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의 시시각각] ㉝ 온난화의 길목, 봉화 차나무 & 영주 한라봉

경북 봉화군 소천면 고선리 청옥산 자락. 백두대간우리차연구소 윤여목씨가 재배중인 노지에서 20여 종의 차나무 1만그루가 자라고 있다. 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경북 봉화군 소천면 고선리 청옥산 자락. 백두대간우리차연구소 윤여목씨가 재배중인 노지에서 20여 종의 차나무 1만그루가 자라고 있다. 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봉화군 청옥산 자락에 자리한 차밭. 15년생 차나무가 노지에서 자라고 있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봉화군 청옥산 자락에 자리한 차밭. 15년생 차나무가 노지에서 자라고 있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봉화군 청옥산 자락에서 백두대간우리차연구소 윤여목씨가 일군 차밭. 노지에서 키우지만 올해 극심한 한파로 비닐 보온재를 씌웠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봉화군 청옥산 자락에서 백두대간우리차연구소 윤여목씨가 일군 차밭. 노지에서 키우지만 올해 극심한 한파로 비닐 보온재를 씌웠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경북 봉화군 소천면 청옥산 자락.

첩첩산중에 난데없이 차나무가

파란 잎을 내밀고 겨울을 맞습니다.

올 겨울 동장군이 심상찮아 '외투'를 걸쳤지만

바람을 찬 삼아 이슬을 이불 삼아, 15년째

풍찬노숙에도 푸른 자태를 잃지 않았습니다.

 

하동·보성의 그 차나무가 예까지 왔습니다.

기후변화에 이 험지에서 도전하겠다며

백두대간우리차연구소 윤여목(57) 대표가

수십 년 전, 산비탈에 터를 잡고 일궜습니다.

 

그동안 큰 추위에 얼어 죽기도 서너 차례.

그래도 노지재배를 고집해 체력을 키우고

품종을 불려 20여 종의 차나무 1만 그루가

춘양목 옆자리를 당당하게 꿰찼습니다.

 

경북 영주시 풍기읍 도솔농원 김명규씨가 폐농한 화훼 시설하우스에 심은 한라봉이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경북 영주시 풍기읍 도솔농원 김명규씨가 폐농한 화훼 시설하우스에 심은 한라봉이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영주 소백산 도솔봉 아래 도솔농원 시설하우스에서 자라는 한라봉.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영주 소백산 도솔봉 아래 도솔농원 시설하우스에서 자라는 한라봉.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영주 소백산 도솔봉 아래 도솔농원 시설하우스에서 자라는 한라봉.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영주 소백산 도솔봉 아래 도솔농원 시설하우스에서 자라는 한라봉.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영주 소백산이 코앞인 풍기읍에선

주먹 만 한 한라봉이 멋지게 달렸습니다.

김명규(73)씨가 영주농업기술센터 도움으로

3년 전 화훼를 접고 갈아 탄 게 대박 났습니다.

먼저 따낸 레드향은 어쩜 맛이 이렇게 좋냐는 통에

적정 수확기 열흘 전에 동났습니다.

 

아열대 작물이 영천·경주·포항에서도 보란듯이

뿌리를 내리자 용기를 낸 게 적중했습니다.

온난화에 소백산 눈바람도 예전만 못하고

난방비는 화훼에 비하면 거저먹기라 했습니다.

 

파파야는 성주, 애플망고는 문경, 포도는 영월,

바나나는 어느새 강원도 삼척까지 진출했습니다.

능금꽃 향기롭던 대구 사과는 청송, 충주를 찍고

휴전선 아랫 동네 양구 '펀치볼'까지 올라갔습니다.

남쪽에선 낯선 커피, 올리브 재배 농가도 생겨났습니다.

 

지난해 1월은 봄날 같더니 올해는 또 너무 춥습니다.

기상청은 이 또한 '온난화의 역설'이라 설명합니다.

온난화로 북극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북극과 중위도 지역간 기온 차이가 줄고

북극 찬공기를 가두던 제트기류가 한반도까지 밀려나

북극 한파가 찾아왔다는 것입니다.

기후변화로 날씨 변덕도 더 심해진 셈입니다.

 

여름이 길어지고 겨울은 더 짧아지고 있습니다.

전통 작물은 북으로 올라가면 되고,

그 빈자리는 또 아열대 작물로 채우면 되겠지만

별미였던 춘하추동(春夏秋冬) 4계의 찐 맛을

미래 세대는 더 이상 볼 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

 

무분별한 탄소배출이 가져온 기후위기.

탄소중립 압박에 중국,일본,한국도 팔을 걷었습니다.

미국의 바이든도 취임식날(20일), 트럼프가 탈퇴했던

파리 기후협약 복귀에 서명 하기로 했습니다.

 

지구 최초로 인류가 초래한 재앙 온난화.

되돌리는 길 역시 우리손에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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