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사우디에 2개월 전 2대0 승리 "학범슨, 골 넣은 이동준·조규성 선발?"

2골 기록 중 오세훈·조규성·이동준·이동경 중 '득점왕 배출'도 노릴까?

12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송클라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한국과 이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김학범 감독이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송클라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한국과 이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김학범 감독이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축구가 아시아 우승을 두고 겨룬다.

내일인 26일 태국 라차망칼라 스타디움에서 진행되는 2020 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다.

앞서 한국은 호주를 2대0으로 꺾었고 사우디도 우즈베키스탄을 1대0으로 제압, 함께 이 대회 4강전에서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12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송클라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한국과 이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이동준이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송클라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한국과 이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이동준이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팀 모두 준우승이 최고 기록 "첫 우승 노린다"

양 국가는 이 대회 1~3위까지 주는 2020년 도쿄 올림픽 남자축구 진출권을 이미 확보했다. 따라서 여유를 바탕에 깔고 우승이라는 명예를 차지하고자 싸우게 됐다.

양팀 모두 이 대회(이번이 3회째) 첫 우승에 도전한다. 앞서 한국은 2회 대회인 2016년 카타르 대회에서 일본에 2대3으로 패배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사우디도 1회 대회인 2014년 오만 대회에서 이라크에 0대1로 져 준우승을 차지했다.

즉, 이번 결승전은 대회 준우승 경험이 있는 팀끼리의 우승 도전 매치이다.

15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랑싯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조별리그 최종전. 한국 오세훈이 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랑싯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조별리그 최종전. 한국 오세훈이 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역대전적 4승 3무…최근 2개월 전 경기 2대0 승리

그러면서 축구팬들의 관심이 향하는 항목이 있다. 바로 역대전적과 최근 경기이다.

역대전적은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꽤 홍보됐다. 23세 이하 팀끼리의 경우 한국이 사우디에 4승 3무로 우세하다.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형님 성인 대표팀의 경우 4승 8무 5패로 오히려 열세인 점과 대비된다.

그리고 가장 최근 경기가 주목된다. 바로 2달여 전인 2019년 11월 13일 두바이컵 경기이다. 당시 한국이 사우디에 2대0으로 승리했다.

당시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대회에서 한국은 사우디 말고도 바레인에도 3대0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이후 이라크와 3대3으로 비긴 데 이어 개최국 아랍에미리트와도 1대1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아랍에미리트에 우승을 내주고 준우승했다.

아무튼 사우디에겐 최근 이겼다는 점이 중요한데, 당시 선발 멤버가 이번 대회에서도 주축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12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송클라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한국과 이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조규성이 추가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송클라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한국과 이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조규성이 추가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두 달 전 사우디 전 선발 멤버 누구?

당시 사우디 전에서도 김학범 감독은 4-2-3-1 포메이션으로 임했다. 조규성이 원톱으로 나섰다. 그 뒤를 이동준, 엄원상, 정승원이 맡았다. 이어 맹성웅과 한찬희가 공수 조율을 했으며, 포백 수비 라인은 김진야, 김재우, 이상민, 이유현이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송범근이 꼈다.

그때 전반은 0대0으로 비긴 후 후반에서 한국이 승부를 냈다. 후반 10분 정승원의 크로스를 이상민이 헤딩 패스로 연결, 이동준이 다시 머리를 대 득점을 기록했다. 이어 20분 뒤에는 엄원상의 오른쪽 측면 돌파에 이은 패스를 조규성이 결승골로 만들었다.

당시 활약한 조규성, 이동준, 엄원상, 정승원, 이상민 등이 다시 투입될 지에 관심이 향한다.

또는 당시 사우디가 우리 선수들의 전력을 파악했을 것으로 보여, 김학범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계속되고 있는, 가령 원톱 자원 오세훈과 조규성을 번갈아가며 선발로 내세우는 등의 '퐁당퐁당' 로테이션을 이어나갈 수도 있다. 바로 4강 호주 전 직전 8강 요르단 전 로테이션이다.

요르단 전 당시 선발 멤버는 원톱 조규성, 뒤를 받치는 김대원과 이동준, 다시 중원을 조율하는 김진규, 원두재, 맹성웅, 그리고 포백 라인의 김진야, 이상민, 정태욱, 이유현, 그리고 골키퍼 송범근이었다.

2개월 전의 사우디 전 당시 선발 멤버에서 골을 기록한 조규성과 이동준 등이 겹친다.

22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랑싯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한국과 호주의 4강전 후반. 이동경이 도쿄행 쐐기골을 넣은 뒤 이동준 등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랑싯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한국과 호주의 4강전 후반. 이동경이 도쿄행 쐐기골을 넣은 뒤 이동준 등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학범슨, 풀 로테이션 최대 출력=골잔치 보여줄까?

물론 한국은 이 대회를 통해 선발과 조커 멤버의 실력차를 논하는 게 무의미한 풀 로테이션 체제를 선보인 바 있다. 따라서 '학범슨' 김학범 감독이 마지막에는 앞서 5경기에서 보여준 퐁당퐁당 로테이션을 지키지 않는 변칙 전략으로 사우디의 사드 알리 알셰흐리 감독을 공략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두 달 전 사우디 전 경험이나 로테이션 법칙을 떠나,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를 기용하는 정석 기용이 나올 수도 있다. 이게 대회 우승을 위한 최적의 전략일 수 있다. 현재 후반 조커로 기용돼 2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이동경의 선발 투입 여부가 축구팬들 사이에서 시선을 끌고 있다.

무엇보다도 사우디와의 경기는 김학범 감독이 이번 대회를 통해 끌어올린 조직력의 최대 출력을 도쿄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시험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축구팬들은 이번 대회에서 우리 팀이 경기마다 한두골씩만 넣은 것(중국에 1대0, 이란에 2대1, 우즈벡에 2대1, 요르단에 2대1, 호주에 2대0)에서 더 나아가 골잔치를 벌이길 바라는 마음도 나타내고 있다.

이슬롬존 코빌로프, 조규성, 이동준, 오세훈, 이동경, 니콜라스 디아코스티노 매일신문DB, FC 부뇨드코르, 퍼스 글로리 FC 홈페이지
이슬롬존 코빌로프, 조규성, 이동준, 오세훈, 이동경, 니콜라스 디아코스티노 매일신문DB, FC 부뇨드코르, 퍼스 글로리 FC 홈페이지

◆오세훈, 조규성, 이동준, 이동경 "득점왕 후보"

이는 대회 우승과 득점왕 배출도 함께 이루는 최상의 목표와도 연결된다.

오세훈, 조규성, 이동준, 이동경 등 무려 4명의 한국 선수가 2골씩 기록 중이다.

현재 이 대회 최다 득점자는 3골을 넣은 4명이다. 이라크의 모하메드 나시프, 태국의 자로엔삭 웡곤, 아랍에미리트(UAE)의 자이드 알아메리, 우즈벡의 이슬롬존 코빌로프이다. 그런데 이 가운데 우즈벡만 한국 대 사우디의 경기와 같은 날 호주와의 3·4위전을 앞두고 있다.

따라서 이슬롬존 코빌로프가 3·4위전에서 골을 기록할 지 여부와 오세훈, 조규성, 이동준, 이동경 가운데 추가 득점을 기록할 지 여부를 함께 따져봐야 한다.

만약 이슬롬존 코빌로프가 호주와의 경기에서 득점하지 못하는 경우를 가정하면, 오세훈, 조규성, 이동준, 이동경 가운데 1골을 더 넣는 선수가 이슬롬존 코빌로프와 대회 공동 득점왕을 차지하게 되고, 2골 이상을 넣는다면 이슬롬존 코빌로프를 제치고 단독 득점왕이 된다.

이 경쟁엔 역시 2골을 기록하고 있는 호주의 니콜라스 디아코스티노도 포함된다. 호주 역시 우즈벡과의 3·4위전이라는 기회가 남아 있다.

한편, 한국과 사우디의 결승전은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에 열린다. JTBC가 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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