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추미애, 일부 언론에 "여성 장관 관음증 심각"

7월 8일 올라온 조선일보 추미애 법무부 장관 휴가 중 산사 사진 관련 보도. 추미애 장관이 캡처해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 첨부했다. 추미애 페이스북
7월 8일 올라온 조선일보 추미애 법무부 장관 휴가 중 산사 사진 관련 보도. 추미애 장관이 캡처해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 첨부했다. 추미애 페이스북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후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조선일보를 비롯한 일부 언론을 저격했다. 여성 장관에 대한 관음증이 심각하다며 지난 7, 8일 휴가차 산사를 들렀을 때 일종의 '스토킹'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추 장관은 이후 이어진 여러 사건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추 장관은 "연가를 내고 산사로 간 첫날인 7월 7일 여기저기서 저의 소재를 탐색하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대검이 언플과 함께 정치권에 로비를 심하게 한다는 것이 감지되어 다음날까지 휴가를 연장하기도 했다"며 애초 휴가가 이틀이 아닌 하루 일정이었음을 밝혔다.

추 장관이 산사 사진을 올린 것은 다음날 아침인 7월 8일이다. 추 장관은 "사진을 올리고 저의 입장이 확고하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조선일보는 제 메시지는 뒷전이고 뒷모습 누가 찍었나를 궁금해하였다"며 지난 7월 8일 올라온 조선일보 기사 '秋, 법무부·대검 합의안 뒤집어… 대검 간부들 "사기꾼이냐"'의 사진 캡션(설명)을 첨부했다.

이어 추 장관은 "(7월 8일)9시쯤 거처를 옮긴 후 다음날 10시까지 지시를 이행하라는 촉구문을 내보냈다. 그 후 언론은 저의 소재를 파악하느라 온종일 난리도 아니었다고 한다"며 "제가 올린 사진 속의 절을 추적하기도 했다. 오후 서너 시쯤 그 절을 찾아낸 기자는 제가 스님과 함께 사진을 찍었음을 알고 스님에게 사진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7월 8일)오후 5시 30분 무렵 귀가를 위해 집 앞에 당도했을 땐 이미 수많은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결국 저는 영문도 모른 채 집에 들어가기를 포기하고 또 거처를 옮겼다"고 당시 고충을 토로했다.

추 장관은 이게 '검언유착'이 빚어낸 상황이었다며 글을 이어나갔다.

그는 "그 후 6시 14분, 뉴스 속보를 통해 '장관 지휘는 존중하나 독립수사본부 건의'라는 대검의 입장을 보았다. 즉시 '존중하면 따르는 것이어야 한다'라고 보좌관에게 언론 대응을 지시했다"며 이에 대해 "대검이 법무부에 해당 공문을 보낼 것이라 고지한 시간은 6시 5분쯤이고, 내부망에 공문이 접수된 시간은 6시 10분이다. 또 6시 10분에 언론에 '풀'(전체 배포)할 것이라 했다고 한다. 대검이 법무부에 알리기 전에 이미 기자들에게 건의문을 배포했기 때문에 기자들이 저의 집 앞으로 몰려들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것은 심각한 검언유착이다"고 주장했다.

▶추 장관은 당시 벌어진 법무부 알림 유출 의혹 사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다음날(7월 9일) 출근을 하니 이번엔 최아무개의원(최강욱 의원) 문건 유출 의혹 보도가 나왔다. 해당 법무부 알림 최종안은 저의 메시지('수명자는 따를 의무가 있음 수사팀 불신임 안됨')에 법무부 간부 회의에서 나온 별도의 메시지('사실상 수사팀 교체 변경을 요구하는 총장 건의문 불허')가 추가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간부들이 공유하는 텔레그렘방에 이 두 개의 메시지가 올라왔고, 제가 좋다고 한 것을 본 장관비서실이 통상하던 대로 제가 작성한 메시지와 간부 회의 메시지를 전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장관은 "물론 최 의원은 장관비서실의 메시지 수신자가 아니다"면서도 "대변인은 뒤늦게 메시지 2개 중 하나를 놓친 것과 장관의 공식 메시지임에도 '공식 메시지가 아니다'라고 전날 밤 늦게 언론에 잘못 답변한 것을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추 장관은 법무부 알림 유출 의혹 사건에 대해 "'최의원=장관의 최순실' 프레임을 덮어 씌우고 싶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추 장관은 이런 프레임 덮어 씌우기, 즉 '최순실 만들기 작전'에 대해 "(작전이)안 먹히자 이제 '문고리 작전'이 전개됐다. 법무부 과장들에게 '장관이 과장의 대면보고를 받느냐'며 모 언론사가 탐문했다고 한다. 그 후 '대면보고를 받지 않는 장관'이라는 보도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 장관은 "장관이 모든 과장의 대면보고를 받는 것은 불가능하고 그럴 이유도 없으니(또 왜곡할까 봐 말씀드리는데 부서장의 보고를 매번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보도가 100% 오보라고 할 수는 없겠다"면서도 "그런데 그것이 대검의 독립수사본부 건의를 걷어찬 원인이라며, 정무를 모두 보좌관에게 맡겨둔다고 짜깁기를 하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추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언론의 관음증, 법무부 알림 유출 의혹 사건, 문고리 작전 등 크게 3건의 자신과 관련된 이슈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추 장관은 "관음증 중독은 선을 넘었다"며 "남성 장관이라면 꿋꿋이 업무를 수행하는 장관에게 사진은 누가 찍었나, 최순실이 있다, 문고리가 있다 이런 어이없는 제목을 붙이며 우롱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솔직한 말로 화가 나기보다는 웃음이 난다. 이미 여러 번 겪은 바 있는 흔들기"라며 "계속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가지고 올 것이라면, 국정농단 이후 혼란하고 첨예했던 탄핵정국을 지낸 당 대표가 누구인지도 떠올렸으면 한다"고 자신이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맡았던 시기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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