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과 신비의 대륙 남미를 가다]<12>대자연의 경이, 세계최대의 폭포 이구아수

 

▶엄청난 굉음과 물보라, 푸에르토 이구아수(Puerto Iguazu)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탱고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푸에르토 이구아수공항까지 비행기로 1시간30분을 날아서 아침 일찍 도착했다. 예약된 민박집에 짐을 맡기고 곧장 버스를 타고 국립 공원으로 향했다. 이구아수로 향하는 기대감은 컸다. 이구아수 폭포를 보는 데는 폭포의 전체적인 경관을 멀리서 감상하기에 좋은 브라질 쪽의 포스 도 이구아수는 대략 반나절, 폭포를 좀 더 가까이에서 거대한 폭포를 볼 수 있는 아르헨티나 쪽의 푸에르토 이구아수를 돌아보는 데는 거의 하루가 걸린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국경이 맞닿아 있는 이구아수폭포는 남미 여행의 하이라이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과수는 원주민의 언어로 "거대한 물"을 뜻하는 세계최대의 폭포다.

상쾌한 신록의 공기가 감도는 국립공원에 들어서니 저 멀리서 들려오는 아련한 굉음이 발걸음을 옮길수록 점점 고막을 세차게 두드려온다. 마침내 물줄기가 보이기 시작할 때쯤이면 꿈속에 있는 듯한 광경이 펼쳐진다. 한눈에 다 담아내지 못할 거대한 폭포들이 마치 모든 것을 집어 삼킬듯한 기세로 떨어진다.

이 국립공원은 높은 산책로(Upper Trail)와 낮은 산책로(Lower Trail), 그리고 악마의 목구멍(Garganta del Diablo)까지 세 코스로 나뉜다. 높은 산책로에서는 폭포 바로 위쪽 다리를 걸으며 폭포를 감상하는 코스로, 상당한 스릴을 맛볼 수 있다. 낮은 산책로에서는 폭포의 아래쪽에서 폭포를 감상하며 보트투어, 트레킹 등을 할 수 있다.

장장 5km에 달하는 폭포의 길이가 나이아가라 폭포의 4배, 270여 개의 크고 작은 폭포로 세계최대이다. 지구에 난 커다란 구멍 속으로 세상의 물이란 물은 다 쏟아져 들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규모에 압도당하고, 귀를 울리는 우렁찬 굉음에 또 한 번 놀란다.

이구아수폭포의 절정은 "악마의 목구멍"이라 일컬어진다. 폭포의 낙폭도 최대이며, 날아오르는 물보라에 카메라도 꺼낼 수가 없을 정도다. 이곳은 폭포의 최상류 지역의 가장 많은 유량이 한 곳으로 모여 떨어지는 폭포의 절경이다. 이구아수 폭포의 백미인 악마의 목구멍을 보고 있으면 정신이 아득해지면서 이름 그대로 악마의 목구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곳 다리위에서 자연이 주는 황홀감과 신비로움에 세상은 하늘과 맞닿은 것은 물뿐이며, 인간은 너무나도 작은 존재로 느껴진다. 폭포도 멋지지만 폭포에 걸린 무지개 또한 신기한 볼거리다. 폭포의 물보라로 인해 형성된 무지개다리가 폭포 사이로 아름답고 거대한 광경을 연출한다.

다시 폭포의 낮은 산책로를 걸어서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폭포 속으로 배를 타고 들어갈 수 있다는 보트 투어인 아벤투라 나우티카(Aventura Nautica)를 하기 위해 보트 정박장으로 내려갔다.

 

스피드 보트를 타고 폭포의 바로 아래까지 가서 이구아수 폭포의 쏟아지는 물줄기를 온몸으로 느껴 보는 투어를 했다. 보트의 앞머리가 들릴 정도로 빠르게 물살을 가르며 폭포 속으로 돌진한다. 바위가 굴러 떨어지는 듯한 폭포수를 흠뻑 뒤집어 쓸 때면 보트가 가라앉을까 겁도 나지만 이내 우리는 "원더풀!"하고 연호 한다. 아벤투라 나우티카 투어는 이구아수폭포 여행의 참맛을 즐길 수 있어 꼭 추천하고 싶다.

이구아수 폭포를 찾았다면, 이구아수강과 파라나강을 두고 국경을 마주 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삼국경을 찾아가보자. 이 두개의 강은 세 개의 나라가 함께 한다. 각 나라에서 이 강과 마주하는 지점엔 각각의 전망대가 자리 잡고 있는데 이곳을 삼국경이라고 한다. 아르헨티나 전망대에서 보면 강 건너 브라질과 파라과이가 한마을처럼 보인다.

◆ 숨이 멎을 듯한 장관, 포스 도 이구아수(Foz do Iguazu)

다음날 푸에르토 이구아수에서 투어버스를 이용하여 브라질에 있는 포스 도 이구아수로 넘어갔다. 이구아수 강을 넘어 가는 교량은 두 국가의 국기에 쓰이는 컬러로 페인팅이 되어있다. 반은 아르헨티나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흰색, 반은 브라질을 상징하는 초록색과 노란색으로 구분되어 있어 국경을 쉽게 알아 볼 수 있다. 입국 수속은 투어 안내자가 일괄 수속을 하기 때문에 국경을 넘을 때도 버스에서 내리지도 않고 용이했다.

국립공원 입장권을 구입하고 국립공원 전용버스를 타고 목적지에 내려서 폭포를 구경할 수 있다. 이구아수폭포도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그 웅장함과 신비로운 느낌이 달라지는 것 같다. 브라질에 내린 하늘의 거대한 신비, 포스 도 이구아수 폭포가 눈앞에 펼쳐진다. 거대한 폭포가 쏟아지며 토하는 웅장한 소리와 하얀 포말의 물안개와 강 옆에 울창한 열대우림이 어우러진다. 거기에 파란 하늘과 남미의 구름이 조화를 이룬다.

전망대위에서 바라보는 이구아수폭포의 장관은 시뻘건 황토의 폭포들 수십 개가 줄지어 떨어지고 있었다. 폭포의 굉음은 여행자들의 탄성마저 삼켜 버린다. 말발굽모양으로 둘러싼 수많은 폭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는 포스 도 이구아수가 포인트다.

 

아르헨티나의 푸에르토 이구아수에서는 대부분 위에서 폭포를 내려다보게 된다면, 브라질의 포스 도 이구아수에서는 강위에 놓인 보도에서 폭포를 위로 올려다보게 된다. 포스 도 이구아수의 압권은 폭포아래에 설치되어 있는 산책로에 들어가 손에 닿을 것 같은 폭포의 물보라와 굉음 속을 걸으며 온몸으로 나를 다시 씻어내는 것이었다.

천지를 진동하는 우렁찬 굉음과 여러 개의 무지개가 동시에 펼쳐지는 놀라운 광경들이 대자연에 경외감을 가지게 한다. 그 감동과 놀라움을 안고 이구아수폭포를 떠난다. 어쩌면 내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자연의 경이를 본 것은 아닌지 자문하며 삼바의 도시 리우데자네이루로 향했다.

안용모 자유여행가·전 대구시 도시철도건설본부장 ymahn11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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