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추석에 찾아뵌 부모님, 생활습관만 봐도 건강상태 보인다?

부모님 건강상태 자식이 셀프 점검
대구시 추석연휴 기간 비상 응급의료 체계 가동

지난해 추석을 맞아 동대구역에서 고향을 찾은 손녀가 오랜만에 재회한 할아버지의 얼굴에 뽀뽀를 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지난해 추석을 맞아 동대구역에서 고향을 찾은 손녀가 오랜만에 재회한 할아버지의 얼굴에 뽀뽀를 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추석에 오랜만에 부모님을 만나면, 숨어 있는 질병의 징조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부모님의 생활습관을 유심히 관찰하기만 해도 건강상태를 확인 할 수 있는데요. 올 추석에는 자녀분이 직접 부모님의 건강을 살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도시·농촌 거주지 따라 아픈 부분도 다를 수 있어

부모님이 사시는 곳이 농촌인지, 도시인지에 따라 유심히 살펴봐야 할 부위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도시에 사시는 부모님은 가까이에 있는 물체를 자주 보기 때문에 노안에 신경 써야 하며, 가사노동으로 어깨와 팔을 많이 사용하므로 이 부위에 질환이 올 수 있습니다. 부모님이 윗옷을 혼자서 입기 어려워하면 오십견이나 어깨 회전근개 파열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증상을 앓으면 팔을 위로 들기 어려워집니다.

이에 비해 농촌에서 농사를 짓고 사시는 부모님의 경우 장시간 햇빛을 쐬기 때문에 백내장을 신경 써야 하며, 농사일로 인해 척추와 무릎을 많이 사용하므로 이 부위에 질환이 올 수 있습니다. 특히 백내장의 경우 노인에게는 흔히 나타나는 질병입니다. 보건복지부 통계치를 보면 60대 이상의 90%이상이 노인성 눈 질환을 앓고 있으며, 이 중 백내장을 앓고 있는 노인도 44.4%에 달합니다.

백내장은 눈에서 물체의 상을 통과시켜 망막에 맺히게 해주는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질환으로 초기에는 다소 침침하거나, 빛이 퍼져 보이고 눈이 부신 증상이 있습니다. 점차 진행되면서 사물이 뿌옇게 보이는 등 시력이 뚝 떨어집니다. 낮인데도 불을 켜고 글씨를 본다면 백내장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를 막으려면 햇빛이 강한 야외 활동 시 모자나 선글라스를 반드시 착용해야 합니다.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거든요.

또 부모님이 길을 걷다 자주 부딪히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 헛디뎌 넘어지는 일이 많거나, 최근 들어 운전 시 접촉사고가 많고 작은 물건을 찾는데 오래 걸린다면 녹내장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녹내장은 눈의 압력이 올라가 시신경이 눌리거나, 시신경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 기능이 점점 떨어지게 되는 질환입니다. 대부분의 녹내장은 만성으로 서서히 진행하고 중심시력보다 주변시력을 담당하는 시신경 세포가 먼저 손상되기 때문에 병의 초기·중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의 경과가 수년에 걸쳐 더딘 탓에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하지 않고서는 모르고 지내기 쉽습니다.

◆ 약봉지 숨긴 것 있는지 살펴야…살 빠진 것도 건강 적신호

부모님이 가만히 앉아 있는데도 어지럽거나 천장이 핑핑 돈다고 하면 뇌중풍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어지럼증은 뇌중풍의 전조증상입니다. 물건이 겹쳐 보이거나 흐릿해 보이고 구역질까지 나온다면 더 큰 문제일 수 있습니다. 또한 몸이나 머리를 움직일 때 어지럼증이 나타난다면 귓속 평형기관에 문제가 생긴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예전보다 말수가 적어지면 노인성 우울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감염성 질환도 의심해볼만 한데요. 폐렴 같은 각종 감염성 질환에 걸려도 노인들은 신체 특성 상 열이 적거나 기침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장롱 속 약봉지도 유심히 살펴봐야 합니다. 부모님이 혹여나 자식이 걱정할까 감추는 질병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인데요. 또 집에 체중계를 두고 매일 체중을 재게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노년기에는 자기 체중의 5% 이상만 빠져도 신체에 중대한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인데요. 체중 감소는 만성적으로 소화불량이 있거나 치아가 부실해 잘 씹지 못해서 올 수 도 있습니다.

식욕이나 기력이 크게 떨어지고 숨이 차다고 한다면 협심증과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또한 입맛이 없어 잘 먹지 못했는데도 불구하고 체중이 늘고, 누워 있을 때 호흡곤란 증세가 더 심해진다면 심부전일 확률이 높습니다. 어딘가 소변 지린내가 나면 요실금이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또 소변량이 줄어들고 부종이 나오고 숨이 차도 (급성) 신부전증을 의심해 봐야합니다.

부모님께서 최근에 자주 넘어진 적이 있다고 하면 뼈의 양이 감소하고 강도가 약해지기 때문에 골절의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실제로 노인의 낙상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소는 외부가 아니라 본인의 '집 안' 에서 발생합니다.

때문에 부모님께서 넘어지시더라도 크게 다치지 않도록 욕실 바닥은 미끄럽지 않도록 하고 집 안 어두운 곳에는 조명을 설치해 시야를 확보해야 합니다. 특히 고령의 부모님들께서는 집 안의 전등 하나 교체하시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드나드는 장소는 물론이고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다락방 및 창고의 전등도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교체해 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교체하실 일이 없도록 수명이 오래가는 LED 전등으로 바꿔 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 냄새 잘 맡지 못하면 치매 의심

항상 깔끔했던 우리 엄마 아빠, 어느 순간 몸단장을 소홀히 하고 옷에 때가 많이 묻어 있다면 부모님의 인지기능 감소를 의심해 볼만 합니다. 같은 이야기를 또 하거나, 물건 찾기 등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치매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와 다른 방식으로 일처리를 하거나 음식 조리처럼 여러 세부과정을 순차적으로 처리하는 일에 어려움을 겪을 때도 치매를 의심해야 합니다.

냄새를 잘 구분하지 못한다면 단백질, 칼슘, 비타민 등 영양소가 부족해졌을 수 있습니다. 노년기의 후각기능 저하는 건강이 나빠졌다는 신호인데요. 치매 위험성도 냄새를 잘 못 맡을수록 높아진다고 하며, 만약 부모님이 음식 냄새를 잘 구분하지 못한다면 두뇌 질환이 없는지 검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도움말 김선표 사회복지법인 진명복지재단 대표이사

권영진 대구시장이 추석 연휴를 앞둔 29일 오후 시민들이 안전하고 평안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현장 비상근무를 실시하는 119안전센터를 방문해 근무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영진 대구시장이 추석 연휴를 앞둔 29일 오후 시민들이 안전하고 평안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현장 비상근무를 실시하는 119안전센터를 방문해 근무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연휴기간 도움 받을 수 있는 곳

추석 연휴기간 대구시내 19개 응급의료기관·응급의료시설이 평소와 동일하게 24시간 진료를 합니다. 대구시에 따르면 연휴기간 문을 여는 병·의원 620여 개소와 약국 1천264 개소에 달합니다. 또한 편의점 등 1천514개소의 안전상비의약품판매소에서도 해열제 등 안전상비용 일반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명절 연휴기간 중 문 여는 병·의원 및 약국 명단과 운영시간은 대구시와 8개구·군 및 응급의료정보제공포털 E-Gen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119구급상황관리센터(국번 없이 119)와 달구벌 콜센터(국번없이 120) 전화 한통으로 편안하게 안내 받을 수 있습니다.

아울러 '응급의료정보제공' 앱 등을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한데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에서 '명절병원'으로 검색하면 연휴기간 문 여는 병·의원과 약국을 조회할 수 있어 별도로 홈페이지 주소를 외울 필요 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