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상류서 물 끌어오고 대구선 정수처리 강화"

대구시 취수원 다변화…구미 해평취수장·안동 임하댐 취수원 확보
대구 매곡·문산 취수장 등 수질 정수처리 강화책 도입
'고도산화처리 공법'이 유력…활성탄 교체도 '3년→6개월'

대구 달성군 문산정수장 활성탄지 시설에서 직원이 수질 검사를 위해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 달성군 문산정수장 활성탄지 시설에서 직원이 수질 검사를 위해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시 취수원 이전 문제가 '다변화'로 대전환점을 맞았다. 대구시는 기존 취수원 이전이 해당 지방자치단체 주민 반대와 수량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자 다변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전체 필요한 수량 중 일부를 낙동강 상류에서 끌어오고, 나머지는 대구 내부 취수원 정수처리를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앞으로 사업의 성패는 반대 지자체 주민 설득과 재원 마련에 달렸다.

◆내부+외부 물로 취수원 다변화

권영진 대구시장은 3일 담화문을 통해 취수원 다변화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핵심은 전체 필요한 원수 중 일부를 외부에서 공급받는다는 것이다. 대상은 낙동강 상류의 구미 해평취수장과 안동 임하댐 등 2곳이다. 이와 함께 현재 운영 중인 대구 문산·매곡 취수장은 정수처리 공법을 강화한다.

시가 파악한 필요 원수는 하루 57만t 규모다. 이 가운데 일부인 20만∼30만t을 해평취수장이나 임하댐에서 공급받게 된다. 나머지는 대구의 문산·매곡 취수장을 활용한다. 이 중 상대적으로 수질이 떨어지는 대구 취수장 원수에 대해선 '강화한 고도 정수처리'와 '초고도 정수처리' 등 두 가지 방법 가운데 하나를 도입할 예정이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해 3월 '낙동강 유역 통합물관리 방안 마련' 등 연구 용역에 착수했고, 오는 5일 용역 중간보고회를 통해 취수원 다변화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재원 확보방안이 뒷받침돼야 한다. 방안에 따라 7천억~1조원 규모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5일 영남권 5개 시·도지사가 참여하는 미래발전협의회에서 낙동강 물 관리 방안을 한국판 뉴딜 사업에 포함하는 의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예산 확보가 더 수월해질 수 있어서다.

◆외부=낙동강 상류 원수 확보

취수원 다변화의 핵심은 낙동강 상류에서 추가 취수원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복수의 대안이 구미 해평취수장과 안동 임하댐이다. 대구시는 두 곳 중 구미 해평을 희망하는 입장이지만, 안동 임하댐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경제성 등 두 곳의 장단점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구미 해평은 사업비가 7천억원 수준으로 경제성 측면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까지 연결할 관로 길이가 약 55㎞로, 하루 20만~30만t을 대구로 보낸다. 2014년 국토교통부가 제시안 취수원 이전방안(45만t)보다 대구에 필요한 수량이 적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상류의 유량 부족 문제 발생 우려가 낮아진다. 상수원 보호구역 확대 지정이 없기 때문에 추가적인 주민 재산권 침해 가능성도 없다는 장점이 있다.

안동 임하댐은 사업비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평보다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셈이다. 기존 임하댐~영천댐 도수관로 중 일부를 확장해야 하고, 또 대구까지 추가로 관로를 설치하기 때문에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한 것이다. 반면 수년간 이어온 구미와의 취수원 갈등 해결이 가능하고, 낙동강 본류 수질 사고에도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갈수기에 낙동강 본류의 수량 부족 문제가 발생할 수는 있고, 임하댐 주변 지자체와의 새로운 갈등도 예상된다.

권 시장은 "그동안 해평취수장을 이용을 두고 구미시와 오랜 시간 논의해왔기 때문에 구미와 상생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희망사항이다"면서도 "안동 임하댐도 대안으로서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내부=정수처리 강화

외부 원수 공급과 더불어 대구 매곡·문산 취수장 내부 수질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검토 중인 안은 '강화한 고도정수처리'와 '초고도 정수처리' 등 두 방법이다. 이 가운데 첫 번째 방안의 도입이 유력하다.

강화한 고도정수처리는 '고도산화처리 공법'을 추가하고, 활성탄 교체 주기를 3년에서 6개월로 당겨서 수질을 높이는 방안이다. 이를 통해 운문댐을 원수로 하는 고산정수장 수돗물 수질까지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초고도 정수처리는 얇은 막을 필터로 사용하는 '멤브레인' 기술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증류수 수준의 수질을 얻을 수 있다. 반도체 등 산업에서 주로 활용한다. 문제는 시설비 약 7천억 원에 연간 운영비 700여억 원 등 비용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식수원 문제의 해법으로는 적당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시민 누구나 국내에서 가장 좋은 수질의 물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이번 취수원 다변화를 위한 목적"이라며 "나아가 물 문제로 인한 지역 갈등을 풀고 서로 상생하는 협력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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