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주민 30% "코로나 시대 차별·혐오 심해졌다"

경제적 피해 발생했다는 응답 65%
대구 제조업의 경우 외국인 근로자 내보낸 사례도

코로나19로 이주민에 대한 차별이 심해졌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 3월 대구 달서구 성서네거리에서 성서산단 노조원들이 이주민들에게 마스크, 손소독제 등을 무료로 나눠주는 모습. 매일신문 DB 코로나19로 이주민에 대한 차별이 심해졌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 3월 대구 달서구 성서네거리에서 성서산단 노조원들이 이주민들에게 마스크, 손소독제 등을 무료로 나눠주는 모습. 매일신문 DB

외국인 근로자 등 국내 이주민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 지원 차별과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대구에서도 경기 악화로 계약연장을 하지 않는 회사가 늘면서 이주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가 27일 이주민 6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실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0%가 코로나19 이후 일상생활에서의 차별과 혐오가 심해졌다고 응답했다.

차별과 혐오가 심해졌다고 답한 응답자 중 37.8%는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을 수 없었다고 답했다.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재난문자를 받을 수 없었다', '공적 마스크를 구매할 수 없었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경제적 피해를 입은 사례도 적잖았다. 응답자 65%가 코로나19로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답했다. 이중 '본인 또는 가족의 일이 줄거나 없어졌다'고 답한 비율이 57.9%, '본인 또는 가족의 직장이 휴업하거나 직장에서 해고당했다'고 답한 비율이 21.7%에 달했다.

대구 이주민들도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가 많던 자동차부품, 기계 등 일부 업종이 코로나19를 이유로 직원을 해고하거나 계약 연장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대구 서구에 살면서 성서산단 자동차부품업체로 출근하는 외국인 근로자 A씨는 "회사가 계약 연장 신청을 하지 않아 내년 중순까지 일하고 한국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다. 외국인 근로자 유입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다시 돌아오기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이주민 지원도 필요하다. 일상 대화는 가능하지만 글을 잘 못읽어 정부 지원을 제대로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권위는 다음달 4일까지 이주민 인권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해 인권위 홈페이지에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인권위 관계자는 "소득 감소로 인한 경제적 피해 등 어려움은 이주민 또한 겪고 있는 문제다. 재난 상황에서 이주민의 인권이 더 취약해 지는 사례도 발생했다"며 "다음달 4일까지 인권위 홈페이지에서 인권 개선 방안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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