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컬링 파문, 각자의 주장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최고의 스타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이 선수와 지도자간 불화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월 대구를 찾은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 매일신문 DB 2018 평창동계올림픽 최고의 스타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이 선수와 지도자간 불화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월 대구를 찾은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 매일신문 DB
2018 평창동계올림픽 최고의 스타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이 선수와 지도자간 불화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월 대구를 찾은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 매일신문 DB 2018 평창동계올림픽 최고의 스타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이 선수와 지도자간 불화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월 대구를 찾은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 매일신문 DB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컬링 사상 최초로 은메달을 획득한 '팀 킴'을 둘러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로 구성된 팀 킴이 올림픽 기간을 전후해 지도자와의 갈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대한체육회 등에 보내면서다.

이에 대해 장반석 경북체육회 컬링 감독,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파장이 확산되자 정부는 컬링 특정감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선수와 지도자가 '가족 같은 분위기'로 기적의 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던 이들은 향후 치열한 진실 공방을 벌이는 얄궂은 운명에 처하게 됐다.

◆'했다 vs 안 했다' 팽팽히 맞서는 주장

선수들은 김 전 부회장이 김은정을 팀에서 배제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팀 킴의 주장이자 스킵 역할을 맡고 있는 김은정은 "(김경두) 교수님께서 국가대표 선발전이 임박했는데도 준비에 대해 이야기 안 했다"며 "하루 전날 신청서를 내야 하는데 지금껏 힘들었으니 올해는 쉬어가는 것이 어떻겠느냐 하더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전 부회장은 9일 매일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김은정의 출산 계획을 고려했던 것이지 그를 팀에서 배제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은정이 출산한다면 개인적으로 큰 축복이다. 다만 주축 선수의 이탈로 팀 전체가 흔들려선 안 된다는 것을 생각했다"며 "김은정의 공백을 메워줄 새로운 스킵을 찾기 위한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선수들은 상금 착복 문제도 제기했다. 2015년 이후 각종 대회에서 입상하며 받은 6천만원 이상의 상금과 거마비를 선수 개인에게 제대로 정산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문제의 근본 원인으로 김 전 부회장의 계좌를 지적했다. 호소문에서 이들은 "오직 김 전 부회장의 개인 계좌를 통해 훈련비 등 모든 자금이 관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장 감독은 9일 언론에 제공한 '사실확인서'를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장 감독은 "김경두 이름으로 통장 개설은 선수들의 동의를 받은 것"이라며 "상금도 대회 참가비, 장비 구입비 등 팀을 위해서만 사용했고 선수들에게 이를 확인해줬다"고 밝혔다. 김 전 부회장도 "상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김 전 부회장이 '개 뭐 같은 X' 등 차마 입에 담기 힘든 말을 했다고도 폭로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부회장은 "내 딸인 김민정을 종종 크게 혼낸 적은 있으나 선수들에게 그런 말(욕설) 한 적은 없다. 흥분해서 언성이 높아진 기억은 몇 번 있다"며 "과거 선수들 부모를 만난 자리에서 (선수를 크게 혼내지 않겠다고) 약속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무엇이 팀 킴을 진흙탕 싸움으로 이끌었나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 지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발생한 여자컬링 선수와 지도자 간 진흙탕 싸움을 두고 일각에선 터질 게 터졌다는 말이 나온다. 컬링 행정을 총괄하는 대한컬링경기연맹의 무능, 경북체육회와의 지속된 갈등이 이번 사태를 통해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대한컬링경기연맹은 지난해 회장 부정 선거가 드러난 영향으로 대한체육회 관리단체에 지정돼 자체 행정 능력을 상실했다. 연맹이 이번 사태를 사전에 예방하지 못하고 또 사후에 해결하지도 못하는 이유다. 연맹은 또한 경북체육회와 갈등 관계에 있기도 하다. 김 전 부회장은 연맹이 제대로 훈련 지원을 못 했다면서 공개적으로 날 선 비판을 해왔다.

팀 킴이 대한체육회에 호소문을 전달한 것도 연맹과 경북체육회 지도자 간 갈등 관계로 인해 애꿎게 자신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느낀 때문으로 보인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컬링팀 발전과는 상관없이, 대한컬링연맹과 사적인 불화 속에서 우리를 이용하려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앞으로 어떻게 되나

이번 컬링 파문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컬링 특정감사를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문화부와 체육회는 호소문을 토대로 선수 인권 보호, 훈련 관리 등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하고 회계 부정, 선수 포상금 착복 등 모든 부분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무관용 원칙에 따라 검찰 고발 등 강력한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팀 킴의 소속 기관인 경북체육회는 특정감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경북체육회 관계자는 "팀 킴 선수와 지도잔 간 갈등이 있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감사를 통해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부회장은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반박 자료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현재까지 선수들이 호소문을 통해 제기한 상금 착복, 폭언, 특정 선수 배제 등 모든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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