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김광현 '슈퍼 코리안데이'…15년 만에 MLB 동반 선발승

류현진, 양키스 상대로 7이닝 무실점 호투 '5승'…팀은 PS 진출
김광현, 역시 밀워키전서 5이닝 1실점 호투로 3승 성공적 빅리그 데뷔

류현진 (왼쪽) 김광현. 류현진 (왼쪽) 김광현.

15년만이다. 한국 야구가 자랑하는 두 코리언 메이저리거 투수가 나란히 선발 승리를 거두면서 '슈퍼 코리안 데이'를 만들었다.

그 주인공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 좌완 류현진과 올 시즌 빅리그에 데뷔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류현진과 김광현은 25일 차례로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 각각 선발 등판해 승을 따냈다. 지난 2005년 8월 25일 박찬호(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재응(당시 뉴욕 메츠) 이후 15년 만의 한국인 투수 동반 선발승 기록이다.

박찬호는 당시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시즌 11승을 따냈고 서재응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 2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6승째를 획득한 바 있다.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간 류현진과 김광현의 경기 내용도 훌륭했다.

류현진은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2개를 내줬지만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4대1 승리를 이끌었다.

같은날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선발 들판한 김광현 역시 5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김광현은 3대1로 앞선 6회 초,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고, 세인트루이스는 리드를 지켜 4대2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승리했다.

김광현은 시즌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2라는 빼어난 성적으로 첫해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이날 김광현의 역투는 특히 가치가 컸다. 막판까지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매경기 승이 절실한 세인트루이스는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놓고 다투는 밀워키와의 5연전 첫 경기를 김광현을 앞세워 승리로 출발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만일 세인트루이스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가을 잔치에 합류하면, 김광현은 잭 플래허티, 애덤 웨인라이트를 잇는 팀의 3선발 투수로 빅리그 포스트시즌을 경험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경기 후 '토론토를 존중하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트시즌 진출 팀만이 입는 티셔츠를 입고 화상 인터뷰에 나서 "지난해부터 토론토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보였고, 나 또한 이기고 싶어 이 팀에 왔다. 어린 선수들과 잘 맞아떨어져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가을 야구 진출 소감을 전했다. 이어 "(포스트시즌 진출이) 너무 기분이 좋고, 평상시 이겼을 때보다 기쁨이 배가 됐다"며 "선수들이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잘 지켜, 한 선수도 빠지지 않았던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선수들이 책임감 있게 해줘 고맙다"고 동료에게 감사의 뜻을 건넨 뒤 "오늘 승리를 계기로 양키스를 상대로 한 자신감이 충분히 올라왔다. 작년과 올해에 안 좋았던 것을 씻어낼 수 있어 좋았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앞두고 준비를 단단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광현 역시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데뷔 초반에는 한국의 위대한 포수 박경완과, 경력이 쌓인 지금은 야디에르 몰리나와 호흡을 맞추다니 정말 행운이라 생각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특히 김광현은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신인왕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만큼 더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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