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육리그 리포트] 삼성 내야의 미래, 양우현과 이해승

중학교 때부터 절친…공수 장단점 대비 뚜렷
미야자키서 내야 주전 도약 위한 선의의 경쟁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양우현(오른쪽)과 이해승.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양우현(오른쪽)과 이해승. 삼성 라이온즈 제공

"친구지만 속으로는 서로 경쟁을 의식하지 않을까요?"

올해 입단한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양우현(19)과 이해승(19)은 둘도 없는 친구다.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에도 나란히 첫 참가한 둘은 때로는 의지하고 때로는 경쟁하면서 내년 시즌을 대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13일까지 교육리그 6경기에서 타율 0.286( 21타수 6안타) 2타점을 올리고 있는 양우현은 "제가 수비 쪽에서 부족함을 인지하고 있는데 일본 내야수는 포구와 송구가 확실히 빠르고 정확하다"라며 교육리그 첫인상을 밝혔다.

충암고를 졸업한 양우현은 2019 KBO 신인드래프트 2차지명 3라운드에서 삼성에 호명됐다. 좌타자인 그는 올해 2군에서 45경기에 나와 타율 0.236(110타수 26안타) 8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양우현의 공격 잠재력은 삼성 미래 내야 자원 중 월등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수비력 보완을 항상 숙제로 남겨두고 있다. 이번 교육리그에서도 2루수와 3루수를 오가며 2개의 실책을 기록한 양우현은 최근 수비에 중점을 두고 맹훈련 중이다.

양우현은 "미야자키에서 오치아이 에이지 감독님의 지도 아래 매일 야간 훈련 중이다. 수비와 티 배팅 중심으로 한다. 힘들지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8라운드에 삼성 유니폼을 입은 우타자 이해승은 양우현과 정반대로 평가받는다. 내야 수비 기본기는 출중하지만 공격력이 다소 약한 탓이다. 올해 2군 41경기에서 타율 0.195(82타수 16안타) 7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교육리그 6경기에서 타율 0.250(12타수 3안타) 2득점을 올리고 있는 이해승은 "일본 투수는 구속이 빠르진 않지만 공끝이 다르다. 타석에서 배우는 점이 많다"고 말했다. 교육리그에서 포지션은 2루수 또는 유격수다.

이해승은 오치아이 감독의 강조 사항을 항상 되뇌려 노력한다. 그는 "감독님이 멘탈리티에 있어 공수 모두에서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다르게 하라고 하신다. 특히 타이트한 상황에서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많이 주문하신다"고 했다.

지난해와 달리 이번 교육리그에서부터 도입된 야간 훈련은 오후 7시쯤에 시작해 대략 60~90분 정도 진행된다.

하지만 양우현과 이해승은 서로를 의지하며 즐겁게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양우현은 "서로 실수하면 토닥여주고 잘하면 칭찬하면서 재미있게 훈련하고 있다"고 했다.

이해승도 "(훈련이) 힘들긴 한데 서로 조금씩 발전하는 게 보이니까 성취감도 있고 훈련도 금방 끝나는 것 같다"고 했다.

중학교 때부터 경기를 자주 치르며 친해지게 됐다던 둘은 이제 주전 도약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하는 입장이 됐다. 서로를 의식하지 않을 순 없지만 경쟁자는 '어제의 나'라는 생각을 하는듯했다.

둘은 "이곳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잘 준비해서 앞으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1군에 올라가게 됐을 때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함께 다짐했다.

한편 삼성은 14일 미야자키 히무카구장에서 열린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경기에서 4대7로 패하며 교육리그 전적 2승 5패를 기록했다.

전날 미야자키에 도착한 허삼영 감독은 14일부터 교육리그를 관전하고 있으나 경기 운용 및 훈련 지도는 오치아이 2군감독이 그대로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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