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미 접촉 안해""지인들끼리만"…노래방 방문자 검사 거부 백태

대구 시내 노래방 수천곳이 대상…대다수 음성적 형태 운영
코로나 전수 검사 감당 여부 우려…행정명령 실효성 의문도
'접촉 사실 없다' 잡아 떼도 확인 어려워

대구에서 노래연습장에 도우미를 알선하는 속칭 '보도방' 관련 집단감염으로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1일 오후 남구청 직원이 노래연습장을 찾아 '집합금지 행정명령'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에서 노래연습장에 도우미를 알선하는 속칭 '보도방' 관련 집단감염으로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1일 오후 남구청 직원이 노래연습장을 찾아 '집합금지 행정명령'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변명도 각양각색'

대구시가 노래연습장과 유흥·단란주점 방문자에 한해 의무검사를 받도록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방문자들은 온갖 변명을 하며 검사를 거부하는 사례가 적잖게 나오고 있다. '노래방 도우미'와 연관된 탓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의무검사 대상이 워낙 넓은 탓에 행정명령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22일 대구시에 따르면 보건당국이 방문자들에게 전화 또는 대면을 통해 검사를 설득하지만 일부는 '노래방 도우미'와 연관성을 결사적으로 부인(?)하며 검사를 회피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수성구 한 노래방을 다녀간 검사 대상자는 "노래연습장에 방문은 했지만 혼자 노래만 불렀다"며 검사를 거부했고, 또 다른 방문자는 "가족이나 지인끼리만 다녀왔다"고 반발했다. 이 외에도 "도우미와 접촉하지 않았다", "도우미를 본 적도 없다"고 변명하며 불괘감을 드러냈다고 했다. 한 노래방 업주는 "오후 9시까지 정상적으로 영업했는데 왜 검사를 받아야 하냐"며 검사를 거부하기도 했다.

게다가 검사 대상 범위가 방대해서 접촉 여부를 일일이 따지기 어려워 변명의 진위도 가리기 힘든 상황이다. 이런 탓에 업계에서도 행정명령 실효성에 난색을 표한다.

임형우 대구노래연습장업협회장은 "대구시내 노래방만 1천600곳이 넘는데 4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전수 검사를 감당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업주들에게 검사를 독려하고 있지만 지난달 24일부터 영업을 하지 않은 곳도 많아 일일이 검사 상황을 확인하기에도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달서구의 한 노래방 업주는 "도우미들을 고용하지 않고 동네 장사를 하면서 영업을 해 왔다. 그런데도 행정명령으로 영업조차 못하게 하는 것은 정말 억울하다"며 "대구시가 실효성 없는 행정명령으로 보여주기식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음성적으로 이뤄지는 유흥시설 영업 행태도 접촉 사실 부인과 검사 회피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합법적으로 등록된 직업소개소에서 파생된 형태로 영업하는 소개 업소들이 많고, 종사자들 역시 직업적으로 신분이 보장된 게 아닌 음성적인 형태로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파악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한 유흥업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신고된 직업소개소를 상위에 두고, 등록번호만 빌려 2~3명이 자생적으로 영업하는 경우도 있고, 도우미의 경우 하루 일하고 다음 날 그만두는 경우도 있다"며 "관계자 인원이나 규모를 정확히 특정 지을 수 있는 업태가 아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관계자는 "확진자와 접촉 여부를 정확히 알 수 없고 통계로 잡히지 않는 범위에서 영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검사 대상을 폭넓게 잡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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