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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친문 비난에 방송 하차 논란, JK김동욱 “도대체 뭘 잘못했죠”

JK김동욱 소셜 미디어 갈무리
JK김동욱 소셜 미디어 갈무리

"무엇보다도 무대에서 마지막 작별 인사했으면 좋았겠지만 상황이 이렇게 돼 시원섭섭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지난달 26일 가수 JK김동욱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방송 하차 소식을 전했다. 그는 2011년부터 9년 남짓 UBC울산방송 '열린예술무대 뒤란'의 진행을 맡아 온 가수다. "갑작스럽게 인사 드리는 건 아쉽지만 뒤란을 관두게 됐다. 갑자기 연락을 받아 갑작스레 인사를 드리는 게 무엇보다 죄송하다"고도 했다.

올해 초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 출연한 탓 아니냐는 말이 돌았다. 가로세로연구소가 극우 채널로 통용되는 탓이다. JK김동욱은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러다 8일이 되어서야 어렵게 입을 뗐다. 그는 "그런 일은 그 전부터 있어 왔다"고 말했다.

JK김동욱을 향해 칼날이 들어온 건 지난해 초 그가 정부를 향한 비판 목소리를 내면서부터였다. 지난해 초 마스크 품귀 대란 때 그가 소셜 미디어에 올린 "국민이 있어야 나라가 있는 것이다. 우리 국민이 마스크가 없어서 줄을 서서 사야 되는 상황인데 중국에게 마스크를 수출했다? 이런 경우가 어디 있는가"란 토막글에 친문 성향 누리꾼의 집중 공격이 시작됐다.

그들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9월에 올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떠올리게 하는 문장 "Choo하다 Choo해"가 결정적이었다. UBC울산방송 게시판은 악성 게시글로 가득 찼다. UBC울산방송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당시 JK김동욱은 한 방송사의 유튜브 채널을 진행하며 정부부처 광고를 촬영하고 있었다. 제작진 입에서 '손해배상청구'라는 단어까지 튀어나왔다고 한다.

그는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나 싶었다. 내가 하고 싶은 말도 못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이야기가 오가는 걸 보고 그냥 '내가 안 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광고주조차 취소하겠다는 소리를 안 했는데 작은 잡음에 아무 보호 없이 그런 이야기가 나오니까 더 이상 일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JK김동욱은 방송사 유튜브 채널에서 하차하며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외주 제작진은 그대로 일할 수 있을 줄 알았다. 아니었다. 얼마 뒤 방송사 쪽에서 아예 다른 외주 제작진을 찾아 채널은 운영하게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나랑 함께 일했던 사람이 모두 잘렸다. 내게 책임감을 더 느끼게 하려고 그랬던 것 아닌가 싶다. 그게 참 마음이 아팠고 열 받았다"고 말했다.

"왜 그랬냐"고 물었다. 그는 "이런 질문을 이렇게 직설적으로 받긴 처음"이라며 입을 뗐다.

"누가 그러더라. 'JK김동욱이 큰 기획사에 소속돼 있었다면 저런 행동을 하지 않지 않았을 텐데'라고 말이다. 그런 것도 없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어느 순간 나라가 돌아가는 데에 관심이 갔다. 동시에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누가 봐도 말도 안 되는 현실이 벌어져 못 참겠단 심정으로 일기처럼 쓴 것일 뿐이었다. 할 말은 하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JK김동욱은 어릴 적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 그때 늘 홀로 있었다고 했다. 음악이 유일한 친구였다고 한다. 지금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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