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호강 하중도 '전국 관광지'로…市, 명소화 사업 이달 착공

총 사업비 153억원 투입해 접근성 향상, 주차장 확장, 문화·관광 콘텐츠 보급

유채꽃이 만발한 금호강 하중도에서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시 제공.
유채꽃이 만발한 금호강 하중도에서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시 제공.

봄·가을이면 유채꽃과 코스모스가 만발해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금호강 하중도가 대구시의 명소화 사업을 통해 전국적인 관광지로의 도약을 노린다. 지난 2017년부터 '금호강 하중도 명소화 사업'(이하 명소화 사업)을 추진해 온 시는 사전 절차를 끝내고 이달 공사의 첫 삽을 뜬다.

대구시는 총 사업비 153억원(전액 시비)을 투입하는 명소화 사업이 이달 기반시설 확충 공사 착공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추진된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그간 하천 지역으로 지정된 하중도의 개발이 가능하도록 관련 기관과 협의해 하천 전용허가, 환경영향평가를 받는 등 준비 단계를 거쳤다.

대구시에 따르면 하중도는 2010년까지 채소를 경작하는 비닐하우스가 대거 들어서 있었던 농경지였다. 당시 연간 5~6모작에 달하는 활발한 경작이 이뤄져 금호강 수질 오염의 원인이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때문에 시는 '금호강 생태하천 정비사업'을 벌여 하중도 비닐하우스 526동을 철거하고 약 22만㎡의 토지를 정비하고 2.5㎞의 산책로와 9만9천㎡의 꽃단지를 만들었다. 또 금호강 자전거 도로와 하중도를 잇는 교량을 설치했다. 천연기념물 수달의 서식처도 15곳에 조성해 생태계 보존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정비사업이 성공적으로 끝난 이후 하중도는 2015년 11만여 명, 2016년 13만여 명, 2017년 35만여 명, 지난해 28만여 명, 올해 26만여 명 등 해마다 수십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하중도는 가족·연인·사진가 등 다양한 시민의 여가 공간으로 입지를 굳혔지만, 접근성이 떨어지고 편의 시설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컸다. 특히 꽃단지 개방 기간인 봄·가을철에 관광객이 몰리는 특성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교통 체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명소화 사업을 시작한 대구시는 우선 82억원을 투입해 신천 둔치와 하중도를 잇는 보행자 전용 다리(보도교)를 설치한다. 보도교는 금호강 하중도 동·서쪽에 각각 하나씩 들어선다. 동쪽 노곡교에는 인도를 설치해 보도교(220m)를 만들고, 서쪽 보도교(130m)는 도시철도 3호선 공단역과 950m 떨어진 곳에 설치한다.

또 차량이 신천대로에서 금호강 둔치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1.3㎞ 길이의 진·출입로도 건설한다. 이에 따라 관광객은 대중교통이나 자가용을 이용해 하중도까지 쉽게 갈 수 있어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주차장도 2배 이상 커진다. 시는 17억원을 들여 기존 330대의 주차면을 758대까지 확장한다. 주차장은 다목적 광장으로도 쓰인다.

이외에도 시는 하중도 동쪽 노곡교에 LED등을 설치해 멋진 야경을 만들고, 전시와 공연을 할 수 있는 이벤트 광장, 새로운 종으로 구성될 꽃단지 조성 등 하드웨어 중심의 명소화 사업 1단계를 내년 연말까지 모두 마칠 계획이다. 이후 2021년부터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2단계 사업으로 다양한 문화·관광 콘텐츠를 보급해 관광객의 이목을 끌 작정이다.

최삼룡 대구시 시민안전실장은 "명소화 사업이 관광객 편의 증진은 물론, 수변도시 대구의 이미지를 널리 알리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모든 관광객이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다양한 문화·관광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중도를 전국적인 명소로 탈바꿈하겠다"고 말했다.

유채꽃이 만발한 금호강 하중도에서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시 제공.
유채꽃이 만발한 금호강 하중도에서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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