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체육회 임원 감투는 쓰고 봉사(돈)는 뒷전 ?

집행부 구성 앞두고 체육회 고민…시·도 체육회장이 솔선수범해야

대구시체육회 박영기 회장 대구시체육회 박영기 회장

#1. 대구시체육회의 경기단체 임원 A씨는 임기 첫 해 황당한 경험을 했다. 지역에서 열린 전국대회에 참석하지도 않았는데 임원비 10만원을 찾아가라는 연락을 받은 것이다. 그는 봉사 차원에서 수백만원의 분담금을 내는 입장에서 대회 참가비를 받는 게 이해할 수 없었다고 했다. 더욱이 이를 당연시하는 임원들의 태도에 놀랐다고 전했다.

#2. 일본에서 열린 한·일청소년스포츠교류대회를 다녀온 B씨는 자원봉사자들로 치러지는 대회 운영 방식에 깜짝 놀랐다. 진행, 안내요원뿐만 아니라 심판진도 해당 종목 전문가들이 자원봉사로 일했다는 것. 이런 방식으로 대회 운영비를 줄인 주최 측은 해외 참가 선수단에 체제비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에서 민간인 체육회가 출범하면서 앞으로 체육회와 가맹 경기단체의 운영 방식이 크게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구시체육회와 경상북도체육회 임원진의 정비가 현안으로 떠올랐다. 회장, 부회장, 이·감사로 구성되는 집행부 임원진이 시·도 예산에 기생하는 조직이 아닌 감투 값으로 분담금을 내는 봉사단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임원진 구성에 전권을 부여받는 시·도체육회 박영기, 김하영 회장의 솔선수범이 중요하다.

박 회장은 당연직을 맡는 공무원을 제외한 모든 임원이 분담금을 내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예전 대구시생활체육회 방식으로 박 회장은 생활체육회 회장 출신이다.

시체육회는 1억5천만원 정도 분담금을 목표로 임원진 구성에 나설 계획이다. 시체육회는 이상적인 밑그림을 그렸지만 시행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체육회 김 회장은 분담금 제도에 대한 입장을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도체육회는 민간인 선거 때 김 회장에게 기탁 받은 5천만원을 이미 돌려준 상태다.

도체육회는 지난 2005년 새 집행부 구성 당시 권리만 주장하는 이사들에게 책임감을 심어준다는 취지로 이사회비를 받기도 했다. 이 제도는 일부 임원의 반대로 시행 도중 무산됐다.

지역 체육대학 한 교수는 "체육회장 선거 난립을 막고 책임감을 주려면 임원 분담금제도에 대한 체육회 규정이 마련해야 한다"며 "앞으로 체육회 법인화와 자립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고 했다.

또 체육회 관계자는 "경제인 회장이 명예와 봉사에 머물러야 하는데, 일부 시·도에서는 기존 시장·도지사의 권한에 사무처장 역할까지 하려 한다"며 "회장 역할을 두고 말썽이 생길 것 같다"고 했다.

경상북도체육회 김하영 회장 경상북도체육회 김하영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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