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없다면 한번 정도 가볼만 한 그 곳

산소카페 청송정원 ‘청보리’
미스터 션사인 ‘안동 만휴정’

드론으로 활영한 경북 청송군 파천면 신기리 728번지 일대. 산소카페 청송정원으로 불리는 이곳은 현재 청보리 군락이 대규모로 조성돼 있다. 청송군 제공 드론으로 활영한 경북 청송군 파천면 신기리 728번지 일대. 산소카페 청송정원으로 불리는 이곳은 현재 청보리 군락이 대규모로 조성돼 있다. 청송군 제공

코로나19 속 우리는 벗어날 수도 머무를 수도 없는 삶을 살고 있다. 코로나가 심각해질수록 서로 모이지도 마주하지도 못하며 마스크 안 세상에서 코로나블루를 겪을지도 모른다.

본 기자는 단순히 지금 어디론가 떠나길 추천하는 것은 아니다. 절대 지금은 안된다.

코로나가 일상에서 벗어나고 정부나 방역 당국에서 허용할 시점쯤 넓은 야외에서 심신의 노곤함을 풀 수 있는 몇몇 장소를 소개할까 한다.

어린 청보리가 이 겨울 열심히 자라고 있다. 3, 4월쯤 길게 늘어지며 푸르른 물결을 칠 청보리를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전종훈 기자 어린 청보리가 이 겨울 열심히 자라고 있다. 3, 4월쯤 길게 늘어지며 푸르른 물결을 칠 청보리를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전종훈 기자

◆산소카페 청송정원 '청보리'

지금까지 이런 청보리 군락은 없었다.

상주영덕고속도로 청송나들목에서 진보면 방향으로 차로 10분 정도 달리면 도로 왼쪽 강변에 대규모 청보리 군락이 조성됐다. 정확한 경북 청송군 파천면 신기리 728번지 일대. 이곳 청보리는 길이 1.5㎞, 면적 13만3천㎡(4만평) 규모다. 이 청보리 정원의 넓이는 축구장 수로 따져보면 18개가 넘는 어머어마한 규모다.

지난해 초겨울 이곳에 청보리가 파종됐다. 추운 겨울에도 새파란 용모를 자랑하는 청보리는 지금 성인 손 한 뼘, 잔디 크기만큼 자라있다. 길게 늘어지며 푸르른 물결을 칠 정도가 되려면 올봄(3, 4월쯤)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이때는 보리가 열리면 보리밟기 행사도 열릴 것이고 다양한 포토존에서 인생샷도 건질 수 있을 것이다. 다 자란 청보리는 청송영양축협에서 사료로 쓸 예정이다. 청보리가 다 거둬지면 백일홍이 심어지고 9, 10월쯤 붉은 정원을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곳은 지난 2018년 발생한 태풍 '콩레이'의 피해와 반복적인 수해 발생 우려로 청송군이 용전천 제방을 높이고 성토하면서 마련된 대규모 구릉지다. 단순히 구릉지만 남았다면 아까운 땅이 될 뻔했다. 봄에는 청보리, 가을에는 백일홍이 있는 이곳을 기억하면 유용할 것이다.

미스터 션사인에서 소개됐던 안동 만휴정의 외나무다리를 한 관광객이 건너고 있다. 전종훈 기자 미스터 션사인에서 소개됐던 안동 만휴정의 외나무다리를 한 관광객이 건너고 있다. 전종훈 기자

◆드라마는 끝났지만 여전히 예쁜 안동 만휴정

2018년 여름에 방영된 미스터 션사인. 드라마 초기 유진 초이(이병헌)와 고애신(김태리)이 외나무다리에서 '러브'를 함께하자고 담소를 나눴던 그곳이 바로 만휴정이다. 드라마에서 황은산(김갑수)이 도자기를 만드는 장소로 나오며 극에서 자주 등장하는 아름다운 곳이다. 만휴정은 보백당(寶白堂) 김계행(金係行·1431~1517)이 조선 연산군 6년(1500)에 지은 정자다.

상주영덕고속도로 동안동나들목에서 영천 방향으로 10분 정도 차를 몰면 안동시 길안면 묵계리 만휴정으로 들어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마을로 들어가는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폭이 차량 두 대가 겨우 교행 될 만큼 좁아서 절대적으로 속도를 줄여 조심히 건너야 한다. 다리를 건너면 마을에서 마련한 공용 주차장이 있다. 이곳에 차를 세운 뒤 10분 정도 마을 뒷산을 오르면 만휴정이 보인다.

지금도 예쁜 장소지만 본 기자가 기억하는 30여 년 전부터 이곳은 이 인근에서 소풍 가기 가장 좋은 곳으로 손꼽혔다. 마을에서 만휴정까지 적당히 산책할 수 있고 만휴정에 도착하면 그늘이 많아 앉아 싸 온 김밥을 나눠 먹기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계곡에서 늘 물이 마르지 않았고 바지를 걷어 발을 담그며 재미난 동요를 불렀던 유년 시절의 기억이 새록 새록 나는 듯하다.

며칠 전 취재를 위해 이동 중 잠시 들린 만휴정에는 낮은 기온 탓에 계곡 폭포가 얼어붙으며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드라마 방영 때는 전국 핫플레이스에 들 정도였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간간이 찾는 예전 그 만휴정으로 돌아간 듯했다.

지난해 12월 26일 만휴정 앞 계곡. 낮은 기온 탓에 폭포가 흐르다가 그대로 얼어붙어있었다. 전종훈 기자 지난해 12월 26일 만휴정 앞 계곡. 낮은 기온 탓에 폭포가 흐르다가 그대로 얼어붙어있었다. 전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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