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와인산업 1등 중국 옌타이… 산업단지로도 매력 쏙쏙

한국인 옌타이 관광객 매년 30만 여명
옌타이산업지구 중국 정부차원서 한국과 무역 강화

중국 옌타이산에 위치한 등대는 일찍부터 외부에 문호를 개방한 지역적 특성을 잘 표현하고 있는 랜드마크적 건축물이다. 옌타이에서 김영진 기자 중국 옌타이산에 위치한 등대는 일찍부터 외부에 문호를 개방한 지역적 특성을 잘 표현하고 있는 랜드마크적 건축물이다. 옌타이에서 김영진 기자

중국 산둥성 북동부에 있는 연태시(옌타이·Yantai·煙臺). '칭다오'와 함께 한국사람 대부분이 알고 있을 중국 지명이 '옌타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보급된 연태고량주 덕에 쉽게 접하던 지명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한 이름만큼이나 옌타이는 인천에서 비행기로 1시간이면 도착할 정도로 가까운 도시다. 천연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의료와 농업 등 다양한 산업에서도 선두를 달리는 옌타이는 최근 국제적으로도 개방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적극적인 옌타이의 행정정책으로 한중산업단지가 조성될 만큼 최근에는 대외적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익숙하지만 아직 모르는 것이 더 많은 옌타이에 대해 들여다본다.

◆고량주보다 와인이 더 유명한 '과일의 본고장'
한국사람 대부분은 '연태'라는 단어를 들으면 고량주부터 생각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보급된 고량주가 연태고량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옌타이에서 고량주보다 더 유명한 것은 와인이다. 중국 북방 과일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옌타이는 사시사철 각종 과일 냄새에 도시를 가득 채운다.

전형적인 해양성 기후에다 일조량이 많고 서리가 적어 포도의 당도가 아주 높아 예부터 서양에서도 관심을 가지던 지역이 옌타이다. 그 덕분에 옌타이는 오늘날 중국 최고의 포도 도시로 성장했다.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회사인 옌타이 내 장위 와인박물관에는 와인 생산과정을 재현한 모형과 오크통 등이 전시돼 있다. 옌타이에서 김영진 기자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회사인 옌타이 내 장위 와인박물관에는 와인 생산과정을 재현한 모형과 오크통 등이 전시돼 있다. 옌타이에서 김영진 기자

지난해 기준 옌타이의 포도 재배면적은 28만 그루다. 생산된 와인은 25.3만㎘로 중국 전체 생산량의 40.2%에 달한다.

전체 와인 생산업체는 162곳으로 그 중 4개 기업이 상장돼 있다. 와인 업체들의 총 매출액은 156.7억 위안으로 중국 전체의 54.3%를 차지한다.

이런 기업 중 최대 업체는 옌타이 와인 생산의 시초인 '장위'가 있다. 지난해 장위의 총 매출액은 51억4천224만 위안(영업이익 10억4천263만 위안)으로 중국 와인업계 부동의 1위였다.

장위는 그 규모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옌타이에서 들려볼 곳 중 하나가 바로 장위 와인박물관이다.

1만5천L가 보관되는 100년 넘은 오크통들과 지하실을 빼곡히 메운 와인병이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박물관에 전시된 포도재배 과정과 와인 생산모습을 피규어 형태의 조형물로 재현해 둬 보는 사람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장위의 특징은 단순히 와인만 생산하는 것이 아닌 브랜디와 고량주 등 다양한 주류를 모두 생산한다는 것이다. 오랜 세월 축적된 기술과 자본이 이 모든 것을 실현하는데 밑거름이 됐다.

◆중국 내 제약산업 1위… 세계서도 통하는 저력
중국 내 1위를 차지하는 제약산업도 옌타이의 자랑거리다. 옌타이에는 옌타이국제생물의학창시센터와 국제건강창시센터 등 여러 곳의 의약 업체와 관련 시설이 존재한다.

투자유치한 기업체가 입주한 창업단지도 마련돼 있고, 제약회사의 연구센터도 존재한다. 생물과학단지도 조성돼 바이오 관련 연구도 선도하고 있다. 옌타이 중심으로 시작한 의료산업은 동서로 7개 단지가 있고 각 단지의 힘 있는 의료업체를 중심으로 특화돼 운영되는 상황이다.

중국 옌타이 내 위치한 루예그룹 산하 산동국제생물과학기술원에서 개발한 다양한 신약들. 옌타이에서 김영진 기자 중국 옌타이 내 위치한 루예그룹 산하 산동국제생물과학기술원에서 개발한 다양한 신약들. 옌타이에서 김영진 기자

옌타이의 의료산업 발전사를 보면 1960년대에는 인민 제약사가 건설되고 1970년 말부터 중국개혁개발이 시작되면서 의약산업이 더 빨리 발전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2000년대부터는 바이오 제약 회사가 많이 늘어났다. 지난 2008년부터는 옌타이에서 제약과 관련된 포럼과 박람회가 활발하게 열리고 있고, 의료산업 중 제약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게 됐다.

옌타이는 의료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시에서 등록한 업체에 대해서는 많은 지원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공공적으로 정부가 투자해서 도와줄 수 있는 시설과 기기 등을 업체에 투자하는 것이다. 또 건강사업에 관련된 많은 지원도 하고 있다. 국내상장 기업과 상위 500개 기업 등 규모가 큰 업체의 투자에는 더욱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 인적자원도 아낌없이 투입해 공공서비스 투자에 관한 지원 중이다.

옌타이에 둥지를 튼 중국 루예그룹 산하 산둥국제생물과학기술원(BIOasis·바이오아시스)도 의료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곳에는 86개의 신약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내년까지 10개 이상의 신약을 공개할 예정이다.

루예그룹은 전 세계적으로 사업체를 보유 중이고 1만5천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시중에 30여 가지 제품을 80개국에 공급하고 있다. 주요 제품은 치매치료제와 암치료제, 이종당료치로제, 혈액약 등 7개의 핵심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호주와 싱가포르, 중국에서는 의료기구도 제작 중이고 미국의 유명 병원과 제휴를 통해 중국 상하이에서 병원을 개원할 계획도 하고 있다. 호주와 싱가포르에서도 병원을 인수해 운영 중에 있고 재생의학과 관련해 미국 예일대학교와 협력해 연구센터도 설치하는 등 국제적인 사업을 추진 중이다.

◆데이터로 분석하는 시대… 전자상거래도 투입
우리나라 최대 메신저가 '카카오톡'이라면 중국에는 '위챗'이 있다.

위챗은 중국의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가 운영하는 메신저로 단순한 메시지 전달 기능을 넘어 화폐와 쇼핑 등 전자상거래 분야에도 특화된 모습을 보인다.

위챗의 부가기능 중 하나인 위챗페이라 불리는 전자화폐는 일상생활 곳곳에서 쓰이고 있다. 심지어 길거리 노점상들도 이를 통해 결제를 받거나 지폐사용이 금지된 편의점과 상점이 생겨나는 등 중국인들의 삶에 종이지폐를 점점 잊히고 있다.

중국 내 메신저 1위 기업인 '위챗'을 개발한 텐센트 사가 운영하는 빅데이터 기반 클라우드 회사에서 관계자가 사업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옌타이에서 김영진 기자 중국 내 메신저 1위 기업인 '위챗'을 개발한 텐센트 사가 운영하는 빅데이터 기반 클라우드 회사에서 관계자가 사업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옌타이에서 김영진 기자

옌타이에는 텐센트의 빅데이터기반 회사가 위치한다. 텐센트에서는 위챗 사용을 통해서 수집되는 이용자들의 다양한 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전자상거래에도 적용할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용자들의 실시간 위치와 결제 유형 등을 분석해 보다 선호도 높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위챗을 통한 정보수집은 중국이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안면인식보다 더 정확하고 체계적이다. 호적에 등록돼 있지 않더라도 위챗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다 중국 내에서 생활하는 외국인들의 패턴까지 분석할 수 있어 활용도가 더 높다는 것이다.

텐센트 클라우드 측 관계자는 "앞으로는 도심지 내 인구밀집지역은 물론 건물 내 체류 인원수 등 도심관리의 중요한 요소로 빅데이터가 활용될 예정"이라며 "위치기반과 소비패턴의 활용도가 높아진 만큼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시스템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한옌타이산업단지, 해외생산기지로 도약
옌타이는 중국과 한국기업을 위한 해외생산기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중한옌타이산업지구는 중국 내 3곳의 중한산업지구(옌타이, 옌청, 후이저우) 중 유일하게 자유무역지구가 중첩된 곳에 만들어졌다. 이러한 지리적인 특징, 환경, 전략, 정책적인 우세 등이 조화를 이뤄 대외개방의 새로운 고지를 선점 중이다. 현재 중국 내 여러 기업이 이곳에 새 보금자리를 만들고 있고 한국 기업들도 관심을 보이며 문을 두드리고 있다.

중한옌타이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자동화청소차량 제작업체에서 인공지능(AI) 센서를 탑재해 무인으로 청소가 가능한 청소차량이 시험 운행되고 있다. 옌타이에서 김영진 기자 중한옌타이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자동화청소차량 제작업체에서 인공지능(AI) 센서를 탑재해 무인으로 청소가 가능한 청소차량이 시험 운행되고 있다. 옌타이에서 김영진 기자

중국 내에서는 중한옌타이산업단지의 호응을 위해 정책적인 지원도 하고 있다. 지난해 8월 26일에는 중국 국무원이 중한(산동)자유무역시험지구의 설립을 허가하기도 했다.

또 같은 달 중국(산동)자유무역시험지구 내의 옌타이지구가 현판을 내걸고 운영을 시작했다. 옌타이지구의 총 면적은 29.99㎢에 달하며 옌타이 경제기술개발지구 내에 소재하고 있다. 그 중 중한(옌타이)산업지구와 보세항지구 서쪽 구역의 2개 국가급 지구도 포함한다.

옌타이지구는 중국에서 한국과 일본에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자유무역시험지구이다. 옌타이 정부는 한국을 옌타이지구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로 보고 있다.

옌타이 상무국에 따르면 매년 한국에서 옌타이로 여행을 오는 관광객이 30여 만 명에 달하고 옌타이 지구에 장기간 생활 하고 있는 한국인의 수는 3만여 명으로 집계된다.

옌타이 상무국 리우썬(刘森) 국장은 "현재 옌타이시는 '8대 주도산업' 육성을 둘러싸고 더욱 경쟁력 있는 현대화 산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중한(옌타이)산업지구는 산업 집중, 선도 발전의 시범적 작용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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