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용복의 골프 에티켓 <20>최호성의 집념과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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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꾼 스윙'으로 유명한 골프선수 최호성 프로가 최근 일본 투어에서 3번 째 우승을 차지했다. 신체적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 끝에 만들어진 자신만의 스윙은 아름답지도 않고 우스꽝스러울 뿐이며 '타의 모범'이 되지도 않는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닮고 싶은 프로의 샷이 아니지만 그의 행보와 성적에 많은 관심과 응원이 쏟아지는 이유가 궁금해졌다.

포항의 어촌 마을에서 태어나 수산고를 다니던 중 현장 실습을 나가 엄지 손가락이 절단되는 불의의 사고를 겪는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그는 막노동, 배달원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그러던 중 20대 중반의 나이에 안양에 위치한 골프장에서 숙식을 제공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취직하게 된다. 그 곳 사장은 직원들도 골프를 칠 수 있어야 더 좋은 고객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여 최호성 프로가 처음으로 골프를 접하게 됐다. 그로부터 1년여 후 세미프로 테스트를 통과하였다고 하니 얼마나 혹독하게 연습했을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새벽부터 오후까지 골프장에서 일하고 밤 늦도록 연습을 했다고 한다. 골프 잡지를 보며 독학으로 익혔다고 하니 그의 노력을 단지 미루어 짐작해 볼 뿐이다.

'낚시꾼 스윙'은 SNS를 통해 전 세계로 널리 퍼져 최호성 프로는 일약 스타가 됐다. 하지만, 그가 이토록 주목 받는 이유는 비단 스윙 때문만은 아니다. 오히려 그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메시지'에 있다.

장애를 극복하고 늦은 나이에 시작해 우승까지 거머쥔 입지전적인 인물의 이야기는 듣는 모두에게 귀감이 된다. 젊은 선수들의 유연성과 힘을 쫓아가기 위해 그가 스스로 익힌 스윙은 유별난 것이 아니라 집념과 노력의 결과물이다. 멋진 스윙 폼으로 보여지는 것 보다 꿈을 이루려는 그의 의지와 진심이 보는 이들의 가슴에 와 닿는다. 다른 사람의 시선과 선입견은 그에게 중요치 않았다. 장애와 나이는 극복할 수 있는 핸디캡이다.

처음 그를 TV에서 봤을땐 독특한 스윙으로 사람들의 눈요깃거리나 제공하는 평범한 프로선수라고 평가절하했지만, 그의 사연을 듣고, 각종 대회에서 여러차례 우승까지 하는 그의 모습을 보니 골프라는 형식에 얽매여 상대를 마음대로 재단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스스로 깊은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골프는 그에게 꿈이었고 직업이었을 것이다. 그 길을 묵묵히 그리고 최선을 다해서 살아왔을 그의 모습은 '낚시꾼 스윙'으로 정점을 찍는다.

그의 이런 모습에서 '나'를 보았다. 안동 하회마을 인근에서 태어나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4남매를 홀로 키우시는 어머니 곁을 떠나 중학교를 갓 졸업한 그때의 '나'는 차비만 손에 쥐고 부산가는 열차에 무임승차 했었다. 새벽에 석탄을 옮기고 낮에는 어렵게 학업을 이어가며 밤에는 다시 아르바이트를 하며 '성공'이라는 목표를 이루어 나갔다. 나에게 '골프'는 목표에 좀 더 가까워지는 수단이었으며, 자수성가의 '증표'이기도 했다. 동시대를 살아온 우리 세대에게 최호성 프로의 성공담은 앞으로 이 나라를 이끌어갈 젊은 세대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이다. 골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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