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신축년은 경북 한우의 해 <10·끝> "경북 한우 브랜드 통폐합·공통마크 도입 서둘러야"

한우 제1도로서 위상 유지하기 위해 대표 브랜드 육성 필요

경북축산기술연구소 관계자들이 한우농가 컨설팅을 벌이고 있는 모습. 경북도 제공 경북축산기술연구소 관계자들이 한우농가 컨설팅을 벌이고 있는 모습. 경북도 제공

2021년 신축년 소의 해를 맞아 매일신문은 지면을 통해 우수한 경북의 한우 브랜드를 소개했다. 고급화 노력과 지역민의 사랑 속에 각 한우 브랜드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두수 기준 전국의 20% 이상을 차지해 최대 한우 사육지인 경북의 물량 공세는 지역 한우산업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하지만 경북 브랜드의 전국 인지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은 오래 전부터 제기됐다. 고령화, 소·중형 위주의 농가 규모에 집중돼 대형화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 원가 절감을 기대하기 어려운 여건도 있다.

신축년 소의 해는 경북 한우산업의 현황과 과제를 냉정히 진단해봐야 할 때라는 점도 상기시키고 있다.

◆대형 한우농가 비중 낮아

지난해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발표한 경북지역 한우산업의 현황과 과제 보고서(작성자 김진홍 부국장)에 따르면 경북도는 한우 사육두수 기준으로 전국 시군별 10대 주산지 가운데 상주, 경주, 안동, 영주 등 4개 지역을 보유, 우리나라 한우 산업을 대표하는 지역 중 하나이다.

2015년 통계청 농림어업총조사 자료에 따르면 경주의 경우 한우 사육 농가수가 2천865농가로 2위인 충남 홍성의 1천694농가보다 월등히 많았다.

하지만 도내 한우 농가 대부분이 50마리 미만의 소·중형 규모로 100마리 이상 사육 비중은 8.2% 수준에 그친다. 경기(10.4%), 제주(14.6%), 전북(11.0%) 등에 비해 낮은 수치다.

한우산업은 사육두수가 대형화할수록 부가가치가 높은 점을 고려할 때 경북 한우산업은 대형화를 통한 원가 절감이 과제로 꼽힌다.

2000년 이후 전국 축산농가 감소 경향 속에서 경북의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것도 타 지역이 농가 통합 등 대형화를 시도할 때 영세성을 고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소 사육두수 대비 조사료 자급률도 낮아 농가의 사료비 부담을 증대시키고 있다. 경북은 전남(11%), 전북(9%) 등 타 지역보다 산간지역이 많아(21%) 평야지대가 적고 볏짚과 같은 조사료 생산 여건이 취약하다.

자급 조사료 이용이 적으니 수입, 타 시도산 조사료 의존율이 높고 농가의 생산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한우농가 축사 전경. 경북도 제공 한우농가 축사 전경. 경북도 제공

◆많은 한우 브랜드, 괜찮을까?

경북도가 보유한 한우 브랜드가 너무 많은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한국은행 포항본부 보고서에 따르면 경북 보유 한우 브랜드수는 2019년 기준 15개로 경남(16개)에 이어 전국 2위이다.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 개별 브랜드를 고려하면 경북 한우 브랜드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북 한우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전국에 마케팅을 할 경우 많은 브랜드수는 브랜드 가치 제고를 방해할 가능성이 크다.

타 지역에서는 통합브랜드 추진이 활발하다. 경기도의 경우 2012년 30개였던 한우 브랜드수가 2019년 14개로 대폭 감소했다. 전남 역시 같은 기간 22개에서 7개로 줄었다.

경북도 광역 브랜드로 참품한우가 있지만 역할이 미미하다는 평가가 많다. 주주로 지역 축협과 함께 회원 농가가 참여하고 있어 관리나 운영의 책임성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수 회원농가가 참여하고 있지만 생산력 대비 유통기반이 약해 출하·판매처 확보 등 시장 점유율 확대 방안 마련이 필요한 여건이다.

김진홍 한국은행 포항본부 부국장은 "시군별로 흩어진 브랜드를 통합해 경북 대표 브랜드를 육성하고 도내 한우 전문식당에도 경북산 한우를 취급한다는 것을 인증하는 '경북한우전문점 제도'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도내 대형마트 등 유통을 할 때 경북산 한우임을 알 수 있는 공통마크를 디자인해 지역 소비자가 지역산 한우고기 소비를 늘리도록 유도하는 것도 한 방편"이라고 했다.

경북한우 자체보증 씨수소(KPN1288)의 모습. 경북도 제공 경북한우 자체보증 씨수소(KPN1288)의 모습. 경북도 제공

◆경북도, 한우육성 계획 박차

경북도는 도내 한우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북 한우 육성지원 종합계획을 지난해 수립, 시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경상북도 한우육성지원에 관한 조례도 공포해 제도적 뒷받침을 하고 있다.

우선 경북 한우임을 증명할 수 있는 통합 브랜드를 개발해 도내 생산된 한우가 유통될 때 'GB1마크'를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GB1(Gyeong Buk nember 1)에는 경북 한우가 최고다란 의미가 담겼다.

한우농가 생산비 절감을 위한 지원책도 추진한다. 고령 한우농가의 노동력 절감을 위해 사료자동급이기를 지원하고 사료비를 아끼기 위한 조사료 생산 확대도 지원할 계획이다.

한우개량과 암소 브랜드 육성에도 나서고 있다.

경북도는 축산기술연구소의 보증 씨수소를 통해 우량 정액을 공급, 한우를 개량하고 한우개량 선도농가 육성 사업도 시행한다. 암소 능력 평가를 통해 송아지 생산 능력이 떨어지는 암소 수를 줄여 한우 수급조절에도 힘을 쏟는다.

경북도 관계자는 "경북은 전국 1위의 한우 생산지이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등 체질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경북 한우의 가격 경쟁력 향상, 소비 활성화는 물론 한우농가의 안정적 소득기반 확보를 위해 지원 사업을 체계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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