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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수신료 인상해 새 건물 짓기? "본사 일부 세종시 이전, 지역 청사 신축, 20여곳 생활권역형 취재센터 설립"

KBS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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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서울 KBS 본관에서 제2회 전국시청자위원회가 열려 현재 KBS가 추진하고 있는 수신료 인상의 근거로 '지역 강화'가 언급됐다.

KBS는 월 수신료를 현행 2천500원에서 3천840원으로 53.6%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날 양승동 KBS 사장은 수신료 인상의 근거로 크게는 '국가 균형 발전'을 언급, 작게는 '지역국 인력 및 예산을 대폭 확대'를 언급하면서, "현재의 재원으로는 한계에 부딪혀 수신료 현실화(인상)를 추진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우선 양승동 사장은 서울 본사 주요 기능을 세종시로 이전하고, 제작 기능을 지역 거점으로 분산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세종시에는 KBS 지역국이 없다. 인근 대전 지역국이 대전·세종·충남 지역 모두를 담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실상 세종에 KBS 관련 시설을 새로 마련한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역국 청사 대부분이 많이 낡아 지역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역 시청자위원들의 지적에 대응해 '지역 신청사 프로젝트팀'이 가동되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이와 관련, 양승동 사장은 "올해 안에 각 지역국 청사 신축 등과 관련한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양승동 사장은 총국 중심 KBS 지역 네트워크 개편에 따른 지역국 축소 내지는 폐쇄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지역국이 축소되거나 폐쇄돼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지역 강화' 방침과 관련해서는 수신료 인상을 바탕으로 한 향후 신규 채용 인력 600여명 가운데 40%를 지역에 배치한다는 계획도 공개됐다. 기존 지역국 외에 20여곳에 생활권역형 취재센터를 설립한다는 계획도 언급됐다.

이 밖에도 KBS 교향악단, 관현악단, 국악관현악단 등의 지역 순회 공연 증대, 지역 프로그램 제작 및 이들 프로그램의 전국 방송 확대 방안도 나왔다.

이번 전국시청자위원회는 2019년 첫 개최 후 2년 만에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역 강화'의 골자로 본사 일부 기능 세종시 이전, 낡은 지역국 청사 신축, 새로운 취재센터 설립이 중요하게 언급돼 시선을 모은다. 공통 키워드는 '건설'이다. 그 재원 마련을 위해 수신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앞서 일본 공영방송 NHK는 가계 부담 경감을 이유로 수신료 10% 인하 방침을 밝혔는데, 이게 가능한 근거로 신 방송센터 건설 계획 재검토 등을 들어 양국 공영방송의 행보가 비교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NHK는 지난 1월 '2021~23년 중기 경영계획'을 발표하면서 2023년부터 수신료를 10%정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감소하는 재원 700억엔을 신 방송센터 건설계획 재검토를 비롯해 위성방송 및 라디오 채널 감축, 각종 지출 삭감 등으로 확보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NHK 수신료는 2012년 7%정도, 2020년 2.5%정도 거듭 인하됐고, 2023년 추가로 10%가 인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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