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사주실 분? 만원 드립니다"…담배도 대신 사주는 '당근마켓'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담배 구매를 원하는 청소년이 올린것으로 보이는 당근마켓 화면.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담배 구매를 원하는 청소년이 올린것으로 보이는 당근마켓 화면.

"아이를 팝니다"

"재중국동포 팝니다"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급성장중인 당근마켓의 황당거래가 청소년 탈선까지 부추기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당근마켓에는 '담배 사주실 분'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OO아파트 근처 사시는 분 OO담배 한갑만 사주세요. 지금 담배 못펴서 미칠것 같아요. 담배 받고 10000원 입금해 드립니다"라는 내용의 담배 대리 구매 요청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등록된지 5분만에 57명이 조회하고 2개의 채팅이 이뤄졌다.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리구매는 성인들이 청소년들을 대신해 술이나 담배 등을 '대리구매' 해주는 것으로 일명 '댈구'등의 줄임말로 사용된다.

매일신문이 13일 당근마켓을 살펴보니 현행법을 어기거나 청소년의 탈선에 이용될 만한 내용의 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날 한 이용자는 '속옷 판매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글쓴이는 몇번 입지 않은 팬티를 판매한다면서 원하는 경우 세탁을 하지 않은채로 전달 할 수 있다고 적었다. 이 게시물 역시 많은 채팅과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었다.

당근마켓이 공개한 AI 필터링 기술은 주로 '의약품' 같이 특수 상품 거래 위주로 만들어져 있다. 그러나 짧은 시간에 무수히 올라오는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용어들과 게시물들을 모두 적발하진 못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AI 필터링을 이용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거래금지 품목에 대해서는 머신러닝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면서 "이상 패턴을 보이는 게시글의 경우에는 이용자들의 신고로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소비자주권시민연맹 관계자는 "지금까지 장점만 부각돼 온 중고거래 플랫폼의 한계가 다양한 사건으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윤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AI 모니터링을 더 강화하고 사용자의 신고 제도를 더 활성화 시킬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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