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 탈원전 날벼락…원남CC 공사 중단 11억 날릴 판

중단 기간 따라 손실비용 막대…포스코 "홀로 공사 진행 불가"
예산 부결로 연내 공사 재개 가능성 희박, 건설비용 체납 이자 등 11억원

경북 울진군 원남골프장 조감도. 매일신문 DB 경북 울진군 원남골프장 조감도. 매일신문 DB

경북 울진군의 원남골프장(이하 원남CC) 공사가 사실상 중단(매일신문 9월 23일자 10면 등)되면서 10여억원의 혈세가 공중분해되게 생겼다.

골프장 공사가 내년까지 미뤄질 경우 그동안 미지급됐던 건설비용에 대한 이자와 공사재개 때 발생하는 복구비용 등을 충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원남CC의 시행·시공사인 경북문화관광공사와 포스코건설 등에 따르면 이달 내 건설비용이 책정돼 즉각 공사가 재개되지 않으면 공사 절차에 따라 4개월 기한 연장이 불가피해졌다. 당초 내년 5월 26일로 예정돼 있던 완공 일자 역시 같은 해 9월 26일로 미뤄지게 된다.

특히, 공사기한 연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추가비용도 11억원 가량으로 추산됐다.

약 100억원의 공사비가 미지급된 상태에서 발생하는 지연이자(법정이자 3.49% 기준) 1억4천200여만원, 공기연장으로 인한 간접비 3억5천800여만원, 공사재개시 현장정리비 5억2천여만원, 수목 유지관리비 7천300여만원 등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아무리 우리가 대기업이라도 100억원이 넘는 체납비용을 홀로 감당해가며 공사를 진행하기는 어렵다. 관공서 대상 사업에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 당혹스럽다"면서 "단순히 공사가 미뤄졌다고 곧바로 재개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대규모 사업이다보니 중단기간에 따른 손실 복구비용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신한울원전 1·2호기 보상에 따른 8개 대안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원남CC는 울진군 매화면 오산리 일대에 121만9천740㎡의 부지(18홀 코스) 규모로 2017년 9월 공사가 시작됐다.

현재 716억원의 공사금액 중 절반인 300억원 가량이 투입돼 토목시공 97% 이상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갑작스런 탈원전 정책으로 신한울원전 3·4호기 건립이 중단되면서 추가 재원 마련이 어려워졌고, 지역 세수마저 줄어 건설비 마련에 난항을 겪어왔다.

지난달 울진군은 추가 건설비용 확보를 위해 같은 8개 대안사업 중 아직 시행되지 않은 평해종합스포츠센터와 근남면에코힐링센터 금액 등 200여억원을 우선 원남CC에 투입한다는 방안을 수립해 예산안을 울진군의회에 제출했으나, 군의회는 예산을 마음대로 전용하는 것은 신뢰를 무너뜨린다는 이유로 이를 전액 삭감했다.

울진군 관계자는 "이미 수백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사업을 이제와서 접을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면서 "군의회와 의논해 특별예비비 사용 등을 타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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