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기자의 장비 탐구생활] 일관된 스윙, 골프채 도움받으려면 대안은 MOI 매칭

도입 100년 된 스윙웨이트, 비과학 주장 늘어
미국 골프업계 중심으로 MOI 매칭 표준으로 정착 중

차윤진 대구 펜타골프 피터가 MOI매칭 장비를 활용해 스윙 시 골퍼가 실제 느끼게 될 저항값을 측정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차윤진 대구 펜타골프 피터가 MOI매칭 장비를 활용해 스윙 시 골퍼가 실제 느끼게 될 저항값을 측정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최근 국내외 골프업계에서는 도입된 지 100년 가까이 된 '스윙웨이트 매칭'이 비과학적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스윙웨이트를 부정하는 이들은 대안으로 "일관된 스윙에 도움을 주려면 골프채가 휘둘러 질 때 발생하는 관성과 저항값을 분석해 클럽을 조립하는 '관성모멘트(Moment of Inertia·이하 MOI) 매칭'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20년대부터 도입된 골프 스윙웨이트는 클럽 그립 끝에서 14인치 되는 지점을 기준으로 무게 배분을 측정한 결과를 A1~F9까지 알파벳과 숫자를 조합해 표기한 수치(포인트)다.

대형 골프 업계는 물론 대부분 골프채 조립에는 아직도 스윙웨이트에 의해서 클럽이 세팅된다. 대부분 남성용 기성 골프채는 스윙웨이트가 D0~D2로 세팅된다. 평균 성인 남성이 가장 부담없이 휘두를 수 있는 수치라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일부 골퍼들은 D4~D5 포인트로 조립된 골프채를 사용하는 사람을 '대단하다' 칭하기도 하고, E7~E9 포인트의 골프채를 쓰는 사람에게 '남자가 맞느냐'는 식으로 비하하기도 한다.

하지만 골프 선진국 미국 등 일각에선 이 스윙웨이트 매칭을 맹신해서는 곤란하다는 주장이 대두되며 힘을 얻고 있다.

미국 골프 업계 최고 전문가(피터) 중 하나로 손꼽히는 톰 위숀(Tom Wishon)은 "1920년대 MOI 매칭을 하기 위한 시뮬레이션 모델로 스윙웨이트 매칭이 개발됐지만, 당시 기술로는 MOI를 측정할 수 있는 장비가 없었다"며 "이후 수십 년 동안 많은 엔지니어가 MOI 매칭을 연구했고 이를 통해 모든 클럽을 똑같은 느낌으로 만들 수 있다고 결론 냈지만, 스윙웨이트로는 불가능하다고 동의했다"고 했다.

또 지난 2015년 발표된 미국의 한 골프 관련 논문 '완벽하게 일치하는 골프 클럽(Scientific Matching of Golf Clubs)'에서도 "스윙웨이트로 인해 골프업계는 100년 가까이 과학을 포기하고 있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피팅업계 표준이 스윙웨이트에서 MOI 매칭으로 옮겨가는 추세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이런 주장들로 인해 최근 국내에서도 스윙웨이트의 대안이 되는 MOI 매칭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실정이다.

MOI 매칭은 이름 그대로 골프채를 휘두를 때 발생하는 관성과 저항값을 측정해 골퍼가 모든 아이언을 동일한 느낌으로 한결같이 휘두를 수 있도록 클럽을 조립하는 작업이다.

MOI 매칭의 신뢰성을 주장하는 골프 업계에서는 "더는 그립 무게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차윤진 피터(대구 펜타골프피팅)는 "골프 그립을 잘못 교환하면 재앙이 생긴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실제로 그립 무게 4~5g 차이에 따라 스윙웨이트는 한 포인트씩 변경되지만, 스윙 시 큰 변화는 발생하지 않는다"며 "헤드 쪽 무게 비율이 스윙에 더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페럴(ferrul·골프 클럽 헤드와 샤프트 연결부를 잇는 부품) 무게 1.5g이 그립 무게 5g보다 더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톰 위숀의 저서에 따르면 스윙웨이트가 도입된 시기는 1920년대로 당시에는 드라이버와 아이언 샤프트 무게를 130g으로 통일하고 드라이버 길이는 43인치, 그립 무게는 50그램으로 통일하는 등 클럽 조립을 위한 필수 제반사항이 필요했다.

그러나 현재는 기술의 발달로 샤프트 무게가 가벼워지고 강도는 유지돼 130g짜리 샤프트로 드라이버를 만드는 선수는 없어졌다.

차 피터는 "현재는 샤프트, 헤드, 그립 모든 제품이 골퍼마다 다르기 때문에 옛 방식으로 클럽을 매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골퍼에게 적합한 MOI를 찾으려면 가장 편안하고 좋아하는 클럽을 기준으로 나머지 클럽을 일치시켜 스윙 시 느낌을 일관되게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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