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아파트는 매입, 우리는…" 포항 지진 이재민의 호소

포항 지진 당시 큰 피해을 입은 흥해읍 한미장관맨션에 12일 2년전과 다름없이 철제 구조물이 설치돼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포항 지진 당시 큰 피해을 입은 흥해읍 한미장관맨션에 12일 2년전과 다름없이 철제 구조물이 설치돼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2017년 11월 15일 규모 5.4의 포항 지진이 발생한 지 2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재민 200여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는 피해자인데 누구 하나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주거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포항 지진 이재민 A씨(한미장관맨션 거주)는 최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포항 지진 피해에 대해 우리가 마음이라도 위로받을 수 있도록 제대로 조치를 취해 달라"고 호소했다.

A씨에 따르면 한미장관맨션 거주자들과 여성 노인 등 이재민 200여명은 지진 당시 임시로 마련된 흥해 실내 체육관에서 생활하고 있다.

A씨는 "(체육관에 마련된 텐트)는 남편과 두 사람 누우면 꽉 찬다. 대피소 입구를 식사 공간으로 활용 중"이라며 "당장 필요한 것들은 텐트 발밑에나 머리맡에 두고 아침에 일어나면 식사하고 각자 일터로 가거나 볼일을 본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지금까지 이곳에 머무는 것은 한마디로 지진 피해등급을 둘러싼 포항시와 마찰 때문이다.

포항시가 실시한 정밀안전 점검 결과 한미장관맨션은 '약간의 수리가 필요한 수준'인 C등급으로 진단을 내렸지만 A씨 등 주민들은 "주거에 안전한 상태가 아니다"라는 주장이다. 맨션 측은 구조진단업체에 따로 조사를 맡겨 2개 동은 D등급, 2개동은 E등급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주민들은 지열발전이 (지진의 원인이라고) 그렇게 주장해왔는데 그게 사실로 밝혀졌다"며 "재난 지원금이 세대당 100만원 나왔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거주지가 파괴가 됐기 때문에 제대로 배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민들이 안전 진단을 요청해 서울 업체에서 실시했는데 진단 결과가 두 가지가 나왔다"며 "하나는 포항시가 바라는 대로 응력을 뺀 상태(1988년 설계 기준)로 점검을 했고 주민들은 응력이 들어간 부분(현재 건축 기준)으로 조사를 한 것이다. 그런데 포항시는 응력 뺀 결과를 받아들이겠으니 우리에게 집으로 다시 들어가라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맨션 측은 지난 6월 27일 포항시를 상대로 낸 행정소송에서 패소했다. 주민들은 항소심을 제기한 상태다. 이에 포항시는 LH 임대아파트를 지어주겠다는 대안을 제시했지만 주민들은 이마저도 탐탁지 않다는 입장이다.

A씨는 "처음에는 대피소에 있던 몇 세대만 이주시켜 주겠다 해서 전체로 확대하자고 요구했고, 이후 수요 조사를 받았는데 (이재민) 등록이 안 된 세대는 제외됐다"며 "(LH 거주는) 2년만 가능하고 그 이후는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더라. 들어간다고 해도 관리비 등이 이중 지출되는 등 어르신들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근처 대성아파트는 완파 판정이 나서 시에서 매입하기로 했는데 왜 한미장관맨션만 예외가 되는지 모르겠다"며 "C등급이라는 안전 진단도 주민들은 받아들일 수가 없다. 당장 들어가 살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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