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호 태풍 '하구핏'(HAGUPIT, 필리핀어로 '채찍질')이 빠르면 4일 밤 늦어도 내일인 5일 중 소멸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태풍이 아닌 모습으로 우리나라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많은 강우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4일 오후 4시 태풍 하구핏 예상경로 발표에서 "12시간 내로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5일 오후에는 중국 산둥반도 남쪽 부근 해상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후 이어질 경로에 대해서는 "점차 저기압으로 변질되면서 모레인 6일 북한 지방으로 북동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같은 날 오후 9시 기준으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와 일본 기상청의 태풍 하구핏 예상 경로를 살펴보면, 우리 기상청 전망과 마찬가지로 열대저압부가 된 태풍 하구핏이 한반도에 접근하는 예상 경로를 확인할 수 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의 예상경로를 살펴보면, 우리 기상청 언급대로 산둥반도 인근 동쪽 서해상, 다시 말하면 황해도 및 수도권 서쪽 서해상으로 온다.
일본 기상청의 예상경로(4일 오후 6시 발표 기준)는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의 예상경로보다 좀 더 긴 선으로 표시돼 있는데, 5~6일 사이 산둥반도 남쪽까지 온 태풍 하구핏 또는 열대저압부가 좀 더 동북쪽으로 이동, 황해도와 강원도 등 한반도 중심을 관통해 동해로 빠져나간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태풍 하구핏이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주기보다는, 태풍에서 분리된 강한 비구름이 북태평양 고기압을 따라 이동해 우리나라 중부지역에 위치한 정체전선에 합류, 많은 비를 내리게 만드는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태풍 하구핏의 소멸 후 영향으로 중부지역의 강우 기간, 즉 '장마'가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중부지역에 많은 비를 뿌리고 있는 정체전선은 북한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중부지역으로 내려오는 이동을 반복하고 있다. 이에 북한도 평양을 비롯해 평안남·북도와 황해도 곳곳 지역에 관련 경보를 내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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