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환수의 골프 오디세이] <20>가족 골프의 즐거움과 한계

스윙 자세 지나친 간섭 '세대 갈등' 일으킬 수도

가족이 함께하는 골프는 가족애를 다지기에 좋지만, 스윙 레슨을 하다 분위기를 깨트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가족이 함께하는 골프는 가족애를 다지기에 좋지만, 스윙 레슨을 하다 분위기를 깨트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가족이 함께 라운딩하는 모습을 종종 보곤 한다. 자녀의 혼인을 통해 사위나 며느리가 가족 구성원에 포함되고 때로는 사돈까지도 친밀해져 라운딩에 나서기도 하는데 행복해보여 보기 좋은 모습이다. 가족이 골프를 매개로 자주 소통하고 사이도 더 좋아진다면 골프가 가족애를 다지게 하는 것이니 골프 예찬론을 더 높이 펼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문제는 오랜 구력으로 수준급 실력을 갖춘 부모 세대가 자녀들의 골프 실력 향상을 위해 애쓸 때 발생한다. 부모세대는 자녀 세대를 이끌고 연습장이나 스크린 골프장을 찾게 되나 골프 스윙이 기대만큼 개선되지 않을 때 세대간 갈등을 일으키거나 가족 사이에 감정의 골이 패여 되돌아오기 십상이다.

혹자는 부부 사이에 자동차 운전과 마찬가지로 골프도 가르치려고 한다면 사이좋던 금슬이 일시적으로 깨질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충고한다. 이 사실은 세대간 가족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자식의 스윙을 바라보며 실수에 대해 너그러워지기보다 더 나은 테크닉을 요구하며 집착하는 바람에 정작 마음의 앙금만 쌓이게 되는 잘못을 범하고 만다.

객관적인 평가나 가르침에 앞서 레슨에 너무 정성을 기울이다가 평소에 점잖던 어른의 모습이 흐트러져 자녀들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필자의 경우 30대와 50대 이상의 인생 연륜을 지닌 골퍼들에게 각각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 자녀 세대인 30대에게는 탄력 있는 젊은 근육의 장력을 적극 활용토록 지도하며 원칙적인 스윙을 만드는 데에 초점을 둔다. 또 10년을 주기로 골프 스윙이 변화하고 형성되는 추세에 따라 이미 근육이 고착화된 부모 세대의 스윙과 다른 세밀한 부분을 자녀 세대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이와 달리 부모 세대의 스윙 교정은 자신이 오랫동안 만든 감각적인 영역에 치중해 이를 유지하고 발전시킬 것을 강조한다.

필드에서 3세대의 가족을 드물지 않게 만나는 요즘, 어른 세대의 표정은 여유로와 보이는 반면 자녀, 손자들의 얼굴은 굳어 있는 경우가 간혹 있다. 이들은 어른의 레슨으로 자신의 스윙 개성과 특징은 온데 간데 없어졌다는 불만을 적나라하게 얼굴 표정으로 나타낸다. 청춘 세대의 골프는 그들의 인생처럼 파도타기를 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데도 어른들은 이를 넉넉한 배려로 감싸주지 못한다. 어른들의 지나친 간섭은 자녀들을 오히려 주눅들게 해 스윙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게 하며 실력 향상의 방해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최근 들어 젊은 골퍼들은 동영상을 통해 다양한 스윙 메커니즘을 익히고 있으며 동호회 모임들을 통해 활발히 교류하면서 골프 스윙도 나아지게 하려고 애쓰고 있다. 새로운 커뮤니티에서 골프를 즐기고 있는 자녀 세대들의 도전을 믿어주고 응원하는 넉넉함이 어른 세대들에게 필요하다. 골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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