭포를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낮에 출발한 버스는 다음 날 해 뜨기 직전에 포츠 두 이구아수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원래 푸에르토 이구아수가 목적지였지만 차표가 매진되어 불가피하게 포츠 두 이구아수 터미널에서 경유하기로 했다. 그런데 도착해 보니 예상 밖으로 푸에르토 이구아수행 버스는 터미널이 아닌 시내버스를 이용해서 가는 방법밖에 없었다. 푸에르토 이구아수로 넘어가면서 일행은 여권검사를 받았다. 시내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다니…. 재밌는 동네다. 우린 도착하자마자 폭포로 바로 갈 생각이었지만 시간이 애매해 숙소에서 하루 자고 다음 날 일찍 출발하기로 했다. 숙소는 '페팃 호스텔'로 아기자기한 실내장식이 돋보이는 곳이었다. 살구 빛이 도는 핑크색 벽과 들보에 걸려 있는 해먹들이 그곳의 사랑스러움을 더해 주었다. 숙박료는 저렴한 편이였고 스태프가 굉장히 친절했다. 루까스라는 스태프는 수줍음이 많은 수다쟁이였다. 그가 만들어준 쿰쿰한 피자 맛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호스텔에서 만난 친구를 통해 돈가스처럼 생긴 '밀라네사'라는 음식도 맛있게 먹었다. 오토바이를 타고 파라과이 국경과 접해있는 강과 동네 구경도 했다. 버스터미널이 걸어서 10분 거리라 다음 날은 여유롭게 나왔다. 푸에르토 이구아수 왕복 버스비는 100페소(약 8천원)였다. 좀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2년이 지난 지금은 150페소로 올랐다고 한다. 꽤 오래 달려 이구아수 폭포에 도착했다. 폭포 입장 티켓은 260페소였는데 이것 역시 현재는 500페소로 값이 올랐다. 1년에 2번씩 요금이 오른다는데 이렇게 많이 올랐을 줄이야. 남미여행을 계획한다면 최대한 빨리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입구를 지나면 잘 정돈된 산책로가 나온다. 관광 루트는 크게 하이 트레일, 로우 트레일, 디아블로 이렇게 세 가지로 나뉜다. 꼬마 기차를 타면 원하는 장소로 이동할 수 있다. 보통 다른 곳을 모두 관람한 후 마지막으로 이구아수 폭포의 백미인 디아블로를 관람한다. 가는 내내 다양한 모습의 폭포가 보이는데 현실 감각이 없어질 만큼 신비롭고 아름답다. 악어, 거북이, 너구리과의 코아티 등 다양한 동물들도 구경할 수 있다. 무리 지어 다니는 코아티는 야생의 습성이 그대로 남아 있어 음식을 주면 공격적으로 달려드니 조심해야 한다. 사실 나도 한 번 당했다. ◆비키니를 꼭 챙겨가길 드디어 디아블로에 도착했고 그 어마어마한 광경을 보자마자 숨이 턱 막혔다. 악마의 목구멍이란 이름처럼 쳐다보고만 있어도 영혼이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무리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어도 거대한 폭포의 수압과 규모를 담아낼 수가 없었다. 물이 떨어지는 세기 때문에 생기는 물안개로 옷이 홀딱 젖을 것 같았다. 예림이가 비키니를 입고 다시 디아블로로 가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기막힌 제안을 했다. 겉옷이 젖지 않도록 잘 감싼 후 속에 입고 있던 비키니만 입고 다시 그곳으로 돌아갔다. 마침 비가 오기 시작했다. 비와 물안개를 온몸으로 맞으며 디아블로를 바라보았다. 내 몸과 이구아수 폭포가 하나가 되는 느낌이었다. 자유롭고 시원하고 짜릿했다! 그때 느낌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비키니를 입은 서양인들은 간간이 보였는데 동양인은 우리뿐이었다. 같이 사진을 찍자는 사람도 있었고 우릴 향해 원숭이 흉내를 내며 조롱하는 몸짓을 하는 외국인들도 있었다. 하지만 황홀했던 그 순간엔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완벽한 행복감에 젖어 있었다. 한참 동안 그곳에서 발을 뗄 수 없었다. hmalove1235@naver.com

2018-01-25 00:05:00

한 낡은 주택을 카페로 개조한 수원의 카페 정지영커피로스터즈 테라스에서 외국인들이 한복을 입고 음료를 즐기고 있다. 경인일보 강승호 기자 kangsh@kyeongin.com

[新 팔도유람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경기도의 '핫'한 카페거리

거리를 걷다 보면 한 블록 건너 한 집은 꼭 만날 수 있는 곳, 커피숍이다. 그 어느 때보다 찬란하게 커피가 문화로 꽃피고 있는 시대다. 하지만 커피와 커피숍이 우리 일상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한때는 한 끼 식사보다 비싼 커피를 마신다며 조롱 섞인 이야기를 하던 때가 있었고, 해외 유명 커피 브랜드를 즐겨 이용하면 사치스럽다고 평가받던 때도 있었다. 지금 이런 얘기를 한다면….(각자 판단에 맡기겠다) '북극 한파'가 몰려오는 요즘, 커피숍은 갈 곳 잃은 도시인들에게 추위를 피할 수 있는 도심 속 쉼터도 되고 있다. 우후죽순 생겨나는 커피숍들이 죄다 고만고만해 보이지만 경기도에는 커피계의 낭중지추(囊中之錐·주머니 속의 송곳, 재주가 뛰어나 숨어도 저절로 드러남)라 할 만한 곳들이 많다. 용인시 기흥구의 보정동 카페거리는 젠트리피케이션(낙후된 도시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올라 원주민들이 내몰리는 현상)이라는 위기를 넘어 지역주민들의 사랑방은 물론 다채로운 볼거리가 있는 '문화의 거리'로 사랑받고 있다. 또 성남시 분당구에는 백현동 카페거리가 저마다 특색 있는 콘셉트로 손님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있지만 이곳은 소상공인들이 프랜차이즈 커피숍을 누르고 지역의 맹주로 당당히 자리를 잡았다. 최근 자생적으로 생겨난 수원시 팔달구 수원화성 인근의 커피숍들은 지역 문화와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용인 보정동 카페문화의 거리 젠트리피케이션 위기 극복…핼러윈데이 땐 골목 가득 차 ◆새로운 볼거리, 즐길 거리가 기대되는 용인 '보정동 카페문화의 거리' 현재 134개 상가가 운영 중인 '보정동 카페문화의 거리'는 지난 2007년 용인 보정동이 개발되면서 이주자택지로 조성된 현재의 위치에 자연적으로 발생했다. 현재 28곳의 특색 있는 카페가 저마다의 분위기를 뽐내고 있지만 초창기에는 빈 상가가 많았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 창업자 1, 2명이 남들과 다른 카페를 꾸미면서 유명세가 시작됐다. 특히 지난 2012년 드라마 배경으로 등장하면서 인기를 구가했다. 젠트리피케이션의 시작이기도 했다. 높아진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한 카페들이 떠나자 특색을 잃고, 인근 주민들의 발길조차 뜸해져 다시 상권은 침체됐다. 이때 상인들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인디밴드를 초청해 공연도 하고 꽃을 주제로 한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는 등 새로운 볼거리를 만들었다. 지난해 10월 핼러윈데이 행사에는 2만2천여 명의 시민들이 골목을 가득 메우는 진풍경을 보이기도 했다. #1. 이탈리아의 유명한 기호학자 움베르토 에코의 서재를 모티프로 한 고급스럽고 빈티지한 서재 카페 '에코의 서재' 보정동 카페거리의 터줏대감이자 유일한 북카페다. 카페 입구부터 원목과 패브릭 방석, 화분, 잔디 정원 등이 편안하게 맞이하는 이곳은 조명과 테이블, 의자까지도 분위기를 더한다. 눈이 즐겁고 입도 즐거운 초코와플과 그날그날 신선한 재료로 만드는 딸기와플, 프렌치토스트는 놓치지 말아야 할 이곳의 대표 메뉴다. #2. 25년 경력의 셰프가 직접 만드는 정통 프랑스 스타일의 프리미엄 베이커리 'W스타일' 프랑스, 미국에서 셰프 경력을 가진 우경수 사장이 운영하는 건강한 베이커리다. 유럽풍 제법으로 구운 치즈케이크와 크루아상, 마카롱, 치아바타 등은 우연히 들른 손님마저 한순간 단골로 만든다. 노키즈존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테라스는 운치 있고 편안한 분위기여서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다. #3. 좌식 온돌 테이블이 눈에 띄는 사랑방 '더블샷' 케냐와 에티오피아, 과테말라, 콜롬비아 등 나라별 원두와 브라질 원두 기준으로 배합이 차별화된 커피 맛을 보여준다. 자체 로스팅은 기본. 식빵과 허니브레드, 생크림을 자체 제조한다. 카페 내부에 좌식 온돌 테이블을 마련해 각종 모임이나 스터디를 편하게 할 수 있다. 30, 40대 여성 고객들의 사랑방이다. #성남 백현동 카페거리 프랜차이즈 틈새 공략…개성 있는 분위기로 승부 ◆오리지널리티(독창성)로 승부하는 성남 '백현동 카페거리' 백현동 카페거리는 지난 2009년 성남 판교신도시가 개발되면서 자생적으로 들어섰다. 이곳에 처음 카페 문을 연 곳은 한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 여느 곳처럼 일률적인 분위기의 카페가 주를 이루는 듯하더니 이 틈새를 비집고 카페 몇 곳이 독특한 콘셉트로 프랜차이즈 커피숍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프랜차이즈가 들어서면 동네 카페가 문을 닫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공식처럼 받아들여지던 때 당당히 승기를 잡았다. 인근의 독특한 형태의 단독주택지와 어우러지면서도 개성 있는 분위기를 가진 카페가 젊은 연인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1. 빈티지한 인테리어의 브런치 카페 '아임홈' 한적한 분위기의 백현동 카페거리에서도 유독 손님이 몰리는 이곳은 심플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는 외관과 테이블 하나까지 공간 구석구석에 많은 신경을 쓴 내부가 매력적이다. 이 곳은 타르트와 샌드위치, 브런치 메뉴가 인기다. 수제 팥에 우유, 미숫가루, 찹쌀모찌로 만든 밀크 팥빙수와 필라델피아식 수제 밀크아이스크림은 특히 찾는 이가 많다. #2. 컨테이너 박스와 넓은 원목테이블이 눈길을 끄는 카페 '커피킹' 몇 곳에 체인점이 생겼지만 커피킹의 시작은 백현동이다. 뛰어난 채광과 컨테이너를 활용하고 넓은 원목테이블이 독특한 이곳만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다양한 커피는 물론 특색 있는 음료가 많다. 치아바타로 만든 샌드위치와 바게트로 만든 샌드위치 등이 여유로운 주말에 기분을 한층 끌어올린다. #수원 정조로 문화재 보호로 개발 제한…골목 정취 살려 휴식처로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곳, '수원 정조로' 수원에는 '광교 카페거리'처럼 이국적인 분위기의 카페거리도 있지만, 구시가지의 멋과 정취가 살아있는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가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정조로는 18세기 정조가 세운 수원화성을 둘러싸고 있다. 수원화성은 처음부터 계획돼 읍성과 방어용 산성을 합한 성곽도시로 지어졌으며, 전통 축성기법에 과학적 기술을 활용한 당시의 첨단을 상징했다. 하지만 지금 수원화성 인근은 문화재 보호를 위해 개발에 제한을 받아 낙후된 지역으로 꼽힌다. 첨단이 낙후된 것이다. 최근에 몇몇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자들이 낙후된 이 지역을 다시 첨단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재개발에 밀려 사라져가는 골목길의 분위기를 살리고, 낡은 주택이 주는 정취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세련된 모습으로 바꿔 커피가 있는 휴식처로 만들고 있다. #1. 남매가 함께 만드는 멋스러운 카페 '정조살롱' 수원 화서문에서 화성행궁 방향으로 걷다 보면 마주하게 되는 정조살롱. 2층짜리 나지막한 건물에 협소한 카페지만 골목의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는 곳이다. 좁은 공간을 오히려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소품을 활용한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조은별'상목 남매가 운영하는 카페로 아인슈페너(비엔나커피)가 유명하고 직접 구워낸 캐러멜크림 파운드와 레몬위켄드 파운드, 마스카포네 티라미수가 대표 메뉴다. #2. 낡은 주택이 뭘 좀 안다는 젊은이들의 놀이터로 '정지영 커피로스터즈' 2층짜리 오래된 주택이다. 1970, 80년대 유년시절을 보낸 이라면 시간을 되돌아간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 주문받는 1층에 들어서면 종이상자 한쪽을 쭉 찢어 메뉴를 적어낸 무심함이 오히려 멋스럽다. 2, 3층은 아기자기하지만 다른 손님의 눈치를 볼 필요 없이 효율적으로 배치된 공간이 특징이다. 햇빛 쏟아지는 날, 옥상에 마련된 공간에서 화성행궁을 보며 마시는 커피 한잔은 말이 필요 없다. 직접 로스팅한 커피는 원두만 따로 주문이 쇄도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2018-01-25 00:05:00

[흥] 한적한 여유로움의 풍경 '부산 최동단' 기장

며칠 전만 해도 기온이 훌쩍 뛰어오르며 포근한 봄날인가 싶더니 다시 거센 북풍이 기승을 부린다. 절기가 대한(大寒)을 지나면서 겨울의 절정을 넘어섰음을 알리지만 끝은 아직 멀었나 보다. 엄청난 한파에 아무리 옷을 여며도 몸이 움츠러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삼한사온(三寒四溫'사흘간 춥고 나흘간 따뜻한 대륙성 기후의 특징)은 이제 옛말이 됐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의 겨울 날씨는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강추위가 일주일 이상 이어지기도, 영상 10도에 육박하는 초봄 날씨를 보이기도 하는 등 단 하룻밤 사이 10도 이상 기온이 오르내리며 널을 뛴다. 미세먼지 걷힌 파란 하늘이 반갑긴 하지만 맹렬한 기세로 덤벼드는 칼바람에 역시나 바깥 활동을 하긴 힘든 날이다. 이럴 때는 실내에서 따뜻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찾아나서는 것이 제일이다. 부산의 가장 동쪽 끄트머리에 위치한 기장은 요즘 가장 '핫'한 여행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예전부터 기장 미역과 멸치, 그리고 아름다운 바다 풍광으로 알려진 곳이긴 하지만 지난해 대형 호텔 타운이 자리 잡으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볼거리와 즐길 거리부터 맛집, 관광, 쇼핑까지 한데 어우러져 각자 취향에 맞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기장군은 부산이지만 부산답지 않은 한적한 시골 바닷가의 정취를 갖춘 곳이다. 하늘로 쭉쭉 뻗은 고층빌딩이 늘어선 해운대에서 멀지 않은 곳이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번잡하지 않은 여유로움이 풍경 곳곳에 묻어난다. ◆책과 함께하는 끝없는 여행 기장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들어선 대규모 휴양 리조트 '아난티 코브'는 숙박뿐 아니라 다양한 시설들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힐링 스폿'으로 인기가 높다. 굳이 하룻밤을 묵지 않아도 해변 풍경을 즐기며 여유로운 하루를 즐기기에 충분한 매력을 갖췄다. 이곳의 가장 매력적인 시설은 서점 '이터널 저니'(Eternal Journey)다. 인기로 봐도, 리조트 내 위치로 봐도 핵심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터널 저니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호텔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갈 수도 있고, 상점가인 아난티 타운에서 곧장 이어진 출입구를 이용할 수도 있다. 투숙객이 아니어도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서점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드넓은 공간에 탄성을 한 번 터뜨리고, 우아하고 편안한 분위기에 또 한 번 감탄하게 된다. 전체적으로 무게감 있는 오크 색으로 마감된 500여 평의 서점은 책을 판매하는 공간이라기보다는 유럽 어느 왕궁의 서가 같은 분위기다. 빽빽하게 책이 꽂힌 흔한 서점이 아니라, 여유가 넘친다. 2만 권의 책 상당수는 겉표지가 앞으로 오도록 널찍하게 진열돼 있으며 서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도서 검색대도 없다. 커피 향이 그윽하게 묻어나 한가롭게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곳곳에 마련돼 있다. 여행에서부터 인물, 바다, 환경, 작업실, 책을 위한 책 등 50여 가지가 넘는 색깔별, 주제별 분류도 특색 있다. 군데군데 아기자기한 팬시용품이나, 디자인 문구, 인테리어 소품 매장이 자리 잡고 있어 한층 더 정감 있고 어여쁜 분위기를 더한다. 이곳은 '끝없는 여행'이라는 이름처럼 '멀리 떠나지 않아도 되는 일상의 여행공간'을 콘셉트로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에는 처세, 재테크, 자기 계발 등 '뭔가를 하라'고 종용하는 책이 없다. 일상의 쉼표를 찍기를 원하는 사람, 취향을 갖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쉬어가는 공간이다. 주말에는 북 토크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이달 27일에는 과학자 김창욱, 다음 달 10일에는 부산일보 박종호 기자의 강연이 마련돼 있다. 그렇다고 여기에 즐길 곳이 서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서점 문만 나서면 레스토랑'카페'펍'애견호텔'유아 의류 브랜드숍 등 15개 상점이 입점해 있는 아난티 타운이다. 이 중 어른들에게 인기 있는 곳은 '산 에우스타키오 일 카페'다. 1938년 문을 연 로마 3대 커피로 불리는 커피숍으로 우리나라에는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다. 전동차를 판매'대여하는 '디트로네'는 동심을 저격한다. 어린이용 자동차 뒤에 어른이 탈 수 있는 전동 휠을 붙인 것으로, 한 대 가격이 300만~400만원에 달하는 고가 장난감이지만 이곳에서는 렌털을 통해 체험해볼 수 있어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곳의 또 하나의 매력 포인트는 1.5㎞에 달하는 긴 해안 산책로와 정원이지만, 너무 추운 날씨에 밖에 나가지 않고 바닷가 풍경을 눈과 가슴에 담고 싶다면 힐튼호텔 1층 로비, 혹은 10층 맥퀸즈 라운지로 가면 된다. 누구나 라운지에 앉아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휴식처로, 뉘엿뉘엿 해가 넘어갈 무렵 맥퀸즈 라운지에서 커피 혹은 칵테일 한잔을 즐겨도 좋다. 그 외에도 호텔과 아난티 타운을 연결하는 통로 곳곳에는 카메라에 절로 손이 가는 포토존이 다양하다. ◆명소 즐비한 기장, 입맛대로 즐긴다 아난티 코브에서는 인근 해동 용궁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차로 5분 남짓 거리다. 보통 사찰은 산속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지만, 이곳의 법당은 바닷가 절벽과 바로 붙어 있다. 쉴 새 없이 들이치는 파도 앞에서도 평온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용궁사는 바다와 용, 관세음보살이 조화를 이루는 절이다. 아난티 코브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면 바로 해동 용궁사다. '소원 하나는 꼭 들어준다'는 해동 용궁사는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觀音聖地) 중 하나로, 고려 말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 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임진왜란 때 완전 소실돼 1930년 중창했고, 이후 1974년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워낙 관광객이 많아 번잡한 느낌이 있지만, 탁 트인 바다와 접해있는 사찰의 모습을 보는 순간 가슴이 뻥 뚫리며 마치 실제 용궁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맛볼 수 있다. 너무 실내에만 있어 갑갑할 때 잠시 산책할 수 있는 곳으로 제격이다. 바다에 접해 있는 대웅보전과 함께 법당으로 내려가는 108장수계단, 사람들의 손때로 배와 코가 새카맣게 된 득남불, 바다를 향해 있는 진신사리 탑과 해수관음대불, 일주문으로 들어서기 전 늘어서 있는 십이지신상 등 제법 볼거리가 쏠쏠하다. 주차장에서 용궁사로 가는 길에 자리 잡은 사하촌에서 꼬치, 어묵, 칡즙 등 각종 주전부리를 맛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용궁사 인근에는 국립부산과학관과 국립수산과학원 수산과학관이 인접해 있다. 자녀와 함께하는 나들이라면 꼭 들러보면 좋을 곳이다. 국립부산과학관은 자동차, 항공우주, 선박, 에너지, 방사선의학을 테마로 하는 상설전시관과 천체관측소, 천체투영관 등을 갖추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수산과학관(051-720-3061)에선 해양수산과학과 관련된 교육, 체험을 즐길 수 있고 수족관과 전망대 등이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해안 산책로는 용궁사와 바로 연결된다. 쇼핑을 즐기거나, 어린 아이가 뛰어놀 놀이터가 필요하다면 인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으로 향하면 된다. 바닷가에 위치한 아울렛인 만큼 그리스 산토리니 마을을 모티브로한 하얀 벽과 파란 지붕이 인상적이다. 도심 속 휴양기능을 갖춘 힐링 공간을 표방한 이곳에는 쇼핑매장 외에도 로즈가든, 옥상공원, 키즈카페 등 다양한 휴게시설이 갖춰져 있어 어린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좋다. TIP ▶최근 기장을 여행하는 이들이 늘면서 '기장 해안로'의 교통체증이 상당하다. 주말에 방문할 경우는 서둘러 움직이거나, 아예 오후 시간이 좋다. 대구에서 간다면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해 대동분기점까지 간 뒤, 밀양 방면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다시 부산외곽순환도로를 따라 이동하면 된다. ▶자동차가 없다면 부산시티투어버스 블루라인과 옐로라인을 이용하면 된다. 블루라인을 이용하면 해동 용궁사까지 갈 수 있다. 이곳에서 옐로라인으로 갈아타면 해동 용궁사→아난티 코브→죽도(연화리)→대변항'멸치테마광장→기장시장으로 이어지는 기장의 명소를 한꺼번에 돌아볼 수 있다. 특히 옐로라인은 2층 오픈탑버스로 운영돼 기장의 수려한 해안 풍광을 돌아보기 좋다. 관광객들은 티켓 한 장 구매로 온종일 부산시티투어 4개 노선을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성인 1만1천원, 소인 8천원이다. ▶기장 대변항은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어촌 100곳 중 하나다. 봄이면 어부들의 멸치 터는 장단이 노래처럼 울려 퍼지는 곳으로 멸치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고 미역 맛이 좋기로도 유명하다. 항구 초입부터 끝까지 즐비하게 서 있는 가게에 가면 멸치액젓, 말린 멸치, 죽도 인근에서 올린 양식과 자연산 미역, 오징어, 새우 등을 살 수 있다. 기장군의 또 하나의 명물인 곰장어, 붕장어(아나고)회 맛집도 즐비하다. ▶기장군은 독특한 등대로도 유명하다. 서암항에는 '젖병 등대', 대변항에는 일명 로보트태권브이 혹은 마징가제트 등대로 불리는 '장승 등대'와 함께 2002년 한일월드컵과 우리나라의 4강 진출을 기념하기 위한 '월드컵 등대'가 있다. 또 기장군 북쪽 칠암항에서는 빨간색 '갈매기 등대'와 하얀색 '야구 등대'를 볼 수 있다. ▶기장읍 죽성리 두호항에는 '죽성성당'이 있다. 사실은 진짜 성당이 아니라 드라마 세트장이다. 바다를 등지고 서 있는 성모마리아상까지 있기 때문에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그림 같은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그 외에도 기장에는 임랑해수욕장, 시랑대, 소학대, 홍연폭포, 장안사 계곡, 일광해수욕장, 죽도, 달음산, 토암도자기공원 등의 볼거리가 있다.

2018-01-25 00:05:00

해 질 녘 바라본 세토우치에 접해 있는 잔잔한 섬들.

[김동영의 자전거로 떠나는 일본 여행] ③세토나이카이 해상국립공원 -세토우치 국제사이클링대회

◆세토우치 시마나미 카이도(瀨戶內しまなみ海道)-오노미치에서 이마바리 자전거 도로의 백미다. 히로시마현 오노미치시에서 시작하여 시코쿠 에히메현 이마바리에 이르는 75㎞ 바닷길이다. 6개의 섬을 따라 조성된 6개의 대교를 넘는다. 최장 4천105m에 이르는 다리를 넘나들며 바다 위를 달리는 쾌감은 비교할 데가 없다. 다리 위를 오르내리는 코스를 제외하면 대부분 평지이고 바다를 끼고 돌기 때문에 중급자 정도면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카이도이다. 현지에서 임대도 가능하다. 오노미치역 인근과 이마바리 선라이즈 공원에서 하루 1천엔이면 된다. 단, 빌린 곳으로 반납하지 못할 경우 회송비 1천엔을 더 내야 한다. 우리처럼 MTB나 로드사이클은 찾아보기 어렵고 일본의 대중적인 크로스 바이크가 대부분이다. 중간 중간에 각종 편의 시설들도 잘 되어 있다. 봄, 가을이 되면 절정의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이곳은 특히 귤이 유명하여 곳곳에 무인 귤 판매소도 만날 수 있다. 마침 지난해 11월 26일에는 신문사 주관의 사이클 대회가 개최되었다. 3천여 명의 일본인들과 어울려 달리는 재미도 쏠쏠하였다. 특히 자원봉사하는 동네 주민들의 헌신적인 눈빛들이 인상적이었다. 히로시마현과 에히메현에서는 격년제로 매년 10월 대규모 국제사이클링대회를 개최한다.(표 참조) 고속도로를 통제하고 약 8천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로 최단 60㎞, 최장 140㎞를 달린다. 세계 7개 나라에서 참가한다고 한국도 꼭 참가해달라고 부탁을 받았다. ◆도비시마(飛島), 가키시마(かきしま) 시마나미 카이도와는 또 다른 섬들을 달려보기로 한다. 도비시마 카이도는 거리는 짧으나 경관이 빼어나다. 쿠레시에서 시작해 약 46㎞ 정도 라이딩하면 오미시마의 섬 끝으로 연결된다. 갔던 길을 되돌아 약 90㎞를 탈 수도 있고 배를 타고 인근 섬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다만 배가 하루에 네 번 운항하니 시간을 못 맞추면 낭패다. 낮 12시 30분 배를 타기 위해 호텔에서 오전 6시에 일어나 아침도 생략하고 출발하였다. 비가 흩날리는 날씨임에도 토비시마 카이도는 아기자기했다. 작은 섬을 다섯 개 넘는다. 다리로 연결되어 있고 코스의 업다운도 적절하다. 가는 도중 일본 시골의 전형적인 마을도 만난다. 우리 농촌도 그러하지만 일본도 젊은이를 찾아볼 수가 없다. 작년 조선통신사 방문의 기록물이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부산서 시작한 조선통신사 사절단은 항구가 있는 도시마다 인연을 남겨놓았다. 이곳 도비시마에 맞닿은 사찰에도 기록물의 일부를 보관하고 있어 경축 플래카드를 크게 매달았다. 시간을 맞추고자 서두른 덕택에 당초보다 30분 일찍 선착장인 오카무라항(岡村港)에 도착하였다. 여기서 페리로 20분 이동 후 사이클링의 성지인 다타라대교(多々羅大橋)로 간다. 약 20㎞ 정도이다. 이곳 다타라대교에서 오노미치까지는 약 42㎞이다. 이미 오전에 50여㎞를 탔고 페리도 타고 하여 몸은 지쳐 있지만 오노미치까지 달리기로 한다. 겨울이라 일찍 해가 지니 늦어도 5시 30분까지는 도착해야 하기에 마음이 바쁘다. 이미 시계는 3시를 지났다. 중간에 쉬는 것도 생략하고 달린다. 도중에 다리가 굳어져 인근 커피숍에서 쉬어가기로 한다. 들이마시다시피 하고 얼마나 달렸을까 뒤에서 웬 차가 신호를 준다. 옆에 스르륵 멈추어서 보니 커피숍 여직원이다. 웃으면서 내 휴대폰을 흔들어 보인다. 아뿔싸! 급한 마음에 휴대폰을 내팽개치고 달려온 것이다. 얼마나 고맙던지! 만약 휴대폰을 잃어버렸다면 지금껏 저장해둔 모든 기록물은 물론이고 당장 오늘 밤 잠잘 곳도 모른 채 헤맬 뻔하였다. 또 하루가 밝았다. 오늘은 가키시마(かきしま) 74㎞이다. '가키'라는 말은 지역의 특산물인 굴을 칭하는 말이다. 온통 굴을 특화하여 채집하는 탓에 섬들의 이름도 '가키시마 카이도(かきしま海道)'이다. 가키시마 카이도는 쿠레역에서 기리쿠시까지 4개의 섬을 연이어서 달린다. 출발점인 쿠레역 앞 도로 위 표지판이 선명하여 길을 잃어버릴 걱정은 적다. 도시를 빠져나가는 길이 복잡하고 시간이 꽤 걸린다. 보통 15~18㎞는 한 시간 정도면 충분히 달리는데 시가지의 교통 사정에 따라 초과될 때가 많다. 대교로 진입하여 달리는 내내 굴 양식장이 줄을 잇는다. 마치 우리나라 남쪽 바다와 닮았다. 정작 한 시간을 달려도 사람 구경하기가 힘들다. 그 흔한 콘비니(세븐11, 로손 등 편의점)도 드물다. 외딴 지역이라 그런지 일본자위대 해상훈련장도 보인다. 간혹 식당에서는 '자위대정식'이라고 소위 군대식 식판에 밥을 주는 특이식도 있다. ◆시마나미 카이도(しまなみ海道)-마쓰야마(松山)에서 이마바리(今治)로 시코쿠 에히메현청(愛媛縣廳)이 위치한 마쓰야마는 정감이 가득 담긴 도시이다. 마쓰야마에서 유명한 곳은 네 군데이다. 3천 년 역사를 자랑하는 도고온천, 도시 맨 꼭대기에 위치하여 조망이 최고인 마쓰야마성, 1888년에 시작하여 지금도 운행 중인 증기 열차인 봇짱열차를 비롯한 도심 트램, 매번 축제로 가득 찬 도심 오도리 상가, 아사히 맥주공장 등. 온천을 사랑하는 일본인들이지만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도고온천에 대한 흠모는 대단하다. 도고온천은 역사는 물론이거니와 온천 앞에 조성된 아기자기한 상가들, 전통 료칸, 매시간마다 펼쳐지는 인형극, 족욕체험 등 잔재미가 쏠쏠하다. 일본의 많은 성들을 다녀봤지만(일본 3대성: 오사카성, 구마모토성, 나고야성) 개인적으로는 마쓰야마성이 최고다. 1627년에 건립되었다고 전해지는데 역사적인 유래와는 무관하게 정감이 가는 성이다. 자전거는 못 올라가니 인근에 세워두고 간다.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가서 내려올 때는 걸어서 온다. 천수각에서는 마쓰야마 시가지가 한눈에 탁 들어온다. 4월 벚꽃이 만개할 때면 상상만 해도 가슴 설레는 경치를 뽐낸다. 나무로 지어진 여러 갈래 통로들이 운치를 더한다. 마쓰야마는 축제의 도시다. 도심지 오도리 상가의 긴 행렬은 주말이면 각종 마쓰리(일본 전통 제사 의식)로 열기가 뜨거워진다. 마침 상가번영회에서 축제 겸 홍보 행사가 한창이었다. 어린이에게는 과자를 무제한 던져주는 행사도 하였는데 그 틈새로 몇 가지 혜택을 누렸다. 마쓰야마 시가지는 일일 500엔 트램 이용권 한 장이면 어디나 쉽사리 접근이 가능하다. 자전거로 슬슬 다녀도 몇 시간이면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마쓰야마는 몇 번이나 가도 새로움이 샘솟는 도시다. 마쓰야마 이마바리에 이르는 해변자전거길 43㎞ 즉 카이도는 다녀본 바닷가길 중 최고였다. 달리는 내내 이국적인 풍광이 마치 지중해에 온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하였다. 중간 중간에 라이더들을 위하여 간단한 정비도구 등을 마련해둔 식당들도 자주 눈에 띈다. 여행의 반은 날씨다. 바람도 적고 좋은 햇살과 경치는 느긋한 라이딩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마쓰야마의 좋은 추억을 더욱 진하게 해준다. ◆또 다른 추억 후쿠야마(福山)-도모노우라 조선통신사 오노미치에서 28㎞ 떨어진 후쿠야마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도시이다. 포항시와 자매도시다. 5월 장미가 만개할쯤이면 장미축제로도 이름이 높다. 후쿠야마는 예전 조선통신사들이 넘나들었던 항구도시로 우리와 인연이 깊다. 오노미치에서 JR로 30분여 달려 후쿠야마에 도착했다. 이틀 동안 무리한 탓에 오늘은 쉬엄 쉬엄가기로 한다. 후쿠야마 역 바로 뒤에 위치한 후쿠야마성을 후딱 보고 항구도시 '도모노우라'로 향한다. 신선도 취한다는 경치의 '센스이지마'(仙酔島), 조선통신사의 유적이 남아 있는 '타이초로'(對潮樓) 그리고 수제 아이스크림도 먹기로 한다. 또한 에도 600년 막부시대에 저항하여 근대 메이지유신의 단초를 이끌었던 젊은 혁명가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의 흔적도 보기로 한다. 후쿠야마역에서 15㎞, 약 1시간여 달려 드디어 '도모노우라'에 도착하였다. 에도시대의 옛 정취가 남아 있는 향수 어린 자그마한 항구도시이다. 별다른 목적 없이 어슬렁대며 돌아다니기에 딱 좋은 곳이다. 어디서나 사진을 찍어도 작품이 된다. 신선이 취한다는 경치를 지닌 '센스이지마'로 간다. 배를 타면 10분 거리다. 섬 한 바퀴를 돌아보는 대는 30분이면 족하다. 조선통신사의 흔적이 자욱한 '다이초로'를 찾는다.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조선통신사의 우두머리로 온 이방언이 일본 제일의 경관이라고 극찬한 곳이다. 다이초로에서 바라보는 센스이지마는 과연 눈길을 사로잡는다. 일본의 전통주로 이름 높은 '보명주'의 본가도 여기에 있다. 보명주는 단맛이 강하여 약술 같은 느낌이다. 33세에 요절한 '사카모토 료마'는 일본인들이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와 더불어 가장 좋아하는 인물 중 하나라 한다. 예전에 유명 전기 작가 '시바 료타로'가 쓴 10권 '료마가 간다'라는 전집을 읽은 적이 있다. 젊은 혁명가의 삶을 흠모하였는데 여기서 만난 료마는 또 새로웠다. 그의 흔적이 담긴 박물관도 있다. 유명 애니메이션 '벼랑 위의 포뇨'의 배경으로도 이름 높다. 후쿠야마 도모노우라를 자전거로 느릿하게 도는 것이 꽤나 낭만적이다. 옛 정취와 오래된 뒷골목을 깊숙이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다시 오노미치(尾道)로 향한다. 날짜로 약 12일 동안 '세토나이카이'에 인접한 도시들과 섬과 다리를 부단히 넘었다. 히로시마 사이클 담당자도 오히려 일본인 자전거 전문가보다 김상이 한 수 위라고 엄지를 치켜든다. 무턱대고 도전한 '자전거로 떠나는 일본여행'의 서곡이 이렇게 마쳐간다. 다시 부산으로 향하는 배를 타기 위해 시모노세키로 부지런히 가야 한다. 다음 행선지는 외딴섬 '오키나와'(沖繩)다. 매년 1월이 되면 센추리-런( Century Run)이라는 160㎞를 달리는 대회가 열린다. 낙오하지 않고 잘 달릴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2018년 세토우치 시마나미 카이도 국제사이클링 대회 (サイクリングしまなみ2018) - 주관: 히로시마현, 에히메현 - 인원: 8,000명 - 코스: 60~140㎞ - 일시: 2018.10.27(일) - 세계 사이클링 서클 및 공동 진행

2018-01-20 00:05:00

안동시는 영남지역에서 보기 드문 겨울축제인 '안동 암산 얼음축제'를 오는 20일 4년 만에 다시 연다. 축제가 열리는 암산유원지는 전국 최고수준의 빙질과 미천의 수려한 자연경관 등으로 인기를 얻는 지역이다. 안동시 제공

주말 나들이·축제·공연·전시·5일장 정보(1월 19~21일)

※일부 행사는 주최 측 사정으로 취소될 수 있습니다. ◆안동 암산 얼음축제 매년 1월이면 아이들의 신나는 비명소리와 함께 사계절을 꼬박 기다렸던 암산 얼음축제가 4년만에 열린다. 20일부터 28일까지 9일간 안동 암산유원지 일원에서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썰매타기, 빙어낚시, 스케이트 타기등을 즐길 수 있으며, 순백의 얼음빙벽과 얼음조각들도 만끽할 수 있다. 문의 054-841-6397 ◆그 외 대구경북 문화행사 ▷평창아 과학이랑 놀자=국립대구과학관/~2월25일. △동계올림픽 특별존 △동계올림픽 주요 종목 체험 △겨울 버스킹 △가족 썰매 이벤트 △동계스포츠 및 겨울 관련 주제 영화 상영 △환경생태학자가 들려주는 환경올림픽 이야기 등으로 구성. ▷해피에듀 교육과정 페스티벌=경주화백컨벤션센터/18, 19일 ▷달성군민체육관 개관식 및 신년음악회=달성군민체육관/20일 오후 2시. 로만짜, 조항조, 금잔디 등 출연. ▷대구콘텐츠코리아랩 슈퍼세미나=대구콘텐츠코리아랩 2센터 2층/19일 오후 7시~9시. 주제: 길 위의 예술 여행드로잉. 강사 김현길 작가. ▷김창옥의 ARE YOU OK?=대구엑스코회의실 3층 325호/20일 오후 3시. 주제: 일 결혼 육아 사이에서 옥신각신하는 당신에게. 강사 소통전문가 김창옥 교수 ▷ 정이현 작가 사인회=교보문고 대구점 1층 로비/20일 오후 3시 ▷영화 '그것만이 내세상' 주연 이병헌 박정민 무대인사/21일 오후 MBC시네마엠, CGV대구아카데미, CGV대구한일, 롯데시네마 동성로, CGV대구, 메가박스 대구, 메가박스 대구신세계에서 진행. ▷대구결혼박람회=한국패션센터/20~21일 ▷대구웨딩박람회=대구웨딩특별전시관(중구 봉산동 203-1 3층)/19~21일 ▷대구가톨릭평화방송=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20일 오후 5시. 전석 초대. ▷라퓨타&낑깡트리오 쇼케이스=대구음악창작소 창공홀/20일 오후 2시. 전석 초대. ▷제54주년 김광석 탄생기념 콘서트=대구음악창작소 창공홀/21일 오후 3시 30분. 전석 무료 ▷소프라노 박영민 클래스 연주회=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21일 오후 3시 30분. 7시 30분. 전석 초대. ◆대구경북 겨울나들이 ▷이월드 별빛축제=달서구 이월드/~2018년 1월 28일 ▷83타워 아이스링크=이월드 83타워 2층/상시운영. 주중 오전 10시~오후 7시(주말 9시까지). 퇴장시 재입장 불가. ▷신천스케이트장, 민속썰매장=대봉교 하류 생활체육광장/~2018년 1월 28일.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토,일, 공휴일 1시간 연장). 휴게실, 의무실, 수유실 등 운영. ▷국립대구과학관 얼음썰매장=국립대구과학관 과학놀이터 앞 사이언스광장/~2018년 2월 28일. 700㎡ 규모. 최대 250명 수용.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 45분. 썰매 대여료 2천원, 보호자 입장료 1천원. ▷포항 야외스케이트장 및 썰매장=포항 종합운동장 내 시민볼링장 뒤편 주차장 부지/~2018년 2월 5일. 300명 동시 수용(1천500㎡ 규모). 휴게소, 매점 등 각종 편의시설. 평일 오전 10시~오후 8시(주말 및 공휴일 오후 10시까지). 요금 2천원. ▷경주월드 눈썰매장=경북 경주시 보문로 544 경주월드 내/~2월말. 운영시간 오전 5시50분~오후 6시. 경주월드 입장료(2만원) 및 눈썰매장 입장료(대인 1만원) 별도 지불. 경주월드 자유이용권 소지자 무료. ▷금오랜드 눈썰매장=경북 구미시 금오산로 34/매년 12월~2월.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 대인 8천원, 소인 8천원. 별도 아이스링크 있음. ▷힐크레스트 눈썰매장=대구 달성군 가창면 가창로 1003 허브힐즈 내/겨울시즌 무료 개방. 음식물 반입 금지. 평일 오전 10시~오후 6시(주말 오후 7시까지). ▷상주 경천대 눈썰매장=경북 상주시 사벌면 삼덕리 3-2번지 경천대랜드 내/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 요금 어른 8천원, 아이 7천원. ▷암산유원지 스케이트장=안동시 남후면 암산유원지/대여료 스케이트화 1만원, 썰매 5천원, 날갈이 2천원 ▷청도 프로방스 '산타마을 크리스마스빛축제'=청도 프로방스포토랜드/~2018년 3월 31일 ▷경주 산타마을 트리축제=경주 보문단지 내 경주힐링테마파크·프로방스/이달 내내 진행. ▷봉화 분천역 산타클로스 마을=경북나드리열차 운영(매주 토 '일요일 1회 동대구역과 분천역 왕복. 승객 정원 193명) ▷포항 구룡포 과메기 문화관=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 353 /연구센터, 홍보관, 해양관 등과 각종 체험시설. 동해바다 한눈에 조망하는 카페. 오전 9시~오후 6시. 관람료는 무료. 매주 월요일 휴관. ▷문경 오미자 테마터널=경북 문경시 마성면 신현리 103-1/오미자 터널은 평균 온도 14~17도. 트릭아트, 이벤트홀, 카페, 와인바 등. 연중 무휴. 동절기에는(11~2월) 오전 9시30분~오후 7시 운영. ◆대구경북 주요 온천 ▷소백산풍기온천 리조트=경북 영주시 풍기읍. 목욕탕, 바데풀, 아쿠아플레이, 워터슬라이드, 주차장, 숙박시설 등. 기본 목욕 요금은 어른 기준 8천원. ▷덕구온천=경북 울진군. 울진 응봉산 동쪽 자락에 위치. 스파월드 등 스파시설과 리조트 객실에 온천수 공급. ▷백암온천=경북 울진군. 백암온천 부근 주요 숙박시설은 원탕고려호텔, 백암한화리조트, 호텔백암스프링스 등. ▷문경종합온천=경북 문경시. 중탄산 온천수와 알칼리성 온천수. 일반 7천원, 30인 이상 단체 6천원, 소인 5천원. ▷안동학가산온천=경북 안동시. 지하암반 700m에서 용출되는 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형 온천. 매월 첫째·셋째 월요일 휴무. 입장료는 어른 기준 5천원. ▷청도원탕·용암온천호텔=경북 청도군 화양읍. 지하 1천8m 암반에서 뿜어져 나오는 천연광천온천수. ▷용암웰빙스파=경북 경산시 압량면 금구리. 바데풀·약초탕·숙박시설 등. 일반 주중 9천원, 주말 1만원. ▷경산스파월드=경북 경산시. 입욕비 6천원. 사계절 눈썰매장과 실내수영장·펜션 등. ▷포항 대보해수탕=경북 포항시. ▷경주조선온천호텔=경북 경주시. ▷금오산온천=경북 구미시. ▷김천온천관광단지=경북 김천시. ▷사일온천=경북 영천시 서산동. ◆대구경북 전시 ▷문학살롱 MonAmi 展=대구문학관/~28일. 입장료 무료. ▷자갈마당 아트스페이스 개관전=자갈마당 아트스페이스/~3월 18일 ▷'은하철도 999'발표 40주년 기념 전시회=수성아트피아 전시실/~2월 11일. 입장료 성인 1만원, 청소년 8천원,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5천원. ▷'근대건축 선(線)을 논(論)하다' 전=대구근대역사관 기획전시실/~3월4일 ▷아트컬렉션 전=이영갤러리/~2월 25일. 고 강우문, 김현정, 김병수, 류제비, 류채민, 박정숙, 손만식, 송해용, 이광택, 이경미, 이목을, 이준기, 윤인수, 에리, 한창현 작가 참여. ▷이정애 작가 개인전 '길 위에 서서'=갤러리 더 유/~20일 ▷김명범 작가 개인전=리안갤러리/~2월 27일 ▷ 커브2410 공모 선정작가 '장하윤'전=범어아트스트리트/~19일 ▷윈도우갤러리 '문정태'전=범어아트스트리트/~19일 ▷박병문 다큐멘터리 사진전=방천시장 내 예술상회토마/~2월 4일 ▷ '2018년 유리상자-아트스타' 첫 번째 전시 홍정욱 작가 'nor'=봉산문화회관/~3월 18일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 기원 이명호 작가 사진전=롯데백화점 대구점 갤러리/~2월 19일 ▷'사랑스러운 반려견' 이동재 작가 개인전=갤러리우후아/~22일 ▷'동심을 그리는 작가' 박소령 초대전=대구백화점 본점 윈도우갤러리/~3월 14일 ▷미술과 패션이 만나는 '아트×패션 컬래버레이션'=키다리갤러리/~21일 ▷대구장애인미술협회 '공감, 함께, 누구와?'전=범어아트스트리트/~19일 ▷Media Ecstasy 展=경북대학교미술관/~2월9일 ◆그 외 국내 주요 가볼만한 곳 ▷평창 송어축제=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경강로 3562/~2월 25일 ▷평창 대관령눈꽃축제=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32/~2월 25일 ▷지리산 남원 바래봉 눈꽃축제=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 바래봉길 214/~2월 11일 ▷해운대라꼬 빛축제=부산 구남로, 해운대시장, 해운대해수욕장 등/~2월 18일 ▷허브아일랜드 불빛동화축제=포천 허브아일랜드/~10월 31일 ▷울산대공원 장미원 빛축제 2017=울산대공원 장미원 일원/~21일 ▷파주 송어 축제=광탄레저타운/~2월 18일 ▷칠갑산얼음분수축제=청양 알프스마을 축제장 일원/~2월 18일 ◆대구 공연 ▷꿈꾸는씨어터=[콘서트]산울림 김창훈과 블랙스톤즈 1집 전국투어/20일 ▷문화예술전용극장 CT=[연극]셜록홈즈/~2월 11일 ▷송죽씨어터=[연극]극적인 하룻밤/~2월 18일 ▷아트플러스씨어터 2관=[연극]오백에 삼십/~오픈런 ▷여우별아트홀=[연극]사랑일까?/~21일. [연극]시간을 파는 상점/~21일. ▷대구 한울림소극장=[연극]인연/~28일 ▷아트플러스씨어터 1관=[연극]와일드 패밀리/~21일 ▷떼아뜨로 중구=[연극]서약/~오픈런. [아동뮤지컬]토끼의 간을 찾아라!/~오픈런 ▷아트벙커=[연극]그녀가 산다/~2월 14일 ▷떼아뜨로 중구=[아동뮤지컬]신데렐라를 도와줘/~2월 28일 ▷대구보건대 인당아트홀=[아동뮤지컬]출동 슈퍼윙스 시즌2/20, 21일 ▷롯데백화점 대구점 7층 문화홀=[아동뮤지컬]아기돼지 삼형제/20, 21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연극]리어왕/20일 ◆경북 공연 ▷롯데마트 구미점 3층 어린이소극장=[아동뮤지컬]헨젤과 그레텔/~2월4일 ▷청도 철가방극장=[개그/마술]전유성의 코미디시장 철가방극장 상시공연/~오픈런 ◆주말 5일장 ▷20일(토)=대구시 현풍장, 포항시 오천장, 경주시 양북장/건천장, 김천시 황금장, 안동시 길안장/임동장/은혜장/신평장, 구미시 장천장, 문경시 농암장, 경산시 경산장, 군위군 의흥장, 의성군 단촌장, 청송군 도평장, 영덕군 영해장, 청도군 화양장. ▷21일(일)=포항시 기계장/청하장, 경주시 서면장, 안동시 운산장, 영주시 소천장, 상주시 함창장/공성장, 의성군 금성장/안계장, 청도군 풍각장/동곡장.

2018-01-18 11:17:26

충주호 월악산 자락

[흥] 사진 찍기 좋은 명소 3곳

#'*스타그램'을 비롯한 각종 SNS의 핫한 인기 때문일까. 요즘 많은 이들에게 '여행'은 곧 '인증샷'으로 인식된다.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명소는 사진이 예쁘게 나오는 곳으로 집중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겨울 제대로 된 설경과 함께 길이 남을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몇 곳을 추려봤다. ◆일명 '악어섬'이라 불리는 충주호 월악산 자락 사진 동호인들에게 이름난 출사지로, 최근에는 '인증샷'을 즐기는 젊은이들에게도 인기있는 명소가 되고 있다. 호수를 둘러싼 산자락의 모습이 마치 악어 떼처럼 보인다고 해서 일명 '악어섬'이라 불리지만 실제 섬은 아니다. 충추호를 건설하면서 생긴 하천침식지형일 뿐이다. 특히 이곳은 소복하게 눈이 쌓이면 더욱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한다. 하지만 아직 정식 탐방로가 갖춰지지 않은 곳으로 산길 20~30분을 올라야 한다. 충주시는 이 악어섬이 인기를 끌면서 올해 월악로에서 '악어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악어봉까지 0.8㎞ 구간의 탐방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진홍빛 등(燈)과 순백의 조화, 만년사 유인도 91개, 무인도 789개로 이뤄진 전라남도 신안. 그 무수히 많은 섬들 가운데 도초도에는 '만년사'라는 오래되지 않은 절이 자리잡고 있다. 백양사 말사로 1948년에 지어진 이 절은 대웅전과 요사채 2동이 전부인 아담한 절이다. 하지만 이 절이 유명한 이유는 바로 진홍빛 등과 하얀 눈이 선명한 대비를 이루며 환상적인 모습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눈이 내리면 수많은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남도로 향한다. 도초도 남서쪽은 전남 신안 홍도에서 경남 여수 돌산면까지 바닷길까지 이어진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조용한 겨울바다의 정취를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대관령 양떼목장, 하늘목장 겨울 눈구경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겨울이 오면 온통 새하얀 눈으로 덮이는 대관령에는 하늘목장과 삼양에서 운영하는 양떼목장, 2곳이 있다. 입장료는 각각 5천원과 9천원인데, 규모면에서는 삼양목장이 훨씬 크다. 하늘목장은 '국내 최초 자연순응형 체험 목장'을 내세우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겨울의 대관령 목장은 들판에 양 떼나 소를 볼 수는 없지만 사방에 눈이 덮인 풍경만으로도 환상적이다. 그렇다고 새하얀 눈밭만 사진 찍을 수 없으니 산책길에 있는 각종 시설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면 좋다. 양 떼에게 건초를 먹이는 체험은 축사에서 체험 가능하다. 특히 2월에 열릴 예정인 대관령 눈꽃축제는 눈조각, 썰매체험 등 아이들과 즐기기 좋은 놀거리가 많다.

2018-01-18 00:05:00

아르마스광장은 쿠스코 여행의 출발점이 되는 중심 광장이다. 북동쪽 계단 위에 우뚝 서 있는 대성당과 건축물들이 유럽의 광장에도 뒤지지 않는 아름다움과 위용을 자랑한다.

[설렘과 신비의 대륙 남미를 가다] ③안데스산맥 넘나드는 잉카 문명

◆잉카문명의 중심 빛나는 쿠스코(Cusco) 잉카문명과 전설이 살아 숨 쉬는 마추픽추로 가는 길에 남미의 유럽이라 부르는 쿠스코를 만났다. 리마 공항을 이륙한 비행기가 잿빛 산맥들 위를 한 시간 이상 날아가면 잉카의 수도 쿠스코가 신비로운 자태를 점점 또렷하게 보여준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해발고도 3,400m의 고산도시 쿠스코는 깊은 산속의 붉은 지붕 오두막집처럼 보인다. 쿠스코는 잉카제국의 마지막 수도로 '세계의 배꼽'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사람의 중심에 배꼽이 있는 것처럼 쿠스코를 우주의 중심으로 여겼다. 하늘은 독수리, 땅은 퓨마, 땅속은 뱀이 지배한다는 잉카사람들의 믿음 때문일까, 하늘에서 보면 쿠스코는 마치 퓨마와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 여행자들은 쿠스코 공항에 내리면 두 번 숨이 막힌다. 고산지대의 희박한 산소에 처음 숨을 빼앗긴 여행자들은 붉은 테라코타 지붕의 건물들이 빽빽이 들어선 이국적인 정취에 다시금 숨을 빼앗기고 만다. 붉은 지붕으로 빼곡히 채워진 쿠스코를 보면 마치 유럽의 한 마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잉카와 스페인식 건물의 환상적인 어울림과 오랜 역사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아낌없이 뿜어낸다. 잉카 제국의 정신과 스페인 문화의 조화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쿠스코가 지구상에 있는 가장 매력적인 도시로 불리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아르마스 광장은 쿠스코 여행의 출발점이 되는 중심 광장이다. 북동쪽 계단 위에 우뚝 서 있는 대성당과 건축물들이 유럽의 광장에도 뒤지지 않는 아름다움과 위용을 자랑한다. 아르마스 광장의 중심축은 웅장한 대성당과 라꼼빠니아 헤수스 교회라고 할 수 있다. 성당의 큰 규모와 외벽에 장식된 조각품은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잉카시대부터 존재하던 광장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없는 날에는 광장 한가운데 분수를 중심으로 시민들과 여행자들이 앉아 휴식을 즐기고, 은은한 조명이 반사되는 밤에는 또 다른 낭만을 선사해 준다. 멋진 회랑과 테라스가 길게 이어진 건물들이 광장을 둘러싸고 있다. 대부분 카페나 레스토랑, 민속품점이나 여행사들이며 어디를 가든 호객꾼들이 따라붙는다. 안데스 산맥의 능선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광장의 분위기는 세상 어디와도 다른 독특함으로 여행객의 혼을 뺏는다. 첫눈에 그 도시의 분위기에 매료되어 여기서 한 몇 년 세상 모르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유혹이 온 마음을 휘감는다. 그 일탈의 유혹을 길게 누리고 싶었던 쿠스코에서의 짧은 여정이 아쉬울 따름이다. 스페인 정복자들은 수많은 원주민을 죽이고 태양의 신전 자리를 파괴한 자리에 성당을 세웠다. 무너진 잉카제국의 기반 위에 스페인식 건물들을 세웠다. 신전의 황금들을 다 훔쳐갔다. 하지만 석벽들과 돌길들…. 그 길 위에 서린 잉카문명의 지혜와 영혼의 힘은 지금까지 살아 뜨겁게 숨 쉬고 있다. 쿠스코의 참모습을 만나고 싶어 골목길을 정처 없이 걸어본다. 대단한 것을 발견하든 안 하든 중요하지가 않다. 골목길에 오고가는 사람들과 가벼운 눈인사가 정겹고, 잉카 전통복장의 아낙들과 찍은 사진 한 장에 행복하다. 광장을 지나 루미요크 골목으로 돌아서는 순간, 13세기 잉카제국 석조기술의 걸작인 '12각의 돌'을 만났다. 종이 한 장 들어갈 틈 없고 지진에도 끄떡없다는 정교함 앞에서 신의 경지가 느껴졌다. 골목을 서성이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또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어둠이 내린 골목에 귀에 익은 안데스 음악 '엘 콘도르 파사'가 광장 가득히 울려 퍼진다. 산스크리스토발 교회 언덕에서 야경을 감상한다. 서글픈 바람의 노래, 인디오들의 음악을 들으며 골목 바닥에 깔린 돌들과 광장의 기둥들이 어둠 속에서 신비롭게 빛나는 풍경을 마음속에 담는다. ◆잉카문명의 흔적을 찾아, 마추픽추 가는 길 쿠스코의 골목길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잉카의 꽃, 신비로운 공중도시 마추픽추를 만나러 간다. 가는 길에 시내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삭사이와만(Saksaywaman) 유적에 올랐다. 퓨마 모양의 쿠스코 시가지가 한눈에 다 들어온다. 산비탈 높이 산꼭대기 근처까지 지어져 있는 붉은 지붕들이 장엄한 풍경을 연출한다. 울컥 가슴이 벅차오른다. 쿠스코에서 북쪽으로 32㎞ 떨어진 작은 마을을 가는 길 내내 '성스러운 계곡'(Valle Sagrado de los Incas)의 웅장한 모습이 펼쳐진다. 6,000m 이상의 높은 산들 아래로 유유히 흐르는 우루밤바(Urubamba)강은 오얀따이땀보를 지나 마추픽추 아래 마을인 아구아스 깔리엔떼스를 넘어 멀리 아마존 지역까지 이른다고 한다. 푸르른 하늘과 흰 구름을 머리에 이고 좁고 굽은 낭떠러지 길을 따라 신성한 계곡으로 들어선다. 마을을 떠나 우루밤바 계곡을 끼고, 푸르른 하늘과 흰 구름을 머리에 이고 곧 떨어질 것 같은 좁고 굽은 낭떠러지 길을 따라서 신성한 계곡에 들어섰다. 높은 산등성이에서 황토색 계곡 사이를 온통 흰색으로 도배한 잉카의 천연 산속 염전으로 유명한 살리나스 데 마라스(Salinas de Maras)를 내려다본다. 해발 3,000m의 거대한 언덕 비탈에 층층이 만들어진 염전은 잉카인들의 지혜와 땀이 배어 있는 곳이다. 암염이 녹아든 물을 작은 통로를 통해 약 2천여 개의 계단식 염전에 가둔 다음 햇빛으로 증발시켜 소금을 만든다. 대부분의 염전은 너비가 4㎡를 넘지 않고 깊이 또한 30㎝ 이상을 넘지 않는다. 소금물의 유입이 쉽도록 모든 염전을 다각형 구조로 건설했다고 한다. 지금도 옛날과 같은 방식으로 소금을 생산한다. 천연소금인 만큼 미네랄이 많아 자연 치유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안데스 산맥을 생활 터전으로 삼은 잉카인들에게는 소금은 귀중한 자원으로 '태양의 선물'이라고 부른다. 살리나스 데 마라스에서 계곡을 돌고 돌아 한참을 달리면 움푹 팬 계곡 아래 동심원 계단 모양으로 석재를 쌓아 놓은 농업 유적지 모라이(Moray)에 닿는다. 마치 우주선 착륙장과 같은 이곳은 잉카의 계단식 밭인 안데네스(Andenes)를 독특한 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곳이다. 부족한 농지 해결을 위한 계단식 농법과 고도에 적합한 작물 생산 시험장으로 잉카의 '농경기술연구소'라고 할 수 있다. 고대 잉카제국의 과학적인 농업기술에 담겨 있는 잉카사람들의 정신과 지혜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해발 2,600m 오얀따이땀보(Ollantaytambo)는 돌로 만든 길과 벽, 수로와 구획 등 잉카시대에 만들어진 마을 형상을 그대로 간직한 '성스러운 계곡'의 중심 마을이다. 잉카의 길을 따라 마추픽추로 걸어가는 '잉카트레일'의 시작점이자, 좀 더 저렴하게 마추픽추로 가고자 하는 여행자들이 열차를 타는 곳이다. 오얀따이땀보 기차역을 출발하는 마추픽추행 기차에서 '철새는 날아가고'라는 귀에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왔다. 엘 콘도르 파사(El Condor Pasa)는 잉카인들이 영혼의 새로 알려진 콘도르가 떠나 버린 텅 빈 산맥을 노래하는 내용이다. 오얀따이땀보를 떠난 열차는 2시간을 달려 마추픽추 입구인 아구아스 깔리엔떼스(Aguas Calientes)역에 도착했다. 안데스 산맥 한복판인 이 마을은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로 늘 붐비고, 마추픽추 관광객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마추픽추를 위한 모든 편의 시설을 갖춘 베이스캠프라고 할 수 있다. 마추픽추로 올라가는 버스도 이곳에서 출발하고, 외부 도시에서 들어오는 기차의 종착역이기도 하다. 마추픽추로 향해 가는 길에 자연에 순응하며 매 순간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잉카인들의 마음에 물 들은 것 같다.

2018-01-18 00:05:00

어리목 등산코스를 이용해 윗세오름으로 향하는 등산객들.

[新 팔도유람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한라산 5코스별 눈 산행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설국(雪國), 겨울 한라산의 또 다른 이름이다. 제주 겨울 여행의 꽃은 단연 한라산 눈 트레킹이다. 특히 지난 11일과 12일은 한라산은 물론 평소 눈 구경하기 힘든 해안지대까지 대설특보가 내려지면서 제주 전체가 흰 눈에 뒤덮였다. 한파가 물러간 제주는 현재 낮 최고기온이 15~17℃로 따스한 봄과 같은 날씨를 보이고 있다. 전형적인 제주의 겨울 날씨로 거위나 오리털로 만든 두터운 외투를 입기가 민망할 정도로 포근하다. 하지만 한라산에는 1m 이상의 많은 눈이 산 전체에 쌓여 순백미를 자랑하고 있다. 한라산 등산로는 현재 5개 코스가 있다. 이 중 한라산 정상인 해발 1,950m의 백록담에 이를 수 있는 탐방로는 성판악코스와 관음사 코스 두 코스다. 어리목코스와 영실코스는 백록담 산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해발 1,700m의 윗세오름에서 서로 만난 후 남벽을 향하는 코스로 백록담 정상까지는 갈 수 없다. 서귀포 돈내코 코스 역시 한라산 남벽을 거쳐 윗세오름에 이르는 코스다. 코스별로 눈 덮인 기암괴석, 숲 터널에서는 나무 온통 흰 눈에 덮인 모습, 드넓은 대지에 흰 눈이 쌓이고 주변 오름과 멀리 바다까지의 조망 등 다양한 눈 세상이 눈앞에 펼쳐진다. ◆영실코스=윗세오름(이곳까지 3.7㎞)을 지나 남벽분기점까지 5.8㎞ 코스로 한라산 탐방 코스 중 가장 짧고 난이도 역시 가장 낮아 산행 초보자에게 제격이다. 설경을 구경하며 산행하기 좋은 코스다. 코스가 짧지만 설경만큼은 다른 코스에 뒤지지 않는다. 탁 트여 시야가 시원하고, 무엇보다 오백장군 전설을 간직한 영실기암의 병풍바위는 다른 코스에서는 감상할 수 없는 최고의 절경이다. 한라산 백록담 서남쪽 해발 1,600여m의 위치에서 아래로 약 250여m의 수직 암벽이 형성돼 있는데, 이 암벽을 구성하는 기암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곳이 영실기암이다. 영실기암은 한라산을 대표하는 경승지로서 영주12경 중 제9경에 해당하며, 춘화, 녹음, 단풍, 설경 등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모습과 울창한 수림이 어울려 빼어난 경치를 보여주는 명승이다. 영실의 절경뿐만 아니라 영실에서 내려다보는 산방산 일대는 마치 신선이 되어 세상을 내려다보는 것과 같은 풍광을 보여주고 있는 곳이다. ◆어리목코스=윗세오름(이곳까지 4.8㎞)에서 영실코스와 만나며 남벽분기점까지 6.8㎞ 코스. 어리목광장에서 사제비동산까지 약 2.5㎞까지는 숲 터널 구간이다. 사제비동산부터 시야가 확하고 트인다. 저 멀리 우뚝 서 있는 백록담 봉우리가 보이고, 주변 어디에도 거칠 것 없이 펼쳐진 지대가 흰 눈에 덮인 모습은 가히 환상적이다. 특히 시선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제주의 크고 작은 오름들이 보이고 멀리 제주 북부의 바다가 가슴으로 달려온다. 위세오름에 다달으며 백록담 산체가 손에 잡힐 듯하다. 이 코스와 영실코스 모두 정상까지 오르지 못하지만 남벽분기점까지 가는 코스는 정상코스에서는 볼 수 없는 백록담 산체의 신비로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말로 표현 못할 기암괴석이 눈에 쌓인 모습은 한 폭의 동양화다. ◆성판악코스=정상까지 9.7㎞로 한라산 등산로 중 가장 길다. 꽃을 보려면 이 코스도 제격이다. 코스가 전체적으로 완만한 편이다. 어리목코스처럼 진달래밭까지는 협소한 숲길 탐방로지만 이곳을 벗어나면 시야가 트인다. 흰 눈이 온 세상을 뒤덮어, 마치 하얀 솜 위를 걷는 기분이다. 이 코스의 백미는 단연 산정호수를 끼고 있어 한라산의 보석으로 불리는 사라오름이다. 정상까지 체력적으로 부담이 된다면 사라오름이 제격이다. 정상코스 중간 지점에 위치한 사라오름 안내판에서 나무 계단을 따라 600여 m를 가면 사라오름 정상이다. 사라오름은 정상 분화구에 물이 고이는 제주에 몇 안 되는 산정호수 오름이다. 산정호수로만 비교한다면 백록담보다 더 아름답다. 드넓은 호수에 여름이면 호수 둘레 목책 탐방로에 까지 물이 가득해 등산화를 벗어야 할 정도다. 겨울이면 호수에 물 대신 눈과 얼음이다. 호수 주변 나무들은 호수에서 올라오는 습기 때문에 눈이 내리지 않을 때도 상고대가 펴 환상적인 절경을 연출한다. ◆관음사코스=정상까지 8.7㎞ 코스. 성판악코스보다 1㎞ 짧지만 경사가 심해 강한 체력이 요구되는 난이도 최고의 코스다. 힘든 만큼 볼 것도 많은 코스가 관음사코스다. 눈꼿 뿐 아니라 삼각봉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암벽의 사면, 임금의 왕관같이 생겨 왕관릉으로 불리는 암벽, 하천을 건너는 현수교 등 크고 작은 다리들. 특히 이 등산로는 비탈진 경사면을 걷는 구간이 많아 많은 눈이 내릴 때 산사태도 종종 일어나는 곳으로, 몇 년 전까지 많은 인명사고가 발생했었다. 이 때문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많은 눈이 내릴 때는 통제되기도 한다. 이 코스를 이용해 백록담까지의 여정은 다른 코스에 비해 힘들기 때문에 백록담 정상을 밟고 싶다면 성판악코스를 이용해 정상 백록담을 눈에 담은 후 관음사코스로의 하산을 권하고 싶다. ◆돈내코코스=출발지점에서 남벽분기점까지 7㎞. 코스 길이에 비해 정상 백록담에 이를 수 없는 코스이기에 다른 코스에 비해 평소 등산객들이 많이 찾지 않는 코스다. 하지만 눈 쌓인 백록담 산체 남벽의 경이로운 모습은 실컷 감상할 수 있다. 숲길이며, 봄에는 남벽 주변에 백록담 산체를 붉게 물들이며 흐드러지게 핀 철쭉도 이 코스의 빼놓을 수 없는 장관이다.

2018-01-18 00:05:00

지난해 찍은 덕유산 설천봉 상고대. 올해는 폭설로 곤돌라 운행이 중지돼 올라가지 못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흥] 눈이 내리면 펼쳐지는 덕유산 '겨울절경'

휘몰아치는 눈발이 온 세상을 하얗게 덮는다. 황량하게 메마른 겨울 풍경은 사라지고 고운 솜털 이불을 덮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 같은 설국(雪國) 풍경이 펼쳐진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이 현실로 펼쳐진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눈발을 온몸으로 버티며 의연하게 서 있는 소나무. 그 사이로 한바탕 바람이 휩쓸고 지나가자 하얀 슈거파우더를 뿌린 듯 뽀오얀 눈가루가 안개처럼 흩날린다. 단아했던 풍경이 삽시간에 아련해진다. 복잡했던 머릿속까지 새하얗게 만드는 깨끗한 풍경이다. 게다가 걸음마다 뽀드득거리는 눈 밟는 소리는 귀마저 청량하게 만든다. 눈을 옮겨 길게 뻗은 슬로프를 바라보면 또 다른 세상이다. 색색의 의상을 갖춘 스키어들이 질주하는 모습이 시원스럽다. 온몸으로 겨울 눈송이와 칼바람을 즐기는 스키어들의 모습은 바라보기만 해도 짜릿하다. '순백의 계절'을 맛보러 겨울 덕유산으로 떠나보자. ◆눈이 온 후에 너무나 아름다운 상고대 덕유산은 워낙 '눈'으로 유명하다. 남쪽에 위치해 있지만, 지리적 영향으로 겨울이면 많은 눈이 쏟아진다. 겨울이면 서해의 습한 대기가 큰 봉우리를 넘다 머무르며 차가운 공기와 만나 눈을 뿌려대기 때문이다. 좀처럼 눈 구경하기 어려운 대구. 눈이 내린다고 해봤자 새벽녘 1~2㎝ 얇게 흩뿌렸다 해와 함께 사라지는 게 고작이다. 그래서 하얀 눈 세상을 만나기 위해 2시간 남짓 거리인 무주로 향했다. 곤돌라를 타고 상고대로 유명한 덕유산의 겨울 절경을 눈에 담아보고 싶었다. 덕유산 상고대는 택일을 잘해야 그 아름다움을 100% 만끽할 수 있다. 습도가 부족한 날이면 고작 메마른 나뭇가지만을 바라보거나, 응달에 올망졸망 자리 잡은 몇몇 상고대를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영하의 기온에서 주변의 습기가 나뭇가지에 엉겨 붙어 피어난 나무서리를 일컫는다. 나뭇가지에 꽃이 핀 것처럼 얹혀 있는 눈꽃과는 달리 마치 바람결을 따라 얼어붙은 상고대는 마치 바다 밑 산호초나 사슴의 뿔을 연상케 한다. 특히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피어 있는 하얀 상고대가 색채의 대비로 인해 더욱 아름답게 보이기 때문에 눈이 한껏 내린 뒤 맑은 날을 택하는 것이 최상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상고대를 만나기 위해 일주일 전부터 기상을 체크하며 날짜를 조절했지만 결국 하늘은 내 편이 아니었다. 적당한 습도를 바랐지만, 결과는 대설주의보! 뉴스 속에서나, 혹은 소설을 통해서나 접하던 단어가 내 현실이 된 것이다. 출발 당일 아침부터 대구에서부터 눈이 뿌려대기 시작했다. '곧 그치겠지' 생각했던 눈발은 대구를 벗어나고 고속도로를 들어서고, 서쪽으로 향할수록 점점 더 강해졌다. 점점이 흩뿌리던 눈발은 전라도 땅에 들어서면서부터 굵직한 눈송이로 변했고, 하얀 솜털들이 정신 차릴 틈 없이 차량 유리로 돌진해 왔다. 이미 풍경은 하얀 눈 세상으로 변했다. 오전 이른 시간인데다 계속해서 눈이 펑펑 쏟아지다 보니 일부 간선도로를 제외하고는 제설이 이뤄지지 않아 차량에서는 수시로 'ABS' 사인이 켜졌다 꺼지기를 반복했다. 두려움이 엄습해오며서 잠시 갓길에 차를 세웠지만, 돌아갈 수도 없는 길. 눈길에 익숙한 듯 거침없이 오가는 차량들을 보며 용기를 얻어 거북이걸음을 계속했다. 그리고 마침내 당도한 덕유산 리조트. 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했던 소식이 전해졌다. 폭설과 강풍으로 덕유산 설천봉까지 운행하는 관광 곤돌라가 '운행정지'라는 방송이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어머니의 산, 그리고 구천동 계곡 덕유산이 눈꽃 산행지로 손꼽히는 이유는 산세가 아름답고 적설량이 많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곤돌라가 있기 때문. 산행을 즐기지 않는 이들도 곤돌라를 타고 해발 1,520m 설천봉까지 오를 수 있어 누구나 설산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 해발 1,614m 향적봉 정상까지는 고작 20여 분 남짓 걸으면 닿을 수 있는 가파르지 않은 트레킹 코스다. 더구나 설천봉에는 따뜻한 음료와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휴게소, 기념품점이 있어 설산 감상과 함께 따스한 차 한잔의 여유도 즐겨볼 수 있다. 하지만 가벼운 트레킹이라고 해서 준비를 소홀히 해서는 곤란하다. 덕유산의 강추위에 대비하기 위해 따뜻한 복장과 함께 핫팩을 든든히 챙기는 것은 물론이고, 눈과 결빙에 대비해 아이젠은 필수다. 한파를 견디기 위해 정말 단단히 채비를 하고 집을 나섰지만 눈 덮인 덕유산리조트는 정말 차가운 냉기로 가득했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코로 냉기가 파고들었고, 머리는 쨍하니 둔기로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펑펑 쏟아지는 폭설에 갓 내린 뽀드득거리는 눈을 마음껏 밟아볼 수 있는 것은 마냥 기분 좋은 일이다. 곤돌라 운행정지라는 황망한 소식에 잠시 정신이 멍했다. 겨울 스키철 인파로 붐빌 것만 신경 썼을 뿐, 폭설로 운행이 멈출 수 있다는 것은 생각지 못한 이변이었다. 사진 장비나 등산가방을 멘 수많은 인파가 곤돌라 매표소 앞에서 황당한 표정으로 돌아섰다. 날씨 정보를 확인하니 오후에는 눈이 그치고 반짝 빛이 난다는 한줄기 희망 같은 예보였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기상 상황이 바뀌면 운행이 재개될 수도 있다"고 했다. 워낙 힘든 눈길을 운전해 온 터이기에 발길을 돌리기 못내 아쉬웠다. 결국 하루를 꼬박 눈 내리는 덕유산 풍경을 바라보며 기다렸지만 하늘은 길을 열어주지 않았다. 만약 덕유산 눈 구경을 하고 싶다면 기상예보 확인은 필수, 그리고 2월까지는 주말과 공휴일에 곤돌라를 타기 위해서는 홈페이지(www.mdysresort.com)에서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찬바람 맞으며 몇 시간을 줄 서서 기다리는 낭패를 경험할 수 있다. 동계 시즌 곤돌라 상행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며, 하행은 오후 4시 30분까지다. 멀리 덕유산을 찾아 무주 땅까지 갔다면 무주구천동 계곡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 구천동 33경을 찾아보는 쏠쏠한 묘미가 있다. 옛 신라와 백제의 경계였다는 '나제통문'을 시작으로 국립공원관리사무소가 가운데 위치해 있고, 반대편 백련사에 이르기까지 약 28㎞에 달하는 계곡에 기암절벽과 폭포 등이 굽이친다. 이 중 최근에는 구천동 33경 중 제16경인 인월담부터 제25경인 안심대의 비경을 따라 구천동어사길 코스가 조성돼 있다. 소설 '박문수전'에서 어사 박문수가 구천동을 찾아 어려운 민심을 헤아렸다는 설화가 전해오는 길로 덕유마을이 형성되기 전 지역 주민들이 지나다녔던 길이기도 하다. 추위에 조금 적응이 됐다면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봄철이면 계곡 따라 피는 철쭉꽃을 떠올려봐도 좋을 일이다. 고즈넉한 백련사를 걸으며 겨울 산사의 참맛을 느껴볼 수도 있다. 백련사는 구천동 계곡에 있던 14개 사찰 중 유일하게 남은 절로, 신라 흥덕왕 5년(830년) 무염국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그보다는 신라 신문왕 때 백련선사가 구천동에 은거했는데 그가 머무른 자리에 하얀 연꽃이 피어나 지은 절이라는 설화도 있다. '어머니의 산'이라고도 불리며 넉넉하게 품어주는 겨울 덕유산에서 아직 좀 더 이어질 강추위를 이겨낼 힘을 얻어올 수 있을 것이다.

2018-01-18 00:05:00

아키나다토비시마 해도에서 바라본 세토우치 해안의 섬들.

[김동영의 자전거로 떠나는 일본 여행] ②세토나이카이 해상국립공원

첫 목적지로 일본 자전차의 성지로 불리는 '세토나이카이'(瀨戶內海)를 간다. 1934년 지정된 일본 최초의 해상국립공원이다. 약 690㎞에 이른다. 우리의 남해 한려해상공원과 꼭 닮았다. 야마구치(山口)를 시작으로 히로시마(廣島), 쿠레(吳), 오노미치(尾道), 후쿠야마(福山), 이마바리(今治)에 이르는 방대한 지역으로 규슈, 혼슈, 시코쿠에 걸쳐진 아름다운 해상공원이다. 태풍이 잦은 일본이지만 큰 섬들이 바람길을 막아주어 일 년 내내 잔잔한 바다와 풍광이 압권이다. 귤 재배 및 각종 해산물 특히 굴 양식이 유명하고 곳곳에 조선철강제철소가 자리 잡았다. 혼슈와 시코쿠를 잇는 해변도로는 일본 자전거족들에게는 죽기 전에 한번은 달려 봐야 하는 코스로 알려져 있다. 특히, 6개 섬을 이어 달리는 혼슈의 오노미치에서 시코쿠의 이마바리에 이르는 세토우치 시마나미카이도(しまなみ海道) 75㎞ 구간은 매년 자전거 대회가 줄을 잇는다. 십수 년 전, 부산서 오사카로 향하는 팬스타에서 시마나미카이도 대교를 먼발치서 바라본 기억이 생생하다. 바다 위에 건설된 세계 최장다리로 길이만 4.2㎞이다. 언젠가 저 다리 위를 달려봐야지 라는 막연한 꿈을 꾸었다. 오늘 그 위를 달린다는 감흥에 들떠 있다. ◆대구의 자매도시 히로시마-자전거의 성지 히로시마는 대구와 자매결연도시다. 정작 인연을 맺었지만 딱히 빈번하게 교류가 있는 것은 아니다. 매년 5월 대구시 방문단이 공연단을 앞세우고 한 차례씩 가는 것이 고작이다. 히로시마는 대구경북 사람들에게는 섬과 같은 도시이다. 접근이 쉽지 않다. 후쿠오카에서 약 280㎞, 오사카에서도 320㎞ 어느 쪽이건 수월치 않다. 히로시마에 대한 선입견 또한 녹록지 않다. 원폭 피해를 강조하며 평화의 도시를 외치지만 가해자가 피해자인 양 이중적으로 보여서 싫은 것이다. 2만 한국인 원폭희생자에 대한 배려도 적다. 이래저래 히로시마는 우리에게는 외딴 섬처럼 생뚱맞은 도시였다. 히로시마로 가는 길은 멀다. 부산서 시모노세키(下關)를 오가는 부관페리로 밤새워 간다. 시모노세키에서 히로시마는 JR로 200㎞ 가야 한다. 보통JR로는 4천엔, 신칸센은 8천엔이다. 보통JR로는 3시간 40분 걸린다. 두 번이나 갈아타야 한다. 자전거를 들고 역마다 바꿔 타는 것도 고역이다. 첫 라이딩 때는 경비를 아끼려 보통열차를 탔지만 두 번째는 신칸센을 이용하였다. 신시모노세키(新下關)역이나 고쿠라(小倉)역에서 환승해야 한다. 정작 자전거로 돌아본 히로시마는 전혀 딴판이었다. 원폭 돔을 중심으로 평화공원박물관은 풍요롭게 조성되어 있다. 시내를 가로질러 바다로 이어지는 물줄기와 어우러져 목가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히로시마성 역시 볼만하다. 자전거로 슬렁슬렁 다니면 약 3시간 정도면 충분히 볼 수 있다. 시간이 나면 동성로와 닮은 혼도리도 재미있다. 그러나 히로시마는 무엇보다도 '이쓰쿠시마(嚴島)미야지마(宮島)'가 제일이다. 일본 3대 절경이라고 손꼽힌다. 히로시마 시내서 약 28㎞ 정도 떨어져 있다. 시내 트램을 이용하면 약 30분 정도 걸린다. 자전거로 가면 약 50분 정도 걸린다. 자전거를 배에 싣고서 미야지마로 갈 수 있다. 사람들이 많아서 상당 부분 끌고 다닐 각오를 해야 한다. ◆일본 3대 경치, 미야지마(宮島) 이쓰쿠시마 신사(嚴島神社) 미야지마역에 도착하면 약 300m 떨어진 미야지마항으로 간다. 페리로 미야지마까지는 약 10분이다. 항구에 도착하면 맨 먼저 사슴이 반긴다. 사람을 도무지 무서워하지 않는다. 배낭을 메고 있으면 어슬렁어슬렁 다가와 가방을 뒤진다. 미야지마의 이쓰쿠시마 신사는 바닷속 오오토리이(大鳥居)로 이름이 높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다. 크기와 아름다움도 특이하거니와 썰물이 되면 바닷속을 걸어서 손닿는 곳까지 가 볼 수 있다. 미야지마는 굴이 유명하다. 미야지마 앞 '카키시마 카이도'(かきしま海道)라는 74㎞ 해변 자전거길이 있다. '카키'라는 말은 '굴'(Oyister)을 의미한다. 20㎝도 넘는 굴들이 길러진다. 미야지마는 매년 초봄 굴 축제가 열린다. 이쓰쿠시마 신사 길옆 수십 개의 굴을 파는 가게에서 내뿜는 굴 향기가 발을 멈추게 한다. 꼭 먹어보고 와야 한다. 인내심을 가지고 줄을 서야 한다. 히로시마 시내 자전거투어 약 40㎞를 마치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해상국립공원 길로 나선다. '세토나이카이' 국립공원을 따라서 바다 자전거 길은 여러 갈래 만들어져 있다. 우선 ▷히로시마를 출발하여 쿠레를 거쳐 오노미치까지 이어지는 '사자나미 카이도' 82㎞ ▷쿠레에서 출발하는 굴을 의미하는 다섯 개의 '카키시마 카이도' 74㎞ ▷쿠레에서 시작하여 오오미시마까지 이어지는 31㎞의 '토비시마 카이도' ▷오노미치에서 이마바리까지 환상적인 자전거의 성지 '세토우치 시마나미 카이도' 76㎞ ▷에히메현의 중심도시 도고온천을 품고 있는 마쓰야마에서 이마바리까지 이어지는 45㎞의 '하마카제 카이도'로 나뉘어져 있다. 이름도 헷갈리는 여러 갈래의 사이클 코스를 만들어 두었다. 이뿐만 아니라 각 섬들을 한 바퀴 도는 일주도로도 만들어져 있어 며칠을 투자해도 다 돌기는 무리다. ◆카이도(海道), 바다도로 Express way 각종 '카이도' 길을 달리면서 혼란스러운 것은 카이도라는 말 때문이다. 분명 한자로는 바다에 접한 도로라는 뜻의 '해도'(海道)인데 영어로는 Express way라고 쓴다. 우리의 뜻으로는 고속도로라는 말이어서 항상 카이도라는 표지판을 만나면 가야 할지 돌아가야 할지 헷갈렸다. 히로시마를 첫 자전거여행 목적지로 정한 또 하나의 이유는 대구경북과 히로시마현 간의 상호교류 물꼬를 트고 싶은 욕심 때문이기도 하다. 히로시마현은 바다 앞길의 멋진 자전거 길을 마케팅하고자 별도의 사이클 부서와 담당자도 있다. 난데없이 대구서 자전거를 가지고 방문하니 놀람 반 환대 반이다. 두 번의 만남을 통한 여러 논의 끝에 올해부터 자전거를 매개로 활발한 교류가 이어지기를 희망하였다. 올해 3월 대구경북을 방문하고 싶단다. 지역의 유력 일간지 매일신문을 보여주면서 일본 자전차 길을 소개한다고 하니 연신 웃으면서 잘 부탁한다고 한다. 사실 일본 자전거 길을 소개하는 경우도 드물거니와 외딴섬 같은 히로시마가 소개되는 경우는 더욱 힘들다. ◆대구경북과 히로시마의 자전거 교류 대구경북은 우리나라 자전거의 중심지이다. 안동을 기점으로 상주, 구미, 현풍을 거쳐 을숙도에 이르는 398㎞ 낙동강 길의 중심지이다. 백두대간의 허리에 해당하는 문경새재길 100㎞도 경북에 위치한다. 동해안 자전거 길 중 울진, 영덕, 포항, 감포에 이르는 바닷길은 동해안 자전거 길의 백미다. 히로시마현 '세토나이카이' 자전거 길이 섬과 바다와 바람과 다리를 잇는다면, 대구경북의 자전거 길은 도전과 변화의 길이다. 이러한 특징을 가진 두 지역이 꾸준한 교류를 이어간다면 또 다른 장을 만들 수 있다. 히로시마현의 사이클 담당자인 이노하라상(猪原さん)은 히로시마현뿐만 아니라, '세토나이카이'에 닿아 있는 에히메현(愛媛縣), 아이치현(愛知縣) 등 3개 현 담당자와 공동으로 대구경북과 협력하기를 희망하였다. 민간인 한 사람의 일본 자전거 길 도전이 한일 간 좋은 성과로 이어지기를 소망한다. 이제 도시를 벗어나 본격적으로 '세토나이카이'의 속살로 들어가 본다. ◆사자나미카이도(さざなみ海道) 100㎞-히로시마에서 오노미치 쿠레시(吳市)에서 오노미치시(尾道市)까지 이르는 국도 35번 도로는 바다를 이어서 난 82㎞ 도로이다. 히로시마에서 중간도시 쿠레까지는 도심지를 달려야 한다. 약 28㎞ 남짓이다. 전날 이노하라상은 히로시마에서 쿠레까지는 도로가 좁고 위험하니 전철로 이동하는 것이 어떠냐 하였다. 그래도 대한민국 사나이인데 이어서 100㎞를 타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정상적이라면 1시간 반이면 충분히 도착하여야 할 쿠레시인데 도무지 길을 찾지 못하겠다. 한참을 가다 보니 난데없이 녹색 표지판에 Express way라고 적혀 있고 쿠레까지 15㎞ 남았다고 알려준다. 느낌이 이상하였지만 냅다 달렸다. 얼마 가지 않아 경적을 울리며 경찰차가 3대나 다가왔다. 고속도로였던 것이다. "쓰미마셍" "와카리마셍"을 외치며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 어이가 없었던지 소위 '사건경과 보고서'라는 것을 작성하고 훈방(?)조치되었다. 일본 경찰의 호송을 받으며 인근 국도로 빠져나왔다. 경찰이 손을 흔들며 조심하라고 연신 웃는다. 식은땀이 흥건하였다. 쿠레시에서 오노미치시에 이르는 82㎞ '사자나미카이도'는 그다지 유쾌한 코스는 못된다. 도로가 좁고 교통량이 많아서 친절한 일본 차들이었지만 함께 달리기엔 부담스러웠다. 특히 서너 명 이상이라면 더욱 피해야 할 길이다. 히로시마 고속도로에서 홍역을 치른 탓에 두 시간 이상 늦어져 오후 6시가 넘어 오노미치시에 도착하였다. 2만7천원 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룻밤 신세를 진다. 피곤하고 힘든 하루였다. [Tip] ※대구-일본 항공편=대구 후쿠오카 TW BX 매일, 대구 오사카 TW BX 매일, 대구 도쿄 TW BX 매일, 대구 삿포로 TW 주 4회, 대구 오키나와 TW 주 3회 ※부산 일본행 선박=부산 하카다(후쿠오카) 카멜리아 매일, 부산 시모노세키 부관페리 매일, 부산 간사이(오사카) 주 4회, 부산 대마도 매일 ※세토나이카이 도시 간 페리=히로시마/ 쿠레/ 오노미치/ 이마바리/ 마쓰야마 구간은 페리가 움직인다. 승객운임 외 자전거 운반비도 별도로 받는데 구간에 따라 110엔~420엔까지 받는다. 자전거는 별도로 분해나 포장 없이 실을 수 있다. ※항공기 JR 버스 탑승 시 자전거 운반 항공기=15㎏ 미만은 별도 비용 없이 수하물로 실어준다. 단, 하드케이스 포장박스 소프트박스 등 별도로 자전거 분해 후 포장해야 한다.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다. JR 신칸센 버스=앞바퀴 뒷바퀴를 빼서 별도 천 커버로 덮은 후 탑승하면 된다. 처음에는 앞뒤바퀴 둘 다 빼서 포장하다 시간도 걸리고 힘들어 앞바퀴만 분리해서 대형 천 커버로 꽁꽁 묶었는데 대부분 다 통과되었다. 별도 비용은 없다.

2018-01-13 00:05:03

구미 금오산 케이블카. 사진출처 경북관광공식블로그 경북나드리

주말 나들이·축제·공연·전시·5일장 정보(1월 12~14일)

※일부 행사는 주최 측 사정으로 취소될 수 있습니다. ◆대구경북 추울 때 가볼 만한 곳 '경주 동궁원' 경주 동궁원은 식물원, 버드파크, 농업체험공간 등으로 구성돼있다. 식물원은 식물들에게 알맞는 온도로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들어가면 따뜻한 내부에서 식물들을 관람할 수 있다. 버드파크는 여러 종류의 다양한 새들을 보고 체험하며 동물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장점. 경주시 보문로 74-14. 09:30~19:00 (오후 6시까지 입장) '구미 금오산 케이블카 ' 구미 금오산의 겨울 설경은 아름답기도 유명하다. 눈 온 뒤의 겨울 산행은 위험할 수 있으니 케이블카를 이용해 금오산 경치를 즐기기를 권한다. 경북 구미시 금오산로 419. 매일 09:00~17:30 매시간 0, 15, 30, 45분에 운행(약 10분간 운행) ◆그 외 대구경북 문화행사 ▷1월 마비정벽화길 걷기=화원자연휴양림 출발/오전 10시~오후 1시. 주민 누구나. 4.5km코스, 2시간 30분 소요. ▷고산도서관 과학특강=고산도서관 시청각실/오후 7시~9시. 주제 로봇, 잃어버린 사람을 되찾다. 대상 지역주민 120명 선착순. 문의 053-668-1931 ▷대구 영자이모네 유기견보호소 프리마켓=원쿡 애견카페 2층(대구 수성구 대흥동 139-4번지)/ 오후 12시~5시 ▷대구경북 우수상품 판매전=홈플러스 내당점 1층 행사장/11~17일 ◆대구경북 겨울나들이 ▷이월드 별빛축제=달서구 이월드/~2018년 1월 28일 ▷83타워 아이스링크=이월드 83타워 2층/상시운영. 주중 오전 10시~오후 7시(주말 9시까지). 퇴장시 재입장 불가. ▷신천스케이트장, 민속썰매장=대봉교 하류 생활체육광장/~2018년 1월 28일.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토,일, 공휴일 1시간 연장). 휴게실, 의무실, 수유실 등 운영. ▷국립대구과학관 얼음썰매장=국립대구과학관 과학놀이터 앞 사이언스광장/~2018년 2월 28일. 700㎡ 규모. 최대 250명 수용.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 45분. 썰매 대여료 2천원, 보호자 입장료 1천원. ▷포항 야외스케이트장 및 썰매장=포항 종합운동장 내 시민볼링장 뒤편 주차장 부지/~2018년 2월 5일. 300명 동시 수용(1천500㎡ 규모). 휴게소, 매점 등 각종 편의시설. 평일 오전 10시~오후 8시(주말 및 공휴일 오후 10시까지). 요금 2천원. ▷경주월드 눈썰매장=경북 경주시 보문로 544 경주월드 내/~2월말. 운영시간 오전 5시50분~오후 6시. 경주월드 입장료(2만원) 및 눈썰매장 입장료(대인 1만원) 별도 지불. 경주월드 자유이용권 소지자 무료. ▷금오랜드 눈썰매장=경북 구미시 금오산로 34/매년 12월~2월.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 대인 8천원, 소인 8천원. 별도 아이스링크 있음. ▷힐크레스트 눈썰매장=대구 달성군 가창면 가창로 1003 허브힐즈 내/겨울시즌 무료 개방. 음식물 반입 금지. 평일 오전 10시~오후 6시(주말 오후 7시까지). ▷상주 경천대 눈썰매장=경북 상주시 사벌면 삼덕리 3-2번지 경천대랜드 내/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 요금 어른 8천원, 아이 7천원. ▷청도 프로방스 '산타마을 크리스마스빛축제'=청도 프로방스포토랜드/~2018년 3월 31일 ▷경주 산타마을 트리축제=경주 보문단지 내 경주힐링테마파크·프로방스/이달 내내 진행. ▷봉화 분천역 산타클로스 마을=경북나드리열차 운영(매주 토 '일요일 1회 동대구역과 분천역 왕복. 승객 정원 193명) ▷포항 구룡포 과메기 문화관=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 353 /연구센터, 홍보관, 해양관 등과 각종 체험시설. 동해바다 한눈에 조망하는 카페. 오전 9시~오후 6시. 관람료는 무료. 매주 월요일 휴관. ▷문경 오미자 테마터널=경북 문경시 마성면 신현리 103-1/오미자 터널은 평균 온도 14~17도. 트릭아트, 이벤트홀, 카페, 와인바 등. 연중 무휴. 동절기에는(11~2월) 오전 9시30분~오후 7시 운영. ◆대구경북 주요 온천 ▷소백산풍기온천 리조트=경북 영주시 풍기읍. 목욕탕, 바데풀, 아쿠아플레이, 워터슬라이드, 주차장, 숙박시설 등. 기본 목욕 요금은 어른 기준 8천원. ▷덕구온천=경북 울진군. 울진 응봉산 동쪽 자락에 위치. 스파월드 등 스파시설과 리조트 객실에 온천수 공급. ▷백암온천=경북 울진군. 백암온천 부근 주요 숙박시설은 원탕고려호텔, 백암한화리조트, 호텔백암스프링스 등. ▷문경종합온천=경북 문경시. 중탄산 온천수와 알칼리성 온천수. 일반 7천원, 30인 이상 단체 6천원, 소인 5천원. ▷안동학가산온천=경북 안동시. 지하암반 700m에서 용출되는 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형 온천. 매월 첫째·셋째 월요일 휴무. 입장료는 어른 기준 5천원. ▷청도원탕·용암온천호텔=경북 청도군 화양읍. 지하 1천8m 암반에서 뿜어져 나오는 천연광천온천수. ▷용암웰빙스파=경북 경산시 압량면 금구리. 바데풀·약초탕·숙박시설 등. 일반 주중 9천원, 주말 1만원. ▷경산스파월드=경북 경산시. 입욕비 6천원. 사계절 눈썰매장과 실내수영장·펜션 등. ▷포항 대보해수탕=경북 포항시. ▷경주조선온천호텔=경북 경주시. ▷금오산온천=경북 구미시. ▷김천온천관광단지=경북 김천시. ▷사일온천=경북 영천시 서산동. ◆대구경북 전시 ▷문학살롱 MonAmi 展=대구문학관/~28일. 입장료 무료. ▷자갈마당 아트스페이스 개관전=자갈마당 아트스페이스/~3월 18일 ▷'은하철도 999'발표 40주년 기념 전시회가=수성아트피아 전시실/~2월 11일. 입장료 성인 1만원, 청소년 8천원,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5천원. ▷이정애 작가의 개인전 '길 위에 서서'=갤러리 더 유/~20일 ▷공간(空間)-비움, 깊이, 빛 展=021갤러리/~14일. 박한샘, 신선주, 정보영 작가 참여. ▷대구장애인미술협회 '공감, 함께, 누구와?'전=범어아트스트리트/~19일 ▷ 커브2410 공모 선정작가 '장하윤'전=범어아트스트리트/~19일 ▷윈도우갤러리 '문정태'전=범어아트스트리트/~19일 ◆그 외 국내 주요 가볼만한 곳 ▷평창 송어축제=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경강로 3562/~2월 25일 ▷평창 대관령눈꽃축제=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32/~2월 25일 ▷지리산 남원 바래봉 눈꽃축제=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 바래봉길 214/~2월 11일 ▷해운대라꼬 빛축제=부산 구남로, 해운대시장, 해운대해수욕장 등/~2월 18일 ▷허브아일랜드 불빛동화축제=포천 허브아일랜드/~10월 31일 ▷울산대공원 장미원 빛축제 2017=울산대공원 장미원 일원/~21일 ▷보성차밭빛축제=한국차문화공원(제1축제장), 율포솔밭해수욕장(제2축제장)/~14일 ▷파주 송어 축제=광탄레저타운/~2월 18일 ▷칠갑산얼음분수축제=청양 알프스마을 축제장 일원/~2월 18일 ◆대구 공연 ▷문화예술전용극장 CT=[연극]셜록홈즈/~2월 11일 ▷대구오페라하우스=[뮤지컬]헤드윅/13, 14일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콘서트]2018 Theatre 이문세/12, 13일 ▷대구아양아트센터=[콘서트]멜로망스 콘서트/14일 ▷아트플러스씨어터 2관=[연극]오백에 삼십/~오픈런 ▷여우별아트홀=[연극]사랑일까?/~21일. [연극]시간을 파는 상점/~21일. ▷대구 한울림소극장=[연극]인연/~28일 ▷소극장 길=[연극]결혼/~14일 ▷아트플러스씨어터 1관=[연극]와일드 패밀리/~21일 ▷떼아뜨로 중구=[연극]서약/~오픈런. [아동뮤지컬]토끼의 간을 찾아라!/~오픈런 ▷아트벙커=[연극]그녀가 산다/~2월 14일 ▷떼아뜨로 중구=[아동뮤지컬]신데렐라를 도와줘/~2월 28일 ▷대백프라자 10층 프라임홀=[아동뮤지컬]미녀와 야수/~15일 ▷대구 신세계백화점 8층 문화홀=[아동뮤지컬]누가 내 머리에 똥쌌어?/13, 14일 ▷대구 수성구 청소년 수련관=[아동뮤지컬]버블매직쇼/14일 ◆경북 공연 ▷안동실내체육관=[콘서트]김건모 25TH Anniversary Tour/13일 ▷포항시청 문화동 대잠홀=[아동뮤지컬]프린세스 공주 ▷롯데마트 구미점 3층 어린이소극장=[아동뮤지컬]인어공주/~14일 ▷포항시청 문화동 대잠홀=[아동뮤지컬]빨간모자와 늑대/14일 ▷청도 철가방극장=[개그/마술]전유성의 코미디시장 철가방극장 상시공연/~오픈런 ◆주말 5일장 ▷13일=포항시 구룡포장/죽장장/송라장. 경주시 감포장/외동장/산내장. 안동시 풍산장. 영주시 풍기장. 영천시 금호장/신령장. 상주시 화령장. 문경시 점촌장. 경산시 자인장. 군위군 군위장. 청송군 진보장/부남장. 영덕군 강구장. 청도군 이서장/유천장. ▷14일=포항시 장기장, 경주시 불국시장/안강장/양남장, 김천시 지례장, 안동시 구담장/정산장, 구미시 해평장, 상주시 용호장/은척장, 문경시 가은장, 경산시 하양장, 군위군 우보장, 의성군 봉양장, 청송군 청송장/안덕장, 영양군 영양장, 영덕군 영덕장, 청도군 청도장, 고령군 고령장.

2018-01-12 13:42:57

[新 팔도유람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영덕 블루로드 4개 코스

새해가 밝았다. 어제 갔던 그 길은 오늘 갔던 그 길과 이제 다른 길이다. 길은 또 다른 의미와 모습으로 길손을 맞고 있다. 동해의 시리도록 푸른 바다를 동행하는 길로 손꼽히는 곳 '영덕의 블루로드'를 걸으며 나를 만나본다. 목은 사색의 길-고래 많이 노닐었다는 '고래불해수욕장' 축산항 죽도산 전망대에서 대소산 봉수대, 목은 이색 산책로, 괴시전통마을, 고래불해수욕장을 잇는 약 17.5㎞ 6시간 구간이다. 여기는 숲길, 산길을 통해 고요히 마음을 가다듬으며 역사와 사색의 길이다. 축산항의 남씨 발상지를 출발해 대소산봉수대를 지나면 목은 산책로와 목은 기념관이 조성돼 있다. 고려 말의 충신 목은 이색은 외가가 있던 이곳 영해에서 출생하고 자랐다. 이곳을 지나면 고택들이 아름다운 선을 과시하는 괴시리 전통마을이 있다. 괴시전통마을의 이름의 유래에도 목은 이색이 있다. 자신이 유학했던 당시 중국 장안성의 괴시와 태어난 고향 마을이 닮았다 해 괴시로 이름 붙였다. 발길을 옮기면 구한말 의병장 벽산 김도현 선생이 경술국치의 울분을 견디지 못해 영양에서 6일 동안 걸어와 동해로 걸어 들어가 목숨을 끊었던 대진해수욕장이 있다. 이어 인접한 고래불해수욕장은 블루로드의 마지막 이정표가 된다. 고래+불(해변)이라는 단어를 보면 그 옛날, 이 일대가 고래가 많이 노니는 곳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푸른 대게의 길-'태백산 호랑이' 신돌석 장군 고향 축산면 '푸른 대게의 길'은 창포 해맞이공원, 경정리 대게원조마을, 죽도산 전망대까지 약 15㎞이며 소요시간은 5시간 정도. 블루로드 가운데 가장 많은 바닷길이 있다. '환상의 바닷길, 바다와 하늘이 함께 걷는 길'로 표현되기도 한다. 대탄리와 오보리, 노물리, 석리를 거치면서 많은 파도와 바람이 만들어 놓은 기암괴석을 마주하게 된다. 해안가와 자연 길을 걷기도 하고 도로를 따라 걷기도 한다. 사실 이곳은 영덕에 천지원전 예정지에 속해 있거나 인접한 곳이었다. 현재 원전이 사실상 백지화됐지만 원전이 예정대로 건설됐더라면 블루로드의 이 구간은 사라졌을 가능성이 높았다. 지난 정부 시절 원전과 관련해 총리가 영덕군을 방문했을 때 영덕군에서도 블루로드 '푸른 대게의 길'을 살릴 방안을 강구해 줄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이어지는 경정2리는 대게원조마을이 있다. 후삼국시대 고려 태조 왕건이 안동 지역에서 안동과 영해부(현재 영해면)의 토호들의 도움으로 견훤과의 일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경주로 향하던 길에 이곳에서 대게를 처음 먹었고 그 후에도 대게는 계속 진상됐다고 한다. 대게원조마을을 지나 북쪽으로 걷다 보면 죽도산과 연결된 현수교에 다다른다. 해안 쪽에서 축산항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죽도산은 원래는 죽도(竹島)라는 지명에서 알 수 있듯 동해안에서 몇 되지 않는 섬이었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육지와 연결된 곳이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까지 왜구를 방어하는 중요한 요충지 역할을 했다. 구한말 일제에 태백산 호랑이로 통했던 항일의병장 신돌석 장군이 태어난 곳도 이곳 축산면이다. 빛과 바람의 길-24개 거대한 바람개비 '풍력발전단지' 강구면과 영덕읍에 걸쳐 이어지는 '빛과 바람의 길'은 강구터미널에서 고불봉, 풍력발전단지, 창포말 등대로 이어지는 총 17.5㎞ 6시간 코스이다. 시원한 조망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구간이다. 강구터미널을 지나 오십천을 가로질러 강구대교를 건너면 강구항과 강구대게거리가 나온다. 대게거리는 얼마 전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되기도 한 곳이다. 강구대교 쪽으로 다시 돌아오다 강구교회 쪽 산길로 고불봉 가는 길에 오른다. 가쁜 숨을 몰아가며 이정표를 따라 급경사를 오르다 보면 남쪽으로 삼사해상공원이 보인다. 좁은 소나무숲 길을 따라 도로 위 금진구름다리를 지나 만나는 고불봉이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이다. 235m의 그리 높지 않은 곳이지만 동쪽 바다와 북쪽 풍력발전단지, 서쪽엔 오십천과 영덕 읍내 철도와 영덕역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남쪽으론 강구항과 이어지는 산줄기들까지 뻗쳐 있는 산세가 그대로 들어오는 전방위 조망자리이다. 조선시대 문신 고산 윤선도 또한 영덕으로 귀양온 후 고불봉에 대한 시를 남겼다. 고산의 시비가 10여 년 전 고불봉에 세워졌다. 24개의 거대한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이국적 풍경의 풍력발전단지는 영덕군에서 발간하는 대부분 인쇄물에서 빠지지 않는 대표적인 명소이다. 큰 산불이 난 자리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고민하다가 풍력발전단지를 만들게 됐다고 한다.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내리막길을 걸어서 내려간다. 빛과 바람의 길 종착지인 해맞이공원의 상징물 창포등대다. 대게 집게발이 등대를 집어삼킨 형상과 도로변 아름다운 가로등의 조화가 일품이다. 쪽빛 파도의 길-한국전쟁서 숨진 800여명 학도병 전적비 영덕의 남쪽 블루로드 길은 '쪽빛 파도의 길'이다. 남정면 부경리 대게누리공원을 출발하여 장사해수욕장, 삼사해상공원, 강구터미널까지 이어지는 총 14㎞로 4시간 정도 코스이다. 영덕에서는 대게누리공원 인근이 골곡포가 바로 신라시대 향가 헌화가가 탄생한 곳이라고 설명한다. 수로부인이 경주에서 출발해 지금의 포항을 거쳐 강릉으로 가는 길에 이곳에 이르러 아름다운 풍광에 취해 있을 때 되레 수로부인의 아름다움에 빠진 한 백성이 벼랑 위 철쭉을 바쳤다는 것이다. 북쪽으로 30여 분 정도 갯내음 맡으며 걷다 보면 장사해수욕장에 다다른다. 해안을 따라 울창한 해송 숲과 백사장 그리고 '군함'이 탐방객을 맞는다. 군함은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한 양동작전으로 감행된 장사상륙작전에 투입된 상륙함을 재현해 놓은 것이다. 장렬히 산화한 800여 명의 학도병을 기리는 전적비와 위령탑을 세워 매년 9월 14일 위령제를 올리고 있다. 다음은 7번 국도변에서 아름답기로 소문난 포구 구계항과 남호리 아담한 백사장을 지나 삼사리에는 바다 위로 부채모양의 투명 산책로를 걸어보자. 파도포말과 파도소리가 일품이다. 이어 1970, 80년대까지 경북 동해안 최고의 유원지로 사랑받았던 삼사해상공원이다. 남으로는 남호해수욕장, 북으로는 강구항이 한눈에 보인다. #영덕블루로드=부산에서 강원도 고성에 이르는 688㎞의 동해안 트레킹 코스인 해파랑길 중 영덕군 남정면 대게누리공원을 출발하여 축산항을 거쳐 고래불해수욕장에 이르는 약 64.6㎞의 해안길이다. 4개 코스로 영덕만의 특색 있는 아름다움과 이야기 덕에 꾸준하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교통 이젠 철도 타고 블루로드 간다 1월 중순 포항에서 영덕까지 동해선 철로가 뚫린다. 새로 개통되는 포항~영덕 철도의 경우 승용차 운행시간보다 20분 이상 빠르다. 포항에서 33분이면 영덕에 도착할 수 있어 철도를 이용한 탐방객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블루로드의 대표적 거점인 남정면'강구면'영덕읍 세 곳에 새롭게 역이 생겨 블루로드를 보다 편리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건설 당시 이용객들이 많지 않을 것으로 평가돼 당분간은 단선 디젤기관차가 객차를 끈다. 하루 왕복 14회 운행, 3량 161석 자유석이라 복고풍의 재미도 있을 듯하다. ◆먹거리 대게=다리가 대나무처럼 곧다고 붙여진 게 종류. 영덕의 축산 앞바다 쪽 고운 모랫바닥 심해에서 3, 4월 잡힌 것이 최고다. 4월 중 영덕대게축제가 열린다. 송이=8~10월 영덕 서쪽 지역 깊은 산속에서 많이 생산돼 전국 위판 물량의 40%를 차지한다. 복숭아=7~10월 오십천변을 중심으로 생산. 해풍과 육풍을 번갈아 맞아 당도와 비타민C가 풍부하다. 물가자미=일명 미주구리. 자연산으로 뼈째 씹히는 식감과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회무침, 건조제품 등 다양. 기타 자료=영덕관광포털 tour.yd.go.kr

2018-01-11 00:05:00

[흥] 레일바이크 뒤 동굴서 산딸기 와인 한잔

김해에서는 영남 주민의 젖줄인 낙동강을 레일바이크를 타고 건너보는 이색적인 재미를 누릴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큰 강을 가로지르는 철교 시설을 활용한 레일바이크다. 겨울 강바람이 매섭지만 열심히 페달을 밟다 보면 금세 몸에서 열기가 솟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드넓게 펼쳐진 시린 겨울 풍경에 가슴이 뻥 뚫린다. 코스는 왕복 3㎞ 구간인데, 철 구조물 사이로 낙동강을 바라보고 드문드문 날아다니는 철새를 구경하는 묘미가 있다. 해 질 무렵에는 철교 전망대에 올라가 강물을 발갛게 물들이는 아름다운 석양을 바라볼 수 있다. 바로 옆에 위치한 와인동굴은 레일바이크를 탄 뒤 꽁꽁 언 몸을 녹일 수 있는 아늑함을 제공한다. 이곳은 원래 동굴이 아니라 옛 생림터널을 리모델링해 만든 것이다. 연중 14~16℃ 정도 온도를 유지하며 와인을 보관하기에 최적인 이곳에서는 김해 특산물인 산딸기로 만든 와인 시음 및 와인을 판매한다. 김해는 전국 산딸기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터널 내부로 들어서자 다양한 와인 스토리와 멋스러운 장식품들이 눈길을 끈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할 것은 산딸기 모양을 활용한 깜찍한 캐릭터 '베리'다. 터널 곳곳에 베리 캐릭터를 활용한 포토존이 있어 가족, 연인과 함께 인증샷을 남기기에 제격이다. 그 외에도 빛의 터널을 활용한 다양한 포토존이 눈길을 끈다. 와인 동굴 입구에 자리 잡은 열차카페에는 간단한 스낵과 음료가 준비돼 있어 허기를 달래고 잠시 쉬어 갈 수 있다.

2018-01-11 00:05:00

김해가야테마파크의 눈썰매장. 출발 레인 수를 16개로 늘리고, 슬로프 길이도 100m로 확장해 신나는 눈썰매를 즐길 수 있다.

[흥] '겨울 놀이터' 김해가야테마파크로 GO! GO!

아이들이 방학을 맞이하면 부모들은 고통이 시작된다. 특히 추운 날씨로 야외 활동이 힘든 겨울방학은 더욱 고역이다. 한동안 방학을 맞은 설렘에 신나던 아이들도 이제 방학이 2주가량 지나면서 지루함에 몸을 비틀 시기. 이럴 때는 하루쯤 추위마저 녹여버릴 수 있는 신나는 겨울 놀이터로 나가봐도 좋다. 아이도, 어른도 단단히 중무장하고 찬바람에 몸을 맡겨보자. 김해가야테마파크에서는 씽씽 눈썰매와 함께 환상적인 마술공연, 가야의 역사를 여러 가지 전시와 놀이로 배울 수 있는 역사테마파크까지 알찬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인근 김해 생림면에서는 낙동강 철교를 레일바이크를 타고 건너볼 수 있는 이색체험과 함께 철도 터널을 활용해 만든 와인동굴까지 있어 어른들도 만족할 수 있는 여행지다. ◆슬로프를 미끄러지며 추위를 날린다 대구에서 1시간 남짓한 거리에 김해가야테마파크는 '가성비'로 인정받는 놀이터다. 재미뿐 아니라 교육 효과까지 갖춰 어린 자녀와 함께 하루 나들이를 즐기기에 적합하다. 특히 겨울철 김해가야테마파크는 '눈썰매장'으로 인기를 모은다. 눈 구경하기 힘든 경상도 지역에서 하얀 눈밭 위를 튜브 타고 미끄러지는 재미를 누릴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65일간 33천 명이 방문할 만큼 큰 인기를 모았다. 김해가야테마파크는 분성산 정상부에 위치하고 있다. 지대가 높아 조금 더 기온이 쌀쌀하지만 이것이 지리적 이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눈썰매를 타기에 적당한 온도와 습도를 통해 좋은 설질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의 눈썰매는 플라스틱판 형태로 된 것이 아니라 튜브형을 이용하고 있다. 공기압력이 완충재 역할을 해 안전성은 높이고 즐거움은 더했다. 특히 올겨울에는 동시 출발 레인 수를 16개로 늘렸을 뿐만 아니라 슬로프 길이도 100m로 확장해 조금 더 규모를 키웠다. 다만 아찔한 눈썰매를 상상한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으니 너무 큰 기대는 금물. 눈 체험이 어려운 지역에서 아이들과 저렴한 가격에 소소한 만족을 누리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는 정도로 만족해야 한다. 입장료와 눈썰매, 가야무사어드벤처 이용권을 패키지로 통합 구성해 9천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김해가야테마파크 양정환 홍보팀장은 "지난해 눈썰매 대기라인을 별도 설치하고 히터와 벤치가 마련된 별도의 쉼터를 갖추는 등 이용객의 편의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가야의 역사 속으로 눈썰매 타기가 지겨워졌다면 본격적인 테마파크 탐방을 시작할 시간이다. 김해가야테마파크는 고대 한반도의 최대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제4의 제국' 가야의 역사를 재현하고 있다. 정부의 남해안관광벨트개발사업의 하나로 조성된 이곳은 2015년 5월 문을 열었다. 이곳의 상징적인 시설은 복원된 가야왕궁이다. 3개의 문과 5동의 건물, 회랑으로 구성돼 있는데, 남쪽에서 보면 정문에 해당하는 주작문(朱雀門)이 있고, 북쪽으로 왕의 즉위식이나 국가의식 등을 거행하는 태극전(太極殿), 수로왕이 허왕후를 기다린다는 의미의 망산문(望山門), 왕이 정사를 처리하는 가락정전(駕洛正殿)이 일직선으로 자리 잡았다. 또 왕비의 침전에 해당하는 허왕후전(許王后殿)은 가락정전과 함께 가장 북쪽에 배치돼 있는데 다른 건물과 구분이 되도록 망산문과 회랑으로 공간 분할을 해 왕과 왕비가 거처하는 특별한 장소임을 나타냈다. 그 외에 태극전 뒤편 서쪽은 상궁부(尙宮部), 동쪽은 내관전(內官典)이 있다. 이들 건물은 모두 철저한 고증을 거쳐, 정식 개장 전부터 드라마 '김수로' 촬영장으로 쓰이기도 했다. 다채로운 체험시설도 마련돼 있다. 가야왕궁 정문 우측에 있는 구간마을에서는 도자기를 체험할 수 있다. 장인과 함께 물레를 돌리며 컵이나 그릇 등 나만의 도자기를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고, 김해의 특산품인 분청도자기를 구입할 수도 있다. 국읍대야철장은 철기 문화의 꽃을 피운 가야시대 철 제련소다. 전문가의 지도 아래 가야의 찬란한 철기 문화를 보고, 듣고, 배우며,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가열한 철을 두드려 모양을 잡는 단조 체험과 풍로 체험, 대장간 체험 등이 가능하다. 또 종이 구슬 리본 등을 만드는 공예 체험, 활 만들기와 활쏘기를 하는 전사 체험 등을 통해 500년을 이어간 부국강병의 가야 문화를 만나게 된다. '가야무사어드벤처'는 말 그대로 이곳에서 어린이들이 가야 무사가 돼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곳이다. 놀이 시설 하나하나에 가야 문화를 접목해 어린이들이 놀이터를 이용하면서 자연스럽게 가야 문화와 친숙하도록 했다. ◆낮보다 밤이 아름다운 분성산 테마파크 내부로 입장하면 제일 먼저 거대한 철광산(鐵鑛山) 모양의 건물을 만날 수 있다. 철의 왕국 가야를 모티브로 한 이 건물은 뮤지컬 전용 실내공연장으로, 현재는 15년 경력의 베테랑 마술사 김해성의 '매직콘서트'가 하루 3회 열리고 있다. 비둘기 마술'순간이동'절단 마술 등의 퍼포먼스가 짜임새 있게 진행되어 한층 몰입도가 높아졌으며, 물고기 마술과 업그레이드된 레이저쇼 등이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밤에 발견할 수 있다. 매일 오후 6시 30분부터 7분간 무료로 진행되는 미디어파사드가 빛과 환상의 세계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가야 철기 문화의 근간이 됐던 철광산의 탄생부터 현재까지 사계절 모습을 추상적으로 담았다. 여느 미디어파사드가 평면의 벽에서 펼쳐지는 것과는 달리 입체감을 가진 철광산 공연장 외관을 무대로 하는 만큼 올록볼록 긴장감 넘치는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또 테마파크 전체를 '화려한 빛의 선율'이라는 메인 테마를 가지고 7개의 테마별 공간과 빛 터널, 빛의 가든, 빛의 호수 등 다양한 경관조명을 설치해 낮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이곳의 또 하나 야간 매력 포인트는 분성산 정상에 자리 잡은 김해천문대다. 렌즈가 있는 천체망원경의 특성상 관측소 실내는 실외 온도와 별반 차이가 없어 차가운 밤공기를 그대로 견뎌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밤하늘 별을 관측하기에는 겨울이 가장 좋은 계절이기도 하다. 겨울에는 맨눈으로도 쉽게 볼 수 있는 1등성 별이 많은데다, 대기 중 먼지가 적고 맑은 날이 많기 때문이다. 시민천문대로 운영되고 있어 누구나 별 관측이 가능한 김해천문대 2개의 돔에는 각각 200㎜ 굴절망원경과 600㎜ 반사망원경이 설치돼 있고, 가운데 있는 보조관측실에는 150㎜ 굴절망원경을 비롯한 총 4대의 소형 망원경이 운영되고 있어 다양한 별 관측이 가능하다. 다만 보름(음력 15일)을 전후해서는 너무 밝은 달빛에 별 관측이 쉽지 않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천문대에서 운영하는 가상별자리 프로그램과 망원경 조작 프로그램은 인터넷 홈페이지(ghast.or.kr)에서 예약할 수 있으며, 천체망원경을 이용하는 천체관측 프로그램은 예약 없이 당일 기상 상황에 따라 진행한다. 사진 김해테마파크 제공

2018-01-11 00:05:00

서울 여의도의 절반 크기인 탈린 구시가지는 관광안내소에 들러 지도 한 장 받아들고 가이드도 필요 없이 하루 정도 다니면 아주 적당하다. 그런데도 이틀, 사흘씩 머무르는 관광객이 아주 많다. 그만큼 아기자기하고 즐겁다.

[조용필의 자동차로 떠나는 세계여행] ⑥유럽으로 가는 첫걸음

◆유럽의 관문 에스토니아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관문인 발트해 3개국으로 진입합니다. 긴 입국 행렬 뒤에 줄을 서서 세 시간을 기다린 끝에 우리 차례가 돌아왔습니다. 유럽은 여행자들의 입국 심사가 무척 관대했습니다. 이제부터 90일 동안은 마음 놓고 무비자로 유럽을 다닐 수 있습니다.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비교적 낯선 이름의 세 나라를 발트해 3개국이라고 합니다. 연료가 간당간당하여 주유소를 찾았습니다. 러시아에서 ℓ당 700원쯤 하던 디젤유 값이 곱절로 올라버렸습니다. 유럽에 들어왔다는 걸 실감합니다. 독일과 러시아 사이에 자리한 탓에 2차 세계대전 때 대부분의 도시는 폭격으로 파괴되었으나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은 폭격 피해를 전혀 입지 않았습니다. 늘 해무와 짙은 안개에 뒤덮여 있어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지 못한 폭격기 승무원들이 발트해에 폭탄을 쏟아부은 덕택에 도시 원형을 보존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로 타임슬립한 듯한 느낌입니다. 왜 여행 마니아들이 탈린에 그토록 환호하는지 알 듯했습니다. 눈 덮인 크리스마스 시즌이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 탈린이지만 여름에도 충분히 예쁘고 매혹적인 작은 도시였습니다. ◆퉁명스러운 라트비아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 시내 중심가에 미리 예약한 호스텔을 어렵게 찾아갔으나 당초의 입실 예정시각보다 두 시간 늦었다고 숙박을 거절당했습니다. 텅 비어 있는 호스텔이면서 아주 불친절하고 퉁명합니다. 러시아의 영향을 많이 받은 탓일까 무척 무뚝뚝하고 거칠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정해진 일정표대로 움직여야 하는 그런 피동적인 여행이 싫어서 차를 가지고 여행을 출발한 우리입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다른 호스텔을 찾아 잠만 자고 이튿날 아침 일찍 미련 없이 리투아니아를 향해 길을 떠났습니다. ◆여행 떠나 첫 캠핑한 리투아니아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 시가지를 지나치며 고가도로에서 내려다보니 공원 안에 야영장이 눈에 띄어 서슴없이 차를 돌려 찾아갔습니다. 그리곤 여행을 떠나 처음으로 캠핑을 합니다. 이웃나라 라트비아와는 달리 어디를 가도 사람들이 웃음 띤 친절한 얼굴로 대해줍니다. 그런 이유일까? 커피도, 광장에서 직접 만들어 파는 쿠키도 더욱 맛이 훌륭합니다. 행여 리투아니아로 여행을 가시면 커피숍과 광장마다 열리는 주민 시장을 꼭 기억하시길. ◆폴란드, 대장 부리바와 아우슈비츠 폴란드는 한때 유럽 중부 평원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대장 부리바의 나라였습니다. 러시아, 리투아니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슬로바키아, 체코, 독일 등 7개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우리네 아파트는 윗집과 아랫집, 옆집만 있는데도 소음 충돌 등으로 자주 부딪치는 판국인데 7개 국가와 국경을 같이하고 있었으니 오죽했을까요. ◆벽돌 한 장까지도 고증을 거쳐 재건한 도시 바르샤바 "때로는 그저 신음하고 고통스러워하다가, 내 절망을 피아노에 쏟아낼 수밖에 없습니다. 러시아 치하의 조국 폴란드를 생각하며."(Sometimes I can only groan, and suffer, and pour out my despair at the piano!) 쇼팽이 노트에 친필로 적은 글귀입니다. 쇼팽은 불운한 시절의 폴란드에서 태어나 20세에 파리에 정착하게 되고, 주옥같은 피아노곡들을 이 세상에 남겨두고 39세에 결핵으로 사망합니다. 그렇게 음악과 살다가 죽고 나서야 조국으로 돌아와 바르샤바 시내의 성 십자가 성당 지하에 그의 심장이 묻혔다고 합니다. 바르샤바 왕궁을 찾았습니다. 14세기 처음 준공했을 때는 목조건물이었다고 합니다. 그 후 폴란드의 수도가 크라쿠프에서 이곳으로 옮겨지면서 웅장한 크기의 붉은 벽돌로 재건축되었다고 합니다. 왕궁을 비롯한 이 도시 역시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의 폭격으로 폐허가 되었지만 군관민이 일치단결하여 복구작업을 하였습니다. 놀랍게도 단순 복구작업이 아니고 파손된 건물 조각이나 유물의 일부, 부서진 건축재료 등을 최대한 확보하고, 몇 번씩 엄격한 고증을 거쳐 거의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고 합니다. 이런 점에서 이들의 정성,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일찍 깨달은 장기적인 안목에 진정으로 탄복하게 됩니다. 골목의 돌계단이나 벽의 가장자리 등 모든 부속 건물들까지 낡고 오래된 것처럼 보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계획하여 복원된 것이라니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폴란드의 옛 수도, 크라쿠프 폴란드의 옛 수도인 크라쿠프를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11세기부터 17세기까지 긴 세월 동안 폴란드의 중심이었다가 바르샤바로 수도를 옮기고, 수세기가 지난 지금도 경제와 문화의 수도 역할을 하고 있는 고도입니다. 16세기 말까지 오스트리아 빈과 체코 프라하와 함께 중부 유럽에서 가장 번화한 3대 도시 중 하나였습니다. ◆지하 갱도가 300㎞에 달하는 소금 광산 크라쿠프 인근의 비엘리치카의 소금 광산으로 갑니다. 이곳은 세계 12대 관광지 중 하나라고 합니다. 그런데 세계 10대 경관이니, 세계 10대 명승지라느니, 세계 12대 관광지라느니…. 이런 건 누가, 어떤 근거로, 어떤 객관성을 가지고 선정하는지 그 기준이 무엇인지 늘 의문입니다. 이 광산은 지난 1996년까지 700년 동안 소금을 채취하였습니다. 가장 깊은 곳이 지하 327m에 달하고, 미로처럼 복잡한 구조라 지하 갱도 총길이는 300㎞를 넘기 때문에 자유 관람은 허용되지 않고 오로지 가이드 투어만 가능합니다. 폴란드어,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로만 진행되지만 동물적인 눈치와 감각으로 이해하는 데 별 문제없습니다. 영어권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하는 인사말 "God Bless You"는 이 광산에서 처음 사용했다고 합니다. 한 번 내려오면 몇 개월씩 지하에 거주하며 작업을 했기 때문에 신앙심 깊은 광부들은 암염을 깎아서 교회와 제단을 만들고, 역대 왕들의 동상은 물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상'을 비롯해 수많은 성화들이 부조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 솜씨들이 한결같이 너무 훌륭해 비교적 근래 조각가들이 만든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입니다. 두 가지 팁을 덧붙입니다. 광산 내부의 기온은 항상 14℃이니 반드시 긴 옷을 챙겨야 합니다. 또 입장권 구매 시 사진촬영을 위한 티켓을 무려 3유로에 별도로 팔고 있습니다. 촬영을 허가한다는 조그만 스티커인데 그걸 붙인 사람이나 안 붙인 사람이나 아무런 제한 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 3유로 아꼈다가 커피나 두 잔 드세요.

2018-01-11 00:05:00

김동영의 자전거로 떠나는 일본 여행

이제는 일본으로 자전거를 타고 떠난다. 학 다리라고 놀림 받던 두 다리로 두 바퀴에 의지해 쉼 없이 달렸다. 4대강 길, 인천 아라뱃길서 부산 을숙도까지 국토종주길, 통일전망대에서 바다를 이어 달리는 동해안길, 제주도의 몽환적인 일주도로 등 약 4천㎞ 이상을 10개월여 걸쳐 부지런히 다녔다. 산, 바다, 강, 계곡으로 어우러진 우리나라가 왜 화려강산인지 절감하였다. 자전거는 우리 땅 속살을 파헤치기에 충분한 친구였다. 하나의 목표가 끝나면 새로운 도전이 필요해진다. 문뜩 가깝고도 먼 일본 전역을 자전거로 천천히 느끼고 싶어졌다. 직업상 수십 차례 다녀온 일본이지만 겉핥기식이 아닌 살아 숨 쉬는 속내를 보고 싶은 것이다. 일본은 자전거 천국이다. 자전거가 아닌 '자전차'로 존중받고 일상에 깊이 녹아 있다. 유치원 아이부터 80대 노인까지 다들 자전거 달인들이다. 도로도 그것에 덩달아 잘되어 있다. 일본은 남북이 2천㎞ 넘는 긴 섬나라이다. 4개의 큰 섬과 수천 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 번에 가기는 무리가 있으니 약 10여 차례 나누어서 가기로 한다. 자전거 타는 거리만 약 3천500㎞, JR 등 대중교통 이동거리 5천㎞ 내외 등 모두 8천500㎞의 정도이다. 약 8개월에 걸쳐서 도전한다. 일본 탐방은 죽기 살기 식의 극한의 라이딩보다는 소위 관광모드로 숨겨진 숨결을 직접 느껴보고자 한다. ◆한국의 자전거 열기 우리의 자전거 열기가 예사롭지 않다. 급격히 인기를 끌어 자전거 인구가 100만 이상에 이르고, 수십만원에서 수천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자전거도 즐비하다. 4대강을 따라 잘 조성된 자전거 길이 큰 기여를 하였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마다 자전거 길을 조성하여 각종 대회를 유치하곤 한다. 투자대비 홍보 효과가 큰 탓이다. 울긋불긋 튀는 복장으로 주말마다 들썩대는 자전거 족들 때문에 이런저런 말들이 많지만 자전거 문화는 생활 속 깊이 레포츠로 자리매김하였다. ◆일본은 자전거가 일상생활이다 일본은 유치원생, 미니스커트 입은 여성, 양복을 입은 신사, 장바구니를 든 중년, 나이 든 어른들 가릴 것 없이 다들 자전거를 탄다. 대중 교통수단의 한 축이다. 집에서 인근 열차 역에 자전거 세워 두고 회사 마치고 다시 돌아가는 식이다. 아이를 자전거 바구니에 싣고서 달리는 젊은 아낙들도 쉽사리 목격된다. 우리처럼 고가의 MTB 위주보다는 생활 자전거 소위 크로스 바이크 중심이다. 레저로 즐기는 사람들도 대부분 로드 자전거(사이클) 중심이다. 도로포장이 잘되어 있어 굳이 우리처럼 산지에 적합한 MTB가 필요 없는 탓이다. ◆자전차와 자동차의 공생 공유 일본은 자전차라 부르고 우리는 자전거라고 부른다. 같은 한자에 대한 발음 차이일 수도 있으나 바라보는 인식의 차이다. 일본은 자전차에 대한 존중이 자리 잡았다. 어느 도로 할 것 없이 자전차 도로의 파란색 표식이 선명하다. 굳이 자전차 전용도로는 아니다. 일상적인 도로에 차들과 같이 달린다. 하지만 100여㎞ 달리는 내내 차들이 옆 뒤에서 빵빵대거나 위협하듯 밀어붙이는 경우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하였다. 자전차 타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자전차 도로를 준수하고 무리해서 중앙으로 접근한다든지 무단횡단은 찾아볼 수가 없다. 차들과 자전차와 사람들이 정한 규칙 약속이 잘 지켜지고 있는 것이다. 도로의 포장상태 역시 놀라웠다. 외딴 섬 시골길이라도 잘 포장된 도로를 접한다. 파란색 표지 역시 선명하다. 자전거 도로라고 이름을 새긴 도로 바닥에 선명한 안내판이 되어 있어 길을 헤맬 염려를 덜어준다. ◆일본의 주행 방향과 교통신호 일본은 주행 방향이 우리와는 반대다. 왼쪽 주행이다. 당연히 사람도 자전거도 왼쪽이다. 처음 자전거를 달릴 때 무의식적으로 오른쪽으로 가다가 흠칫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일본의 교통질서 지키기는 철저하다. 도로에는 신호등이 예외 없이 설치되어 있고 대부분 사람과 차들은 누가 있건 없건 교통신호를 잘 지킨다. 무시하고 달리고픈 유혹에 여러 번 빠졌으나 점차 그들의 문화 속으로 젖어들었다. 자동차의 경적소리와 시민 수준은 같이 간다는 말이 있다. 일본에서 100여㎞ 타는 도중 딱 두 번 '빵빵' 하는 소리를 들었다. 한 번은 신호 무시하고 달리는 나를 향해 날린 것이고 다른 한 번은 차도로 접근하는 자전거에 경고를 주는 것뿐이었다. 좁은 도로에 대형 트럭들이라도 앞쪽에 자전거가 달리면 뒤에 줄지어 기다려 준다. 한 번은 느낌이 이상하여 뒤를 돌아보니 대형 트럭뿐만 아니라 여러 대의 차들이 나의 속도에 맞추어 따라오고 있었다. 보채거나 경적소리도 전혀 없이. 놀라운 경험이었다. ◆한국어'한국인도 대접 받는다 어디 가도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느낀다. 가깝고 편리한 덕택에 일본행 여행객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대구'경북만 하더라도 후쿠오카, 오사카, 도쿄, 오키나와, 삿포로 등 직항 탓에 매년 폭증세다. 공급의 증가이기도 하지만 일본의 한국 여행객에 대한 존중 내지 준비성 덕분이기도 하다. 관광지는 말할 것도 없고 역, 버스 승강장, 대형 쇼핑몰, 식당, 시내 곳곳 건물 등 대부분 건물에는 한국어 표기가 선명하다. 개별 여행객의 근심을 덜어준다. 한국에 대하여 모든 일본인들이 그러한 것은 아니었지만 대체로 그들은 친절하였다. ◆우리나라에 필요한 자전거 문화 자전거 문화의 재정립이 필요할 때다. 라이더들도 가급적 자전거 도로를 달리고 교통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 복잡한 도심지도 피하고 차선을 넘나드는 곡예도 멈추어야 한다. 자동차와 보행자에 대한 예의가 필요하다. 자동차 역시 마찬가지이다. 자전거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의 여유가 절실하다. 위협하듯 빵빵대는 경적도 줄일 필요가 있다. 서로 존중하는 문화 정립이 필요하다. 자전거를 타다 보면 파란색 자전거 길 표지는 마치 생명줄처럼 고마울 때가 많다. 고가의 표지판이 아니라 정확하고 세심한 왼쪽, 오른쪽 표지는 구세주와 다름없다. 배려가 담긴 도로 안내 표지는 자전거 문화 정립의 기초다. 일본 도로를 달리는 내내 세심함의 일본에 부러움을 느꼈다.

2018-01-06 00:05:00

주말 나들이·축제·공연·전시·5일장 정보(1월 5~7일)

※일부 행사는 주최 측 사정으로 취소될 수 있습니다. ◆제11회 전국 새해 알몸 마라톤대회 마라토너들이 알몸으로 혹한에 맞서 새해 시작을 알리는 제11회 전국새해알몸마라톤대회가 오는 7일 대구 두류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동호인 800여명은 오전 9시 30분 개회식을 하고 청년부, 장년부로 나눠 5㎞, 10㎞ 코스를 달린다. 두류야구장에서 출발해 2·28기념탑∼두류공원 네거리∼문화예술회관 입구∼두리봉 삼거리∼대성사∼두류테니스장 입구∼옛 아리랑호텔 네거리∼2·28기념탑까지 5㎞ 순환코스다. 남성은 반드시 상의를 벗고 달려야 하고, 여성은 자유 복장으로 참가할 수 있다. ◆그 외 대구경북 문화행사 ▷김광석 22주기 추모콘서트=김광석길 야외콘서트홀/6일 오후 5시. 출연 박창근 이동미 편한 메아리 외. 추모 촛불전시, 헌화 등 추모행사. ▷뮤지컬 캣츠 내한공연=계명아트센터/~1월 7일.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2시, 7시. 입장료 젤리클석 15만원, VIP석 15만원, R석 12만원, S석 9만원. ◆대구경북 겨울나들이 ▷이월드 별빛축제=달서구 이월드/~2018년 1월 28일 ▷83타워 아이스링크=이월드 83타워 2층/상시운영. 주중 오전 10시~오후 7시(주말 9시까지). 퇴장시 재입장 불가. ▷신천스케이트장, 민속썰매장=대봉교 하류 생활체육광장/~2018년 1월 28일.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토,일, 공휴일 1시간 연장). 휴게실, 의무실, 수유실 등 운영. ▷국립대구과학관 얼음썰매장=국립대구과학관 과학놀이터 앞 사이언스광장/~2018년 2월 28일. 700㎡ 규모. 최대 250명 수용.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 45분. 썰매 대여료 2천원, 보호자 입장료 1천원. ▷포항 야외스케이트장 및 썰매장=포항 종합운동장 내 시민볼링장 뒤편 주차장 부지/~2018년 2월 5일. 300명 동시 수용(1천500㎡ 규모). 휴게소, 매점 등 각종 편의시설. 평일 오전 10시~오후 8시(주말 및 공휴일 오후 10시까지). 요금 2천원. ▷경주월드 눈썰매장=경북 경주시 보문로 544 경주월드 내/~2월말. 운영시간 오전 5시50분~오후 6시. 경주월드 입장료(2만원) 및 눈썰매장 입장료(대인 1만원) 별도 지불. 경주월드 자유이용권 소지자 무료. ▷금오랜드 눈썰매장=경북 구미시 금오산로 34/매년 12월~2월.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 대인 8천원, 소인 8천원. 별도 아이스링크 있음. ▷힐크레스트 눈썰매장=대구 달성군 가창면 가창로 1003 허브힐즈 내/겨울시즌 무료 개방. 음식물 반입 금지. 평일 오전 10시~오후 6시(주말 오후 7시까지). ▷상주 경천대 눈썰매장=경북 상주시 사벌면 삼덕리 3-2번지 경천대랜드 내/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 요금 어른 8천원, 아이 7천원. ▷청도 프로방스 '산타마을 크리스마스빛축제'=청도 프로방스포토랜드/~2018년 3월 31일 ▷경주 산타마을 트리축제=경주 보문단지 내 경주힐링테마파크·프로방스/이달 내내 진행. ▷봉화 분천역 산타클로스 마을=경북나드리열차 운영(매주 토 '일요일 1회 동대구역과 분천역 왕복. 승객 정원 193명) ▷포항 구룡포 과메기 문화관=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 353 /연구센터, 홍보관, 해양관 등과 각종 체험시설. 동해바다 한눈에 조망하는 카페. 오전 9시~오후 6시. 관람료는 무료. 매주 월요일 휴관. ▷문경 오미자 테마터널=경북 문경시 마성면 신현리 103-1/오미자 터널은 평균 온도 14~17도. 트릭아트, 이벤트홀, 카페, 와인바 등. 연중 무휴. 동절기에는(11~2월) 오전 9시30분~오후 7시 운영. ◆대구경북 주요 온천 ▷소백산풍기온천 리조트=경북 영주시 풍기읍. 목욕탕, 바데풀, 아쿠아플레이, 워터슬라이드, 주차장, 숙박시설 등. 기본 목욕 요금은 어른 기준 8천원. ▷덕구온천=경북 울진군. 울진 응봉산 동쪽 자락에 위치. 스파월드 등 스파시설과 리조트 객실에 온천수 공급. ▷백암온천=경북 울진군. 백암온천 부근 주요 숙박시설은 원탕고려호텔, 백암한화리조트, 호텔백암스프링스 등. ▷문경종합온천=경북 문경시. 중탄산 온천수와 알칼리성 온천수. 일반 7천원, 30인 이상 단체 6천원, 소인 5천원. ▷안동학가산온천=경북 안동시. 지하암반 700m에서 용출되는 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형 온천. 매월 첫째·셋째 월요일 휴무. 입장료는 어른 기준 5천원. ▷청도원탕·용암온천호텔=경북 청도군 화양읍. 지하 1천8m 암반에서 뿜어져 나오는 천연광천온천수. ▷용암웰빙스파=경북 경산시 압량면 금구리. 바데풀·약초탕·숙박시설 등. 일반 주중 9천원, 주말 1만원. ▷경산스파월드=경북 경산시. 입욕비 6천원. 사계절 눈썰매장과 실내수영장·펜션 등. ▷포항 대보해수탕=경북 포항시. ▷경주조선온천호텔=경북 경주시. ▷금오산온천=경북 구미시. ▷김천온천관광단지=경북 김천시. ▷사일온천=경북 영천시 서산동. ◆대구경북 전시 ▷문학살롱 MonAmi 展=대구문학관/~28일. 입장료 무료. ▷자갈마당 아트스페이스 개관전=자갈마당 아트스페이스/~3월 18일 ▷'은하철도 999'발표 40주년 기념 전시회가=수성아트피아 전시실/~2월 11일. 입장료 성인 1만원, 청소년 8천원,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5천원. ▷서양화가 장기영 작가 초대전 'Hello Happiness'=롯데갤러리/~7일 ▷홍순명 '장밋빛 인생'展=대구미술관/~7일 ▷이정애 작가의 개인전 '길 위에 서서'=갤러리 더 유/~20일 ▷'2018 무술년 새해맞이 100마리 犬公(견공) 납시오'전=아양갤러리, 아양기찻길 뷰갤러리/~7일 ▷ 신진작가프로젝트 '영프로'=아트스페이스펄/~7일. 박소현, 진종환 작가가 초대. ▷공간(空間)-비움, 깊이, 빛 展=021갤러리/~14일. 박한샘, 신선주, 정보영 작가 참여. ▷대구장애인미술협회 '공감, 함께, 누구와?'전=범어아트스트리트/~19일 ▷ 커브2410 공모 선정작가 '장하윤'전=범어아트스트리트/~19일 ▷윈도우갤러리 '문정태'전=범어아트스트리트/~19일 ◆그 외 국내 주요 가볼만한 곳 ▷평창 송어축제=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경강로 3562/~2월 25일 ▷평창 대관령눈꽃축제=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32/~2월 25일 ▷지리산 남원 바래봉 눈꽃축제=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 바래봉길 214/~2월 11일 ▷부산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부산 중구 광복로88 광복로일원/~7일 ▷해운대라꼬 빛축제=부산 구남로, 해운대시장, 해운대해수욕장 등/~2월 18일 ▷허브아일랜드 불빛동화축제=포천 허브아일랜드/~10월 31일 ▷울산대공원 장미원 빛축제 2017=울산대공원 장미원 일원/~21일 ▷보성차밭빛축제=한국차문화공원(제1축제장), 율포솔밭해수욕장(제2축제장)/~14일 ▷파주 송어 축제=광탄레저타운/~2월 18일 ▷칠갑산얼음분수축제=청양 알프스마을 축제장 일원/~2월 18일 ◆대구 공연 ▷아트플러스씨어터 2관=[연극]오백에 삼십/~오픈런 ▷계명아트센터=[캣츠]내한공연/~7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클래식]오페라 카니발/7일 ▷대구 엑스코 5층=[콘서트]2017 엠씨더맥스 연말 콘서트 /6일 ▷대구 엑스코 1층=[콘서트]2017 SECHSKIES 20TH ANNIVERSARY CONCERT TOUR IN DAEGU/6일 ▷여우별아트홀=[연극]사랑일까?/~21일. [연극]시간을 파는 상점/~21일. ▷대구 한울림소극장=[연극]인연/~28일 ▷소극장 길=[연극]결혼/~14일 ▷아트플러스씨어터 1관=[연극]와일드 패밀리/~21일 ▷대구엑스코 오디토리움=[콘서트]더 사이먼 앤 가펑클 스토리 2018 신년콘서트/7일 ▷떼아뜨로 중구=[연극]서약/~오픈런. [아동뮤지컬]토끼의 간을 찾아라!/~오픈런 ▷아트벙커=[연극]그녀가 산다/~2월 14일 ▷떼아뜨로 중구=[아동뮤지컬]신데렐라를 도와줘/~2월 28일 ▷대백프라자 10층 프라임홀=[아동뮤지컬]미녀와 야수/~15일 ▷롯데백화점 대구점 7층 문화홀=[연극]신기방기 벌룬 매직쇼/6, 7일 ▷문화예술전용극장 CT=[연극]셜록홈즈/~2월 11일 ◆경북 공연 ▷포항 100씨어터=[연극]빨간 피터의 고백/~7일 ▷포항시청 문화동 대잠홀=[아동뮤지컬]프린세스 공주 ▷롯데마트 구미점 3층 어린이소극장=[아동뮤지컬]인어공주/~14일 ▷청도 철가방극장=[개그/마술]전유성의 코미디시장 철가방극장 상시공연/~오픈런 ◆주말 5일장 ▷6일=포항시 기계장/청하장, 경주시 서면장, 안동시 운산장, 영주시 소천장, 상주시 함창장/공성장, 의성군 금성장/안계장, 청도군 풍각장/동곡장. ▷7일=포항시 흥해장/동해장, 경주시 성동장, 안동시 안동장, 구미시 선산장, 영천시 영천장, 상주시 상주장, 문경시 문경장, 군위군 소보장, 의성군 의성장, 영덕군 남정장. 예천군 예천장

2018-01-04 14:54:55

외포항 전경

[新 팔도유람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거제 외포항 대구 즐기기

바람이 뺨을 스치고 지나갔다. 제법 날카롭고 찬 바람이다. 1월에 접어들면서 이곳 거제시 장목면 시방리 흥남해수욕장도 겨울다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백사장에는 사람뿐만 아니라 흔한 갈매기 발자국도 보이지 않았다. 백사장을 뒤로하고 바다를 쳐다봤다. 짙푸른 겨울 바다가 수평선을 중심으로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에는 배 한 척이 물살을 일으키며 부유(浮遊)했다. 그 뒤로 갈매기 수십 마리가 떼 지어 날아다녔다. 거제의 겨울 바다는 다양한 모습을 품고 있었다. 고운 모래를 품고 있는 해수욕장부터 모남이 없이 동글동글한 몽돌을 품고 있는 해수욕장, 그리고 수많은 어선이 들어오고 나가는 항구와 작은 포구까지. 각자의 형태는 달랐지만, 어느 곳에서나 바라보는 바다는 한결같은 모습이었다. ◆겨울 생선 '대구' "아지매, 생대구 한 마리 얼마예요?" 쌀쌀한 바람이 부는 거제시 장목면 외포항. 지나가는 손님이 가게 앞에 펼쳐져 있는 대구를 보고 여주인에게 무심한 듯한 말투로 가격을 물었다. 여주인은 가격보다 대구의 질을 강조하며 대구 꼬리를 잡아 올렸다. "그놈 진짜 크고 싱싱하네. 대구는 대가리 크기를 봐야 전체 크기를 알 수 있다카던데." 1m 남짓한 대구가 여주인의 손에 일자로 매달렸다. 그 길이에 놀란 손님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흥정은 이미 끝난 것 같았다. 거래가 성사되자 여주인은 직접 가져갈지, 택배로 보낼지를 손님에게 물었다. 이미 여주인 가게에는 택배에 쓰일 흰 스티로폼 상자가 산을 이루고 있었다. 배송 여부가 결정되자 곧바로 해체 작업이 시작됐다. '탁, 탁, 탁'. 수십 년은 족히 되어 보이는 칼이 거칠고도 섬세하게 그리고 순식간에 대구의 살과 뼈를 갈라내고 대가리를 두 동강 냈다. 칼을 내리치는 데 일말의 주저함이 없었다. 프로의 솜씨다. 손님은 "대구는 뼈가 굵으므로 가게에서 손질하지 않으면 집에서 요리하기 버겁다"며 팁을 알려줬다. 여주인은 이리(곤이, 물고기 수컷의 배 속에 있는 흰 정액 덩어리)를 어떻게 처리할지 묻는다. 대구는 이리 유무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날 뿐만 아니라 맛도 좌우한다. 생대구 손질을 찰나(刹那)의 예술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반건조 대구는 인고(忍苦)의 시간이 필요하다. 반건조 대구는 수컷의 경우 이미 산란을 마쳐 이리가 없거나 암컷의 경우 알집이 야물지 않은 것들이 주로 선정된다. 내장을 발라내고 배를 드러낸다. 크게 벌린 아가리에 고리를 걸고 이를 바람이 잘 부는 부둣가 어귀에 매단다. 적어도 3, 4일을 해풍에 말려야 먹기 좋게 쫀득해진다고 한다. ◆외포항 외포항은 대구 어장터로 이름난 항구다. 계절성 회유 어종인 대구는 북해도 근방에서 11월 하순께 동해를 거쳐 외포 앞바다와 진해만에 와서 산란하고 이듬해 봄에 돌아간다. 대구가 많이 잡힐 때 외포항은 전국에서 모여든 대구잡이 어선과 도매상인들이 득실댄다. 대구뿐 아니라 조기와 갈치, 청어 등 고급 어종이 많이 잡혔다. 조기와 청어는 6'25전쟁 전까지만 해도 많이 잡혔다. 전국의 80%가 거제 연안에서 잡힌다고 전해진다. 외포항을 벗어나면 대한해협의 황금 같은 어장터가 있다. 이 어장터는 난류와 한류가 교차해 다양한 종류의 생선이 서식한다. 외포항 주위의 해변은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이곳은 낚시터로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해 강태공들의 발길이 끊일 날이 없다. 1월에는 산란기가 집중돼 어자원 보호를 위해 금어기로 지정됐다. 일제강점기에도 이 시기에 대구를 잡지 못하게 했지만, 어민들은 그때가 아니면 대구를 잡을 수 없어서 불법어로를 해왔다. 광복 이후 1960년대까지도 대구가 많이 잡혔지만, 어업 인구가 늘고 산란기 단속도 소홀해 무허가 어장이 판을 쳤다. 당연히 대구도 줄었다. 1980년대부터는 어자원 보호를 위해 산란기에 대구를 잡지 못하도록 계몽하고 단속도 했다. 또 대구 방류 사업도 시작하면서 최근에는 다시 생산량이 다소 늘고 있다. ◆대구찜과 대구탕 "대구야말로 버릴 게 없는 최고의 생선이죠." 거제 외포초등학교 인근 '외포식당'의 주인 곽송주(61) 씨가 힘주어 말했다. 대부분의 대구 요릿집이 부둣가에 몰려 있는 것과는 달리 외포식당은 부둣가와 멀리 떨어진 외포항 주택가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 곽 씨는 올해로 38년째 식당을 운영해왔다. 그녀는 시어머니에게 배운 대구 요리법을 발판 삼아 20대 때부터 식당을 해왔다. 메뉴는 생선회, 대구탕, 대구찜, 정식 등 4가지다. 곽 씨는 "대구는 탕을 끓이기도 하고 구워도 먹고 말려서 포를 만들기도 한다. 대구 알은 탕을 끓이거나 젓갈을 담그고, 머리는 찜을 찌거나 탕을 끓여 먹는다. 대구 내장은 젓갈을 담그고 대구 간은 기름을 짜내 약을 만드는 등 버릴 데가 없는 생선이다"고 말했다. 그녀가 식당을 차릴 때만 해도 이곳 외포에는 대구 전문 식당이 단 3곳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대구 요리 전문점이 11곳에 이를 정도로 번창했다. 곽 씨는 수많은 대구 요리 중 '대구찜'을 으뜸으로 꼽았다. 갓 잡아 올린 신선한 생대구를 된장과 묵은 김치, 미나리, 파, 콩나물, 이리, 갖은 양념 등을 넣고 '산태미' 일명 대나무 소쿠리에 수증기로 쪄서 만드는데 족히 30분 넘게 걸린다. 이 때문에 예약하지 않고서는 맛보기 힘들다고 한다. 이날 식당을 찾은 전연주(71) 외포마을 이장은 대구탕을 치켜세웠다. "비린내가 나지 않고 개운하며, 무엇보다 담백한 맛 때문에 겨울이면 대구탕을 찾지 않을 수 없다. 싱싱한 대구만 있으면 별다른 양념을 넣지 않고도 특유의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다"며 "요즘이야 택배가 있어서 외포를 찾는 사람들이 많진 않지만 20~30년 전만 해도 가격도 비싸고 귀해서 검은 지프들이 이맘때면 전국에서 몰려와 대구를 사기 위해 장사진을 이뤘다"고 말했다. 대구튀김, 대구포, 대구뽈찜, 대구알젓 등 대구로 만들 수 있는 요리는 무궁무진하지만, 활어를 먹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김봉기(68) 장목면이장협의회 회장은 "대구도 회를 떠 먹기는 하지만, 회를 만들 수 있는 음식점이 많이 없거니와 살이 너무 부드럽다 보니 활어의 제맛을 느끼기가 힘들다. 이 때문에 대구회를 먹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고 설명했다. ◆거제 모래 해수욕장 8곳 거제에는 12곳의 해수욕장 있다. 이 중 8곳이 모래사장이 있는 해수욕장이다. 어느 곳이든 남해의 푸른 바다를 조망할 수 있지만, 해수욕장마다 특유의 매력이 있으므로 시간이 된다면 한 곳씩 천천히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구조라해수욕장은 모래가 부드럽고 수심이 완만하며 수온도 해수욕하기에 가장 적당하며, 주위에는 조선 중기에 축성한 구조라 성지와 내도'외도 등 이름난 명승지가 있다. 덕원해수욕장은 인근에 문화관광농원이 있고 규모가 작아 가족단위로 호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좋은 곳이다. 덕포해수욕장은 모래가 곱고 물이 깨끗하며 경사가 완만해 가족 단위로 많이 찾는 곳이다. 물이 맑고 모래가 고와 그 이름을 명사해수욕장이라 하는데 해안변 가까이는 낚시터로도 유명하며 해변을 돌아 홍포'여차의 다도해를 관광할 수 있다. 물안(옆개)해수욕장은 모래가 곱고 물이 맑고 잔잔하다. 규모는 작지만, 해안변이 완만하며, 칠천연륙교가 개통된 이후 교통이 편리하여 가족단위의 피서객이 많이 찾고 있다. 구조라와 지세포 사이에 위치한 와현모래숲해변은 모래가 곱고 물이 맑으며 파도가 잔잔해 전국에서 많은 피서객들이 찾는 곳이다. 황포마을 입구 풍류골에 위치한 황포해수욕장은 바다라기보다는 호수처럼 잔잔하다. 황포해수욕장 앞에는 마치 쥐같이 쫑긋 솟은 괭이섬이 바라다보인다. 흥남해수욕장은 경사가 완만하고 모래가 고운 것이 특징이며 멀리 부산이 바라다보이고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잔파를 일으키는 낭만적인 해수욕장이다.

2018-01-04 00:05:00

2개 코스로 운영되는 포항 크루즈. 야경을 즐기고 싶다면 해진 뒤 크루즈를 탑승해 봐도 좋다.

[흥] 물 위에선 크루즈 낭만 출렁

1.3㎞ 포항운하·바닷길 연결 8㎞ 코스 포항을 방문했다면 꼭 한 번 경험해 보면 좋을 것이 '포항 크루즈'다. 지역 기업들의 출자로 만들어져 사회적기업으로 운영되고 있는 포항크루즈는 수익금을 전액 재투자하거나 지역사회 환원에 사용하고 있는 착한 기업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발생한 포항지진의 여파로 포항을 찾는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크루즈는 포항시 송도동과 죽도1동 사이에 있는 동빈대교와 형산강을 남북으로 잇는 1.3㎞의 포항운하와 함께 바닷길과 연결된 8㎞ A코스와 기상이 좋지 않을 경우 주로 돌아보는 B코스(6㎞)로 운영된다. 포항 운하는 한동안 막혀 있던 동빈내항의 뱃길을 포항시의 생태복원 사업으로 수로를 복구하여 옛 물길을 되찾은 것이다. 도시 사이로 흐르는 물길을 따라 다양한 스틸 조형물이 들어서 있어 크루즈를 타고 미술품을 즐길 수 있는 묘미와 함께 죽도시장, 동빈내항, 영일대 전망대, 조선소 등을 돌아볼 수 있다. 특히 사투리로 진행되는 설명이 구수하고 정감 있어 더욱 재미를 더한다. 특히 포항 크루즈는 해가 지면 색색의 조명이 불을 밝혀 낮과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야경을 즐기고 싶다면 해진 뒤 크루즈를 탑승해 봐도 좋다.

2018-01-04 00:05:00

구룡포 해변에서 볼 수 있는 과메기 덕장. 과메기는 하루는 햇볕에 말리고 나머지 이틀 정도는 그늘에서 숙성시킨다.

[흥] 다시 희망 품은 포항 구룡포·호미곶

한반도를 호랑이에 비유한다면 포항 구룡포와 호미곶 일대는 호랑이의 '꼬리'에 해당한다. 꼬리 가장 뾰족한 부분에 자리 잡은 곳이 호미곶이고, 동해와 만나는 한반도 동쪽 끝 마을은 구룡포 석병리가 된다. 수많은 사람들이 새해 일출을 맞이하기 위해 포항 끄트머리로 향하는 이유다. 기왕이면 가장 먼저 새해 새롭게 떠오르는 태양을 가슴에 담고 싶어서다. 만약 북적이는 인파가 싫어 새해 첫날 동해안을 방문하지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포항으로 떠나보면 어떨까? 아직은 새해가 시작된 지 며칠 지나지 않다 보니 해안 곳곳에는 새해의 부푼 희망과 기대감이 차가운 공기에 묻어난다. 더구나 겨울 포항에는 과메기와 대게 등 제철을 맞은 먹거리와 함께 볼거리도 다양해 하루를 보내기 손색없는 여행지다. 지난해 11월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의 아픔을 딛고 복구에 여념이 없는 포항시민들에게 작으나마 힘을 보탤 수 있는 일석이조 여행이기도 하다. ◆구룡포의 맛, 과메기 바다에서 용 10마리가 승천하다가 1마리가 떨어졌다는 전설이 숨어 있는 구룡포. 겨울철 '구룡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과메기'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부터 최상의 맛을 내기 시작하는 과메기는 겨울 최고의 별미다. 한때는 고작 해야 경상도 남성들이 소주 한잔 기울일 때 먹는 음식이었지만, 요즘은 유통이 활발해지면서 전국에서 남녀노소 과메기를 즐기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바닷바람에 꾸덕꾸덕 말려 기름진 맛과 함께 쫀득한 식감이 일품인 과메기. 특히 지난해 연말 발생한 지진으로 전국 각지에서 '포항 경제 돕기' 움직임이 일면서 한동안 과메기의 인기가 크게 치솟았지만 지진 여파가 잠잠해지면서 과메기 소비 열풍도 함께 시들해졌다. 구룡포는 과메기 전체 생산량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구룡포=과메기'라는 공식이 성립돼 있다. 그것은 구룡포의 지리적인 특성 덕분이다. 김영헌 구룡포과메기조합 이사장은 "구룡포에서 부는 바람은 백두대간을 넘어오는 북서풍으로 영일만을 거치면서 습기를 머금고 있다가 다시 한 번 산을 넘어오면서 습기가 사라지는 덕분에 구룡포는 과메기 말리기에 최적지"라며 "포항에서 구룡포로 들어설 때 바람이 다르고, 반대로 호미곶에서 구룡포로 넘어올 때도 바람이 다른 걸 느낄 수 있을 정도"라고 했다.  ◇ 새해 포항서 놀아볼까 바닷가와 구룡포 마을 곳곳에서 주렁주렁 꽁치가 널려 있는 과메기 덕장을 만날 수 있다. 바닷가를 따라 길이가 긴 구룡포의 특성상 어디서든 해풍이 불어오기 때문이다. 과메기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부터 밖에서 말리기 시작하는데, 보통 하루는 햇볕에 말리고 나머지 이틀 정도는 그늘에 숙성시키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김 이사장은 "햇볕을 너무 받으면 기름이 산패해 냄새가 나기 때문에 그늘에 말리는 것"이라며 "최근에는 각 업체마다 저마다 비법으로 보다 맛있는 과메기를 만들기 위해 경쟁한다"고 했다. 최근 우리가 흔히 보는 것은 사투리로 '베진 과메기'라고 불리는 편과메기이다. 옛날에는 배를 가르지 않고 내장이 그대로 들어 있는 꽁치를 그대로 말린 통과메기가 전부였지만 1970년대 후반 무렵부터 편과메기가 등장하기 시작해 이제는 아예 대세가 됐다. 건조가 쉬운 베진 과메기가 보급되면서 과메기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수 있었다. 내장을 깨끗이 발라내고 먹기 좋게 포를 뜨며, 비린내를 줄이기 위해 염도를 맞춘 물에 세척한다. 구룡포 토박이인데다 지역 역사에도 관심이 많은 김 이사장은 "과메기 스토리텔링 사업을 위해 편과메기의 유래에 대해 수소문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면서 "40년 전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보면 그 시절에도 시장 아주머니들이 편과메기를 만들었던 기억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 시장 상인들 사이에서 하나 둘 퍼져 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바다 내음 가득한 미식여행 구룡포에서 유명한 것은 비단 과메기뿐이 아니다. 대게는 울진과 영덕이 서로 '지역특산물'이라며 공방을 벌이고 있지만, 구룡포가 전체 동해안 대게 전국 위판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큰 시장이다. 지금 구룡포를 찾으면 바닷가와 구룡포 시장 곳곳에 대게를 찌는 달큰한 냄새가 코를 파고든다. 대게는 역시 바닷가에서 먹어야 제맛이다. 싱싱하게 살아있는 대게를 금방 쪄 내면 해산물 특유의 비린내가 훨씬 적을 뿐만 아니라 살이 달콤 탱글하게 입안에 감겨든다. 생동감 넘치는 삶의 현장을 경험하고 싶다면 구룡포항 새벽 어시장을 찾아봐도 좋다. '해녀'하면 흔히 제주도를 떠올리지만 구룡포에도 꽤 많은 해녀가 있다. 포항시에 등록된 해녀만 1천 명 이상이다. 김 이사장은 "제주 4'3 사건 이후 뭍으로 나온 해녀들이 꽤 있었는데 이 중 700명 정도가 구룡포에 정착했다"며 "현재는 500명 정도의 해녀가 구룡포에서 물질을 하고 있지만,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10~20년 후에는 자취를 감출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직접 잡은 해산물로 만든 전복죽과 성게비빔밥 등 다양한 음식들을 판매하는 '해녀' 간판을 단 식당도 눈에 띈다. 고래고기 역시 구룡포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 중 하나다. 고래는 인근 울산 장생포가 유명하지만 사실 구룡포읍과 호미곶면의 경계에 위치한 다무포 앞바다는 고래 서식지로 유명한 곳이다. 구룡포에는 오래된 고래고기 전문점이 몇 곳 있다. 고래고기는 소고기와 마찬가지로 무엇 하나 버리지 않는 알뜰한 음식으로 고래 불고기, 고래국밥, 수육 등의 메뉴가 있다. 구룡포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 음식으로 '모리국수'도 있다. 해물 칼국수의 일종인데 갖은 해물과 고춧가루를 넣고 얼큰하게 끓여내는 방식이다. ◆배부르게 먹고 체험'관광'산책 호랑이 꼬리에는 볼 것도 놀 것도 많다. 포항시가 어촌마을인 구룡포에 문화예술의 옷을 입히는 데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과메기 맛을 봤으니 그 유래가 궁금해진다. 4층 규모로 지어진 '과메기 문화관'을 통해서는 과메기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아볼 수 있다. 특산물 판매장, 해양체험교실, 기획전시실, 과메기 홍보관, 과메기 역사관, 해양생태관 등 다양한 볼거리와 학습자료, 체험코너가 마련돼 있다. 포항 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구룡포 생활문화센터 '아라예술촌'도 최근 많은 이들이 찾는 문화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아라예술촌은 1층에 다목적홀, 문화사랑방, 창작공방이, 2층에는 동아리실과 문화놀이터, 예술창작실이 들어서 있다. 또 구룡포문화특화마을 조성사업을 통해 마을 곳곳에 다양한 조영물과 생태정원 등이 들어서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의 쉼터가 되고 있다. 일본인가옥거리를 돌아봐도 좋다. 1920년대 일제강점기 당시 구룡포항을 만들고 동양 최대의 어업전진기지를 건설했던 일본인들이 건너와 살았던 흔적이다. 포항시는 2011년 457m 거리에 있는 건물 28동을 보수해 일본인가옥거리를 조성했다. 15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 호미곶은 새천년기념관과 등대박물관 등을 돌아볼 수 있다. 최근에는 유명한 조형물인 물속 '상생의 손' 옆에 데크가 조성 돼 물 위를 산책하는 묘미도 즐길 수 있다. 장길리복합낚시공원에서도 시원한 동해 특유의 장관을 눈에 담을 수 있다. 강태공들의 낚시 포인트로 유명한 보릿돌 갯바위까지 일직선 데크를 놓아 누구나 쉽게 바다 한가운데 있는 보릿돌 위에 나가볼 수 있다.

2018-01-04 00:05:00

이지당은 강 건너편에서 보면 더욱 멋있다. 눈 내린 이지당은 환상적이며 평온하다.

[배우면서 즐기는 답사여행] 충청북도 옥천

전라도 장수 뜬봉샘에서 발원한 금강은 옥천 골짜기를 굽이굽이 휘돌아 가면서 기름진 옥토와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놓았다. 충북 옥천은 대청호로 인해 물의 풍요로움이 가득한 수향(水鄕)의 고장이다. 특산물 포도, 옻, 묘목 수출이 자랑이기도 한 고장이다. 삼국시대부터 군사적 요충지로 신라와 백제의 구진벼루 관산성 싸움에서 알 수 있듯이 역사적 의의가 큰 고장이기도 하다. 옥천에 볼 것이 있는가라고 묻는 이가 있겠지만, 옥주사마소, 장계관광지, 금강유원지,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는 둔주봉, 용암사, 육영수 생가, 환평약초마을 등 볼거리가 넘쳐흐른다. 정지용 생가, 부소담악, 이지당으로 새해 첫 답사여행을 떠난다. ◆정지용 생가 옥천읍 죽향리 하계마을에는 정지용 생가와 문학관이 있다. '고향'으로 대표되는 정지용(1902~1950) 시인은 이곳에서 태어났다.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섭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시절에는 옥천공립보통학교 죽향초등학교를 다녔다. 당시 풍습에 따라 12세 때 장가를 들고 14세에 고향을 떠나 객지 생활을 시작했다. 그의 생에서 큰 계기가 된 휘문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교토의 도시샤대학 영문과에 유학한 엘리트였다. 휘문고보 시절 '요람'이라는 등사판 동인지를 내고 '문우회' 활동에 참가하면서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1920년대까지 한국 시단에서는 시인의 자아를 드러내는 감상적 낭만시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으나 그는 감정 노출을 배제하고 신선하고 감각적인 시어로 이미지를 묘사하여 기존 시단에 큰 충격을 주었다. 해방 후 그는 조선문학가동맹 아동분과 위원장, 이화여대 교수, 경향신문 주간을 역임했다. 49세 되던 1950년, 한국전쟁 중 사라진 후 소식이 없다고 한다. 당시 정부에서는 그를 '월북 작가'로 분류해 그의 작품은 어둠 속에 묻히고 그에 대한 연구조차 자유롭지 못했다. 1988년 정지용 시는 해금에서 풀려 이후 연구 활동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향수, 비, 고향, 춘설, 호수 등 많은 시와 '정지용 시집' '백록담' 시집과 '지용문학 독본' '산문' 등 산문집을 남겼다. 그의 시의 특징은 평소 꾸준히 쌓아온 영문학적 소양과 동양사상에 대한 관심을 세련된 시어에 담아 절묘하게 조화시킨 점이다. 감각적이고 선명한 이미지와 간결하면서도 상징성 있는 언어로 표현된 시는 '진정한 한국 현대시는 정지용 시에서 비롯되었다'고 극찬을 받을 만큼 한국 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고향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꽁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매끝에 홀로 오르니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 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생가 옆에는 실개천이 흐르고 주변 건물들은 아직도 옛 모습의 가옥이 많이 보인다. 도시인 듯 농촌인 듯한 마을 풍경이 이채롭다. 초가집으로 복원된 사랑채, 우물과 흙돌담은 소박하며 고향집처럼 정감이 간다. 생가 옆에는 그의 삶과 문학을 이해하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정지용 문학관'이 있다. 전시실은 테마별로 꾸며 관람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흥미와 오락성을 갖춘 문학체험공간도 있다. 입장료는 없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부소담악(芙沼潭岳) 정지용 생가에서 4번 국도를 이용, 군북면에서 15번 지방도로로 산길을 10㎞ 달리면 이름도 생소한 부소담악이 있다. 조선 세종 때 서거정이 대구의 아름다운 경관 10곳을 추소팔경(楸沼八景)으로 불렀다. 우암 송시열(1607~1689)이 금강산만큼 아름답다고 하여 금강이 빚어낸 경관을 예찬한 8경 중 부소담악은 추소리에 있다. 추소리에는 추동, 부소무니, 절골 등 3개 자연부락이 있다. 이 중 부소무니는 환산 밑 연화부수형의 명당에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마을 앞산은 부소무니 앞 물 위에 떠 있는 산이라 하여 부소담악이라 불린다. 부소담악은 호수 위에 떠 있는 병풍바위로 길이가 무려 700m에 달한다. 부소담악은 원래는 산이었지만 대청댐이 준공되면서 산 일부가 물에 잠겨 물 위에 바위병풍을 둘러놓은 모습이 되었다. 노송 우거진 운치 있는 산길을 걷다 보면 중간 지점에 추소정이란 정자가 있다. 정자에 오르면 용이 호수 위를 기어가는 듯한 형상이 보인다. 하늘에서 축복이라도 하듯이 눈이 내리는 부소담악은 몽환적 분위기였다. 갈 때는 언덕 위 추소팔경펜션 입구로 가고 돌아올 때는 왼편 호수를 따라 잘 조성된 데크로드로 돌아오면 편하다. 입장료는 없으며 주차공간은 협소하다. ◆이지당(二止堂) 옥천군 군북면 이백리에는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42호인 이지당이 있다. 금강 지류인 서화천 변에 위치해 자연과 조화를 이룬 고풍스러운 건물이다. 이지당은 조선 중기 성리학자인 중봉 조헌(重峯 趙憲'1544~1592)과 송시열이 지방 영재를 모아 강론하며 많은 인재를 배출한 곳이다. 건평 140여㎡(40여 평)에 본채 1동과 누각으로 되어 있다. 본채는 석축기단 위에 정면 7칸, 측면 1칸의 목조와가(木造瓦家)이다. 팔작지붕으로 누각은 높은 단 위에 누마루를 두고 주변에 난간을 두른 층루 건축물이다. 현재 이 건물에는 송시열의 친필인 이지당 편액이 걸려 있고 대청에는 조헌의 친필운(親筆韻)이 있다. 이 건물은 처음에는 각산동이라는 마을 이름을 따서 각산서당으로 불렸으나 송시열이 시전(詩傳)의 '높은 산을 우러러보듯 선현들의 행실을 본받아야 한다'는 '고산앙지경행행지'(高山仰止景行行止)라는 문구를 따서 이지당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서화천을 따라 만들어진 나무데크로드로 들어가면 푸른 대숲과 기암괴석을 만나게 된다. 가는 길 왼편에 붉은 글씨로 음각된 '이지당 중봉선생 유상지소'(二止堂 重峯先生 遊賞之所), 그 왼쪽에는 '우재선생서'라는 글자가 보인다. 우재는 우암의 다른 호이며 중봉은 조헌의 호이다. 우암이 이곳을 방문하여 당호를 지어준 증거이다. 현재 이 건물은 1901년 옥천 옥각리에 사는 금씨, 이씨, 조씨, 안씨 네 문중에서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이지당은 강 건너편에서 보면 더욱 멋있다. 눈 내린 이지당은 환상적이며 평온했다. '진짜 멋진 곳이다'는 답사 일행의 감탄사가 귓가에 맴돈다. 또 찾아오리라 다짐해 본다. 입장료는 없으며 주차공간은 협소하다. ♣Tip ▷가는 길: 대구→경부고속도→옥천IC→정지용 생가(소요시간 약 1시간 30분) ▷대박집(043-733-5788): 다양한 종류의 민물고기를 12시간 고아 '원기충전진국'으로 요리한 생선국수가 유명하다. 민물고기 특유의 비린내가 나지 않고 구수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작은 민물고기를 프라이팬에 가지런히 둥글게 놓고 기름을 둘러 튀기듯 구운 뒤 고추장 양념장을 바르고 깻잎, 마늘, 고추와 곁들여 나오는 도리뱅뱅이도 인기가 있다. 생선국수 6천원, 도리뱅뱅이 1만원. ▷장계관광지: 푸른 대청호반이 한눈에 보이는 곳에 있다. 향토전시관, 숨기내기 산책로, 모던가게(아트숍), 모던갤러리 등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향토전시관(043-730-3418).

2018-01-04 00:05:00

겨울이 되면 충남에는 각종 먹거리가 제철을 맞는다. 천북 굴단지 상인들 역시 손길이 바빠진다. 충남도 제공

[신팔도유람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차가운 겨울, 충남의 겨울바다로 가자

타는 열기를 식히기 위해 찾았던 곳에 어느덧 입김이 서려있다. 칼바람 탓에 차가운 듯 하지만, 역설적으로 온기가 남아있다. 열기를 식히던 곳이 도리어 위안의 장소가 된다. 그렇다. 그곳은 언제나 그랬다. '겨울바다'. 이 단어에서 느껴지는 따스함은 그래서 신기하다. 아마 시대를 풍미한 노래 덕분일게다. 노랫말처럼 '모든 괴로움들은 파도에 던져버리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을 수 있는 곳. 꽤 다사다난했던 올해의 마지막을 충남의 겨울바다에서 보내는 것은 어떨까. ◆'쿨'한 대천에서 볼거리, 먹거리 즐기기 여름철 서해안에서 가장 '핫'한 곳을 고르라면 누구라도 보령시를 떠올릴 것이다. 젊음과 낭만, 안락함과 자연미가 넘치는 명소 대천해수욕장이 있어서다. 대천해수욕장은 이제 추억 만들기에 적합한 장소로, 혹은 최적의 가족 단위 휴식처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대천해수욕장을 단순히 한철 장사만 하는 곳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큰 오산이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겨울철 낭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대천해수욕장은 백사장의 길이만 3.5㎞, 폭 100m에 달하는 대형 해수욕장이다. 백사장 남쪽에는 기암괴석이 발달해 절경을 연출한다. 특히 외국인 휴양지로서 개발되기 시작해 수십여 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만큼 휴양객을 위한 편의시설도 잘 마련돼 있다. 자연경관을 충분히 감상했다면 대천항을 찾는 것도 좋다. 청정해산물의 집산지인 대천항은 오염되지 않은 청정수역을 끼고 있는 항구다. 바다가 깨끗하니 어족도 풍부하다. 꽃게, 배오징어, 소라, 우럭, 도미, 대하 등 해산물의 종류가 다양해 입맛에 따라 골라보는 재미도 있다. 대천항은 언제나 활력이 넘친다. 아침이면 부두를 가득 메운 어선과 어민을 볼 수 있고, 인근 섬으로 떠나고 돌아오는 여행객들과 하루 종일 마주할 수 있다. 경매가 열리는 새벽시간이면 활기는 최고조에 달한다. 저마다 흥정을 하는 상인, 혹은 방문객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온다. 경매가 종료된 이후에는 신선한 해산물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수산시장이 들어선다. 저렴하고 신선한 해산물을 구입하기 위해 벌이는 상인들과의 흥정, 야외나 방파제 인근 횟집에서 즐길 수 있는 회'매운탕 등은 겨울철 대천에서 접할 수 있는 또 다른 재미다. ◆세계 최대 철새 도래지 천수만에서 반가운 얼굴을 겨울에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친구들을 찾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천수만은 매년 300여 종 40여 만마리의 철새가 찾는 세계 최대의 철새 도래지다. 서산 해안과 안면도 사이에 형성된 천수만은 행정구역상으로는 서산시 부석면 창리에 속한다. 수심이 얕고 간만의 차가 심해 예전부터 양식장을 운영하기 좋은 곳으로 알려졌지만, 1980년대 대규모 간척지 사업이 조성되면서 바다가 농지와 담수로 변했다. 서해와 인접해 편서풍이 강한 천수만은 월동기간인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월평균 기온 4.8도를 기록한다. 이 기간 최고 기온은 12.8도(10월)이고, 최저는 영하 0.3(1월)도다. 이는 겨울 철새들이 월동지로 많이 이용하는 주남저수지, 혹은 낙동강보다 월평균 4도 정도 낮은 수치다.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받는 덕분에 같은 위도의 내륙지방보다 기온이 1~2도 정도 높다. 천수만은 철새의 이동 경로에 위치한다. '병목지점'인 덕분에 다양하고 많은 수의 철새를 관찰할 수 있다. 현재 관찰된 새의 종류만 해도 총 13목 44과 265종에 달한다. 그 중에서도 천연기념물 28종, 멸종위기종 10종, 환경부 지정 보호종 32종의 철새와 텃새가 서식하고 있어 관찰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표 철새 10종은 △가창오리 △큰기러기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노랑부리저어새 △황새 △장다리물떼새 △대백로 △붉은부리갈매기 △큰고니 등이다. 평소 보기 힘든 종들을 쉽게 관찰할 수 있는 지역인 만큼 사진 애호가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천수만에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었던 갯벌은 간척사업이 종료된 이후 대단위 농경지로 바뀌었다. 천수만이 각종 월동조류의 새로운 서식지로 부상하게 된 주된 원인이다. 하지만 과거 갯벌을 이용하던 도요류가 급감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덕분에 조류의 종 분포와 다양성에도 꽤나 많은 변화가 있었다. ◆당진 왜목마을에서 지나간 고민 '훌훌' 겨울철 아침해는 더욱 붉게 타오른다. 애틋한 마음으로 2017년을 보내거나, 설레는 가슴으로 다가오는 2018년을 맞이하고 싶다면 '해뜨는 마을'인 당진 왜목마을을 찾는 것이 제격이다. 서해바다 일출 명소인 왜목마을은 서해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다. 마을 이름인 '왜목'은 마을의 지형이 왜가리의 목처럼 가늘고 길게 바닷가로 뻗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왜목마을은 조용하고 한적한 어촌이었지만, 바다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졌다. 이는 지리적 특성 때문이다. 당진시는 반도처럼 북쪽으로 솟아 나와 있는데, 이 솟아나온 부분의 동쪽에 왜목마을이 위치하고 있는 것이다. 마을이 동해안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만큼 동해안과 '같은' 일출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왜목마을의 일출은 장엄하고도 화려한 동해의 일출과는 달리, 소박하면서도 서정적인 맛이 살아있다. 왜목마을 해변가에서 다양한 모양의 섬을 바라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모래사장과 갯바위 너덜지대가 혼재된 왜목마을 해변은 국화도가 마을 앞바다를 수놓고 있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덕분이다. 특히 광활한 바다 가운데 심심찮게 섬이 떠있어 눈은 더욱 즐겁다. 관람객들이 안전하게 산책을 할 수 있도록 수변데크가 조성돼 있는 덕분에 걷는 즐거움은 배가 된다. 수변데크를 따라 해안선을 걸으면, 올 한해 겪었던 고민들이 모두 씻겨 내려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제철맞은 겨울철 해산물로 즐거운 여행을 여행의 절반은 음식이다. 때문에 타지에서의 식도락은 가장 큰 즐거움이다. 서해안 겨울바다에도 반드시 먹어봐야만 하는 제철 해산물이 있다. '못생긴 생선'으로 유명한 물메기는 보령과 서천지역의 겨울 별미로 꼽힌다. 꼼치, 물메기, 물텀벙이, 물퉁뱅이, 물잠뱅이 등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도 제각각이다. 하지만 못생긴 외모와 달리 맛 만큼은 뛰어나다.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 맛은 못생긴 외모를 덮고도 남는다. 물메기는 칼슘, 철분, 비타민B 등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영양학적으로도 뛰어난 생선이다. 특히 숙취 해소에 탁월할 뿐 아니라 저칼로리 고단백 식재료인 덕분에 겨울철 영양보충, 혹은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우리나라 최초 어류학서인 '자산어보(玆山魚譜)'에도 '맛이 순하고 술병에 좋다'고 평가가 돼 있을 정도다. 비싼 가격에 구하기도 쉽지 않은 명품 조개인 새조개도 겨울철 서해안에서 반드시 맛봐야 할 음식이다. 새의 부리 모양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이름을 갖게 된 새조개는 홍성 남당항의 대표 먹거리다. 육수에 살짝 데치면 쫀득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다. 겨울인 1월부터 제철을 맞는 새조개는 2월까지 통통하게 살이 올라 충분한 여유를 갖고 맛볼 수 있다. 올해에도 예년에 비해 작황이 좋았던 덕분에 새해에도 더욱 많은 수확량이 기대된다. 새조개를 즐길 수 있는 남당항과 인근 궁리포구에서는 쌀쌀하지만 포근한 겨울풍경과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도 있다. 해양수산부 선정 1월의 수산물인 겨울철 대표 건강식품 굴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는 영양덩어리 굴은 아연과 철분, 칼슘, 타우린 등이 풍부해 남녀노소 모두에게 유익하다. 무엇보다 굴은 피로가 쌓이는 연말 몸보신에도 좋은 식품이다. 전장에 나가는 나폴레옹이 챙겨먹었을 정도로 자양강장 효과가 뛰어난 덕분이다. 클레오파트라가 피부미용을 위해 즐겨먹었다는 사료가 있을 정도로 미용에도 큰 효과를 발휘한다. 제철 굴을 즐기고 싶다면 보령 천북 굴단지를 찾자. 유명 굴 요리집이 바다를 따라 길게 늘어서 있는 이곳은 굴구이를 비롯해 굴회, 굴밥 등 다양한 요리를 입맛에 따라 즐길 수 있다.

2017-12-08 13:45:05

지난해 성탄문화축제 때 어린이합창단의 공연 모습. 대구기독교총연합회 제공

주말 나들이·축제·공연·전시·5일장 정보(12월 8~10일)

※매일신문 임직원은 포항 지진 피해의 빠른 복구를 기원합니다. ※일부 행사는 주최 측 사정으로 취소될 수 있습니다. ◆커피&카페 박람회 7~10일 엑스코에서 열리는 '제7회 대구커피&카페박람회'에는 80여 업체가 230여 부스 규모로 참가한다. 커피&카페 비즈니스 산업관, 대구 우수 커피브랜드 산업관, 차&베이커리 홍보관, 대구커피 특별 기획관 등이 마련된다. 월드 핸드드립 챔피언십 대회, 전국 학생 바리스타 대회, 대구 커피로스팅 챔피언십 대회 등도 열린다. 전시회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일요일은 오후 5시)까지이며 입장료는 5천원이다. ◆동성로 성탄문화축제 시민과 함께하는 '2017 성탄문화축제'가 23일까지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9일(토) 오후 6시 30분에는 가수 김조한, 김현정, 박상민, 소울싱어즈 등이 출연하는 거리문화축제가 펼쳐진다. 16일(토) 오후 6시에는 크리스마스 송 콘테스트 청소년 부문, 23일(토) 오후 6시에는 청년'대학'일반 부문 본선 심사가 진행된다. ◆그 외 대구경북 문화행사 ▷대구경북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대구엑스코/8일 ▷크리스마스 거리문화축제=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야외공연장/9일 오후 6시30분. 가수 박상민과 김조한, 김현정, 소울싱어즈 출연. ▷커피&베이커리 축제=수성못 상화동산/7~10일 ▷산타마을 트리축제=경주 보문단지 내 경주힐링테마파크·프로방스/이달 내내 진행. ▷구인구직 만남의 날=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 대강당/8일 오후 2시. 구인구직자 현장면접, 구직상담, 취업정보 제공 외. 문의 581-4744. ▷청년내일학교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8일 오후 5시30분~9시30분. 싸이월드 전 대표 전문가 특강, 취업 및 재도전 경험 공유. 사전신청 필수(759-6424). 석식 제공 ▷대구신세계백화점 오픈 1주년 기념 이승엽 특강=대구신세계백화점 8층 문화홀/9일 오후 3시~4시 ▷한울림 골목연극제=한울림소극장/~23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 강원도립국악관현악단 전국 순회공연 =서구문화회관 대공연장/7일 오후 7시. 시민 누구나. ▷대구시립합창단 특별기획공연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8일 오후 7시 30분. A석 1만6천원, B석 1만원, 발코니 5천원, 학생 3천원. ▷아티스트 인 무학:소프라노 최윤희 테너 한용희 듀오 리사이틀=수성아트피아 무학홀/8일 오후 7시 30분. 전석 1만원. ▷HATA 월드뮤직 프로젝트 2017=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8일 오후 6시. 전석 무료. ▷가족발레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9일 오후 3시, 7시. S석 1만5천원, A석 1만원. ▷코믹연극 =대덕문화전당 드림홀/9일 오후 5시. 전석 1만원. ▷대구클래식기타합주단 제2회 정기연주회=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9일 오후 4시. 전석무료. ▷테마가 있는 플룻 콘서트:소리모아플루트앙상블 제2회 정기연주회=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9일 오후 7시. ▷대구청년클래식음악제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10일 오후 7시30분. ▷필그림쥬빌리싱어즈 제6회 정기연주회=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10일 오후 7시30분. 전석 1만원. ◆대구경북 겨울나들이 ▷83타워 아이스링크=이월드 83타워 2층/상시운영. 주중 오전 10시~오후 7시(주말 9시까지). 퇴장시 재입장 불가. ▷신천스케이트장, 민속썰매장=대봉교 하류 생활체육광장/9일~2018년 1월 28일.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토,일, 공휴일 1시간 연장). 휴게실, 의무실, 수유실 등 운영. ▷국립대구과학관 얼음썰매장=국립대구과학관 과학놀이터 앞 사이언스광장/8일~2018년 2월 28일. 700㎡ 규모. 최대 250명 수용.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 45분. ◆대구경북 전시 ▷문학살롱 MonAmi 展=대구문학관/~2018년 1월 28일. 입장료 무료. ▷위대한 낙서(The Great Graffiti) 展=대구MBC 특별전시장 M가/~17일 ▷자갈마당 아트스페이스 개관전=자갈마당 아트스페이스/~2018년 3월 18일 ▷Y Artist project 9 안동일 'BLOW UP'전=대구미술관 4, 5전시실/~25일 ▷'풍경표현'전=대구미술관 1전시실/~31일 ▷'NEGUA & VSP-빛과 소리'전=대구미술관 어미홀/~31일 ▷대구권미술대학연합전=대구예술발전소 1, 2전시장/~23일 ▷'기계 The Mechanic'展=리안갤러리/~30일 ▷신경철, 하지훈 작가 2인전 '풍경의 온도'전=스페이스K/~20일 ▷홍순명 '장밋빛 인생'展=대구미술관/~2018년 1월 7일 ▷박종규 작가 기획초대전 'EMBODIMENT 2017'=대구보건대 인당뮤지엄/~31일 ▷서옥순 개인전 '이미지와 질료'=아트스페이스펄/~8일 ▷박지연 작가 개인전=갤러리 더해랑/~13일 ▷김지원 사진 작가 개인전=갤러리 분도/~30일 ▷공간(空間)-비움, 깊이, 빛 展=021갤러리/~2018년 1월 14일. 박한샘, 신선주, 정보영 작가 참여. ▷'대구 바라보기'전· '배문경'전 ·'정병현'전=범어아트스트리트/~15일 ▷대구가톨릭미술가회(회장 서원만 벨라도) 정기전=드망즈갤러리/~8일 ▷'청송백자 국제교류 레지던시' 입주작가들의 창작 결과 보고전=청송 진보면 야송미술관/~24일 ▷서각인 김규백 작가 초대전=정부대구지방합동청사 문화갤러리/~8일 ◆그 외 국내 주요 가볼만한 곳 ▷서울디자인페스티벌=Coex 1층 Hall B/7~11일 ▷부산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부산 중구 광복로88 광복로일원/2일~2018년 1월 7일 ▷해운대라꼬 빛축제=부산 구남로, 해운대시장, 해운대해수욕장 등/~2018년 2월 18일 ▷춘천 호수별빛나라축제=의암호 공지천 조각공원, 의암공원 일원/~31일 ▷허브아일랜드 불빛동화축제=포천 허브아일랜드/~2018년 10월 31일 ▷울산대공원 장미원 빛축제 2017=울산대공원 장미원 일원/~2018년 1월 21일 ◆대구 공연 ▷대구실내체육관=[콘서트] 국카스텐 연말 전국투어 HAPPENING/9일 ▷EXCO 5층 컨벤션홀=[콘서트]김건모 25TH Anniversary Tour/9일 ▷경북대학교 대강당=[콘서트]플라이 투 더 스카이 콘서트 너의 계절/9일 ▷노보텔 앰배서더 대구 지하2층 샴페인홀=[콘서트]개그 다이닝 콘서트/9일 ▷DTC 섬유박물관 2층 다목적홀=[콘서트]락쇼 樂Show 두번째어울림/9일 ▷대구 아양아트센터 아양홀=[콘서트]THE MOST CONCERT/9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콘서트]포르테 디 콰트로 전국투어 콘서트 클라시카/10일 ▷대구클럽헤비=[콘서트]헤이맨 EP Prism 발매기념 단독공연/10일 ▷대구문화예술전용극장CT=[연극]뉴보잉보잉 1탄/~31일 ▷아트플러스씨어터 2관=[연극]오백에 삼십/~오픈런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연극]프렌즈/~31일 ▷대구오페라하우스=[뮤지컬]오!캐롤/8~25일 ▷대구메트로아트센터=[연극]교수와 여제자3/~17일 ▷여우별아트홀=[연극]시간을 파는 상점/~10일 ▷송죽씨어터=[연극]S다이어리/~31일 ▷여우별아트홀=[연극]사랑일까?/~2018년 1월 21일 ▷아트플러스씨어터 1관=[연극]와일드 패밀리/~2018년 1월 21일 ▷우전소극장=[연극]마음 속 사거리 좌회전/~17일 ▷떼아뜨로 중구=[연극]서약/~오픈런. [아동뮤지컬]토끼의 간을 찾아라!/~오픈런 ▷하모니아아트홀(동성로극장) 2관=[연극]그대와 영원히/~31일 ▷봉산문화회관 스페이스라온=[연극]미롱/~24일 ▷한울림소극장=[연극]아들은 엄마의 나이를 모른다/8, 9일 ▷예술극장 엑터스토리=[연극]우리아빠/6~9일 ▷골목실험극장=[연극]반쪽 날개로 날아온 새/8~10일 ▷아트벙커=[연극]그녀가 산다/~2018년 2월 14일 ▷고도5층극장=[연극]북성로 햄릿/~8일 ▷고도5층극장=[연극]PLAYIST 1st/9, 10일 ▷대덕문화전당 드림홀=[연극]여보 나도 할말있어/9일 ▷대구콘서트하우스=[클래식]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크리스마스 특별초청공연/9일 ▷수성아트피아 무학홀=[클래식]아티스트 인 무학 소프라노 최윤희 테너 한용희 듀오 리사이틀/8일 ▷수성아트피아 용지홀=[클래식]얘노을뮤직센터패밀리콘서트/9일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클래식]렉쳐콘서트 ART X 절망에서 피어난 꽃 낭만주의 미술/8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발레]가족발레 호두까기 인형/9일 ▷꿈꾸는씨어터=[아동뮤지컬]대구 에듀스테이지 - 극장에서놀자/~31일 ▷대백레오문화홀=[아동뮤지컬]구둣방 할아버지와 꼬마 산타/~31일 ▷대구 EXCO 오디토리움=[아동뮤지컬]캐리와 장난감 친구들 캐리 엘리 러브 콘서트/9, 10일 ◆경북 공연 ▷영남대학교 천마아트센터 그랜드홀=[콘서트]윤종신 좋니 전국투어 콘서트/9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문화센터=[뮤지컬]Silla : 바실라/~31일 ▷롯데마트 구미점 3층 어린이소극장=[아동뮤지컬]크리스마스 캐롤/~17일 ▷구미 강동문화복지회관=[아동뮤지컬]루돌프와 산타클로스/8~10일 ▷청도 철가방극장=[개그/마술]전유성의 코미디시장 철가방극장 상시공연/~오픈런 ◆주말 5일장 ▷9일(토)=포항시 장기장, 경주시 불국시장/안강장/양남장, 김천시 지례장, 안동시 구담장/정산장, 구미시 해평장, 상주시 용호장/은척장, 문경시 가은장, 경산시 하양장, 군위군 우보장, 의성군 봉양장, 청송군 청송장/안덕장, 영양군 영양장, 영덕군 영덕장, 청도군 청도장, 고령군 고령장. ▷10일(일)=대구시 현풍장, 포항시 오천장, 경주시 양북장/건천장, 김천시 황금장, 안동시 길안장/임동장/은혜장/신평장, 구미시 장천장, 문경시 농암장, 경산시 경산장, 군위군 의흥장, 의성군 단촌장, 청송군 도평장, 영덕군 영해장, 청도군 화양장.

2017-12-07 17:28:17

수덕사 대웅전. '수덕사의 여승'으로 많이 알려진 수덕사는 덕숭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배우면서 즐기는 답사여행] 예산 남연군묘·수덕사·충의사

'삼태필봉' 명당 윤봉길 유적지 중국 망명때까지 머물며 항일 절 없애고 조성한 남연군묘 희귀한 '남은들 상여' 전시돼 사회활동 앞장 신여성 일엽 '수도사의 여승' 노래로 유명 예산은 서쪽 가야산이 서해 바다의 차가운 바람을 막아주고 무한천과 삽교천이 만든 가야산 자락의 내포땅(가야산 자락의 10개 고을)이다. 예산은 너른 예당평야의 풍요로움과 넉넉한 인심이 넘치는 곳일 뿐만 아니라 추사 김정희, 윤봉길 의사 등 많은 인물을 배출한 예향(禮鄕)의 고장이다. '예산 가서 옷 잘 입는 체하지 말고 홍성 가서 말 잘하는 체하지 말라'는 말이 전해 내려오듯이, 예산은 예부터 아산만을 통한 수로가 발달한 교역의 중심지였다. 덕산면에 있었던 예덕 상무사가 상거래가 매우 활발했던 흔적이라 할 수 있다. 임존성, 예당호, 삽교평야, 가야산, 황새공원, 덕산온천 등 예산의 많은 볼거리가 있지만 오늘은 가야산 남연군묘, 충의사, 수덕사로 이른 겨울여행을 떠난다. ◆매헌(梅軒) 윤봉길의 유적지 덕산온천이 있는 덕산면 시량리에는 윤봉길 의사의 유적지가 한곳에 모여 있다. 윤봉길(尹奉吉, 1908~1932)은 두 물길이 만나서 배 모양의 형국인 도중도(島中島)에서 1908년 태어났다. 이곳 생가에는 '빛이 나타나는 곳'이라는 뜻의 광현당(光顯堂) 당호가 붙어 있고 아늑하고 포근한 초가집이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다. 윤봉길 의사가 네 살 무렵 '한국을 건져 내는 집'이라는 뜻의 저한당(狙韓堂)으로 옮겨와서 중국으로 망명할 때까지 민족운동을 하던 곳이다. 이곳은 풍수적으로 지사나 유학자가 나올 터라는 삼태필봉(三台筆峰: 덕숭산의 세 봉우리가 붓끝처럼 솟아오른 모습) 형국의 명당이라고 한다. 윤봉길의 본명은 우의이고 봉길은 별명이다. 매헌은 아호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남에게 지기 싫어해 싸워서 진 적이 없었다. 씨름에서 지는 날이면 하루 종일 맞붙어서 이길 때까지 붙들고 늘어졌으므로 별명이 '살쾡이'였다고 한다. 1919년 3·1독립운동이 일어나자 식민지 노예교육을 받을 수 없다며 학교를 자퇴하고 사숙에서 한학을 배웠다는 일화도 전해 온다. 19세가 되자 윤봉길은 농촌계몽운동의 일환으로 야학을 열고 '농민독본'을 손수 만들었고 자활적 농촌진흥단체인 '월진회'를 조직하여 농촌부흥운동을 활발히 전개했다. 일제의 탄압이 심해 국내 활동이 어려워진 그는 23세에 '장부가 집을 나가면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丈夫出家 生不還)라는 비장한 글을 남기고 만주로 망명했다. 1931년 임시정부의 김구 선생에게 독립운동에 몸 바칠 것을 다짐하고 마침내 1932년 4월 29일 일본인들이 천왕 생일을 축하하는 천장절 기념행사 중에 홍구공원에서 의거를 거행했다. 채소상으로 변장한 그는 도시락 폭탄을 던져 상해사령관 시가가와를 죽이고 축제장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당시 중국 장제스(蔣介石) 총통은 '중공군 백만 대군이 못하는 일을 했다'며 애국 청년 윤봉길의 용맹스러움을 칭찬했다. 거사 직후 일본으로 호송되어 그해 12월 19일 25세의 꽃다운 나이에 죽임을 당했다. 유적지 관람은 충의사, 김구 선생과 바꾼 회중시계가 보관된 윤봉길기념관, 저한당, 광현당으로 동선을 잡으면 된다. 입장료는 없으며 주차공간은 넉넉하다. ◆남연군묘 덕산읍에서 약 5㎞ 떨어진 가야산 속에는 고종황제의 조부이며 흥선대원군의 아버지인 남연군묘가 있다. 이 무덤은 주산을 석문봉, 옥양봉, 만경봉을 좌청룡으로 가사봉, 가엽봉, 원효봉을 우백호로 봉수산을 안산으로 둔, 풍수지리적으로는 명당의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 옥녀폭포와 백호맥의 가사봉 계곡물이 와룡담에 모였다 굽이쳐 흐르는 곳이다. '2대에 걸쳐 천자가 나오는 자리'(二代天子之地)라 하여 흥선대원군은 흔쾌히 터를 잡았다고 한다. 원래 이곳에는 가야사란 절이 있었으나 흥선대원군이 자신의 재산을 처분한 2만 냥을 주지에게 주어 스님들을 쫓아내고 불을 질렀다고도 하고, 마곡사 스님들을 불려다 강압하여 불을 지르게 했다고도 전한다. 절집을 폐허로 만든 뒤 탑을 헐기 전날 밤에는 흥선대원군 네 형제가 똑같은 꿈을 꾸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 꿈에 수염이 흰 노인이 '나는 탑신이다. 너희들은 어찌하여 나의 자리를 빼앗으려 하느냐. 만약 일을 벌인다면 네 형제는 폭사할 것이다'라고 했다. 흥선대원군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렇다면 이곳이 진정 명당자리다'라며 1845년 아버지 묘소를 이곳으로 옮겼다고 한다. 뒷날 도굴을 염려하여 철 수만 근을 붓고 강회를 비벼 넣어 봉분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이다. 무덤에서 바라보는 풍광 또한 일품이다. 무덤 옆에는 요즈음 보기 쉽지 않은 남은들 상여가 전시되어 있다. 입장료는 없으며 대형버스 승객들은 상가리 버스정류장 인근에 주차하고 걸어서 가야 한다. ◆수덕사와 수덕여관 '수덕사의 여승'으로 많이 알려진 수덕사는 덕숭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백제 위덕왕 때 숭제 법사가 창건하고 통일신라 때 원효가 중수했다. 이후 한말 경허 스님이 선풍을 크게 일으키고 제자 만경 스님이 중창하고 일엽 스님에 의해 널리 알려진 유서 깊은 사찰이다. 영축총림 양산 통도사, 해인총림 합천 해인사, 조계총림 순천 송광사, 고불총림 장성 백양사, 쌍계총림 하동 쌍계사, 팔공총림 대구 동화사, 금정총림 부산 금정사와 더불어 덕숭총림 예산 수덕사는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대한조계종 8대 총림 중 한 곳이다. 수덕사의 중심 법당인 대웅전은 남향이며 맞배지붕에 11량(도리가 11개)의 넓은 지붕에 배흘림기둥이 있다. 규모가 크면서도 단아한 국보 제49호이다. 고려 말 1308년에 세워진 건물로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안동 봉정사 극락전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이라고 한다. 1937년 해체 수리 때 중수 연대가 적힌 붓글씨가 발견되면서 건립 연도를 정확히 알 수 있게 되었다. 대웅전 왼편 1080 돌계단을 오르면 소림초당, 관음보살입상, 정혜사(능인서원)까지의 옛스러운 산길과 뒤돌아보는 전경이 멋지다. 내려오는 길에는 '수덕사의 여승'의 주인공 일엽(逸葉, 1891~1971)이 수도하던 견성암과 환희대가 있다. 일엽은 서울 이화학당에서 공부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수학한 신여성으로 대담한 행동과 필설로 유명한 여성 사회활동의 선구자라 할 수 있다. 1962년에 발표한 수상록 '청춘을 불사르고'가 유명하고 '수덕사의 여승' 노래가 발매되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원래는 기독교 신자였으나 1933년 수덕사에 입산하여 만공의 제자가 되어 수덕사에 머물렀다. 수덕사 일주문 왼편에는 고암 이응로(顧菴 李應魯, 1904~1989) 화백이 작품 활동을 하던 수덕여관이 있다. 6'25전쟁 때에는 피란처로 사용했으며 1959년 프랑스로 건너가기 전까지 머물었던 곳이다. 여관 뒤뜰 바위에는 그림인지 글씨인지 잘 알아보지 못하는 암각화가 조각되어 있다. 이 화백이 1960년대에 문자추상에 심취하여 한글 자모들을 풀어서 쓴 글로 서로 엉키면서도 부드럽게 풀려가는 듯 조화를 이루고 있다. 수덕사 입장료는 어른 3천원이다. 주차공간은 여유 있으며 주차 후 수덕사 가는 길에는 다양한 메뉴의 큰 식당이 여러 곳 있다. ♥Tip *가는 길: 대구→경부고속도→대전→영덕당진고속도→예산IC→충의사(소요시간 약 2시간 30분) *한국고건축박물관: 수덕사 인근에 있다. 세계적으로 우수한 우리 고건축 분야의 의미와 가치를 전달하고자 설립된 이 박물관은 전국에 산재한 국·보물급 고건축 문화재를 제작 전시하고 있다. 국보 제1호 숭례문, 부석사 조사당, 봉정사 대웅전 등의 축소 모형도 있다. 월요일은 휴관이며 041)337-5877, 홈페이지(www.ktam.or.kr)로 예약 가능하다. *예당호 중앙생태공원: 2009년 3월에 조성되었다. 전망대, 조망대, 파고라가 설치되어 있어 가족, 연인이 많이 찾는다. 예당관광지관리사무소 041)339-8281. *입질네 어죽식당: 충의사에서 수덕사 가는 길 왼편에 있다. 묵은김치, 열무김치, 노란무의 단출한 기본 반찬에 인근 시냇물에서 잡은 민물 잡어로 만든 어죽은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으면서 향긋한 맛은 먹을수록 입에 당긴다. 1인분 7천원(041-337-5989). 인근에 어죽집이 몇 곳 더 있다.

2017-12-07 00:05:05

[흥] 겨울 바다가 만든 진미 '경남 통영 굴'

굴은 오묘하고 야릇한 맛을 가졌다. 본래 보들보들한 식감을 가진 굴이지만, 찬바람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면 한층 더 탱글탱글한 기운이 더해지며 입맛을 자극한다. 뽀얀 속살의 알굴을 한입 물었을 때 입 안 가득 퍼지는 바다 내음은 생각만으로도 군침이 돌게 만든다. 겨울철 굴은 달짝지근하게 혀에 감겨드는 맛까지 더욱 진해진다. '단짠'의 조화랄까. 첫맛은 소금기를 머금은 해산물 특유의 짠맛이지만 그 위로 달큰한 굴 특유의 향과 맛이 한가득 퍼져 나가며 입안을 가득 채운다. 특히 굴은 맛도 맛이지만 영양가 측면에서 워낙 탁월하다. 오죽하면 '바다의 우유'라는 별칭이 붙었을까. 굴 채취 시기는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이지만,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11월 말부터 1월 정도까지가 굴이 가장 차지고 맛있는 시기로 손꼽힌다. 그 바닥이 어딘지 모르고 자꾸만 떨어지는 기온에 몸이 움츠러드는 초겨울. 전국 굴 생산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경남 통영으로 맛 기행을 떠나보자. 통영은 입이 즐겁고, 몸이 즐겁고, 볼거리가 많아 더욱 즐거운 겨울 여행지다. ◆굴 요리의 모든 것, 통영에서 맛보다 일단 겨울철 통영을 찾았으면 향긋한 굴 맛부터 봐야 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지 않던가. 입소문 난 굴 전문 음식점을 수소문해 이른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좀 이른 시간이라 '첫 손님이지 않을까' 머쓱해하며 문을 열었더니, 이미 식당 안은 한창 식사를 즐기고 있는 손님들로 가득했다. 역시 이름난 맛집답다. 굴을 재료로 한 요리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는 1인당 3만원짜리 '굴 코스 요리'를 주문했다. 신선한 생굴에서부터, 찐 각굴(석화), 굴무침, 굴탕수육, 굴조림, 굴전, 굴밥, 굴어묵까지 그야말로 굴로 만들 수 있는 모든 요리가 한 상 가득 차려졌다. 모든 음식이 주문과 함께 갓 조리돼 나와 더욱 식욕을 자극했다. 부침가루를 쓰지 않고 계란만으로 노릇하게 부쳐낸 굴전과 바삭하게 튀겨진 굴튀김에 달짝지근한 소스를 곁들인 굴탕수육은 아이들의 입맛까지도 충분히 사로잡을 것 같았다. 특히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인 요리는 '굴 삼겹살 구이'다. 불판에 일렬로 가지런하게 줄 선 굴과 삼겹살, 그리고 김치와 콩나물까지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불러온다. 자글자글 익어갈 즈음, 모든 재료를 한데 섞어 양념이 고루 섞이게 한 뒤 상추나 깻잎에 쌈을 싸 먹으면 된다. 한마음식당 제순옥 대표는 "굴 하나로만도 충분히 매력적인 맛이지만, 이것을 보다 풍성하게 즐길 방법을 고민하다 굴 삼겹살 구이를 개발하게 됐다"고 했다. 통영의 굴 전문점은 주로 중앙시장 인근에 많이 자리 잡고 있다. 굴 삼겹살 구이로 유명한 '한마음식당' 외에도, 매콤한 굴 두루치기로 유명한 '통영식도락', 왕굴그라탱과 굴 피자를 선보이는 'THE 통영피자' 등 자신만의 특색 있는 메뉴를 내세운 다양한 굴 맛집들이 즐비하다. 워낙 굴이 지천인 통영이기 때문에 어딜 가든 신선함 하나는 보장돼 있다. ◆노련한 손맛으로 발라낸 굴 배도 든든히 채웠으니 이제 찬바람을 좀 맞아도 괜찮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먼저 굴이 어떻게 생산되고 판매되는지가 궁금해 통영 굴수협을 찾았다. 때마침 낮 경매가 진행되고 있었다. 하얀 플라스틱 박스 안에 탱글탱글한 속살을 드러낸 뽀얀 알굴이 그득 담겨 있었다. 알아듣기 힘든 낯선 억양으로 연신 "잡~아~~~~~!"를 외치는 경매사의 진행에 따라 중매인들의 손놀림이 바빠졌다. 올해 굴은 예년에 비해 알이 빨리 차고 성장속도가 빨라,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굴수협 관계자는 "굴이 가장 맛있고 향이 좋을 때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해 점점 추워지는 11월에서 12월 사이이고, 글리코겐이 가득 축적돼 영양가가 최고에 달하는 것은 1, 2월 무렵"이라며 "우리나라는 작은 굴을 선호하기 때문에 12월까지가 가장 가격대가 높게 형성되고, 1월부터 생산되는 굴은 알이 크기 때문에 수출용으로 많이 판매된다"고 설명했다. 경매장 가득 쌓인 알굴을 보니 껍데기에 둘러싸인 석화가 궁금해져 인근에 위치한 박신장을 찾았다. 보통 바다에서 채취한 굴은 곧장 박신장으로 옮겨져 사람의 손으로 일일이 껍데기를 까고 속알만 발라내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딱딱한 껍데기 사이에서 탱글탱글한 생굴만 쏙 건져내는 이 작업을 '굴 박신작업'이라고 부른다. 330㎡(100평) 가까이 되는 넓은 박신장에는 중년의 아주머니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수십 명이 굴 까기에 여념이 없었다. 작업대 위에는 그 양을 가늠할 수 없는 '굴 산'이 여기저기 쌓여 있다. 다들 워낙 오랜 세월 굴 까기 작업을 하다 보니 어느 누구 하나 '달인' 아닌 사람이 없다. 과도를 껍데기 사이로 쓰윽 밀어 넣자 금세 입을 앙다물고 있던 굴이 속살을 드러낸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칼을 쓰윽 긋자 껍데기와 분리된 알굴만이 쏙 통 속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30년을 굴을 깠다는 한 할머니는 "달인 같다"는 기자의 칭찬에 "내야 이제 늙어가 손이 느리다카이. 저 짝에 젊은 아지매한테 가봐라. 정말 신통할 정도로 빠르다 아이가"라며 손사래를 치신다. 멀리 대구에서 취재 왔다는 소개에 주름 가득한 어르신의 만면에 미소가 번지며 갓 깐 굴을 연신 입에 넣어주신다. "싸주지는 못해도 여기서 묵을 만큼은 실컷 묵고 가야제"라는 어르신의 말에 굴 향만큼이나 짙은 정이 뚝뚝 묻어난다. 작업장에서 맛보는 굴은 식당에서 먹는 굴보다 몇 배는 짠 대신, 몇 배는 신선하다. 아직 세척 과정을 거치지 않아 바닷물 그대로 짠내가 진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맛있고 즐거운 여행지 통영 통영에는 제철을 맞은 굴 외에도 맛있는 먹거리들이 즐비하다. 그중 최근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꿀빵이다. 꿀빵은 통영식 디저트로, 팥 앙금이 든 빵을 튀겨낸 후 꿀에 버무린 것이다. 팥뿐 아니라 호박과 자색 고구마 앙금이 들어 있는 다양한 맛의 꿀빵이 있어 골라 먹는 재미도 있다. 원조라고 알려진 '오미사 꿀빵'과 네티즌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나폴리 꿀빵'이 유명하다. '충무김밥'의 탄생지도 통영이다. 통영의 옛 명칭이 '충무'인 것이다. 김밥이라고는 하지만 우리가 흔히 아는 김밥과는 상당히 다른 음식이다. 김에 만 밥에 갑오징어와 무 무침을 반찬처럼 곁들여 먹는 것이 충무김밥이다. 여름철 밥의 변질을 방지하기 위해 밥과 반찬을 분리해 먹게 된 것이 그 시작이라고 한다. 원래는 주꾸미를 사용했다고 하지만, 요즘은 오징어를 사용한다. 빼떼기죽도 통영만의 명물이다. 먹을거리가 충분하지 않던 옛날, 간식의 하나로 생고구마나 삶은 고구마를 얇게 썰어 볕에 말려 먹었는데 이를 경상도에서는 '빼떼기'라고 불렀다. 말리는 과정에서 고구마의 수분이 증발하면 얇게 썰어놓은 고구마가 비틀어지는 모습에서 이름이 유래된 것이다. 끼니를 때우기 힘든 겨울철에는 이 빼떼기를 넣고 죽으로 끓여 먹기도 했는데, 이것이 통영의 이색 먹거리이자 웰빙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통영 먹거리 투어를 즐기고 싶다면 통영항 인근의 중앙시장과 서호시장을 찾으면 된다. 신선한 해산물도 그득하다. 맛집 투어를 즐기다 너무 배가 부르다면 인근 동피랑과 서피랑 마을에 올라 아기자기한 벽화 마을을 감상해도 좋다. 또 다리 건너 미륵산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를 타거나, 전 세계 6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스카이라인 루지(LUGE)'를 체험해 봐도 배가 금방 꺼진다. 루지는 특별한 동력장치 없이 특수 제작된 카트를 타고 땅의 경사와 중력만을 이용해 트랙을 달리는 놀이시설로, 최근 통영의 가장 핫한 관광명소로 급부상했다. TIP ▶통영에서는 수하식으로 굴을 키운다. 바다에 부표를 띄우고 그 아래에 굴을 붙인 조가비를 길게 늘어뜨려 굴을 키우는 방식으로 대량 생산을 위한 것이다. ▶카사노바와 나폴레옹, 클레오파트라의 공통점은 '굴 마니아'라는 점이다. 카사노바는 매일 아침 생굴 50개를 먹고 연인과 사랑을 나누었다고 하고, 나폴레옹은 전쟁터에서도 끼니 때마다 굴을 찾았다고 전해진다. 피부 관리에 유난히 관심이 많았던 클레오파트라 역시 굴을 즐겨 먹었다. ▶굴은 영양의 보고다. 아연이 풍부한 것은 물론이고, 비타민, 타우린, 칼슘, 요오드도 가득하다. 굴에 포함된 아연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와 정자 생성을 촉진한다. 정력에 좋다고 알려진 이유다. 굴 속 글리코겐 역시 췌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스태미나 증진에 좋다. 또 칼로리와 지방 함량이 적어 다이어트에도 적합하다. 칼슘이 풍부하기 때문에 식이 조절 과정에서 부족해지기 쉬운 칼슘을 보충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철분은 물론 구리도 함유돼 있어 빈혈에 좋고, 타우린이 많아 콜레스테롤을 내리거나 혈압 저하 작용에도 도움이 된다. ▶굴은 양쪽에 껍데기가 다 있는 것을 각굴, 한쪽만 있는 것을 반각굴이라 부른다. 굴을 고를 때 각굴의 껍데기가 메마른 것은 피해야 한다, 또 껍데기를 깐 알굴의 경우 속살이 하얀 우윳빛에 광택을 띠는 것이 좋다. 만약 속살의 색이 어둡거나 노란색으로 변했다면 식중독에 걸리기 쉬운 상태로 보고 피해야 한다. ▶'보리가 피면 굴을 먹지 말라'는 옛말이 있다. 서양에서는 각 달의 명칭에 'R'이 들어가면 굴을 먹어도 좋고, 그렇지 않으면 주의해야 한다고 전해진다. 그러니까 'R'이 들어가지 않는 5~8월은 굴 섭취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때는 굴이 산란을 하는 시기로 '베네르빈'이라는 독소가 방출되기 때문이다. ▶굴의 제철은 겨울로 알려져 흔히 생굴로도 많이 섭취하지만, 겨울철에도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 위험이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노로바이러스는 추위에도 강하기 때문이다. 생굴로 섭취하려면 흐르는 물에 여러 차례 굴을 깨끗이 씻어야 하며, 손을 깨끗이 씻고 섭취해야 한다. 가급적 익혀 먹는 편이 안전하다. ▶굴을 날것으로 먹을 때는 레몬즙을 곁들여 먹으면 좋다. 비린 맛을 없앨 뿐 아니라 레몬의 강한 산이 굴이 쉽게 부패하는 것을 막는다. 또 레몬에 풍부한 비타민C는 굴의 철분이 체내에 잘 흡수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굴을 세척할 때는 천일염을 적당량 넣어 잘 녹여준 후 굴을 넣고 살살 헹궈줘야 한다. 무를 활용하면 더 좋다. 강판에 간 무즙에 굴을 넣고 잘 섞어 10분 정도 놓아두었다가 맑은 물로 가볍게 헹구면 굴에 붙어 있던 이물질이 잘 제거된다.

2017-12-07 00:05:05

2015년부터 시작된 '마카오 라이트 페스티벌'

마카오 12월 축제 베스트 3

어느덧 저무는 한 해를 맞아 그 어느 때보다도 화려하게 빛나는 도시, 마카오에서 보내는 것은 어떨까? 명실공히 축제의 계절로 자리 잡은 12월을 대표하는 축제들을 소개한다. ◆마카오 라이트 페스티벌(31일까지) 2015년부터 시작된 마카오 라이트 페스티벌((Macao Light Festival)은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해마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올해 페스티벌에는 100여 명이 넘는 로컬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예년보다 더욱 풍성한 축제가 될 전망이다. '아모르 마카오'(Amor Macau)라는 주제에 따라 다양한 멀티미디어, 애니메이션, 음악, 영상, 기념품, 디너 등 다채로운 마카오의 맛과 멋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성 바울 성당의 유적을 중심으로 아래로는 세나두 광장과 아님 아르떼 남완과 남완 호수 특설무대, 동쪽으로는 성 라자루 지구, 서쪽으로는 성 안토니오 성당과 까모에스 공원에서 펼쳐진다. 타이파 빌리지에 위치한 타이파 주택박물관 역시 꼭 방문해볼 만한 페스티벌 장소이다. 총 8개의 장소에서 매일 밤 7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된다. 한편 마카오정부관광청은 페스티벌 기간 동안 페스티벌 정보를 담은 무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배포한다.(입장료 무료'kr.macaotourism.gov.mo) ◆마카오 인터내셔널 퍼레이드(17일) 라틴 시티 퍼레이드로 알려진 마카오의 대표적인 거리 퍼레이드가 올해는 마카오 인터내셔널 퍼레이드(Macao International Parade)라는 다국적인 분위기를 나타내는 행사명으로 변경되어 진행된다. 12월 첫 주말에 진행되었던 축제는 올해부터 17일로 옮겨, 마카오의 중국반환기념일(12월 20일)을 함께 축하한다는 계획이다. 새롭게 바뀐 퍼레이드 코스 역시 성 바울 성당의 유적에서 출발하여 성 도밍고스 성당과 세나두 광장, 대성당을 거쳐 남완 호수 대로를 따라 사이완 호수 광장에서 흥겨운 공연과 함께 마무리된다. 17일 오후 3시에 성 바울 성당의 유적에서 시작되는 개막식에 이어 퍼레이드가 진행된다.(입장료 무료'www.icm.gov.mo/macaoparade/7/en) ◆마카오 쇼핑 페스티벌(31일까지) 마카오의 유일한 백화점 뉴야오한과 호텔 쇼핑몰, 일반 소매점'식음료 매장 등 모든 상점이 할인 및 기념품 증정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마카오 어느 상점에서나 500MOP(마카오 통화'1MOP이 136원) 이상 구매할 때마다 응모 가능한 럭키드로우. 왕복항공권과 최신형 스마트폰 등 가전기기, 1만MOP 상당의 선불카드 등이 경품으로 준비되어 있다. 한편 1만MOP 이상 구매 고객 대상으로 진행되는 그랜드 럭키드로우에는 더 푸짐한 경품이 마련되어 있다. 원 센트럴 쇼핑몰은 마카오 로컬 브랜드 특집전을 개최하고 있어 독특한 마카오 기념품을 쇼핑하고 싶은 여행객들에게는 안성맞춤의 기회가 될 것이다.(www.macaushoppingfestival.org)

2017-12-07 00: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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