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쇼핑? 언감생심”…거리두기 실천 빈부격차

배송비 부담에 불가피하게 외출…"개학 연기로 식비 30만원 늘어"
서문시장 청국장 식당 "가게 좁아 테이블 재배치 꿈도 못꿔"

지난 1일 오후 대구 중구청이 안심음식점으로 지정한 동인동의 한 음식점에서 손님들이 한방향으로 나란히 앉아 비대면 식사를 하고 있다. 중구청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한방향 좌석 배치와 발열체크 등 방역과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음식점 72개소를 '안심음식점'으로 지정해 운영할 예정이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지난 1일 오후 대구 중구청이 안심음식점으로 지정한 동인동의 한 음식점에서 손님들이 한방향으로 나란히 앉아 비대면 식사를 하고 있다. 중구청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한방향 좌석 배치와 발열체크 등 방역과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음식점 72개소를 '안심음식점'으로 지정해 운영할 예정이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조되고 있지만 빈부격차에 따라 실천 여부가 달라지고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가정에서는 식료품 배송을 통해 실내생활을 무리 없이 이어가지만,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서는 불가피하게 외출을 하면서 생활비를 아끼고 있다.

6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에서 만난 주부 A(43) 씨는 최근 자녀들의 밥을 직접 챙기다 보니 생활비 지출이 급증했다고 토로했다. A씨는 "개학이 연기돼 아이들을 집에 데리고 있다 보니 3월 식비가 평소보다 30만원이나 늘었다. 외출을 자제해야 하지만 장을 보러 나오면 가격을 비교해가며 살 수 있기 때문에 식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생필품 배달이나 택배 주문을 할 경우 배송료 등이 부담이 돼 어쩔 수 없이 매장으로 나오는 경우도 많다.

대구 수성구의 한 마트에 나온 주부 B(52) 씨는 "마음껏 식료품을 주문하고 집에서 받아보는 것도 여유가 있는 가정에서나 가능한 것 같다"며 "생필품 배달을 배송료 없이 하려면 5만원은 넘게 주문해야 해 굳이 필요 없는 물건도 사게 되는 경우가 있다. 생활비를 아끼려고 요즘은 이틀에 한번 꼴로 직접 장을 보러 나온다"고 했다.

요식업계에서도 좌석을 줄이거나 손님들을 나란히 앉도록 안내하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매출 하락으로 타격을 입은 영세한 식당들은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다.

서문시장 인근의 한 청국장 가게는 10평이 채 안 되는 공간에 4인용 테이블 총 11개를 두고 있었다. 이 가게에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지면서 손님이 조금 늘었지만 테이블 재배치 등 사회적 거리두기는 먼 나라 이야기다.

업주 C(67) 씨는 "가게가 좁아 테이블 위치를 바꾸는 건 꿈도 못 꾸고 있다. 손님들이 예민하게 받아들일까봐 떨어져 앉도록 강요하기도 어렵다"며 "예전보다는 손님들이 다니지만 아직 매출은 평소의 20% 수준이라 테이블을 더 줄이는 것도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AD

사회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