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 철회 후폭풍…"대구가 우습게 보입니까"

"또 시작이냐?" "독불장군 대구"…선 넘은 SNS 지역 비하
지역 자영업자 분통 빗발치는데…방역 완화 관련 조롱글로 도배
"우리에게 2시간은 피 같은 시간" 소상공인 호소문 작성 움직임도
정부 경고에 '대구 때리기' 여론도, 대구시민들 "지역감정 안돼"

6일 대구 서구의 폐업한 한 상가에 '다시는 장사 안 할겁니다'라는 문구가 붙어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6일 대구 서구의 폐업한 한 상가에 '다시는 장사 안 할겁니다'라는 문구가 붙어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대구시의 '거리두기 완화 방침 철회' 후폭풍이 거세다.

자영업자들의 허탈감이 큰 가운데 온라인을 중심으로 '대구 비난'이 기승을 부리면서 시민들은 "대구 그만 때려라"면서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16일 대구시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고려해 식당과 카페, 실내체육시설 등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에서 오후 11시까지 확대하는 등 거리두기 조치를 완화했다. 하지만 이 조치는 다음 날 다른 지자체와 형평성 논란이 일면서 정부 방침에 따라 하루 만에 무산됐다.

이후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매출 증대 기대감을 가졌던 식당 업주들의 허탈감 호소는 물론 "2시간은 피 같은 시간이다", "다른 지역보다 경제가 좋아질까봐 막는 것이냐" 등 정부에 대한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 남구 봉덕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유모(57) 씨는 "대구에서는 지난해 2월부터 현재까지 코로나19 유행이 반복하면서 많은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봤다.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발버둥치는 대구의 모습이 우스워 보였는지 의문이 든다"며 "대구가 한창 심했을 때는 다른 지역에선 영업을 다 하지 않았느냐"고 주장했다.

호소문을 작성해 대구시에 전달하겠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18일 대구의 소식을 전하는 SNS 계정인 '실시간대구'에는 '대구시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호소문'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게시글 작성자는 '지난해 2, 3월 대구의 일상이 멈출 때 다른 지자체가 정상 영업을 한 건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았는가' 등을 거론하며 자영업자들의 힘을 모으기 위해 나섰다.

이 같은 논란은 '대구 때리기'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온라인에는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신천지 사태 이후 조용하더니 또 시작?", "대구 독불장군이냐", "자기들만 살자는 것이냐" 등 비난의 글이 올라왔다.

대구 택시기사 허모(41) 씨는 "지난해 2월 대구에 코로나가 확산될 때는 다른 지역에서 대구 사람 오지마라고 거부해 시민들이 큰 상처를 받았다"며 "전국이 모두 힘들겠지만 시 차원에서 방역이 가능하다는 판단 하에 내려진 조치를 두고 왜 대구에 대한 지역감정과 혐오시선으로 번지는지 안타깝다"고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절차상으로 위법적인 부분은 없었으나 어쩔 수 없이 재조정된 게 있었다. 자영업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리고 영업 준비에 피해를 입혀 죄송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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