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의혹' 손창현 씨, 국민의힘 중앙위원 해임 "막상 당선되니 이기적이게 되더라"

2019년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국방·안보분과 위원 위촉 …국민의힘 "해임 결정"

손창현 씨 페이스북 캡쳐 손창현 씨 페이스북 캡쳐

다른 사람의 소설과 노래 가사를 베낀 소설 등으로 각종 공모전에서 상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는 손창현씨가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국방·안보분과 위원에서 해임됐다.

2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중앙위원회 인사위원회는 앞서 18일 손씨를 국방·안보분과 위원에서 해임한다는 내용의 징계의결 통보서를 손 씨에게 보냈다. 중앙위는 이번 결정과 관련해 재심 요청이 오더라도 번복하는 일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는 지난해 11월 19일 국민의힘 제1기 중앙위원회 국방·안보분과 위원으로 위촉됐다.

국회 분과위원회는 국회나 지방의회에서 본회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그 소관에 속하는 의안·청원 등을 심사하고자 국회 또는 지방의회 안에 설치된 위원회다. 국민의 민생과 직결된 입법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높은 윤리 의식이 요구되는 자리인 것.

그 자리에 타인의 저작물을 무차별 표절하여 각종 수상과 함께 상금을 수령하는 등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킨 손창현 씨가 있었던 셈이다.

일각에서는 손 씨가 각종 표절을 통해 공모전에서 입상하면서 일종의 자신감을 얻어 정치권에도 발을 들여놓으려 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무수한 공모전 입상과 수상을 통한 활발한 사회 활동 경력으로 정계에 진출하려고 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손 씨는 특정 정치적 목적을 두고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자신의 거주지와 연관이 있고 군 경력 특기를 살려 해당 위원회에 지원한 것이 전부라는 것. 특별한 정치적 목적이 아닌 일종의 정치 경력을 쌓기 위함이라는 주장이다.
손 씨는 앞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저는 직업 군인으로 군 생활만 했기 때문에 전역하고 정당 가입을 처음 해봤다"며 "사는 곳이 경북 영주시로 국민의힘 텃밭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입당 결심을했다"고 말했다.

경북 영주가 고향인 그는 중앙초, 영광중, 대영고, 고려대를 졸업, 군 사법경찰관인 공군 헌병장교(사이버수사 전문)로 12년간 재직했다.

국민의힘의 해임 결정과 관련해서는 "처음에는 해임 결정 과정에서 본인에게 해명할 기회를 주지 않는 등 절차적으로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저의 실수로 사회적으로 여러 물의를 일으켜 깨끗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손씨는 지난해 11월 19일 국민의힘 제1기 중앙위원회 국방·안보분과 위원으로 위촉됐다. 그는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명장과 임명장 수여식 기념 촬영 사진을 올렸다. 임명장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직인이 찍혀 있다.

손 씨는 사진을 올리면서 "김성태 중앙위원장님, 김용헌 국방안보분과 위원장님과 함께 폭넓고 주관 있는 고견들을 많이 들을 수 있던 시간"이라고 적었다.

◆ "김민정씨에게 사과 메시지 보내"

 

2018년 백마문화상을 받은 작가 김민정씨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글. 2018년 백마문화상을 받은 작가 김민정씨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글.

앞서 김민정 작가는 앞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손 씨가 자신의 소설 '뿌리'의 본문 전체를 표절했고, 지난해 다섯 개의 문학 공모전에서 수상했다고 폭로했다.

손 씨는 또 가수 유영석씨의 노래 후렴 가사를 자작 시인 것처럼 제출해 상을 받는 등 다양한 표절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손 씨는 "남의 글이라 당선될 줄 모르고 제출했는데 모두 당선됐다"며 "처음에 큰일 났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가 되겠냐고 안일하고 이기적인 생각이 앞섰다"고 고백했다.

이어 "저로 인해 피해를 본 분들께 잘못했다고 사과하고 싶다. 진심으로 반성하고 싶은 마음뿐"이라며 "(표절한 소설의 작가인) 김민정 씨에게는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정중히 사과하고 법적·도의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포천시는 19일 지난해 '포천38문학상' 대학부 최우수상을 탄 손 씨의 수상을 취소하고 상금과 상패를 회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시가 주관한 '2020 전국 독후감 공모전'에서 손씨에게 준 우수상도 취소하기로 했다. 손 씨는 지난해 김 씨의 소설을 베껴 시가 주관한 두 개의 공모전에 제출해 입상했다.

이후 그를 둘러싼 표절, 허위경력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되는 상황이다.

손 씨는 지난해 7월~8월 진행된 '제 6회 디카시 공모전'에서 '하동 날다'라는 작품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디카시는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5행 이내의 시를 제출하는 창작시 공모전이다.

그는 이 공모전에서 가수 유영석이 1994년 발표한 곳 '화이트'의 후렴구를 그대로 가져다 썼다. 이에 당선 직후 표절 의혹이 제기돼 수상이 취소되기도 했다.

그는 고려대 대학원 박사과정을 휴학 중이라고 했지만 이 마저도 지난 2019년 제적, 정부 정책 기자단 활동도 거짓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12월 SNS에 2020년도 대통령경호처 교수 경력경쟁채용시험 수험표 사진을 올린후 "교수안 발표의 압박을 느낀다"고 적었지만 대통령 경호처 관계자에 따르면 손 씨는 1차 시험에서 떨어져 허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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