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철창 속 사육동물, 봉화서 새 삶 시작"

경북도, 국립 조수보호원(생추어리) 봉화 춘양면에 건립 추진
사육곰·초식류·포유류 등 27종 1천200마리 거주하는 초대형 생태서식 공간

국립 백두대간 생추어리 조감도. 경북도 제공 국립 백두대간 생추어리 조감도. 경북도 제공

경상북도가 봉화군 춘양면 일대에 초대형 생태서식공간을 갖춘 국내 첫 국립 조수보호원(생추어리·sanctuary) 조성을 추진한다. 특히 1980년대 수입된 뒤 고통스런 사육환경에 방치된 사육곰 보호시설도 포함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경북도는 가칭 국립백두대간 생추어리 조성사업을 구상 중이다. 생추어리는 비인도적 환경에 놓였던 동물, 유기·부상 등 야생에 돌아가기 힘든 동물 등을 보호하는 생태보호공간이다.

인공구조물 중심의 동물원, 일시보호 목적인 야생동물구조센터와는 달리 자연생태 그대로를 이용하고 동물이 평생 살아갈 공간이란 점에서 차이가 있다. 선진국에는 다양한 생추어리가 조성돼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한 곳도 없다.

경북도와 봉화군은 춘양면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인근에 국·지방비 380억원을 투입해 24만5천689㎡ 부지에 방사장, 방문자센터, 치료검역센터, 생물다양성 교육센터 등을 조성한다.

전국에 산재한 사육곰을 위한 보호시설에도 이목이 쏠린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사육곰은 638마리다. 대부분 비좁은 철창에 갇혀 간신히 연명한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오래 전부터 이들의 보호시설 이주를 주장해오고 있으며, 농장주들도 사육을 포기하고 싶지만 마땅한 시설이 없어 해법을 찾지 못했다.

경북도는 이곳에 사육곰 150여 마리를 수용할 방침이다. 동물원 폐원 등으로 오갈 곳이 없어진 동물, 공중안전 위험도가 높은 동물, 매매·양도가 어려워 유기 위험이 높은 동물 등도 보호한다. 사육곰 등 27종 1천200여 마리가 거주하는 초대형 생태서식 공간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국비 확보를 위한 기획재정부 심사 통과가 관건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정부 예산이 충분하지 못한 상황에서 기재부는 신규사업 착수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사육곰 문제 해결 등을 위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북도는 내년 설계비 명목으로 국비 3억6천만원을 요청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급증하면서 동물 보호에 대한 국민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며 "국내 최초인 생추어리 조성에 정부가 관심을 보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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