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부권, 대구경북행정통합 '기대보단 우려'

'대구로 인구 쏠림현상, 통합되면 또다시 행정소외 될까' 등 걱정

5일 오후 대구경북행정통합 '경북 동부권' 토론회가 포항 포스코국제관에서 열리고 있다. 배형욱 기자 5일 오후 대구경북행정통합 '경북 동부권' 토론회가 포항 포스코국제관에서 열리고 있다. 배형욱 기자

'경북 동부권(포항, 경주, 경산, 영천, 영덕, 청도, 청송, 울릉)' 지역민을 대상으로 5일 열린 대구경북행정통합 권역별 대토론회에서 토론 참석자들은 기대감보단 우려 섞인 목소리를 쏟아냈다.

배진석 경북도의원은 "경북도청이 안동으로 가고 나서 동부권은 행정에서 소외됐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많다"며 "최근 포항에 제2청사가 들어와 운영 중이지만, 이런 와중에 통합이 이뤄지면 어떻게 될지 구체적으로 나온 게 없다. 이 때문에 또 다시 행정에서 소외되는 것 아닌지 우려감이 높다"고 했다.

이희용 영남대 교수는 "전국 16개 물류 항만 중 7위 수준인 포항 영일만항을 환동해 중심으로 성장시킬 계획을 갖고 있지만 철저하게 자본 위주로 움직이는 물류 경제를 제도적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영일만항과 대구경북 신공항을 연계하려는 것도 현재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나서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김규호 경주대 교수는 "대구를 중심으로 생활권이 구축되면 지역 내 차별이 생기는 걸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또 시청이든 도청이든 현재에서 1곳이 줄어들 텐데, 공무원의 수는 어떻게 할 것인지도 문제"라며 "더구나 국가철도망 계획 등을 봤을 때 관광 쪽에서 동부권 지역이 기대할 것이 없다"고 했다.

양만재 포항시민단체연대회의 집행위원장은 "행정통합을 하면 시장의 자율은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구미와 포항에 전자산업이 온다고 했을 때 행정으로 조절이 가능할 것인가. 자본논리가 작동하면 중재하는 절차에 대해 담론이 없다"며 "지금보다 두꺼운 통합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충일 포항시민단체연대회의 집행위원장은 "행정통합 발표 내용을 들어보면 꼭 시장이나 도지사의 선거 공약 같다. 시민들과 소통해볼 때 '통합을 왜 하려는지 잘 모르겠다'고 한다"며 "공론화가 시간이 걸리더라도 많은 지역민들이 내용을 자세히 알 수 있도록 보다 촘촘하고 디테일하게 가야 한다"고 했다.

한 지역민은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통합이 되면 현재 심화되고 있는 수도권 인구 쏠림현상처럼 대구 등 대도시로의 인구 이동이 가속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여기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경북행정통합공론화 연구단은 "행정통합이 됐을 때 균형발전 문제가 어떻게 될 건지 봐야 한다. 통합 때 균형발전 계획을 세우기가 좀 더 쉬울 것"이라며 "영일만항 문제의 경우 공항과 항만을 연계한 다양하고 폭넓은 활용 계기가 생길 수 있다. 도로 등 교통망을 치밀하게 만들어 물류나 여객이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관광면에서도 대구와 경북이 갖고 있는 가능성과 잠재력을 서로 끌어올릴 수 있고, 이를 통합하는 컨트롤타워가 생기면 시너지 효과도 커진다"며 "통합이 된다면 한국과 중국, 러시아가 감싸고 있는 환동해 중심에 설 수 있다. 지금보다 훨씬 다양한 부분에서 고도화하고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 권역별 대토론회는 ▷8일 오후 2시 구미 구미코 ▷9일 오후 2시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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