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마약 사범 검거에 '환각 상태' 방화까지… 마약 공포증 번지나

최근 대구서 마약사범 20여 명 적발, 국제택배로 밀수하고 온라인에서 만나 판매
시민들 "마약 전과자 신상 공개해야" 목소리도 나와, 경찰 "마약 유통 집중 단속"

마약사범이 도심 한복판 호텔에 불을 질러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하면서 시민들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인터불고 호텔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 A(55) 씨는 경찰 조사에서 상습 마약 전과자로 밝혀졌으며, 방화 당시에도 마약 복용 후 '호텔에 불을 지르라'는 환청을 듣고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A씨 외에도 최근 지역 내 마약사범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구 북부경찰서는 16일 태국으로부터 필로폰 등 마약을 밀수입해 국내 판매한 혐의로 태국인 마약 밀수·판매 조직 총책 B(29) 씨와 밀수책, 판매책, 투약자 등 21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국제택배를 통해 태국 현지로부터 필로폰 292.9g과 야바 244정 등 약 10억원 상당의 마약을 국내에 밀수입한 뒤 대구경북의 산업단지 일대에 거주하는 태국인들에게 이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국내에 마약을 판매하고자 관광비자로 입국한 불법체류 신분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4일에는 대구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스마트폰 랜덤채팅 애플리케이션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필로폰을 판매하거나 이를 투약한 혐의로 C(40) 씨와 D씨를 구속하고 E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 가운데는 부부도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마약사범이 잇따라 붙잡히자 시민들은 마약사범에 의한 범죄 피해 등을 우려하고 있다. 직장인 황모(32) 씨는 "화재 당시 호텔에 묵고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하니 소름이 돋았다. 마약 투약자들이 환각 상태로 주변에 나타나 더 심각한 범죄를 저지를까봐 두렵다"고 했다. 주부 정모(30) 씨는 "성범죄자처럼 마약 전과자도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중독은 치료가 가능한 만큼 전과자를 별도 관리하는 것도 적절치 않을 수 있다. 마약 유통을 집중 단속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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