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디지털교도소 신상털린 고대생 사망…생전 억울함 호소

대구경찰청, 디지털교도소 운영자 명예훼손 혐의 수사

디지털교도소 사이트 캡쳐
디지털교도소 사이트 캡쳐

성범죄자나 강력범죄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민간사이트 '디지털 교도소'에 게시된 고려대학교 재학생이 최근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고려대학교 커뮤니티와 경찰 등에 따르면 고려대학교 19학번 재학생 A씨가 최근 사망했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사망경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은 A씨가 이전에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디지털교도소 관계자들을 수사 중이다.

앞서 지난 7월 디지털교도소에는 A씨가 텔레그렘에서 '피치****'이라는 닉네임으로 '지인능욕'을 요청했다는 내용의 캡쳐와 함께 A씨의 사진과 이름, 학과, 전화번호 등 신상이 게시됐다.

지인능욕이란 지인의 사진과 신상정보 등을 올리고 음란한 문구를 덧붙이거나 합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A씨는 지난달 고려대학교 커뮤니티 '고파스'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며 "디지털교도소에 올라온 사진과 전화번호, 이름은 제가 맞지만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며 "정확한 연유는 모르겠다"고 휴대폰 해킹 가능성을 주장했다.

이에 디지털 교도소 측은 '피치****'라는 닉네임을 쓰던 자가 A씨이며, 음성사과 파일을 보내기도 했다며 A씨의 주장을 맞받아쳤다. 또 이에 대한 증거로 음성파일과 텔레그램 대화 화면 캡처 사진을 사이트에 올렸다.

한편 대구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디지털교도소 운영자들에 대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대구경찰은 "디지털교도소 운영자 및 조력자 검거를 위한 수사에 나선다"며 "체포되는 운영자 등에게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하고 방송통신위원회에 해당 사이트 차단을 요청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의 서버가 해외에 있고 사건 연루자들이 다수이기 때문에 수사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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