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함' 잡은 킬…이재성, 다리 풀리도록 뛰었다

이변 연출 킬, 16강서 백승호의 다름슈타트와 맞대결

 

이재성(오른쪽)이 소속된 홀슈타인 킬이 14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2020-21시즌 DFB 포칼컵 2라운드(32강) 홈경기에서 승리하자 선수들이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성(오른쪽)이 소속된 홀슈타인 킬이 14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2020-21시즌 DFB 포칼컵 2라운드(32강) 홈경기에서 승리하자 선수들이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성의 소속팀 홀슈타인 킬이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최고의 반전 드라마를 썼다.

홀슈타인 킬은 14일 독일 킬의 홀슈타인 슈타디온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20-21시즌 DFB 포칼컵 2라운드(32강) 홈경기에서 연장전까지 2대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6대5로 승리, 대이변을 연출했다.

뮌헨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1부)와 포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3관왕을 차지한 분데스리가 절대 강자다. 분데스리가에서도 2012~2013시즌부터 8연패를 기록했고, 올 시즌 역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포칼에서도 최다 우승(20회) 기록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11시즌 연속 준결승 이상 진출한 팀이었다.

게다가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세계 최고의 골잡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까지 보유한 그야말로 막강 군단.

이런 뮌헨을 2부 리그 소속팀이 제압한 건 대이변이 아닐 수 없다.

뮌헨이 하위리그 팀에게 덜미를 잡혀 포칼에서 탈락한 건 2003~2004시즌 당시 2부 분데스리가에 있던 알레마니아 아헨과 8강에서 1대2로 진 뒤 처음이다.

거함 격침의 공신은 이재성이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재성은 12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활발히 공격을 이끌었다. 승부차기에서는 팀의 네 번째 키커로 나서 성공시키기도 했다. 이재성은 한 차례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으로는 인정되지 않았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도록 뛰면서 팀의 승리를 이끈 이재성과 요하네스 판 덴 베르크를 조명하며 이들을 '영웅'이라고 지칭했다.

교체카드를 다 써버린 연장 후반 11분, 판 덴 베르크가 먼저 고통을 호소하며 드러누웠고, 뮌헨 선수들과 볼 경합을 펼친 이재성도 주저앉았다.

지킬대로 지켜 더는 경기를 이어가기 힘들 것이라고 봤으나 이재성은 이내 일어나 몸을 풀었고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다.

빌트는 "이재성은 심지어 승부차기 키커로도 나섰다. 그는 자신감 있는 슈팅으로 킬의 영웅이 됐다"고 했다.

대어를 낚은 킬은 16강에서 백승호가 소속된 다름슈타트를 만난다. 이재성과 백승호의 코리안 더비가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홀슈타인 킬 이재성이 14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2020-21시즌 DFB 포칼컵 2라운드(32강) 홈경기에서 공을 다루고 있다. 연합뉴스 홀슈타인 킬 이재성이 14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2020-21시즌 DFB 포칼컵 2라운드(32강) 홈경기에서 공을 다루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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