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진피앤피, '골판지 대란' 선견지명?…5월 제지공장 완공

3년 전부터 준비한 제지 공장 증설 5월 중 완공 앞둬
제지 생산 규모 연간 60t…단일 공장으론 국내 최대
증설 발판 삼아 코스닥 상장 도전 계획도…내년 중 추진

정연욱 아진피앤피 대표가 친환경 종이 포장재 제작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신중언 기자 정연욱 아진피앤피 대표가 친환경 종이 포장재 제작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신중언 기자

코로나19발 택배 수요 폭증 등으로 발생한 '골판지 대란'이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 골판지 원지 제조업체가 국내 최대 생산 설비 구축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구 달성군에 본사를 둔 아진피앤피는 2018년부터 준비한 제지 공장 증설을 오는 5월 완료한다.

약 500억원을 투자한 이번 증설 작업이 끝나면, 아진피앤피가 연간 생산하는 골판지 원지 규모는 기존보다 15만t 늘어난 60만t에 이르게 된다. 이는 전국 원지 생산량의 약 10% 수준으로, 단일 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생산 규모다.

정연욱 아진피앤피 대표는 "증설을 결정할 당시 온라인 쇼핑 증가에 따른 포장재산업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또 환경오염 이슈도 덩달아 커짐에 따라 플라스틱 등 기타 포장재가 아닌 종이박스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아진피앤피는 이번 증설을 발판 삼아 코스닥 상장에도 도전한다. 정 대표는 "설비 투자로 인한 매출액 증가는 올해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도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약 80% 증가한 3천400억원, 영업이익은 40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르면 내년 중에 상장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진피앤피는 방대한 생산 규모뿐만 아니라, 우수한 기술력을 자랑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다공성 광물질인 '제올라이트' 성분을 활용한 친환경 종이 포장재를 개발했다. 이 포장재는 채소, 과일 등의 숙성과정에서 발생하는 에틸렌 가스를 흡착해 제품의 신선도를 오래 유지해준다. 기존 종이 포장재보다 보관 기간이 2배 이상 늘어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재는 세계적인 제지기 공급업체인 핀란드의 발멧(Valmet)과 함께 고강도‧저중량의 종이 포장재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꾸준한 일자리 창출로 지역사회 기여도 톡톡히 하고 있다. 아진피앤피의 고용 인원은 지난해 말 기준 256명으로 2016년에 비해 76명(42%)이나 늘었다. 아진피앤피는 회사의 생산 규모가 커짐에 따라 앞으로도 고용 규모를 계속 확대할 방침이다.

아진피앤피는 산업페기물 자원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폐기물의 효율적 에너지화를 위해 회사의 노후화된 폐기물 소각로 하나를 고형원료(SRF) 보일러로 교체할 계획이다. 다만 보일러 교체가 민감한 문제이다 보니 지역주민들과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데 고심하고 있다.

정연욱 대표는 "골판지의 원료인 파지는 재활용하지 않는다면 쓰레기에 불과하다. 산업폐기물 역시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자원이 될 수 있다"며 "환경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행법령보다 훨씬 엄격한 수준으로 설비를 설치하고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AD

사회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