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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종 순위 6위, 암흑기 탈출의 희망을 봤다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 경기에서 삼성이 12대5로 승리를 거둔 후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 경기에서 삼성이 12대5로 승리를 거둔 후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결국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가서야 순위가 가려졌다. 삼성 라이온즈는 최종 순위 6위로 올해 페넌트레이스를 마감했다. 가을야구 진출은 아쉽게 무산됐지만 지난 2년보다 확실히 나아진 성적표를 받아들며 암흑기 탈출의 희망을 확인했다.

삼성은 지난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8 KBO리그 최종전에서 12대5로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올 시즌 총 144경기에서 68승 4무 72패 승률 0.486을 기록, 최종 6위에 랭크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에 성공한 5위 KIA 타이거즈와 비교해 승차는 '0'이었지만, 승률이 0.4861대 0.4857로 삼성이 단 0.0004가 뒤졌다. 삼성이 3년 연속 가을야구 탈락의 고배를 마신 건 건 1994년~1996년 이후 22년 만이다.

삼성은 올 시즌 최다 무승부를 기록한 팀이다.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무승부 경기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삼성이 연장 12회말까지 가는 혈전을 벌이고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4경기 가운데 단 1경기라도 잡았더라면 KIA를 제칠 수 있었다.

삼성은 사상 초유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7월부터 약 한 달간 이른바 '여름 대반격'에 나서며 실로 오랜만에 치열한 5위 싸움을 벌였다. 이에 삼성은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딱 닷새 동안 단독 5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삼성은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9월부터 재개된 리그에서 클린업 트리오 주축인 러프와 이원석의 부상 이탈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시즌 막판 뒷심을 발휘하지 못한 삼성은 한 번 더 반등하지 못하고 줄곧 6~7위를 오르내렸다.

결국 6위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희망은 곳곳에서 발견됐다. 지난 수년간 삼성을 지독히 괴롭혀온 외국인 용병 잔혹사가 더는 들리지 않는다. 올 시즌 삼성의 원투 펀치였던 팀 아델만과 리살베르토 보니야는 15승을 합작하며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켜줬다.

더불어 젊은 투수들의 놀라운 성장도 확인할 수 있었다. '3년 차'에 불과한 최충연은 어느새 삼성 불펜 대들보로 거듭났고, 양창섭과 최채흥 등 프로 데뷔 첫해를 보낸 신예들도 구단과 팬들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활약을 보였다.

물론 빈약한 타선 응집력과 잇따른 작전 실패 등 아쉬운 점도 한둘이 아니다. 하지만 팬들은 지난 2년과는 달리 비난보다 박수로 선수들을 따뜻하게 격려하고 있다. 삼성의 지난했던 암흑기는 팬들의 달라진 반응에서 차츰 탈출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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