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탓 사라진 '산후조리원 동기'…육아 공유문화 제동

'쥐띠' 아기 엄마들 아쉬움…1인실 면회 제한·대화 자제 분위기
육아팁 공유 위해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하기도

지난 3월 경북 포항시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직원들이 체온을 측정하는 모습. 매일신문 DB 지난 3월 경북 포항시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직원들이 체온을 측정하는 모습. 매일신문 DB

지난 5월 출산해 150일 된 아기를 키우고 있는 A(30) 씨는 '조리원 동기'가 없는 아쉬움을 최근 들어 부쩍 크게 느끼고 있다. 출산 직후 2주간 산후조리원에서 생활했지만 마스크를 쓰고 대화를 꺼리는 분위기 탓에 친해질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A씨는 "아이가 커갈수록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아기 엄마들과 육아정보를 공유할 일도 많을 텐데 코로나19 때문에 조리원 동기를 만들 기회를 놓친 것 같아 속상하다"고 했다.

올 들어 아이를 낳은 엄마들이 산후조리원 동기가 없다며 아쉬움을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조리원 내 산모 간 접점이 최소화된 탓이다.

'조리원 동기(일명 '조동')'란 비슷한 시기에 출산하고, 같은 조리원에서 생활하며 친해진 이들을 일컫는다. 2018년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산후조리 실태조사'에 따르면 출산 후 6주(산욕기) 동안 산후 조리 장소로 산후조리원을 택한 비중이 75.1%로 가장 높았다. 이용기간은 평균 13.2일이었다.

출산 후 2주 동안 같은 공간에서 힘든 시기를 함께 지내기에 이들의 감정적 유대는 군대 동기 못지 않다. 식당에서 함께 식사하고, 수유실에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대화하면서 짧은 시간 내에 산모들끼리 급속도로 친해진다는 것.

하지만 올해 '쥐띠' 아기 엄마들은 대화와 접촉이 자제된 분위기 탓에 이런 동지애가 약해진 분위기다. 1인실에서 혼자 생활하고 식당과 수유실 등 공용시설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대화를 자제하면서 얘기를 나눌 기회가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아직도 식당에선 지그재그 형태로 앉아 칸막이를 두고 밥을 먹고, 수유실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띄엄띄엄 앉아야 한다.

조리원 동기 문화에 제동이 걸리자 일부 산모는 육아 팁을 공유하기 위해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용하며 대안을 찾기도 한다. 올해 아이를 출산한 B(30) 씨는 "조동 없는 아쉬움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더니 비슷한 시기에 출산한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고 온라인채팅도 보내왔다"며 "힘든 시기에 출산과 육아를 경험한다는 동지의식도 큰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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