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석] 대구시민운동장 나눠먹기식 관리, 혈세 낭비

제각각인 시설 관리 일원화해야…대구FC가 맡아 자생력 키우는 게 바람직

대구시민운동장 내 DGB대구은행파크 일대 모습. 대구시민운동장 내 DGB대구은행파크 일대 모습.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로 말끔히 단장한 대구시 북구 고성동의 대구시민운동장이 시민들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

시민운동장은 축구, 야구 등 다양한 경기시설을 갖춘 운동 공간일 뿐만 아니라 스포츠 관람과 쉼터, 문화 공간으로도 인기 있다. 아파트가 밀집한 도심 속에 시민운동장 같은 넓은 체육시설을 갖춘 곳은 대도시에서 별로 없다.

대구FC의 전용구장인 DGB대구은행파크는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 잡고 있으며 사회인야구장은 대구의 야구 역사를 간직하며 야구 동호인들의 보금자리로 재탄생하고 있다.

씨름장을 리모델링한 스쿼시장과 옛 수영장 자리로 옮긴 정구장, 유소년 축구장도 동호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 기존의 빙상장과 시민체육관에다 최근 다목적체육센터가 건립돼 시민운동장의 활용 폭을 높이고 있다. 다목적체육센터는 배구, 농구, 핸드볼, 배드민턴 등 경기를 할 수 있는 체육관과 생활체육 시설, 부대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 화려한 인프라와는 달리 관리·운영의 소프트웨어가 너무 복잡하다. 인프라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으며 시민 혈세인 예산 낭비가 눈에 보인다.

현재 시민운동장의 관리·운영 주체는 대구FC와 체육시설관리사무소, 대구시설공단, 대구시체육회, 대구스쿼시협회 등 다섯 군데다.

DGB대구은행파크와 상가시설, 주차장, 유소년 축구장은 대구FC가 직영하며 빙상장은 대구시설공단이 운영한다. 대구시체육회는 다목적체육센터 2층을 수탁, 운영하고 있다.

사회인야구장과 시민체육관, 2층을 제외한 다목적체육센터, 정구장 등은 체육시설관리사무소가 관리·운영하고 있다. 스쿼시장은 스쿼시협회가 수탁 운영한다.

또 부대시설인 DGB대구은행파크의 상가와 주차장은 민간업체가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재분양을 받은 상가 입주자들은 높은 임대료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스쿼시 전용 경기장에 장애인단체가 입주하는 것도 이상하다. 대구시가 정치권의 압력에 스포츠와는 무관한 장애인단체에 스쿼시장의 일부 공간을 내줬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스쿼시장은 국제 대회를 치를 수 없는 반쪽 시설로 전락하게 됐다.

시민운동장의 모든 시설에는 직간접적으로 시민 혈세가 투입된다. 민간 시설이라면 이렇게 방만하게 운영되지 않을 것이다.

애초 대구시는 리모델링 계획 단계에서 이런 점을 고려해 체육시설관리사무소 내 시민운동장관리소를 없애는 방안을 검토했다. 당시 기자는 시민운동장의 모든 시설 운영권을 대구FC에 줄 것을 대구시에 건의했다. 이는 대구시 예산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대구FC의 자생력을 키우는 방안이다.

시민운동장을 비롯한 대구의 체육 시설은 기득권 세력들의 나눠먹기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구시는 많은 인건비가 드는 공무원과 지방 공기업을 체육 시설 관리·운영에서 배제하고 관련 체육 단체가 직영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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