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연호지구도 외지인 투기?…"소유주 형 前 LH 감사"

"개발정보 미리 알고…뭔가 있지 않겠나"…커지는 의구심
LH 前 상임감사 가족 소유땅 1채→3채 쪼개기 수상한 정황
4년 전 겨울 70개 빌라 급신축…'관련 임원들 몸 사려' 소문도

4일 오후 대구 수성구 고산동 상공에서 바라본 대구연호공공주택지구 모습.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4일 오후 대구 수성구 고산동 상공에서 바라본 대구연호공공주택지구 모습.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수도권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LH가 개발에 나선 대구 수성구 연호공공주택지구(연호지구)에서도 '외지인의 투기'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4일 연호지구 주민들에 따르면 한 필지의 소유주가 연호지구 주민 공고·공람일인 지난 2018년 5월 이전에 집 한 채를 3채로 쪼개서 신축했다.

이를 두고 지구 내 주민들은 "이 소유주의 형이 LH의 상임감사를 지냈기 때문에 연호지구 개발 정보를 미리 알았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필지를 늘려 더 많은 보상을 받고자 집을 신축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현재 이 필지의 집 3채 중 한 채는 소유주와 그의 어머니가 함께 살고 있고, 나머지 두 채는 가게로 등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호지구 한 주민은 "해당 필지 소유주가 예전부터 '자신의 형이 LH에 있다'는 사실을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렸다"며 "이에 많은 주민들이 '혹시 내부 정보를 듣고 자신의 필지를 쪼갠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왔던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해당 필지의 소유주는 "내 형이 LH에 상임감사로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2011~2013년의 일이고 지금은 LH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며 "공고·공람이 시작됐던 2018년 5월 이전부터 토지수용에 대한 소문이 있었고, 지금 지은 건물은 보상과는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연호지구 원주민들은 개발 소식 전·후로 급하게 지어진 다세대주택들에 대해서도 의심 어린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한 주민은 "2017년 겨울에만 이 동네에 70여 채의 빌라가 신축됐다"며 "어찌나 급하게 짓는지 야간에도 공사를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이번 LH 직원들의 수도권 신도시 투기 의혹을 보고 '우리 동네라고 다르겠는가'라는 의심을 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며 "일부에서는 '연호지구와 관련된 LH 임원이 몸을 사리고 있다'는 소문까지 들리는 등 민심이 흉흉하다"고 했다.

연호지구 주민들은 다음주 '연호지구에 대해서도 LH 임직원과 가족 전부를 조사해야 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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