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없어서…" 20만원 산모, 출산 사흘만에 아기 판매글 올려

생후 사흘만에 ‘아기 판매’ 전국 발칵… 경찰, 산모 만나 경위 파악

중고거래 어플리케이션 당근마켓에 올라온 문제의 '갓난아기 판매' 게시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중고거래 어플리케이션 당근마켓에 올라온 문제의 '갓난아기 판매' 게시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아빠가 없어 아기를 키우기 어렵다. 그래서 20만원에 입양 보내려 했다."

지난 16일 중고 물품 거래 온라인 장터인 '당근마켓' 홈페이지에 '아이를 2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과 아기 사진을 올려놓은 20대 친모의 반응이었다.

글을 본 한 이용자는 게시자에게 메시지를 보내 아이를 입양보내려는 이유 등을 물었다. 이에 게시자는 본인 나이가 27세라고 밝히며 "키우기 힘들어서", "아빠는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갓난아기를 판다'는 눈을 의심케 하는 글은 사실이었다. 임신 9개월 만에 지난 14일 출산한 아이였다. 친모는 생후 사흘 된 아기를 20만원에 입양 보내려 했던 것이다. 전국에서 신고가 잇따르자 경찰은 산모의 소재를 확인했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6시 30분쯤 당근마켓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귀포시 지역 카테고리에 20만원이라는 판매금액과 함께 '아이 입양합니다. 36주 되어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불에 싸인 아기 모습이 담긴 두 장의 사진도 함께 게시됐다. '9개월 만에 낳은 갓난아기를 키우지 못하니 20만원에 아무나 데리고 가라'는 게시물은 진위를 놓고 논란이 가중됐다.

해당 게시물의 캡처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공유되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고 112에 신고가 접수됐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제발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 "말세다" "정신에 문제 있는 사람" "9개월 배에 품었던 친자식을 물건 취급하다니"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당근마켓에 올라왔던 판매글은 이후 삭제됐다.

경찰은 전국에서 신고가 접수되자 인터넷으로 연결된 컴퓨터 고유의 식별 번호(IP) 추적 등을 통해 글을 올린 산모를 찾았다. 제주도 한 산후조리원에서 지난 14일 아기를 출산한 20대 산모가 해당 게시물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산모는 미혼모 쉼터에서 아기를 낳고 나서 공공산후조리원에서 몸을 추스르던 중 판매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자신이 글을 올렸다고 답변했다"며 "산모와 아기 모두 무사하며, 산모를 상대로 게시물을 올린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모에게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 적용을 검토하는 경찰은 여성 수사관을 산후조리원에 보내 게시물을 올린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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