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화재예방, 원인을 알면 방법이 보인다! - 김기태 대구동부소방서장

김기태 대구동부소방서장 김기태 대구동부소방서장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전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제9호 태풍 '마이삭'과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연이어 영남과 동해안 지역을 휩쓸고 지나가면서 우리에게 또 하나의 시름을 안겨 주었다.

자연재해는 계절적인 원인이 크고 또한 예측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지만 화재는 '언제' 또 '어떻게' 발생할지 미리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러나 '어디서', '왜' 발생하는지는 원인을 정확히 알면 화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추석 연휴기간 동안 1천440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이중 34.6%인 498건의 화재가 주거시설에서 발생했다. 발생 시간대는 오후와 야간 시간대이며 화재로 인한 사망, 부상 등의 인명 피해는 대부분 야간시간대에 발생하였다. 화재 원인별로는 '부주의'가 20.2%인 290건으로 가장 많았다.

통계수치에서 보듯 부주의가 화재 발생의 주원인이며 그중에서도 '음식물 조리 시 부주의'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즉, 가정에서 음식을 조리하기 위해서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다 끄지 않고 외출하거나 깜박 잠이 든 사이에 화재가 발생한 경우이다.

주거시설에서 발생하는 화재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았다면, 이제는 화재예방을 위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알아보고 몇 가지 방법을 미리 숙지하도록 하자.

첫째, 음식물을 조리할 때나 빨래를 삶을 때에는 장시간 자리를 비우거나 외출을 하면 안 된다. 부득이하게 외출을 할 경우 가스레인지를 끄고 가스 안전밸브를 꼭 잠그도록 하자.
둘째, 하나의 콘센트에 여러 개 전기 플러그를 접속시켜 사용하지 말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반드시 플러그를 뽑아두어야 한다.
셋째, 잠자리에 들기 전에 전기, 가스 등 안전을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넷째, 가장 중요한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자. 특히 아파트를 제외한 단독주택은 소방시설 설치 의무대상이지만 소방점검 대상은 아니어서 간이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주택 화재 시 초기 진화는 물론 신속한 대피가 어려워 안타까운 인명피해로 이어지기도 한다. 일례로 지난해 추석 연휴기간 중 충북 옥천군 주택화재로 거주자가 화상을 입는 등의 인명피해와 약 3천만원의 재산피해가 있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단독주택에는 반드시 주택용 소방시설인 소화기를 비치하고, 거실이나 주방 등에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해야 한다.

소화기는 화재 시 내 집과 재산을 내 손으로 지킬 수 있도록 초기에 불을 끄는 최소한의 기구이고, 단독경보형감지기 역시 화재 시 나와 내 가족이 신속하게 대피해서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경보음을 울려주는 또 하나의 중요한 안전장치이다.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의 활성화를 위해 동부소방서는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위한 원스톱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 기초생활수급자, 홀몸 노인 등 소방안전 취약계층 및 소방서와 먼 거리에 위치한 산림 인접 지역 주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주택용 소방시설을 무상으로 설치하는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이제 추석 연휴가 얼마 남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 추석 연휴기간에도 집에 머물며 '랜선 추석'을 보내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우리 모두 화재예방을 위한 작은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 화재로부터 소중한 인명과 재산을 지킨다면 안전한 한가위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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