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농어촌 안전, 선제적 재해대비로 지켜야

최병윤 한국농어촌공사 경북지역본부장 최병윤 한국농어촌공사 경북지역본부장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 속에서 전 세계인이 혼란과 공포에 떨어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여름에는 200년 빈도를 상회하는 규모의 기록적인 장마와 연이은 태풍이 한반도를 덮쳤다. 유례없는 이상기후와 전염병으로 가장 안정적으로 보장돼야 할 먹거리마저 위협받고 있다.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실제로 발생하는 것을 '블랙스완'이라고 일컫는다. 선제적 재해 대비 체계를 마련하지 않고서는 다음 번의 블랙스완도 예측하기 힘들 것이다.

집중호우와 태풍에 따른 침수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전한 농어촌 먹거리를 지켜내기 위해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업용수관리자동화 시스템'과 '비상전원 구축'이라는 두 가지 카드를 통해 재해를 예방하는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체계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먼저 농업용수관리자동화(TM/TC·Tele-Metering/Tele-Control) 시스템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먹거리에 대한 걱정과 함께 주목받기 시작한 애그테크(AgTech)의 한 분야다. 애그테크란 농업(Agriculture)과 4차 산업혁명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분야로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IoT)을 용수 관리에 적용해 구축한 시스템이다.

TM/TC 시스템은 관리자가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중산간지(중간 농업지역과 산간 농업지역을 포함한 지역의 총칭)의 수문이나 원격지의 양·배수장 등의 수리시설을 원거리에서도 감시하고 조작할 수 있어 신속한 재해 대응이 가능하다. 또 관리자의 안전도 지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한국농어촌공사 경북지역본부의 배수장 112개소 중 절반가량에 TM/TC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으며 전 시설물 TM/TC 구축을 목표로 설치 개소를 늘려가고 있다.

무인자율제어 시스템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TM/TC 시스템의 진화된 형태인 무인자율제어 시스템은 관리자가 즉각 대응하기 어려운 심야 시간이나 비상 상황에도 수위 값을 자동으로 감지해 배수펌프가 스스로 가동되도록 할 수 있다. 비상 상황 시 초기 대응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어 설계상 반영 가능한 모든 배수장에 설치를 마친 상태다. 이는 경북본부가 관리하는 배수장의 절반에 해당한다.

비상전원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상전원은 펌프를 가동할 수 없는 상시전원의 정전 등 위기 상황 발생에 대비해 배수펌프장에 필수적으로 구축이 필요한 것이다. 현재 경북본부 관리 배수장 112개소 중 22개소에 비상전원이 구축돼 있으며 연내 10여 개소를 추가 구축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공사는 시기별 맞춤 점검에 힘을 쏟고 있다. 상시적인 가뭄과 집중호우의 교차 발생 등 예측 불가능한 기상에 대비해 수리시설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유지관리하는 것이다. 점검은 농업기반시설 운전 조작 및 정비, 장애물 제거를 위해 분기별로 하고 관개기 점검 및 비관개기 점검은 기능 유지를 위해 매월 실시한다. 긴급 점검은 안전에 이상 징후가 있을 경우 진행하며 기기의 운전과 관련된 기능 상태 확인을 위한 가동 점검은 수시로 하고 있다.

우리는 코로나19와 이상기후를 겪으며 위기 상황에 대한 선제적 대응책 마련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다. 우리 공사는 주변이 편안해 보일 때에도 위태로움을 걱정하는 거안사위(居安思危)의 자세를 마음에 새기고, 언제 닥칠지 모르는 재해에 대비해 자체 비상 조직, 유관 기관, 협력 업체의 비상 연락 체계를 긴밀하게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농업기반시설물 상시 가동 체계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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