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최전선' 숨가쁘게 움직이는 방사선사의 하루

피폭·감염 걱정에 껴입은 보호장구…어깨·허리 뻐근하고 땀범벅
코로나 사태 이래 휴일 없이 근무…하루 200여명 환자 영상 촬영 소화

대구동산병원에서 근무하는 방사선사들이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의 영상 촬영을 위해 이동형 X-ray 기기를 운반하고 있다. 박병학 방사선사 제공 대구동산병원에서 근무하는 방사선사들이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의 영상 촬영을 위해 이동형 X-ray 기기를 운반하고 있다. 박병학 방사선사 제공

코로나19와 맞서는 최전선에서 방사선사들이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코로나19 환자들이 반드시 받아야 하는 X-ray, CT, MRI 흉부영상 촬영은 모두 이들의 임무다.

방사선사들의 업무는 코로나19 진료의 핵심이다. 주로 폐렴이 동반되는 코로나19의 특성상 영상 촬영으로 환자들의 경과를 진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초반 방사선사들은 의사, 간호사 등 다른 의료진에 비해 주목을 크게 받지 못했다.

대구동산병원에서 근무하는 경력 4년 차 박병학(28) 방사선사는 지난 2월 21일부터 지금까지 휴일 없이 일하고 있다. 그를 포함한 16명의 방사선사들은 2~5명씩 3교대를 하며 매일 200명이 넘는 환자의 영상 촬영을 소화하고 있다.

코로나19와 싸우는 방사선사들에게 가장 힘든 것은 역설적이게도 보호장구다. 레벨D 보호구 위에 방사선 차단을 막는 납가운을 입어야 하기 때문이다. 박 방사선사는 "보호구 착용만으로도 숨 쉬기가 힘들다. 납가운까지 하루 종일 몸에 걸치고 있으면 조금만 걸어도 어깨와 허리가 뻐근하고 온몸은 땀범벅이 된다"고 했다.

대구동산병원 방사선사들이 코로나19와 맞서는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박병학 방사선사 제공 대구동산병원 방사선사들이 코로나19와 맞서는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박병학 방사선사 제공

급한 호출 탓에 늘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게 일상이다. 중환자의 경우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그에 따른 영상검사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박 방사선사는 "하루에도 수십 차례 이동식 검사 장비를 갖고 병원 곳곳을 오가며 촬영하다 보면 등 한 번 기대지 못한 채 하루가 갈 때가 있다"고 했다.

환자들과 신체 접촉도 잦다. 검사 시 자세를 직접 잡아줘야 하고 특히 거동이 어려운 환자들이 많아서다. 때문에 퇴근해서도 마스크를 쓰거나 식사를 혼자 하는 등 자가격리자와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다.

한 달 넘게 이어진 강행군에 체력적 한계도 왔다. 대구동산병원이 거점병원으로 지정된 뒤 전체 병상은 기존 246개에서 현재 447개로 늘었지만 방사선사의 인원은 처음과 같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요양병원 등에서 이송된 중증 환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더욱 힘에 부친다.

박병학 방사선사는 "힘들지만 회복돼 퇴원하는 환자들을 보면서 각오를 다지며 버틴다. 영상 촬영이 끝난 뒤 '감사하다', '고생이 많다'는 환자들의 한 마디도 큰 힘이 된다"며 " 이번을 계기로 지역사회와 시민들에게 방사선사의 역할이 새겨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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