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월성~계림', 도로 흔적·석축해자 2개 확인

월성 유적 미발굴 구간 조사
왕궁 연결하는 중요한 연구자료…기존 1호 석축해자 두개로 밝혀져

2개로 분리된 경주 월성 1호 석축해자와 도로 흔적.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제공 2개로 분리된 경주 월성 1호 석축해자와 도로 흔적.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제공

신라 왕성인 경주 월성(사적 제16호) 발굴 조사 현장에서 북쪽의 계림과 월성을 잇는 도로 유구(자취)가 새로 확인됐다. 기존 하나로 여겨졌던 월성 북쪽 맨 왼쪽 1호 석축해자가 두 개였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월성 해자를 물이 흐르는 석축해자로 복원하기 위한 미발굴 구간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월성은 신라 파사왕 22년(101년)에 조성됐다고 전해지는 유적이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14년 12월부터 반달 모양인 월성을 서쪽부터 A∼D지구로 나눠 발굴조사를 벌이고 있다.

C지구에서는 지표 아래에 통일신라시대 문화층 2개와 신라시대 문화층 5개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8세기 관청으로 추정되는 많은 건물터 유적을 찾아냈다. A지구 서성벽에선 5세기에 매장한 것으로 보이는 인골 2구와 토기 4점이 나왔다. 특히 이 유골은 성벽을 쌓는 과정에서 사람을 제물로 바친 국내 첫 사례여서 주목을 받았다. 월성 북쪽을 길게 에워 싼 해자에서는 글자를 쓴 묵서 목간과 수많은 식물 씨앗, 동물 뼈가 나왔다.

연구소는 이번 조사를 통해 기존 하나로 여겨졌던 월성 북쪽 맨 왼쪽의 1호 석축해자가 두 개였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각각 1-1호와 1-2호로 명명했다.

1-1호와 1-2호 석축해자 사이에서는 북쪽 계림까지 이어지는 도로 유구가 발견됐다. 통일신라부터 고려, 조선시대까지 이용되던 폭 5m 이하 소형 도로로 추정된다. 국가적 제의 공간과 관련된 계림 및 황남동 대형 건물지 유적과 통하고 있어 왕궁을 연걸하는 도로망에 대한 중요한 연구자료라는 게 연구소 측의 설명이다.

인골 2구가 나온 서성벽의 축조 공법도 확인됐다. 성벽 기저부를 조성할 때 볏짚을 포함한 각종 유기물질, 목탄 등을 섞어 흙을 교대로 깔았던 흔적과 흙덩어리를 쌓은 자취가 발견됐으며, 성벽 몸체 안쪽에서는 돌을 일렬로 쌓은 석렬(石列)이 확인됐다.

경주문화재연구소 관계저는 "앞으로 서성벽 축조 공정과 연계된 고환경 시료 분석과 유물 전수 조사 등이 진행되면 그동안 베일에 싸인 월성의 축조 연대도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이 같은 성과를 이날 오후 연구소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조사구간 위치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제공 조사구간 위치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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