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가 낳은 '양궁 여제' 장혜진, 32년 만에 아시안게임 양궁 3관왕 도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도전하는 '양궁 여제' 장혜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도전하는 '양궁 여제' 장혜진.

'양궁 여제' 장혜진(31·LH)이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32년 만에 아시안게임 양궁 3관왕에 도전한다. 장혜진을 필두로 한 한국 여자 양궁대표팀은 리커브 예선 라운드에서 1∼3위를 싹쓸이하며 세계 최강의 면모를 재확인시켰다.

장혜진은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여자 리커브 예선에서 677점으로 3위에 올랐다. 종목별 엔트리 선정을 위한 대표팀 내부 선발전에서 배점 10점을 추가한 장혜진은 여자팀 4명 중 선두를 지키며 개인전, 단체전, 혼성전 등 세 종목 모두에서 출전권을 따냈다.

리커브 예선 결과는 강채영(22·경희대)이 681점으로 1위, 이은경(21·순천시청)이 680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부터 예선이 70mX72발 라운드로 치러지면서 강채영의 기록은 자동으로 대회 신기록이 됐다. 상위 3명 성적을 합산한 단체전 순위에서 한국은 총 2천38점으로, 대만(2천10점)을 여유있게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대구 대남초-경화여중-대구체고-계명대를 졸업한 '대구의 딸' 장혜진은 2016 리우올림픽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세계랭킹 1위에 오른 한국 여자 양궁의 간판. 하지만 아직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이 없다. 2014 인천 대회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나 개인전에선 정다소미(28·현대백화점)에게 무릎을 꿇으며 은메달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번 대회부터 혼성전이 추가되면서 장혜진은 거리별로 메달을 가렸던 1986 서울 대회 이후 32년 만에 최대 금메달 3개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장혜진은 자신만 세 종목 모두에 출전권을 얻은 것에 대해 다소 겸연쩍은 듯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경기에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장혜진의 3관왕 도전은 23일부터 숨가쁘게 진행된다. 이날 하루 여자 개인전 32강부터 준결승까지 열리며, 24일에는 혼성전 16강부터 준결승까지, 25일에는 여자 단체전 준결승까지 치른다. 메달 결정전은 혼성전과 여자 단체전은 27일, 여자 개인전은 가장 마지막인 28일에 펼쳐진다.

한편 이번 대회 양궁대표팀은 김성훈(50·국군체육부대) 총감독이 이끌고 있다. 경북 예천여중·고와 예천군청에서 지도자의 길을 걸었던 김 감독은 김수녕, 장용호, 최원종, 윤옥희 등 숱한 양궁 스타들을 길러냈다. 안동대를 졸업한 한희정(46·LH) 코치도 김 감독 밑에서 양궁 후배들의 금메달 사냥을 지도하고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